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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선교계 결산] 중국선교 '타격'…성장보단 소통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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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18-12-26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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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잃어가면서 장기화된 침체에 빠져 있는 동안 선교계도 성장세 둔화를 면치 못했다. 여기에 선교환경마저 급속도로 변하면서 이제는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질적 성숙을 이끌지 못하면, 총체적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높다. 선교사역의 '변혁'을 외치는 목소리로 들끓었던 올 한해 선교계를 결산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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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선교사 수의 증가율은 38년 만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데일리굿뉴스

 

한국 선교 성장세 둔화…"질적 성숙해야 할 때"

 

2018년 선교계는 사회이슈와 맞물려 다사다난했다. 예멘 난민서부터 중국 종교탄압까지 민감한 사회문제 등은 해외 선교에 적지 않은 파장을 남겼다. 또 잇따른 목회자들의 비윤리적 행태와 연합기관의 분열은 한국교회의 어두운 이면을 들추며 국내 선교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실제로 올해 한국 선교사 수의 증가율은 38년 만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선교연구원(KRIM)이 발표한 '2018 한국선교동향'을 보면 '선교 성장의 둔화'가 확연히 드러난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 선교사는 159개국에서 2만 1,220명이 사역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145명 증가한 수치로, 연증가율 역시 0.69%에 그치며 1979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결과를 보였다.

 

한국선교연구원 문상철 원장은 "1979년 한국선교사 현황집계를 시작한 이후 평균 1~2%를 웃도는 등 선교사의 숫자는 계속적으로 증가했지만, 최근에는 선교사 수의 증가폭이 둔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한국 선교는 이제 성장세 둔화라는 현실과 관련한 새로운 도전과 이슈에 직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선교계의 위기 상황도 유난히 잦았던 한 해였다. 그 중에서 중국 내 종교 탄압에 따른 중국선교 위축은 올 한해 가장 큰 화두였다. 지난 2월 중국 정부가 종교단체와 종교활동의 요건을 강화한 '종교사무조례'를 시행한 것이 화근이었다.

 

종교규제를 명목으로 중국 국경절(10월 1일~7일) 전후에만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소속 선교사 13가정이 추방됐으며, 예장 합동 GMS 선교사의 추방사례도 10여 건이 넘는다. 이 밖에 중국 내 교민들을 상대로 목회하던 한인교회 목회자까지 추방 대상이 되면서 심각성을 더했다. 상해에서 추방당한 A목사는 "2020년까지 모든 외국인 선교사들을 내쫓는다는 말이 흘러나온다"며 한국교회에 관심과 기도를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그동안 한국 선교계는 선교사 파송수 늘리기 등 양적 증가에 몰두하면서 선교사 질적 성장이나 위기 상황 대처 등에는 소홀했던 게 사실이다. 지금이야 말로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할 때라는 말들이 나오는 이유다.

 

4차 산업혁명 도래…'새로운 패러다임'이 관건

 

이런 위기의 환경 속에서 선교계는 흩어진 선교역량을 결집시키고 선교전략을 논의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그만큼 한국선교의 미래를 관망하는 국제규모의 선교대회도 잇따랐다.

 

가장 먼저 열린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대회를 필두로 예장합동 총회 총회세계선교회 'GMS', 한국대학생선교회•제주특별자치도 기독교 교단 협의회 'EXPLO2018 제주선교대회'가 연이어 개최된 것.         

 

3대 선교대회로 꼽히는 이 대회들은 '선교적 비전'을 품은 많은 이들이 자리하며, 미래 선교의 패러다임 구축에 주목했다. 다원화된 정보화시대의 도래로 선교환경 역시 급속도로 변하면서 그에 따른 대처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각 대회에서 도출된 공통핵심 키워드도 당연 '4차 산업혁명'이었다. 상황의 변화가 극심할 4차 산업혁명의 대비를 위해선, 기존의 전통적 선교개념을 넘어서는 새로운 유형의 선교전략수립이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는 '연합'과 '네트워크'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KWMA에서는 '플랫폼'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플랫폼을 확보하는 사람이 승자"라면서 "플랫폼은 다양한 요소와 자원이 모이며 활용되는 곳이다. 플랫폼을 형성해 여기에 선교대상 또는 선교자원이 될 만한 대상을 초청하고, 신뢰와 소통을 지속한 뒤 선교에 임하자"는 방법론이 제시됐다. 비슷한 제안은 GMS 대회에서도 이어졌다. 'G-Bridge'를 표어로 내건 대회는 '복음(Gospel), 열방(Global), 다음세대(Generation)'의 다리가 돼 복음을 전파하는 통로역할을 감당하자는 게 요점이다. 즉 소통과 연합의 '중재자 역할'이 4차 산업혁명시대 선교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GMS 김찬곤 이사장은 "주님은 이 시대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브릿지가 되라고 명령하신다"며 "이 명령대로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통로로 쓰임 받기를 결단해야 한다. 세상의 중재역할을 도맡으며 미래 선교의 동반자로 세워지길 기대하자"고 전했다.

 

이 밖에도 '단체의 조직적 훈련지원'과 '선교사들의 체계적인 교육·지식 나눔' 등 실질적인 방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그간 선교에 있어 양적 성장만을 쫓았다면, 이제는 선교교육 개선 같은 질적 성숙을 추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연합과 소통' 강조, 네트워크 구축 나서나

 

이번 연도에 강조된 것들에 비춰 내년도 한국 선교계의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향후 선교를 위한 방안으로 '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 만큼, 현장 사역의 정보 공유는 물론 지역통신원 발굴 등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올 한해 선교 전략적인 측면에서 "사역지에 필요한 정보 공유가 네트워크를 통해 활발히 이뤄줘야 한다"는 주장이 가장 많이 제기됐다.

 

신학적이고 조직적인 연구와 융합적 대응책을 강구하기 위해선 먼저 전 영역을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여기에는 IT·선교·미디어 전문가를 비롯한 사회과학자, 자연과학자들이 함께하는 범기독교 플랫폼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된다.

 

KWMA 조용중 사무총장은 "네트워크가 구축되면 더 큰일도 해낼 수 있다"면서 "지역통신원들을 발굴하고 훈련해 현장의 소식들을 신속히 본국으로 전송하는 자원으로 육성하면 170여 나라에 지역전문가들을 두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전략회의를 가지며 논의된 것들을 어떻게 실행하는 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네트워크구축은 곧 협력을 의미한다"며 "지금까지 여러 선교대회와 전략회의를 통해 상정된 제안들이 실행에 옮겨지려면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상경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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