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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12. 정말 하나님을 완전한 하나님으로 신뢰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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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쟁이 (142.♡.♡.150)2024-11-08 01:49

본문

12. 정말 하나님을 완전한 하나님으로 신뢰한다면

(욥기 32장 1-5절 )욥이 스스로 의롭게 여기므로 그 세 사람의 대답이 그치매 람 족속 부스 사람 바라겔의 아들 엘리후가 노를 발하니 그가 욥에게 노를 발함은 욥이 하나님보다 자기가 의롭다 함이요 또 세 친구에게 노를 발함은 그들이 능히 대답지는 못하여도 욥을 정죄함이라. 엘리후가 그들의 나이 자기보다 많으므로 욥에게 말하기를 참고 있다가 세 사람의 입에 대답이 없음을 보고 노를 발하니라.


사람들이 고난을 당할 때 일반적으로 어떤 반응을 보입니까? 대부분의 경우 “Why me?”입니다. “왜 내게 이런 일이?” 하면서 놀라고 슬퍼하고 억울해 하고 분노합니다. 내가 복을 누리고 생명을 누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내가 그것을 빼앗기면 불공평하고 억울한 것입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내게 당연히 베풀어주셔야 하는, '하나님은 내게 빚진 자'라는 듯 말입니다. 그러나 욥은 “주신 이도 하나님, 거두어 가시는 이도 하나님”, “내가 적신으로 왔으니 적신으로 그리로 돌아갈지라.” 하며 입으로 결코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이 세상에 잠깐이라도 존재한 것만으로도 하나님의 은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설사 잠깐 왔다가 고통 가운데 숨진다 해도 하나님의 세계에 잠시 생겨난 것만으로도 이미 은혜입니다. 곧 말라죽어야 하는 메마른 바위, 벼랑 끝에서 핀 꽃도 향기를 날리며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지금 욥의 세 친구들은 욥이 범죄 하였으므로 고난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욥은 한사코 자신의 순전함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욥의 친구들은 욥이 순전할 수 없다, 죄를 지은 것이 틀림없다, 하나님은 공의로우시므로 욥이 죄 없이, 까닭 없이 고난을 당할 리가 없다고 굳세게 믿고 있습니다. 욥이 한사코 자신이 순전한데도 고난을 당한다고 주장하니 그런 친구들이 보기에 욥은 하나님을 공의롭지 못 하신 분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셈입니다.  

 오늘 말씀에서 욥은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주권, 그리고 아무도 다다를 수 없는 하나님의 권능을 말합니다. “그는 북편하늘을 허공에 펴시며 땅을 공간에 다시며 물을 빽빽한 구름에 싸시며 세계를 주관하시는 전능자이시다. 그 하나님이 나의 의를 거두어 가셨다 할지라도 나는 불의를 말하지 않을 것이며 죽기 전에는 나의 순전함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 땅을 판다 해도 찾을 수 없는 지혜, 수많은 금은보화로 사려고 해도 얻을 수 없는 지혜, 그것은 오직 하나님께 속하며 인간에게는 오직 하나님을 경외함이 지혜요 악에서 떠나는 것이 명철이니라.” 욥이 한사코 주장하는 것은 설사 하나님의 행하시는 일을 이해할 수 없다 할지라도 자신은 순전하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혜를 결코 버리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욥은 지난 날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베푸셨던 놀라운 은총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자신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악에서 떠난 삶을 살았노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제 모든 것을 잃고 조롱당하는 자로 전락하였다고 한탄합니다. “나를 보고 소년들은 숨고 노인들은 일어나며 방백들은 말을 참고 손으로 입을 가리우며..... 내가 의로 옷을 삼아 입었으며 나의 공의는 도포와 면류관 같았었느니라. 나는 소경의 눈도 되고 절뚝발이의 발도 되고 빈궁한 자의 아비도 되고 불의한 자의 어금니를 꺾고 그 잇사이에서 겁탈한 물건을 빼어내었느니라.... 그러나 이제는 나보다 젊은 자들이 나를 기롱하는구나..... 내 수금은 애곡성이 되고 내 피리는 애통성이 되었구나..... 내가 내 눈과 언약을 세웠나니 어찌 처녀에게 주목하랴..... 내가 불의를 행하였다면 밀 대신에 찔레가 나고 보리 대신에 잡풀이 나는 것이 마땅하니라. 그러나 나는 결단코 불의를 행치 아니하였느니라.” 욥은 자신에게 닥친 고난이 고통스럽고 하나님께서 거두어가신 것이 슬프지만, 자신에게는 결단코 불의를 행함이 없었노라고 끝끝내 주장합니다. 

32장을 보니 욥이 끝까지 스스로를 순전하다, 의롭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욥을 정죄하던 세 친구들이 더 이상 말을 못 합니다. 그러자 지금까지 말없이 듣고만 있던 엘리후가 나서서 욥과 친구들을 한꺼번에 몽땅 묶어서 꾸짖기 시작합니다. 엘리후가 여기에서 처음으로 등장하지만 사실은 욥의 세 친구와의 토론에 처음부터 함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사실은 ‘욥과 세 친구’가 아니라 ‘욥과 네 친구’라 하는 것이 옳을 것 같기도 합니다. 

엘리후가 욥을 꾸짖으며 지적하는 것은 욥이 끝끝내 자신을 의롭다 주장하니 그것은 결과적으로 “자기가 하나님보다 더 의롭다.”고 주장하는 꼴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자신보다 의롭지 못 하신 나쁜 하나님으로 만들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엘리후는 말합니다. “하나님은 모든 행하시는 것을 스스로 진술치 아니하시나니 네가 하나님과 변쟁함은 어찜이뇨? 누가 감히 하나님께 따지느냐? 인간의 생각은 하나님께 미치지 못 하며, 하나님은 그 모든 행위를 옳게 하시는 분이시다. 그런데 욥이 자신은 의로운데 하나님이 의를 빼앗았다고 하니 감히 이런 말을 하는 욥이 어찌 악한 자가 아니라 할 수 있겠는가?” 엘리후의 지적은 하나님과 변쟁하는 것, 하나님께 이의를 제기하는 것조차 죄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피조물은 그저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 어쩌란 말입니까? 

어쩌면 욥과 친구들의 논쟁이 끝없는 쳇바퀴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의를 주장하는 것조차 악한 일이 된다는 엘리후의 주장은 우리가 깊이 새겨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라면 자신의 순전함도, 자신의 의로움도 하나님의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그 의로움을 거두어 가신다 해도 할 말이 없고 의로움을 거두어 가시고 징벌과 고난을 주신다 해도 달게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것이 진정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라는 고백이 아니겠습니까? 

우리 같은 보통 인간으로서는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러나 엘리후의 말은 옳습니다. 의로운 자가 이유 없이 고난을 당한다 할지라도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므로 감사해야 하고, 까닭 없이 고난을 주신다 해도 항변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만일 그 주시는 고난을 받아들이지 못 하고 자신의 의를 주장하고 하나님과 쟁변한다면 이는 하나님의 주시는 고난을 부당한 것으로, 하나님을 부당한 자로 만들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부당한 처사를 행하시는 불완전한 하나님으로 만들어버리는 결과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로지 하나님의 행하시는 모든 것을 감사함으로, 복이든 고난이든 은혜로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온전히 믿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완전하신 분, 불의나 실수가 결코 없으신 완전하신 분으로 신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아, 과연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주님은 그렇게 하셨습니다, 십자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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