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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선교적 교회가 뭐야?"...'이벤트' 아닌 '생존'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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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3-06-2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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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두 번째보부터 지성근 일생활사역연구소 소장, 김종일 동네작은교회 목사, 김선일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데일리굿뉴스

 

"선교적 교회요? 구제활동하는 교회인가요?"

 

지난 1998년 신학자 대럴 구더의 책 '선교적 교회'가 출간된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그 개념조차 낯설다. 

 

선교적 교회가 다음세대 감소와 비대한 조직, 방만한 재정 운영 등 한국교회를 둘러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이를 주제로 한 콘퍼런스가 몇 차례 열리기도 했지만 구체적인 사례가 없어 뜬 구름 잡는 느낌이 강했다.

 

이에 한국교회는 교파를 초월해 선교적 교회 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19일 평촌 새중앙교회(담임목사 황덕영)에서 '프레시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대회는 오는 21일까지 진행된다.

 

이날 오후 '선교적 교회'란 주제 발제에서는 선교적 교회 선구자 3인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선교적 교회에 대한 오해를 짚고 목회 현장 및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했다. 

 

김선일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선교적 교회는 하나의 이벤트가 아닌 성도의 삶과 관련이 있다고 운을 뗐다.

 

김 교수는 "선교라는 단어가 사람들의 고정관념에 갇히면서 선교적 교회에 대한 많은 오해들이 생겨났다"며 "선교사를 해외로 파송하거나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것도 선교적 교회라고 부를 수 있겠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것은 선교적 교회가 아닌 목회자의 어젠다"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선교적 교회는 선교적인 삶을 사는 목회자와 성도들의 공동체다. 여기서 선교적 삶이란 목회자와 성도가 자신의 은사를 갖고 일상과 일터에서 이웃들과 교제하며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가령, 운동을 좋아하는 기독 청년이 있다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회사에서 함께 운동할 동료를 모으는 데서 선교적 삶이 시작될 수 있다. 건강한 습관을 함께 만들어갈 뿐만 아니라 신앙적인 교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선교는 더 이상 멀리 가는게 아니라 깊이 가는 것"이라며 "우리 주변을 돌아보고 교제하면서 선교적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현대 사회는 정체성과 취향의 시대"라며 "자신의 은사를 매개로 하나님께서 연결시킨 사람을 어떻게 섬길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선교적 교회의 구체적 사례로는 동네작은교회(담임목사 김종일)가 소개됐다.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선교적 교회를 접한 김종일 목사는 예배당을 확장하기 보다는 하나님의 사랑을 이웃들에게 보여줄 공간에 대해 고심했다. 다문화 아이들을 위한 학교인 '코디안'과 할머니들을 위한 카페인 '동네 작은 공간'이 탄생한 배경이다. 할머니들의 사랑방이 된 '동네 작은 공간'에 안마의자를 들인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김 목사는 "예배당 보다는 지역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공간이 무엇인지 생각했다"며 "이곳에서 외롭고 소외된 이웃들이 친구들을 만들고 신앙 안에서 상처를 치유 받았다"고 고백했다.

 

선교적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는 사역의 지속성을 위해 '생계'를 어떻게 해결할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선교적 교회 운동을 하나의 이벤트로 보는 게 아니라 생존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사역자는 교회를 통해 생계를 보존받는 게 아니라 보조적인 직업을 갖는 방법을 채택해야 한다"고 했다.

 

지성근 일생활사역연구소 소장은 "세상에 대한 이해가 선교적 교회의 형태를 결정한다"며 "다른 사람들이 카페, 도서관, 마을목회, 공유공간 만들고 있는 것에 주목하기 보다는 하나님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건도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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