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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은 목사 "'말씀과 순명', 정파적 입장 편들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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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0-02-16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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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순명', 정파적 입장 편들지 않아"

지형은 목사, 목회서신 통해 '말씀과 순명' 기도회 논란 해명

 

유기성, 이재훈 목사 등과 함께 ‘말씀과 순명’ 모임을 기획하고 주도하고 있는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한목협 대표회장)가 한국 교회는 이번 총선과 연관하여 공교회의 이름이 걸린 어떤 모양으로든 선거 정치에 개입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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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목협 대표회장 지형은 목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파워 자료사진 

 

지 목사는 오는 16일 주일 주보에 게재할 ‘목회서신’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 목사는 “‘나라를 위한 기도모임_말씀과 순명’을 섬기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공적인 입장으로서 목회자 개인, 교회, 교단, 교계 연합기관 등이 직접적으로 정치에 개입하면 안 된다.“며 ”이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며 바른 정통 신학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그리스도인 개인과 기독교 시민단체 등은 설립 목적에 따라 총선 상황에서 신앙 양심에 따라 힘써서 활동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 목사는 지난 12일 온누리교회에서 가진 ‘말씀과 순명’ 첫 번째 기도회에서 홍정길 원로목사의 설교 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과 관련 “보수 성향이 강한 사람들과 또 반대로 진보 성향이 강한 사람들 쪽에서 금방 비판과 비난이 나왔다.”며 “진지하게 기도하는 분들 중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극우와 극좌의 갈등이 심한 상황에서 중도나 중용 또는 중심의 길로 가려는 시도는 거의 틀림없이 욕을 먹는다. 의심스러운 시선을 받는다.”고 밝혔다. 

 

지 목사는 성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보수와 진보 모두를 포용한다.”며 “초대교회 시절부터 교부들이 가르친 것처럼 교회는 인종, 문화, 사회적 신분, 국적, 이념 등을 넘어 모든 사람을 품는 영적인 어머니다. 십자가의 사랑으로 모두를 끌어안아 갈등을 치유하며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함으로써 구원의 길을 보인다.”고 밝혔다. 

 

지 목사는 “기도할 때”라고 강조하고 ‘말씀과 순명’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기도 모임을 위해 중보하며 기도해 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일시적으로 악한 세력이 득세하는 것까지 포함하여 하나님께서는 역사와 사회 전체를 궁극적으로 섭리하신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 교회는 하나님을 깊이 신뢰하며 이번 총선, 코로나19 감염증 상황, 한반도 및 동아시아와 오늘날의 세계를 위해 깊이 기도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말씀에 따라 회개하여 새로워지게 해달라고 간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 목사의 글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기도로 함께하겠다”, “한국교회가 점차 이런 분위기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공감한다”, “진보와 보수의 두 날개로 잘 운행되길 소망한다.”, “끝까지 중립을 지키는 기도회가 되기를 기도한다. 첫 기도회는 좀 편향적인것 같아 보인다. 물론 한분 때문이지만 균형과 중립의 기도회가 되기를 바란다.”, “그냥 골방에서 기도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P씨는 “해당 8인은 매 회 다 참여하는 것인지를 진심 매우 궁금해 하며, 만일 그러하지 못하다면, 아니 그럴 생각 자체가 사실 각자에게 없으시다면, 해당 모임 자체에 대한 재고를 권하여 본다.”면서도 “하지만 만일 해당 8인이 진심으로 애국애족과 구국의 열정으로 사사심 없이 모이는 충성스러운 모임이라면, 하나님의 친권적인 은혜와 순명의 역사 충만하시기 바란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C씨는 “한국 사회는 다종교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균형을 유지했던 것은 종교가 정치적 중립을 지켰기 때문”이라며 “특히, 보수와 진보로 분열된 정치에서 종교가 이념적 잣대를 긋다보면, 사회를 통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극도로 혼란을 가중시킬 소지가 다분하다. 교계 지도자들의 설교와 메세지가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해야할 시대인 것같다.”는 의견을 올렸다.. 

 

N씨는 “그냥 전광훈 씨처럼 까놓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시지, 전광훈 씨보다도 솔직하지도 못하다.”고 비판했다. 

 

L씨는 “시민사회의 갈등이라 하셨습니까? 치우친 보수와 치우친 진보, 그 가운데 드러나는 치열한 권력 싸움과 첨예한 이해관계 속에서 갈라진 틈새를 ‘중도’라는 이름으로 메꾸고자 하셨습니까.”라며 “중도라 자신을 말씀 하실 것이라면 진보의 문제를 언급하면서도 보수의 문제를 언급하고, 보수에 대한 칭찬을 하실 거면 진보의 장점도 거론하여 양쪽 모두 개선의 의지를 높이고 장점을 살려가야 하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정녕 지금의 모습이 중도의 모습이라 생각하시는 것입니까?”라고 물었다. 

 

이어 “덧붙여 '말씀과 순명'을 섬기신다 하셨는데. 그렇다면 섬기실 때 대형화되고, 자본화된 교회의 목사만이 아니라 가난과 초월의 영성으로 소외되고 억울한 자들과 함께 하는 목사는 왜 설교자에 포함도 안 되었을까요. 정녕 그 의도가 진실하시다 말씀하시는 것입니까”라며 기도회의 순수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이념집단을 편들지 않고 오로지 하나님 말씀 앞에 떨며 그 말씀에만 순명하시겠다 하셨습니다. 그런데 작금의 모습이 하나님의 말씀 앞에 있는 모습입니까? 가난하고 억눌리고 소외된 자들과 함께 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가르침. 모세로부터 시작된 연약한 나그네를 사랑하고 선대하라는 말씀 앞에 순명의 자세가 맞는 것입니까?”라며 “만약 그리스도께서 지금 이곳에 오신다면 펼치신 그 상을 뒤엎으며 내 집을 더럽히지 말라고 소리치지 않으셨겠습니까.”라고 지적했다. 

 

L씨는 “중심의 길로 가려는 시도는 욕을 먹으며 의심을 산다고 하셨습니까?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정말로 중심의 길을 가는 사람들을 향한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이미 기울어진 자신의 모습을 성찰할 시선조차 스스로 외면하고 계시는 것은 아닌지요.”라며 “직접적으로 정치에 개입하면 안 된다 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이신 모습이 정말 스스로 정치에 개입하지 않으신 것으로 생각하시는 것입니까? 보수와 진보 사이에 중도의 입장이라고 하는 그 모든 순간 스스로 정치의 한 자락 가운데 계신 것 아닙니까. 설교라고 하는 말씀의 사역 가운데 이미 사회주의니 자유민주주의니 거론하면서 오히려 불안과 갈등을 심화하는 모든 행위 가운데 정말로 정치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믿으시는 것입니까? ”라며 거듭 기도회의 순수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말씀과 순명' 모임은 홍정길, 이동원, 정주채, 유기성, 이재훈, 주승중, 지형은, 화종부 목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다음은 ‘목회서신’ 전문. 

 

(말씀삶공동체 성락성결교회 2020년 2월 16일 주보 7~8면)

[‘나라를 위한 기도모임_말씀과 순명’을 섬기며] 

 

지난 1월에 목회자 몇 분이 함께 식사하며 오늘날의 우리 사회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리 사회의 갈등이 심각한데 오는 4월 15일의 국회의원 총선거 상황과 연관하여 갈등이 더 심해지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우리 사회의 갈등이 현상적으로는 치우친 보수와 치우친 진보, 그러니까 극우와 극좌의 대립입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정치 영역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권력 싸움과 그에 얽힌 첨예한 이해관계가 사회 전반에 퍼져 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목회자들이 함께 기도하자는 데 마음이 모였습니다. 2월 12일부터 총선 당일인 4월 15일까지 매주 수요일 아침에 두세 번씩 네 교회에서 모두 열 번의 기도 모임을 갖기로 했습니다. 찬양과 설교와 기도로 기도회를 진행하고 목회자들을 초대하기로 했습니다.

 

목회자 여덟 명이 초청인이 되어 함께 마음을 모아 초대의 글을 만들었습니다. 기도 모임의 기본적인 입장과 방향이 그 글에 담겨 있습니다. 짧은 서문과 그 아래에 있는 여섯 개 항목의 내용이 ‘기도모임 말씀과 순명’의 공식적인 입장입니다. 기도 모임의 주제가 ‘말씀과 순명’인데 여기에 기본 입장이 함축돼 있습니다. 보수든 진보든 어떤 정파적 집단이나 이념 집단을 편들지 않고 오로지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떨며 그 말씀에만 순명하겠다는 것입니다. “무릇 마음이 가난하고 심령에 통회하며 내 말을 듣고 떠는 자 그 사람은 내가 돌보려니와.”(이사야 66:2). 

 

열 번의 모임에 설교자가 아홉 분인데, 이 분들 설교의 내용과 방향은 얼마든지 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기도 모임의 인도는 다섯 명의 목사가 두 번씩 맡는데 기도를 인도하는 분들도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초대의 글에는 설교자들과 인도자들 모두가 동의하고 공감했으니 초대의 글이 큰 틀입니다. 

 

지난 수요일에 첫 번째 기도 모임을 가졌습니다. 기도회 이후에 교계에서 이런저런 얘기가 많았습니다. 보수 성향이 강한 사람들과 또 반대로 진보 성향이 강한 사람들 쪽에서 금방 비판과 비난이 나왔습니다. 진지하게 기도하는 분들 중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극우와 극좌의 갈등이 심한 상황에서 중도나 중용 또는 중심의 길로 가려는 시도는 거의 틀림없이 욕을 먹습니다. 의심스러운 시선을 받습니다. 

 

성도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보수와 진보 모두를 포용합니다. 초대교회 시절부터 교부들이 가르친 것처럼 교회는 인종, 문화, 사회적 신분, 국적, 이념 등을 넘어 모든 사람을 품는 영적인 어머니입니다. 십자가의 사랑으로 모두를 끌어안아 갈등을 치유하며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함으로써 구원의 길을 보입니다. 

 

한국 교회는 이번 총선과 연관하여 공교회의 이름이 걸린 어떤 모양으로든 선거 정치에 개입하면 안 됩니다. 공적인 입장으로서 목회자 개인, 교회, 교단, 교계 연합기관 등이 직접적으로 정치에 개입하면 안 됩니다. 이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며 바른 정통 신학의 입장입니다.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그리스도인 개인과 기독교 시민단체 등은 설립 목적에 따라 총선 상황에서 신앙 양심에 따라 힘써서 활동해야 할 것입니다. 

 

기도할 때입니다. ‘말씀과 순명’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기도 모임을 위해 성도 여러분이 중보하며 기도해 주십시오. 일시적으로 악한 세력이 득세하는 것까지 포함하여 하나님께서는 역사와 사회 전체를 궁극적으로 섭리하십니다. 한국 교회는 하나님을 깊이 신뢰하며 이번 총선, 코로나19 감염증 상황, 한반도 및 동아시아와 오늘날의 세계를 위해 깊이 기도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말씀에 따라 회개하여 새로워지게 해달라고 간구해야 합니다.

 

2020년 2월 16일, 그리스도 안에서 지형은 목사 드림

 

김철영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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