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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해지는 中 기독교 탄압, 韓사역자들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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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ㆍ2018-10-25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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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종교 탄압이 점차 극심해지면서 최근 한국 선교사들이 대거 추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최근 중국에서 한인 목회사역을 하다가 추방당한 한국 선교사들을 만나 취재해보니, 현재 상황은 그야말로 참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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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종교활동 규제를 강화하면서 한국선교에도 큰 타격이 되고 있다. 

 

최근 대규모 집단 추방 단행돼

 

최근 중국 정부가 국가안전과 사회화합을 유지하기 위한다는 목적으로 종교활동 관리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교회 안에 국기와 시진핑 국가주석의 초상화를 걸라고 지시하고, 일부 교인에게는 교회에 계속 다닐 시 임대아파트 퇴거를 강요했다. 급기야 기독교의 중국화를 목표로 '성경 개작'까지 추진된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 종교활동 규제의 심각성이 더해지는 실정이다.

 

현지 사역자들에 따르면, 3년 전 중국 서북부 우루무치에서 시작된 종교단속은 올해 5월 심양 지역으로 확산됐고, 특히 지난 한달 새 상해를 중심으로 한 집중 단속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움직임은 한국선교에도 큰 타격이 되고 있다. 종교활동에 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당국으로부터 행정구류, 강제추방, 비자연장 거부, 한인교회 집회 중단 또는 폐쇄 명령 등을 받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한국교회 주요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림형석 총회장)는 중국 국경절(10월 1일~7일) 전후로 소속 선교사 13가정이 추방됐으며, 예장 합동 GMS의 추방사례도 10여 건이 넘는다. 이 밖에 중국 내 교민들을 상대로 목회하던 한인교회 목회자까지 추방 대상이 되면서 집단적 추방이 단행되고 있다.

 

속수무책인 상황, 한국교회 관심 필요

 

이와 관련해 기자는 중국에서 한인목회를 하다가 추방당한 선교사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이 전한 중국의 상황은 실로 참담했다.

 

상해에서 수년간 목회하다 추방당한 A목사는 "그야말로 날벼락이었다"며 "경찰에서 나오라고 연락이 와 평상시 받던 조사인지 알았다. 그런데 그간의 축적된 자료를 토대로 비자연장을 거부하며 당장 중국에서 나가라고 하더라. 중국은 현재 하루하루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9월 경 추방당한 한인교회 B목사도 "2020년까지 모든 외국인 선교사들을 내쫓는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상해만해도 한인교회가 15개가 있는데 4개까지 줄이라는 불호령이 떨어졌다"며 "특히 중국인이 아닌 교민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한인교회를 규제하는 건 또 다른 차원의 일이다. 우리 교회도 목회자가 없어 온라인으로 영상을 받아 예배 드리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분명히 알 수 있는 건, 종교탄압과 관련해 중국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종교활동을 관장하는 정부 부처가 '국가종교사무국'에서 당 중앙위원회 소속인 '통일전선공작부'로 옮겨진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A목사는 "통상적으로 종교활동과 관련한 모든 상황을 종교국에 보고하도록 돼있다. 그런데 담당 부처가 '통일전선공작부'로 바뀌면서 강력 제재가 들어간 것 같다. 알고 보니 통일전선공작부는 시진핑 바로 측근이 움직인다는 소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외적으로 알려져 있듯 종교부터 휘둘러서 시진핑 주석의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전과는 다르게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해 기강을 바로 잡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고 밝혔다.

 

중국선교의 위축이 우려되는 부분이지만, 이에 앞서 추방당한 선교사나 추방 위기 속에서 사역을 이어가는 한인 사역자들을 위한 대책이 가장 시급해 보인다. 기자가 만난 선교사들은 현재 현지에 남아있는 사역자들의 신변 안전을 우려하면서 한국교회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한달 전 추방당한 C선교사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종교행위를 했으니, 문제 삼아도 어쩔 도리가 없다"며 "그러나 현재 공안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추방여부결과를 기다리는 선교사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상실감을 느낄 이들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과 대책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중국의 기독교를 향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오히려 이런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B목사는 "현재 중국에 있는 한인교회들은 이미 대비에 들어갔다. 200명이 모이는 교회가 있는데 20명씩 10개로 흩어져 각 가정에서 예배드리는 연습을 한다고 하더라.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중국 당국이 교회를 압박할 수록 교회들은 다시 지하교회로 들어갈 것이다. 이는 되려 중국이 순수한 복음의 열정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부디 이런 노력들이 헛되지 않게 한국교회와 정부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편을 모색해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최상경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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