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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과 대립…갈등의 수렁 언제 벗어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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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5-02-05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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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92% "정치적 갈등 가장 심각"

교회도 갈등 조짐…극단적 흐름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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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 탄핵 반대 국민대회 현장.(사진출처=연합뉴스)

 

오늘날 한국 사회는 다양한 갈등으로 신음 중이다. 정치적 이념부터 세대·계층 갈등까지 그야말로 대립과 반목이 폭증하는 혼돈의 시기를 겪고 있다. 이른바 ‘초갈등사회’가 된 가운데 한국교회마저 갈피를 잃고 사분오열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3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등으로 사회적 혼란이 최고조에 달했다. 특히 정치적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구속기소 이후 첫 주말이었던 지난 1일, 서울 도심에선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다. 

 

전광훈 측이 주축이 된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는 이날 광화문 일대에서 '탄핵 반대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탄핵 무효' 구호를 외쳤다. 전광훈은 "3·1절에 1,000만명이 모이면 윤석열은 돌아온다"며 "헌법이든 뭐든 다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단체와 시민도 광화문 일대에 모여 헌법재판소 결정을 촉구했다.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이날 광화문 부근에서 '9차 범시민 대행진'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고 외쳤고, 야당이 최근 국회에서 통과시킨 내란 특검법안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판하기도 했다.

 

정치 분열의 심각성은 국민 인식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9명 꼴로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사회갈등으로 '정치적 갈등'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응답자의 92.3%가 진보와 보수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해 가장 심각한 사회갈등 유형으로 바라봤다.  

 

향후 한국 사회의 사회갈등 전망에 대해서는 65.09%가 지금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했고, 지금보다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28.25%였다.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6.66%에 불과했다. 10년 후 우리 사회에서 심각해질 사회갈등 유형과 관련해서도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 87.66%로 1위에 올랐다. 

 

사회의 본이 돼야 하는 교회마저 한국 사회의 ‘초갈등’ 양상을 따라가는 모양새다.

 

올해 한국교회를 관통할 핵심 키워드로 '양극화'가 꼽혔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지용근 대표)가 '2025년 한국교회 키워드' 10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는 조사를 실시한 결과, 2025년 한국교회 키워드로 '양극화'(17%)가 가장 많이 선택받았다. 목데연은 "국가·사회적 문제인 이념 갈등 심화가 교계에도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악화하는 한국 사회의 이념적 갈등에서 한국교회도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목데연이 지난달 9일 공개한 '한국사회 갈등 수준과 인식' 조사 결과에 의하면, 기독교인 58%는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 이념(정치) 갈등과 연관돼 있다"고 여겼다. 교회가 사회통합 기능을 하기보다 갈등을 되려 초래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한 원로 목사는 "교회는 혐오와 폭력을 조장해선 안 된다"며 "최근 전광훈 등 기독교 신앙 안에서 용납될 수 없는 정치적 도발과 위험한 행보가 잇따르고 있다. 혼란과 분열의 시대 속 교회는 '평화의 중재적'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은 한국교회가 극단적 흐름을 경계하고 교회 본질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2·3 계엄 사태를 계기로 교계도 둘로 갈라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사사로운 이해관계를 넘어 공동의 선을 추구하는 태도가 절실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한국교회는 그동안 사회 공공의 문제보다는 교세 확장과 교권 유지에 몰두해 왔다"면서 "최근 교회의 안타까운 모습은 대부분 여기서 기인한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역사에서 교회는 민주적인 조직을 선도하는 역할을 담당했으나 현재의 한국교회 안에선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 매우 어렵다"며 "모든 영역에서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공동선을 이루기 위해 한국교회와 성도가 힘써야 한다"고 제언했다.  

 

교계 지도자들은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의 화합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종혁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은 "기독교 신앙은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성경의 말씀을 중심으로 따르는 것이 정도"라며 "말씀에 따라 한국교회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돼야 한다. 분열의 정치,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보다는 공존과 상생의 정치로 나아가도록 함께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김종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교회는 증오의 어둠을 걷어내고 주님이 보여주신 온전한 사랑의 길, 비폭력의 영성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참된 교회의 모습을 회복하며 하나님 나라의 가치인 생명·정의·평화를 드러내는 데 힘을 다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원욱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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