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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목사 (2) “나는 들키지 않은 죄수일 뿐입니다”… 강단에서 터진 통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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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3ㆍ2026-02-0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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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김종국 목사의 설교는 중반부에 이르러 한 편의 드라마처럼 변모했다. 그는 과거 버겐카운티 구치소 사역 당시 만난 한인 청년의 살인 고백을 전하며 회중을 숨죽이게 했다. 그러나 진정한 반전은 그다음이었다. 처절하게 회개하는 살인자와 달리, 죄를 교묘히 감추고 거룩한 척 연기하는 자신을 '들키지 않은 죄인'이라 규정하며 교계 지도자들의 위선을 정면으로 지적했다. 단순한 예화가 아닌, 목회자 윤리의 본질을 찌르는 서늘한 자성이었다.517b8eeca81e1934e202ea89e000fa3c_1770122517_5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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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목사는 "철창 속의 그는 죄를 자복했지만, 양복 입은 나는 죄를 연기하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뉴저지 한소망교회의 공기가 일순간 얼어붙었다. 2월 1일, 뉴저지 교협·목사회 신년하례식에서 김종국 목사가 꺼내 든 이야기는 신년 하례식의 화기애애함을 단번에 베어내는 무거운 실화였다. 무대는 과거 그가 사역했던 버겐카운티 구치소. 당시 코스트코 뒤편에 위치했던 그곳은 세상과 격리된 섬이었다.

 

매주 수요일, 김종국 목사는 그곳을 찾아 한인 수감자들과 성경 공부를 했다. 대부분은 그저 시간 때우기로, 혹은 바깥세상 사람이 그리워 앉아 있던 이들이었다. 하지만 그중 한 청년은 달랐다.

 

어느 날 말씀을 듣던 청년이 김 목사의 손을 부여잡고 통곡하기 시작했다. 그가 토해낸 사연은 비극 그 자체였다. 이민 생활의 고단함 속에 아내와 격한 말다툼을 벌이던 중이었다. 자식들을 돌봐주며 함께 살던 장모가 싸움을 말리기 위해 끼어들었다. 흥분한 사위는 장모를 밀쳤고, 넘어진 장모는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

 

"목사님, 제 자식들을 돌봐주던 장모님을 제가 죽였습니다. 내 인생을 위해 희생하신 분을 내 손으로 죽였습니다."

 

살인자가 된 사위. 죄책감으로 짓이겨진 청년은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김 목사는 그 피 묻은 것 같은 손을 꼭 잡고 "하나님은 주홍 같은 죄도 눈과 같이 희게 하신다"며 영접 기도를 올렸다. 십자가 강도도 용서하신 예수를 전하며, 한 영혼이 흑암에서 빛으로 나오는 감격적인 순간을 함께했다.

 

그러나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그 청년이 아니었다. 진짜 이야기는 김 목사가 감옥 문을 나서며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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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 안과 밖의 차이는 단 하나, '들킴'의 여부다"

 

구치소를 빠져나와 차가운 바깥공기를 마시는 순간, 김 목사의 뇌리에 섬광 같은 질문이 스쳤다. '감옥 안에 있는 저 사람과, 자유롭게 활보하는 나의 차이는 무엇인가?'

 

김종국 목사는 강단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그날의 깨달음을 전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저 사람은 죄를 지었고 나는 죄를 짓지 않았다고. 과연 그렇습니까? 저는 그때 차 안에서 많이 울었습니다. 저 사람은 죄가 '걸린' 것이고, 나는 아직 죄가 '걸리지 않은' 것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를 운전 중 속도위반 티켓에 비유하며 회중의 가슴을 건드렸다. "우리가 티켓을 받지 않는 것은 제한 속도를 철저히 지켰기 때문입니까? 아닙니다. 경찰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수시로 선을 넘습니다. 단지 운 좋게 걸리지 않았을 뿐입니다."

 

김 목사는 이제 스스로를 향했다. "저 청년은 죄가 드러났기에 처절하게 바닥을 치며 하나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죗값을 치르며 매일 눈물로 회개합니다. 그런데 목사인 저는 죄가 들키지 않았기에, 마치 죄가 없는 것처럼, 거룩한 척, 의로운 척, 흠 없는 목자인 척 연기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위선이라는 이름의 감옥

 

이 대목에서 예배당 곳곳에서 회중들의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그것은 남의 이야기나 단순한 감동이 아니었다. '목사', '장로', '권사'라는 화려한 직함 뒤에 숨겨둔 각자의 은밀한 죄성이 발각된 듯한 당혹감이었다. 김 목사의 설교는 '은혜'가 아니라 '발각'이었다.

 

김종국 목사는 2026년 뉴저지 교계가 180여 개 교회와 수만 명의 성도를 보유하고도 영향력을 잃은 원인을 바로 이 '위선'에서 찾았다.

 

"우리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내 죄가 들키지 않기 위해 거짓과 가식, 체면으로 신앙생활을 포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변하지 않는데 어떻게 세상이 변하겠습니까? 들키지 않은 죄인이, 들킨 죄인을 정죄하고 있는 것이 오늘 우리의 모습 아닙니까?"

 

김 목사는 강단에 선 설교자이기 이전에, 하나님 앞에 선 단독자로서 고백했다. "나는 죄를 숨긴 위선자였다"고. 그의 참회는 설교라기보다 회개에 가까웠다. 가장 거룩해야 할 자리에서 가장 부끄러운 치부를 드러냄으로써, 그는 역설적으로 가장 강력한 영적 권위를 회복하고 있었다.

 

1부에서 통계 수치로 교계의 위기를 진단했던 김 목사는, 2부에서 그 위기의 원인이 시스템이 아닌 '나의 위선'에 있음을 증명했다. 이제 남은 것은 하나다. 이 처절한 자기인식을 딛고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3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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