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차가운 어둠 속을 달리는 유령, 명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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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쟁이ㆍ2025-04-28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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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차가운 어둠 속을 달리는 유령, 명왕성
2006년 1월 발사되어 9년 반을 달려 2015년 7월 14일 명왕성 가까이에 도착한 뉴호라이즌스는 명왕성과 5 개의 위성들, 카론, 스틱스, 케르베로스, 닉스, 히드라의 사진 수십만 장을 찍어 지구로 전송하였다. 그러나 전파가 도달하는 데 다섯 시간 반이 넘게 걸리는 먼 전송거리로 인하여 전송속도가 너무 느리기 때문에 뉴호라이즌스는 촬영한 수 십 만 장의 명왕성과 5개의 위성의 사진과 자료를 한꺼번에 보내오지 못 하고 수십 개월 동안 지구로 전송하면서 태양계 끝 카이퍼벨트를 향하여 계속 항진하게 되었다. 유일한 승객 톰보의 뼛가루를 실은 채......
지름 2,400 킬로미터 밖에 안 되는 바위덩어리와 얼음덩어리의 별, 달보다도 훨씬 더 작은, 지구 크기의 100분의 1도 안 되는 작은 별 명왕성의 표면중력은 지구의 약 6~7% 정도이므로 지구에서 몸무게가 60 kg인 사람은 명왕성에서 몸무게 4 kg 정도가 될 것이다. 거기에선 손가락 하나로 물구나무서기를 할 수도 있고 새끼손가락 하나로도 턱걸이를 간단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제자리에서 높이뛰기를 하면 몇 미터는 나비처럼 사뿐 날아오르고 멀리 뛰기를 하면 수십 미터도 어렵지 않게 날아 새털처럼 가볍게 내릴 수 있을 것이다.
태양-지구 거리의 30배, 40 배나 멀리 떨어진 명왕성에서 태양을 바라본다면 태양이 어떻게 보일까? 아득히 멀리 산골짜기 오두막의 깜빡거리는 호롱불처럼 보일까? 작은 별처럼 보일까? 거기에서 망원경으로 본다 해도 지구가 제대로 보이기나 할까?
명왕성은 태양으로부터 다섯 시간 반이나 걸려 도달하는 태양빛이 너무 적어 영하 230도, 240도란다. 온기라곤 없는 절대온도 0도(零度), 영하 273도에 가까운 무시무시한 추위. 그 춥고 까만 어둠 속을 유령처럼 돌고 있는 명왕성은 이름처럼 저승세계에 속한 별일까?
아무튼 달린다. 달린다, 모두 달린다.
모든 혹성들이 달리고 모든 우리 인생도 달린다.
멈출 수도 없고 쉴 수도 없다. 달리기를 멈추는 순간 죽는다.
아, 끝도 없고 쉼도 없는 고달픈 달리기여.
2015년 뉴호라이즌스호가 명왕성 상공을 날면서 촬영한 동영상
https://www.facebook.com/watch?v=648543717985923
2006년 1월 발사되어 9년 반을 달려 2015년 7월 14일 명왕성 가까이에 도착한 뉴호라이즌스는 명왕성과 5 개의 위성들, 카론, 스틱스, 케르베로스, 닉스, 히드라의 사진 수십만 장을 찍어 지구로 전송하였다. 그러나 전파가 도달하는 데 다섯 시간 반이 넘게 걸리는 먼 전송거리로 인하여 전송속도가 너무 느리기 때문에 뉴호라이즌스는 촬영한 수 십 만 장의 명왕성과 5개의 위성의 사진과 자료를 한꺼번에 보내오지 못 하고 수십 개월 동안 지구로 전송하면서 태양계 끝 카이퍼벨트를 향하여 계속 항진하게 되었다. 유일한 승객 톰보의 뼛가루를 실은 채......
지름 2,400 킬로미터 밖에 안 되는 바위덩어리와 얼음덩어리의 별, 달보다도 훨씬 더 작은, 지구 크기의 100분의 1도 안 되는 작은 별 명왕성의 표면중력은 지구의 약 6~7% 정도이므로 지구에서 몸무게가 60 kg인 사람은 명왕성에서 몸무게 4 kg 정도가 될 것이다. 거기에선 손가락 하나로 물구나무서기를 할 수도 있고 새끼손가락 하나로도 턱걸이를 간단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제자리에서 높이뛰기를 하면 몇 미터는 나비처럼 사뿐 날아오르고 멀리 뛰기를 하면 수십 미터도 어렵지 않게 날아 새털처럼 가볍게 내릴 수 있을 것이다.
태양-지구 거리의 30배, 40 배나 멀리 떨어진 명왕성에서 태양을 바라본다면 태양이 어떻게 보일까? 아득히 멀리 산골짜기 오두막의 깜빡거리는 호롱불처럼 보일까? 작은 별처럼 보일까? 거기에서 망원경으로 본다 해도 지구가 제대로 보이기나 할까?
명왕성은 태양으로부터 다섯 시간 반이나 걸려 도달하는 태양빛이 너무 적어 영하 230도, 240도란다. 온기라곤 없는 절대온도 0도(零度), 영하 273도에 가까운 무시무시한 추위. 그 춥고 까만 어둠 속을 유령처럼 돌고 있는 명왕성은 이름처럼 저승세계에 속한 별일까?
아무튼 달린다. 달린다, 모두 달린다.
모든 혹성들이 달리고 모든 우리 인생도 달린다.
멈출 수도 없고 쉴 수도 없다. 달리기를 멈추는 순간 죽는다.
아, 끝도 없고 쉼도 없는 고달픈 달리기여.
2015년 뉴호라이즌스호가 명왕성 상공을 날면서 촬영한 동영상
https://www.facebook.com/watch?v=64854371798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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