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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 사라지는 한국교회, '소통의 선교'가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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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18-10-3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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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해마다 전 세계에 2~3만 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면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선교 강국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한국 선교가 교회 개척에 중점을 둔 기존의 사역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선교한국이 그간 한국 선교의 여정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선교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해 제시해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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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선교한국 30주년 기념 보고회가 열렸다.ⓒ데일리굿뉴스 

 

공공 이슈에 무관심한 한국교회…"다음세대가 사라지는 이유"

 

30주년을 맞은 선교한국이 미래의 한국 선교를 준비하고자 마련한 '선교한국 2018 보고회'가 31일 서울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열렸다.

 

이날 보고회에서 선교한국은 지난 2017년 1월부터 약 1년 3개월 간 선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와 자료 분석을 토대로 연구한 결과가 발표했다. 다양한 배경과 성별, 나이대의 선교사 9명으로 구성된 미래 연구팀이 세계 복음주의 선교 운동의 중심에 있는 로잔 운동 보고서를 참고해 설문조사를 구성했다.

 

미래 한국 선교에 가장 중요한 이슈로 뽑힌 100가지 가운데, 시니어 선교사와 선교학자 등 선교계 리더들이 가장 많이 지목한 이슈는 다음 세대가 사라지는 인구 변화의 문제와 함께 교회의 본질에 대한 성찰이었다.

 

인터서브 선교회 조샘 대표는 "교회가 선교의 모판이 되는 만큼, 한국교회의 위기는 곧 선교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 선교계는 영혼 구원과 개종, 교회 개척이라는 내세적 구원에 집중하며 여전히 종교적 영역에 제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선교한국 연구팀이 지난 40년 간의 로잔 운동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세계 선교의 움직임은 공공 이슈로 초점을 옮겨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샘 대표는 한국 선교운동도 이처럼 양극화, 환경, 성차별 등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공공 이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교회 밖 사회와 소통하지 않는 부분적인 복음은 한국교회에서 다음세대들이 사라지는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며 "교회 중심적인 신앙이 익숙한 기성세대와 달리 새로운 세대는 신앙과 자신들의 삶이 연결되는 의미를 찾으려 하고 보다 사회참여적인 경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교회의 위기는 곧 선교의 위기, 공공성 회복해야"

 

나들목교회 김형국 목사 역시 앞으로의 선교 전략은 한국교회의 공공성 부재와 기복적 성향을 극복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선교가 언제나 교회의 열매로서 나타났다는 점에 비춰봤을 때 선교가 그 어머니인 교회의 수준을 넘어설 수 없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고 했다.

 

김형국 목사는 "한국교회가 어떤 복음을 들고 어떤 교회를 세우려고 세계로 나아가는지 심각하게 질문할 때"라며 "만일 우리가 전하는 복음이 세속주의와 기복신앙, 더 나아가 천민 자본주의를 혼합한 것이면 우리는 지금 한국교회가 가진 병리적 현상을 선교지에 그대로 이식시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주된 위기 원인으로는 공공성 부재와 기복적 성향이 꼽힌다. 김 목사는 "신앙이 내세에서 구원받은 것에만 집중될 때 하나님 나라를 세상에 전파하기 위해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약해진다"며 "이렇듯 사적 영역에 갇히고 공적 영역이 사라진 한국교회의 신앙은 결국 자신과 가족, 교회만을 위한 기복주의 모습으로 자리잡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러한 한국교회의 문제점이 그대로 다른 문화, 다른 사회에 이식될 수 있다는 것은 선교사 뿐 아니라 이들을 후원하는 한국교회에도 무거운 책임감이 뒤따르는 일"이라며 "홀로 복을 받기 위해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감당해야 할 역할과 부르심을 교회가 제대로 감당할 때 한국 선교운동 역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인경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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