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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다시 올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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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쟁이 (142.♡.♡.150)2021-10-1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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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니.......
너무나도 아릅답고 너무나도 정겨운 가을빛으로
나무들도 물들고 우리의 마음도 물 듭니다.

그런데 단풍의 색깔이나 단풍 드는 모습이 각각입니다.
어떤 나무는 자신을 불태우듯 붉게, 뜨겁게 물들고,
어떤 나무는 마지못해 누렇게 물드는둥 마는둥 하다가 집니다.

단풍 드는 시기도 제각각입니다.
어떤 나무는 9월도 채 가기전에 일찌감치 ‘화르르’ 타오르고선 빈 가지를 쳐들고 민망하게 서있고,
어떤 나무들은 ”난 싫어!“ 새파랗게 버티다가 11월이나 되어야 물들기도 합니다.
 “난 떠나기 싫어!” 가지에 매달려 몸부림하다가 결국 차가운 비바람 속에 "뚝-" 떨어져 갑니다.

나뭇잎이 푸른 것은 엽록소 때문입니다. 
엽록소 뿐 아니라 카로틴, 크산토필, 안토시아닌 등, 200여 종류의 색소들이 들어 있습니다.
가을이 되어 엽록소들이 사라지면 카로틴 색소는 붉은 빛으로, 크산토필 같은 색소는 노랑색으로 나타나며, 나뭇잎에 남아있는 포도당은 안토시아닌과 결합하여 빨강색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나뭇잎은 왜 푸른 색깔 그대로 시들어 떨어지면 안 되는 것일까요?
하나님은 왜 떨어지려는 나뭇잎에 저렇게 아름다운 빛깔을 주신 것일까요?
가을빛 나뭇잎 고운 빛깔은 우리 인간들에게 떠날 때를 아름답게 준비하라고 보내시는 메시지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지구에 달라붙어 사는 많은 인간들은 물들기를 거부합니다.
흰머리에 염색을 하고 주름진 얼굴에 주사를 하고 분칠을 하면서
어떻게 해서든 푸른빛으로 조금이라도 더 남아 있으려고 발버둥칩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뚝-’ 떨어져 가고 맙니다.

초대받은 만찬이 끝났으면 주인에게 감사하며 웃으며 떠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못 가겠다고 만찬장 바닥에 드러누워 개기며 추한 꼴을 보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 아름다운 지구에 초청받아 한평생을 살았다면 단풍잎처럼 고운 빛깔로 떠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들이 그렇게 하지 못 하고 파티가 끝난 만찬장에 드러누워 개기고 나뭇가지를 붙잡고 몸부림하는 애처로운 나뭇잎같이 되는 것은
우리가 가야 할 곳, 두려운 죽음의 너머를 알지 못 하기 때문이요,
하나님을 알지 못 하기 때문이요, 죄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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