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에게 들은 '최근 이단 동향', 시급한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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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19-09-05 07:49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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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사이비단체가 날로 진화하며 교회 내부까지 침투해 교인들을 미혹하고 있다. 본지는 교회와 기독단체, 심지어 사회 전체까지 공격의 대상을 넓히고 있는 이단 단체들의 현주소를 세 차례에 걸쳐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한국교회에 작게나마 이단 대처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길 바란다.
오늘날 한국교회를 더욱 어렵게 하는 사안 중 하나가 이단 사이비의 위협이다. 이단 사이비의 침투로 행복한 가정이 파탄나는가 하면 교회가 분열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앞서 본지는 날로 진화하며 한국교회를 위협하는 이단 단체들의 행태를 살펴봤다.
특별기획 마지막 편에서는 일선에서 사역 중인 이단 사역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본다. 1·2탄으로 진행한 대담에는 이단 전문가 부산장신대 탁지일 교수(현대종교 이사장),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진용식 회장, 이단 사이비 전문매체 바른미디어 조믿음 대표가 임했다. 그 첫번째 시간에는 이단 관련 최근 이슈를 비롯 이단 대처를 위한 한국교회의 우선 과제를 들어봤다.
▲특별기획 마지막 편에서는 지면대담을 진행, 이단 사역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교회의 이단 대처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사진은 진용식 회장(왼쪽), 탁지일 교수(가운데), 조믿음 대표(오른쪽).ⓒ데일리굿뉴스
-이단 관련 최근 동향 및 트렌드는 무엇인가.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 한국 이단들의 ‘해외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류의 확산을 이용한 문화교류나 한국어교육을 매개로 해외에 거점을 마련, 해외 현지인이나 해외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포교가 그 특징이다.
또 다른 하나는 ‘사회봉사’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이다. 이는 이단이 사회적 순기능을 하는 단체로 위장하고 기성교회에 대한 우위를 점하려는 시도여서 경계가 필요하다. 기존의 대면포교 방식을 넘어 사이버 공간을 활용한 포교의 확장도 주목할 지점이다. 인터넷을 통한 교리교육과 포교활동이 시공간을 초월해 이뤄지고 있고, 이는 향후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조믿음 대표(바른미디어)/ 그렇다. 근래 들어 미디어 활용 포교 방식이 눈에 띤다. 성경에 대한 용어들을 인터넷에 검색하면 이단 사이비 콘텐츠가 압도적으로 많이 노출될 만큼 미디어를 이용한 포교에 주력하고 있다.
이단 사이비의 해외 진출도 더욱 교묘해진 상태다. 한류 열풍이 이는 지역에 한국 음식을 파는 식당 등을 세워 포교 거점으로 삼는 한편 각 나라 정부기관이나 영향력 있는 민간 단체에 접근하기도 한다.
진용식 회장(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신천지에 국한하자면, 최근 신천지가 특별 포교 활동에 나선 상황이다. 금년에 신천지 교주 이만희가 1년에 10만 명을 수료하게 하라는 비상명령을 내려 전 신도가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교회에 추수꾼 보내기, 각 대학교와 길거리에서 설문을 하고 포섭하는 등 극력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단사이비 단체들의 포교전략이 교묘해지는 가운데 현재 가장 우려되는 이단 관련 사안은.
진 회장/ 가장 크게 우려되는 것은 신천지 특별 활동으로 교회에 추수꾼 침투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하나님의교회 안상홍 집단의 극렬한 전도 활동인데, 신도들의 축호전도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활동이 많아져 학생들이 미혹되는 사례가 늘어 염려된다. JMS 교주 정명석이 출소한 후 교회 건물들을 매수하고 전신도 포교 활동에 전력하는 것 역시 문제다.
탁 교수/ 가정과 교회, 사회 안에 피어나는 상호간 불신이 큰 문제다. 신천지의 모략(거짓말 포교)으로 인해 우리 안에 불신이 생길 수 있어 우려된다. 이것은 이단으로 인한 2차 피해라고 볼 수 있다. 이단들은 초대교회 시절부터 교회를 분열시켜왔다. 이단들은 불신을 조장하고 교회를 무너뜨리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사랑과 신뢰 안에 거하며 교회를 세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조 대표/ 이단사이비의 모태신앙이 점점 늘고 있어 크게 염려된다. 한국은 1900년 대 초반부터 자생적인 이단 사이비가 발생하는 동시에 해외에서 이단들이 유입됐다. 몇 대를 거치며 이단 사이비 모태신앙이 늘어가고 학교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해가 지날수록 "우리 반 이단 사이비 신도인 친구가 있는데 어떻게 관계해야 하나요?"라는 상담이 증가하는 중이다. 다음세대들이 학교에서 이단 사이비 신도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요즘 들어 이단 단체들의 '비신자' 포교와 '해외진출'이 눈에 띤다. 이 같은 이단 단체들의 포교 공세에 대응키 위한 가장 시급한 우선 과제는 무엇인가.
탁 교수/ 각 지역 이단상담소들에 따르면, 비신자들의 피해가 꾸준히 늘고 있는 중이다. 이단 문제가 단지 교회 안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과 피해 사례들을 꾸준히 주변사회에 알릴 필요성이 생긴다. 기존신자들이 이단에 미혹될 경우 성경과 신학을 통한 간증이 가능하지만 비신자들은 이단의 교리적 문제점들을 지적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되기 어렵다.
진 회장/ 실제로 신천지와 안상홍 집단의 경우 비신자 포교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 집단이 비신자 포교를 위해 하고 있는 일은 언론을 이용해 자신들이 사이비 단체가 아닌 정통교회인 것마냥 미화하는 것이다.
비신자들은 이단들이 사이비 종교인줄 모르고 미혹된다. 교회가 이들의 실체를 폭로해 비신자들에게도 사이비 단체를 일깨우게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이단 단체의 해외포교 공세도 거센 가운데 해외 한인교회들은 이단 세미나를 개최해 적극적으로 이단 예방을 해야 할 것이다.
조 대표/ 이단 사이비 단체는 정통교회로부터 교리적 인정을 받기보다 사회적으로 공신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 일환으로 봉사활동을 통해 비신자들에게 접근하기 수월하도록 이미지 세탁을 한다. 자신들이 한국에서 영향력 있는 봉사단체 혹은 민간단체인 것처럼 위장하는 것이다.
이단 사이비가 사회 속에서 어떤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지에 관해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때는 교리적 접근보다 이들의 반사회성을 드러내는 방법이 훨씬 효과적이다.
취재/글 최상경·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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