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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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0-04-27 08:38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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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교회들이 현장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전례 없는 상황을 맞았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일부 교회들은 현장예배를 재개하는 분위기다. 코로나 이후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가운데 교계 지도자들이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 24일 한국교회건강연구원이 주최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교회의 과제’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데일리굿뉴스
한국교회건강연구원(이효상 원장)이 마련한 이번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코로나가 가져다준 환경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교회 역사 136년 만에 현장예배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고, 이에 따라 성도들의 신앙생활도 안일해지면서 교회가 위기를 맞았다는 것이다. 현장예배를 시행하더라도 성도들이 예전만큼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려하기도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총회 소강석 부총회장은 주제발언을 통해 코로나가 변화시킨 교회 환경 3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로 교회 세울 수 있는 환경에서 교회를 파괴하는 환경으로 바뀌었다는 것. 두 번째로는 영적인 냉담과 태만 그리고 방치의 습관이 체질화되어가고 있다는 점. 세 번째로는 성도들의 신앙의 육체적 세속화 현상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한국교회의 위기는 사회적인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코로나는 물론, 저출산이나 환경문제 등에도 마땅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면서 외면을 당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총연합 사무총장 신평식 목사는 “정부가 조사한 통계자료에는 11만 개에 달하는 국내 종교단체 중에서 7만 5,000여 개가 기독교”라며 “한국교회에 요구하는 사회적 책임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독교성결교회 부총회장 한기채 목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제언한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큰 피해를 준 것은 사실이다. 받은 피해를 기억하며, 한국교회가 새롭게 갱신하고 변화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기독교가 오해도 받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생각해보면 사회에서 한국교회의 확장성이 부족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오지 않았나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천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며 믿음의 본질을 지키고 가야 비크리스천들에게 우리의 신앙을 설명하고 증명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 한국교회의 회복은 본질인 예배를 회복하는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다함으로써 가능하다는 게 교계 지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은 한국교회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도약하길 기대해본다.
진은희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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