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하면 복, 병은 믿음 탓?"…교회 안에 스며든 무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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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5-11-11 07:39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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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81% "기독교 신앙에 무속요소 존재"
"복음 제대로 가르치고…안전한 공동체 돼야"

▲한국 기독교 신앙에 무속적 사고가 스며들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AI 생성 이미지)
"교회에 헌신하면 물질의 복을 받는다", "믿음이 약해서 병이 낫지 않는다"
신앙의 언어처럼 들리지만, 그 속에는 무속적 사고가 스며 있다. 신앙의 본질보다 '현실의 복'과 '성취'에 치우치면서 한국교회 역시 무속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속은 기독교가 들어오기 이전부터 한국인의 정신 속에 뿌리내린 토착 신앙이다. 선교 초기 무렵 영적 세계와 내세 개념을 이해하는 데 쓰였지만, 한국인의 집단 무의식과 문화 속에 여전히 남아 복음의 본질을 흐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지용근 대표)가 발간한 '한국교회 트렌드 2026'에 따르면, 목회자 10명 중 8명(81.6%)이 "기독교 신앙에 무속적 요소가 스며들어 있다"고 응답했다. 무속적 신앙이 교회에 침투한 가장 큰 이유로는 '기복주의 신앙'(52.2%)이 꼽혔다.
주요 사례로는 '헌금하면 복을 받는다'는 설교가 61.5%로 가장 많았고, '담임목사 개인에 대한 과도한 의존과 신격화'(50.6%), '믿음이 약해 병이 낫지 않는다'(48.2%) 등이 뒤를 이었다. '예언·병 고침·귀신 쫓음에 대한 맹신'(47.3%), '축복기도를 주문처럼 반복하는 행태'(46.1%)도 적지 않았다.
일부 교회에서는 건강·재물·성공을 위한 기도회가 열리고, 병이나 불행의 원인을 '악한 영 탓'으로 돌리는 모습도 여전하다. 목회자를 절대적 권위로 받아들이거나, 그의 발언을 하나님의 뜻처럼 여기는 문화 또한 여전히 존재한다.
▲무속적 요소를 극복하려면, 교회가 복음의 기본을 제대로 전해야한다는 제언이 나온다.(사진출처=Unsplash)
▲무속적 요소를 극복하려면, 교회가 복음의 기본을 제대로 전해야한다는 제언이 나온다.(사진출처=Unsplash)
전문가들은 한국교회에 뿌리내린 무속적 사고로 인해 본질을 잃고 있다며, 교회가 '바른 가르침'을 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배덕만 느헤미야기독연구원 원장은 "무속은 개인의 욕망과 안위를 위해 신령의 힘을 빌리는 것"이라며 "이런 무속 신앙이 교회 안으로 들어오면서 복음은 깊이보다 형식에 머물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회가 무속적 신앙에서 벗어나려면 무엇보다 성경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면서 "그리스도인의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 그를 닮아가고 그 발자취를 따르는 데 있다. 교회개혁은 거대한 제도의 변화보다 복음의 기본을 바로 가르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정재영 실천신대 종교사회학 교수는 "교회가 성도들이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공동체가 돼야 한다"며 "어려움을 당하거나 신앙적으로 고민을 털어놓으면 정죄하거나 훈계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교회는 성도들이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더라도 비밀이 지켜지고 함께 기도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며 "소그룹이 안전한 지지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원욱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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