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종교의 중국화' 강조…교회 압박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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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ㆍ2020-09-29 09:1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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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종교국이 "중국 기독교는 외국 세력의 통제와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종교국 왕쭤안(王作安) 국장(가운데)
25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쭤안(王作安) 국가종교국 국장은 최근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반(半)관영 종교조직 '중국기독교 삼자애국운동 위원회' 등의 삼자(三自)애국운동 70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중국은 1949년 신중국 성립 이후 외국 종교단체와의 관계를 끊고 종교분야 자치 등을 강조하는 삼자애국운동을 벌여왔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집권 이후부터는 '종교의 중국화'와 종교통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종교조직이 당과 정부의 요구에 철저하게 따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왕 국장은 "국제정세상 대변화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전략이라는 전체 국면을 고려해, 중국 기독교계가 시 주석의 주요발언을 학습하고 기독교의 중국화 추진을 주 업무로 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서 "신학 사상과 관리제도 건설을 심화·강화하기 바란다"며 중국 정부를 배제한 기독교의 자율성을 허용하지 않으며, 국가의 보조를 맞춰 활동해야 한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교회 예배 금지 등의 조치와 관련해서는 "종교계가 방어선을 굳게 지키고 방역 전쟁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며 기독교계가 애국심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중국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 주석 쉬샤오훙(徐曉鴻) 목사는 기념식 자리에서 "기독교의 중국화 방향을 고수하고, 중국몽을 위해 공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삼자교회는 삼자애국운동교회(Three Self Patriotic Church)의 줄임말로, 중국 정부에 등록해 신앙생활을 하는 교회다. 사회주의 중국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존재하는 기구다. 모든 교회 활동은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구조다.
中 교회들 '시진핑 찬양' 지시받기도
중국 공산당은 중국 기독교인들에게 서구와의 접점을 끊고 공산당에 협조하는 독립체로 활동하라며 등록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중국 정부 간섭 없이 신앙생활을 하기 원하는 교인들은 미등록교회인 가정교회 형태로 압박 속에서 예배를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2018년 2월부터 더 엄격해진 '종교사무조례'가 시행되면서 등록되지 않은 가정교회나 지하교회들은 물론 삼자교회도 교회 건물이 시진핑 주석과 사회주의를 선전하는 센터로 사용되는 등 압박과 통제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인권 감시매체들은 중국 공산당이 국립 교회에 재개관을 위해서는 국기를 게양하고, 국가를 부른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코로나19 대응을 찬양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실제 중국의 한 당국자는 "중국의 교회들이 국기 게양식을 개최하고 애국심을 고취하지 않으면 교회가 폐쇄되고 지도자는 해고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기반의 중국 내 종교 자유와 인권에 관한 잡지 비터윈터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 강시교회는 공산당으로부터 찬양을 부르는 대신 국가를 부르고 시 주석의 코로나 대응을 칭송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강시교회의 한 성도는 "이는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기독교 믿음에 배치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허난성과 저장성의 기독교협의회를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도 신도들에게 중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하면서 있었던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하라는 지시가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푸젠성 취안저우시 대형교회인 취안난교회의 목사는 "정부 당국자들이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비판하라고 했다"며 "사회주의 시스템과 공산당에 대한 사랑을 고취하라고 요구받았다"고 밝혔다.
중국 내 기독교 통제에 관해 마르코 레스핀티 비터 윈터 편집국장은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중국공산당의 중국화 시도의 또 다른 사례"라며 "'종교의 중국화'의 진정한 의미는 신성모독을 강요하는 꼴이 되더라도 모두가 중국 공산당 정권의 꼭두각시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주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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