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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기다림, 52년의 유산... 퀸즈장로교회, 다민족을 위한 새 성전 입당감사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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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1ㆍ2026-01-05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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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2026년 1월 4일, 퀸즈장로교회가 다민족을 위한 새 성전 입당감사예배를 드렸다. 고 김성국 목사의 비전이었던 '다민족 선교'가 한국어·영어·중국어·러시아어 회중의 연합으로 실현됐다. 예배는 인간의 공로를 배제하고 철저히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를 강조했으며, 고 김성국·장영춘 목사의 헌신을 기리는 순서가 이어졌다. 단순한 건물의 완공이 아닌, 1세기 서구 선교사들이 조선에 전한 복음의 빚을 21세기 다민족에게 갚겠다는 선교적 전환점이 선포된 현장이었다.45d18e60635a52cdfb900e6a040d0350_1767607597_7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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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열린 퀸즈장로교회 새 성전 입당예배 2층 한국어 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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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열린 퀸즈장로교회 새 성전 입당예배 1층 중국회중

 

"할렐루야"라는 단어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로 발음해도 그 음가와 울림이 같다. 그러나 네 개의 서로 다른 언어가 하나의 화음으로 섞여 공기를 진동시킬 때, 그것은 단순한 합창을 넘어 예언의 성취처럼 들린다. 서로 다른 피부색과 언어를 가진 이들이 한 공간에서 각자의 모국어로 동시에 찬양을 부르는 순간, 플러싱의 한 예배당은 더 이상 한인 이민자들만의 게토가 아니었다.

 

퀸즈장로교회는 2026년 1월 4일 오후 4시, 새 성전 입당감사예배를 드렸다. 안내물부터 강단 순서까지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와 러시아어가 공존했다. 특히 각 회중 담당자가 자신이 사역하는 회중 언어로 순서를 진행했으며, 연합찬양대는 각자의 언어가 아니라 4개 국어를 섞으며 찬양하며, 이날의 의미를 더 크게했다.

 

또 새 성전 지하에서 4층까지 다민족 성도들이 언어별로 나누어 동시에 예배를 드렸으며, 어린이부터 원로장로까지 순서를 맡아 언어만이 아니라 세대를 초월하여 손을 잡았다.

 

벽돌이 아닌 눈물로 쌓아 올린 ‘빛의 성전’

 

예배에 앞서 열린 테이프 커팅식은 박정봉 장로의 사회로 진행됐다. 그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성전을 봉헌하는 마음으로 리본을 자른다"고 말했다. 화려한 축포보다는 엄숙한 봉헌의 의미가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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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도현 목사의 사회로 시작된 예배에서 영상부는 지난 10년의 건축 과정을 ‘빛의 여정’으로 압축해 보여주었다.

 

영상 속 내레이션은 뉴욕 플러싱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예리하게 짚었다. 수많은 민족과 종교가 스쳐 가는 이곳, 자본과 욕망이 충돌하는 도시의 한복판에서 교회는 단순한 종교 건물이 아닌 ‘세상의 빛’이어야 했다. 영상은 "고 김성국 목사에게 주신 다민족 사명은 한 사람의 비전을 넘어 한 세대의 부르심이 되었다"고 기록했다.

 

"눈물의 계절이 있었기에 오늘의 기쁨이 빛나고, 광야를 지났기에 약속의 땅은 더욱 소중하다"는 내레이션이 흘렀다. 이 성전이 거대 자본이 아닌, 성도들의 ‘눈물’이라는 모르타르로 쌓아 올려졌음을 떠올리는 대목이었다.

 

송동율 장로의 대표 기도는 건물의 웅장함에 취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세상을 떠난 고 김성국 목사를 기억하며 교회의 본질을 구했다. "사람의 이름이 높아지는 교회가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만 높이는 교회, 사람을 모으는 건물이 아니라 죽어가는 영혼을 살리는 처소가 되게 하옵소서."

 

19세기 ‘복음의 빚’을 21세기 ‘다민족’에게 갚다

 

헌금기도를 맡은 김도현 목사는 이날 예배의 의미를 한 단계 확장했다. 그는 19세기 서구 선교사들이 조선 땅에 뿌린 복음의 씨앗을 언급했다. "과거 서구 선교사들이 복음을 들고 한국에 왔듯, 이제 우리가 그 빚을 갚습니다. 한인 회중(KM)의 헌신으로 지어진 이 건물이 영어권(EM), 중국어권(CM), 러시아어권(RM) 등 다민족이 복음을 만나는 통로가 될 것입니다."

 

김 목사는 영어로 기도하며, 이 건축이 단순한 공간 확장이 아닌 '선교적 반전'임을 시사했다. 한인 이민 교회가 더 이상 수혜자가 아닌, 다민족을 품는 시혜자이자 영적 부모의 위치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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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회의 주인은 헌금자가 아닌 하나님"

 

강단에 선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뉴욕노회 노회장 정기태 목사는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는 교회’(엡 2:20~22)라는 제하의 설교를 통해 성전의 본질을 파고들었다. 정 목사는 설교 시간의 70%를 할애해 ‘주권’과 ‘중심’에 대해 역설했다.

 

"이 교회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목사입니까, 장로입니까, 아니면 건축 헌금을 많이 한 사람입니까?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 한 분뿐입니다."

 

정 목사는 다윗이 성전 건축을 간절히 원했으나 준비에만 그치고, 실행은 솔로몬에게 맡겨야 했던 성경 역사를 인용했다. 그는 "우리의 열심보다 앞선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며 "인간이 세운다 해도 하나님이 함께하지 않으면 그 수고는 헛되다"고 강조했다.

 

또한 설교 도중 회중석 뒤편에서 눈물 흘리는 장로를 목격했다고 언급하며, "오늘의 눈물은 우리의 업적을 자랑하는 눈물이 아니라,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압도된 반응"이라고 해석했다. 정 목사는 퀸즈장로교회가 ‘예수 그리스도’를 모퉁이돌로 삼아 서로 연결되어야 함을 강조하며, "건물보다 중요한 것은 복음의 선포와 생명 구원"이라는 대원칙을 재확인했다.

 

빈자리, 그리고 채워야 할 거룩한 부담

 

축사를 맡은 이영상 목사(뉴욕노회 부노회장)는 "천국에서 김성국 목사님이 가장 크게 박수를 치고 계실 것"이라며 했다. 그는 감사를 ‘희생에 대한 반응’으로 정의했다. 누군가의 희생 없이는 진정한 감사도 성립될 수 없다는 논리였다. 이 목사는 "다윗처럼 마음은 원이로되 짓지 못한 이들의 꿈이 오늘 이뤄졌다"며, 건축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강조했다.

 

이어 이 목사는 "이제 남은 과제는 ‘내 집을 채우라’는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라며 성도들에게 새로운 거룩한 부담감을 안겼다. 입당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사역의 시작임을 알리는 종울림이었다.

 

허경화 장로는 감사의 글을 낭독하며 시계를 44년 전으로 되돌렸다. 1982년, 맨주먹으로 이민 와 눈물로 첫 예배당을 지었던 당시의 감격이 오늘의 새 성전으로 이어졌음을 고백했다. 그는 "장영춘, 김성국 두 분의 목사님이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함이 너무나 애석하다"며 목이 메었으나, 곧이어 다음 세대가 이 공간에서 사도행전의 역사를 재현할 것이라는 소망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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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예배의 하이라이트는

 

이날 예배의 하이라이트는 가장 조용한 순간에 찾아왔다. 건축위원회는 건축 설계사 및 시공사 대표, 그리고 건축위원들과 함께 고 장영춘 목사와 고 김성국 목사에게 수여하는 감사패를 준비했다. 두 목회자는 이미 고인이 되었기에, 사모들이 대신 패를 받았다.

 

특히 예배당 맨 앞 중앙, 비어 있는 한 좌석이 기자들의 시선을 붙들었다. 고 김성국 목사의 자리였다. 그 의자 위에는 그가 생전 손때 묻어가며 읽던 낡은 성경책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김명자 사모가 남편을 대신해 패를 받을 때, 화려한 조명보다 그 빈 의자가 주는 침묵의 메시지가 더 강렬했다. 그것은 '비전은 비전 제시자가 떠나도 남아서 열매를 맺는다'는 무언의 증거였다.

 

언어는 다르지만 고백은 하나

 

영어예배부와 중국어예배부 회중은 영상을 통해 한인 1세대의 희생에 깊은 존경을 표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언어로 "이곳이 우리의 영적 집이 되었다"고 고백하며, 한인(KM) 성도들의 재정적, 기도의 헌신에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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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성전은 뉴욕 퀸즈 플러싱에 있는 기존 본당의 길건너(143-23 Ash Avenue)에 대지면적 2만 3,963스퀘어피트, 연면적 2만 8,976스퀘어피트 규모로 들어섰다. 지하 1층, 지상 4층 구조로 예배와 교육, 교제 기능을 수직적으로 통합했다.

 

1층은 카페와 로비를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공간으로, 2층과 3층은 예배 중심 공간으로 설계됐다. 2016년 6월 건축위원회 구성 이후 설계, 감리, 시공, 그리고 팬데믹이라는 10년의 긴 터널을 지나 맺은 결실이다.

 

화려한 대리석과 최신 음향 시설이 눈에 띄었지만, 이날 입당예배가 남긴 가장 큰 잔상은 건물의 웅장함이 아니었다. 그것은 "이 모든 것을 하나님이 하셨다"는 겸비한 고백과, 강대상 빈자리에 놓인 낡은 성경책, 그리고 언어의 장벽을 넘어선 다민족의 찬양 소리였다.

 

퀸즈장로교회는 이제 '한인 교회'라는 껍질을 깨고 '열방의 교회'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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