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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은 목사 “홍정길 목사의 견해는 제3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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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0-02-17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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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길 목사의 견해는 제3의 입장”

‘말씀과 순명’ 지형은 목사 “홍 목사의 견해는 전광훈 목사 주장과 달라”  

 

‘말씀과 순명’ 기도회의 8인 멤버인 성락성결교회 지형은 목사가 지난 12일 온누리교회에서 열렸던 1차 기도회와 관련 홍정길 원로목사의 설교 내용 등을 중심으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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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파워는 지형은 목사에게 서면 인터뷰를 요청했었다. 지 목사는 15일 뉴스파워와 전화통화에서 “(말씀과 순명)초청인 8명은 이번 기도 모임을 진행하기 위해 모인 것일 뿐 무슨 고정적인 조직이 아니다.”며 “8인 멤버 중 제가 언론담당을 하기로 했지만, 공식적으로 대변인 창구를 맡은 것이 아니라 언론과 공식 인터뷰를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대신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의 중간형태인 자신의 SNS에 질문에 대한 개인 입장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 목사는 “10회의 기도회 중에서 첫 모임이 끝난 정도라서 무슨 공식적인 인터뷰나 언론 보도를 위한 내용을 내놓을 상황이 아니다.”며 “4월 15일까지 진행하면서 혹시라도 필요하면 초청인들이 논의해서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도회 ‘말씀과 순명’을 시작한 계기는 초청의 글에 명확하게 나와 있다.”며 “현재로서는 이 초청의 글만이 이 기도회의 ‘공식 입장’”이라며 공식 초청의 글 전문을 소개했다. 

 

다음은 초청의 글 전문. 

 

“우리 주님의 은혜와 평안을 빕니다. 이 인사가 요즘 참 절박합니다. 한국 사회가 혼란스럽습니다. 교회가 복음의 말씀대로 살지 못한 결과이니 주님 앞에서 우리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죄가 큽니다. 여러 가지의 사회 갈등으로 삶의 현장이 험악해지고 있습니다. 올해 4월 15일의 국회의원 총선거가 이런 상황을 악화시킬 것 같아 걱정스럽습니다.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방역과 퇴치가 세계적인 과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섬기며 이로써 사회적 책무도 짐 지고 있는 목회자들의 기도가 절실합니다. 아래와 같은 취지로 ‘말씀과 순명’이란 주제를 품고 매주 수요일 아침마다 모두 열 번의 기도 모임을 갖습니다. 목회자 여러분을 기도의 자리에 초대합니다. 

 

1. 우리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유일하고 완결된 계시인 성경 말씀과 이에 근거한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따르는 믿음으로 나라를 위한 기도 모임을 섬긴다.

 

2. 우리는 한국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불순종하고 세속주의에 야합함으로써 우리나라에 건강한 사회 윤리적 문화를 세우지 못한 죄를 깊이 회개한다.

 

3. 우리는 현재의 갈등 상황에서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공예배 및 말씀과 기도로써 자기 마음을 미움과 증오에 내주지 말고 믿음 소망 사랑으로 채우길 바란다.

 

4. 우리는 한국 교회 안의 보수와 진보가 영원한 진리의 말씀 안에서 하나가 되어 우리나라의 역사와 사회 흐름을 주님의 뜻에 따라 이끌어가야 한다고 믿는다.

 

5. 우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방역과 퇴치를 위해 확진자와 의심환자들, 중국 우한 시를 비롯한 각국의 방역 당국자들과 의료진을 격려하며 기도한다.

 

6.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보수와 진보 등 사회 전체를 품는 영적인 어머니임을 믿고 한국 교회의 공교회성과 오는 4월 15일의 총선을 위해 기도한다.“ 

 

지 목사는 “첫 모임 후 제가 여러 언론사에서 연락을 받았다. 지인들에게서도 이런저런 상황에서 첫 모임에 관한 비난, 비판, 비평, 조언, 격려, 감사의 얘기를 들었다.”며 “그 중 무엇보다 핵심적인 이슈는 홍정길 목사님의 설교 내용이었다. 홍 목사님은 2월 12일 기도회에서 A4 종이를 네 면으로 하여 본인의 설교를 직접 복사해 갖고 왔고, 그 설교 원고가 사람들에게 배포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홍정길 목사님의 설교와 연관하여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광화문 집회 쪽 입장과 뭐가 다르냐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았다.”며 “제 생각은 다르다. 우선 홍 목사님이 동아일보와 인터뷰하면서 광화문 쪽과는 명백하게 선을 그었다.”며 동아닷컴 2020. 1. 20. 기사에서 김갑식 기자의 질문과 홍 목사의 대답 내용을 인용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 쪽에서 찾아와 도와달라고 하더라. 그런데 그분이 쓰는 언어 품격을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다. 당연히 같이할 수 있는 일도 없다고 했다.” 

 

지 목사는 “홍 목사님의 설교가 보수 쪽 또는 극우 보수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쉽게들 단정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홍 목사님은 설교에서 우리나라의 자유민주주의가 실제로 김영삼 대통령 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당일 홍 목사의 설교 내용 중 근래 우리 사회와 정치 상황에 관한 홍 목사의 시각이 잘 나타나 있는 부분을 인용했다. 

 

“전쟁이 끝났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인 이승만 대통령을 중심으로 정치 지도자들은 하나님 앞에 죄를 범했고 바른 인생을 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4.19가 났습니다. 개인적으로 대학에 입학하던 때 독재자 이승만 대통령이 물러갔기에 참된 자유가 오는 줄 알고 쾌재를 불렀지만, 곧 군사혁명이 나서 박정희 대통령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아무것도 갖추지 못하고 자유를 남용하여 곳곳에 문제가 많던 그 나라를 바로 다스려야겠다고 결심한 군부 출신의 정부는 오히려 철저히 우리의 자유를 짓밟았습니다. 유신헌법이 통과될 때 우리나라는 남미처럼, 아프리카처럼 자유민주주의가 우리에게서 영원히 떠나서 회복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절망의 탄식을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박 대통령이 시해당하자 제5공화국이 시작되어 자유민주주의는 또다시 말살되는 것 같았습니다. 이후에 더 힘든 전두환, 노태우 정권을 맞이합니다. … (중략) … 젊은 목사들과 함께 이 이상 뒤로 물러설 수 없다고 행동하던 때 ‘6.29 선언’으로 대통령직선제로의 개헌이 이루어져서 직선제로 대통령 선거를 치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김영삼 정부가 시작하면서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이 나라가 자유민주주의를 시행한 것은 기껏해야 30년이 되지 않습니다.” 

 

지 목사는 “그러니까 홍 목사님은 이승만부터 노태우에 이르는 정치를 자유민주주의를 짓밟은 것으로 본다. 6·29선언이 계기가 되어 시작된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에서 자유민주주의가 실제로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다.”며 전광훈 목사의 주장과 분명하게 다르다고 밝혔다. 

 

지 목사는 또한 “홍 목사님은 그날 설교에서 “그리고 93년에 김영삼 대통령을 선출함으로 1948년 8월 15일 날 시작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말 그대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실제로 시작되었다.”라고 했다는 내용을 인용했다. 

 

그는 “홍 목사님의 설교에서 중심은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라고 강조하고 “이를 중심으로 명확하게 두 가지를 반대한다. 한편으로는 이승만부터 노태우에 이르기까지 자유민주주의를 짓밟은 정치 행태,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홍 목사님이 판단하기에 자유민주주의의 가치가 훼손될 것으로 생각되는 사회주의 정책의 방향”이라고 밝혔다. 

 

지 목사는 그러나 “‘사회주의’라는 개념에 관해서 홍 목사님이 구체적으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모른다.”며 “제 견해를 잠깐 말씀드리면, 주로 경제 체제와 연관된 단어인 사회주의는 역사적으로 보면 다양한 형태가 있다. 기독교 역사에서 기독교 신앙과 사회주의 정신의 만남은 유래가 깊다. 유럽에서는 기독교 사회주의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의 집권 중심 정당은 기독교 신앙과 민주주의 정신이 결합된 기민당(CDU 기독교민주당)과 기독교 신앙과 사회주의 정신이 결합된 기사당(CSU 기독교사회당)”이라며 “약자와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라는 기독교 복음의 사회복지 및 사회적 명령이 유럽의 기독교 문화권에서 잘 정착된 사례”라고 말했다. 

 

또한 “경제 형태로서 고전적인 자본주의가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은 상식”이라며 “오늘날,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한 자본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어느 나라든 사회주의적인 또는 사회 복지적인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 목사는 “위와 같은 흐름에서 보면 현재 극우와 극좌의 대립이 심한 우리 사회에서 홍 목사님의 견해는 제3의 입장이라고 생각한다.”며 “물론 홍 목사님의 설교에 아주 민감하게 주목받을 언급이 있었고 그것이 언론이나 사람들에게 먼저 부각된다는 점은 현재 우리 사회의 갈등 상황에서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며 논란이 된 그 핵심 내용을 그대로 녹취 인용했다. 

 

“그런데 이번 선거는, 그것을 넘어서는 한 가지 선택을 더 해야 합니다. 체제를 선택해야 될 선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큰 고통 속에 여기까지 온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우리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취임식에 선포했습니다. 그리고 3년 여 시간이 흘렀습니다.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그런데 지난 1월 6일 날, 2월 6일인가요? 이인영 원내대표께서 총선 이후의 정국 구상을 말하면서 냈던 정책들은 사회주의 체제에 행했던 것들입니다. 그것들이 꼭 나쁘다는 것 아닙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럽에서 일단의 사회주의 나라들이 잘 운영되고 있기도 합니다.” 

 

지 목사는 “위 인용한 설교 내용에서 ‘너무 고통스럽습니다’는 것과 '체제 선택해야 될 선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는 언급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제가 설명할 수 없다. 설교에서 이 언급들에 관하여 구체적인 전개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 목사는 뉴스파워와 통화에서 “설교자들의 설교 내용을 미리 조율하지 않을 것이다. 기도회는 설교 시간과 기도회 인도 시간이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그날 기도회를 인도한 유기성 목사가 ‘성령께서 우리에게 불안한 마음을 주신다.’고 한 말은 시국에 대한 내용이 아니다.”고 말했다. 소위 문재인정부가 사회주의체제로 가려고 한다는 말을 담고 있을 것이라는 시각을 경계한 것이다. 

 

지 목사는 “열 번의 모임에 설교자가 아홉 사람인데, 이 분들 설교의 내용과 방향은 얼마든지 편차가 있을 수 있다.”며 “기도 모임의 인도는 다섯 명의 목사가 두 번씩 맡는데 기도를 인도하는 분들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첫 모임의 홍 목사님 설교를 비판하는 사람들 중에는 앞으로 진행될 다른 설교자의 설교에 관하여는 잘 했다고 칭찬할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 목사는 “우리 근대 역사나 경제 및 정치 시스템에 관한 홍 목사님의 인식과 입장을 저는 세세하게는 모른다.”며 “이번의 홍 목사님의 설교 내용과 연관하여 제 입장은 다른 부분이 있다. 이번 기도회 초청인들 여덟 사람들 사이에도 각기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나와 다른 것을 즉각 틀렸다고 비난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견해를 서로 경청하고 대화하면서 진행되는 것이 민주주의요 건강한 사회의 특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홍 목사의 설교에 대한 섣부른 평가를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지 목사는 “어떤 사람의 말이나 글을 이해하고 비평할 때는 적어도 문맥을 살펴야 한다.”며 “홍 목사님 설교에서 60퍼센트 정도 분량은 설교의 성경 본문인 역대하 7장 14절에 관한 것이다. 한국 교회와 우리 사회에 사죄의 은총이 절실히 필요하고 목사들이 먼저 회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홍 목사의 설교의) 30퍼센트 정도는 1885년에 우리나라에 기독교 복음이 들어온 때부터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 시작까지의 역사 요약인데,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자유민주주의”라며 “10퍼센트 정도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우려”라고 밝혔다. 

 

그는 “일반 언론이나 기독교 신앙을 갖지 않은 분들이라면 모르겠지만, 기독교 언론이나 그리스도인들이 이번 홍 목사님의 설교에 관해서 중심 내용을 전혀 언급도 하지 않고 한두 문장만 갖고 전체를 도식화하면 오해와 곡해의 위험이 생긴다고 본다.”며 “언론의 보도나 논리의 전개에서 팩트(현상적 사실)와 해설 사이가 아주 분명하게 구분되는 것은 아니지만, 해석이나 해설의 논리가 해당 글이나 말에 명백하게 나와 있는 팩트로 쉽게 반박된다면 그 해석이나 해설의 논리는 부실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며 기독교 언론들의 신중한 보도를 당부했다. 

 

우려와 논란에도 불구하고 ‘말씀과 순명’ 기도회를 계속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함께하는 다른 분들과 더불어 4월 15일까지 성실하고 겸허하게 기도회를 진행해 가겠다.”고 밝혔다.

 

김철영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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