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날씨 속 공원의 한인 노숙인들… 교계와 커뮤니티가 ‘생존의 밥상’을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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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3ㆍ2026-01-04 06:05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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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1월 3일, 영하의 추위 속 뉴욕 플러싱 위핑 비치 공원에서 국가원로회의, 21희망재단, 빅애플 커뮤니티가 연합해 노숙인들에게 갈비탕과 방한복을 전달했다. 추운 바람을 막는 텐트도 없이 우산으로 추위를 피하는 ‘보이지 않는 빈곤’ 현장에서, 한인 교계와 단체들은 지속적인 지원과 협력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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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플러싱 위핑 비치 공원에서 열린 구호 현장. 영하의 날씨 속에서 관계자들이 노숙인들에게 따뜻한 음식과 방한용품을 건네고 있다.
150년을 살다 간 전설적인 너도밤나무 ‘위핑 비치(Weeping Beech)’의 거대한 그늘은 사라졌지만, 그 자리는 이제 도시의 가장 낮은 곳에서 흐느끼는 이들의 피난처가 되었다. 화려한 플러싱 다운타운의 불빛이 닿지 않는 바우니 스트리트와 37애브뉴 코너. 텐트조차 사치라며 우산 하나로 하늘을 가리거나, 그마저도 없이 맨 매트리스 위에서 칼바람을 맞던 이들에게 3일 정오, 하얀 김이 피어오르는 갈비탕이 배달됐다.
사단법인 국가원로회의(상임의장 김용걸 신부), 21희망재단(이사장 김준택 장로), 카톡 커뮤니티 빅애플(대표 여주영) 등 3개 단체는 이날 위핑 비치 공원을 찾아 혹한기에 내몰린 노숙인들을 위한 긴급 구호 활동을 펼쳤다.
체감 온도가 영하권으로 곤두박질친 이날, 현장에는 김용걸 신부와 남시몬 신부, 박진하 목사, 이종명 목사 등 교계 원로들과, 김준택 장로, 여주영 대표가 함께해 직접 겨울 점퍼를 입혀주고 뜨거운 갈비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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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플러싱 위핑 비치 공원에서 열린 구호 현장. 영하의 날씨 속에서 관계자들이 노숙인들에게 방한용품을 건네고 있다.
거리로 내몰린 ‘보이지 않는 이웃’들
플러싱의 노숙 문제는 맨해튼의 그것과는 결이 다르다. 주민들의 구글 리뷰가 “술주정꾼과 노숙자들의 점거로 아이들을 데려갈 수 없는 위험한 곳”이라고 경고할 만큼, 이곳은 삶의 터전과 생존의 현장이 날카롭게 대립하는 공간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언어 장벽과 수치심 때문에 시(City)가 제공하는 쉘터 입소를 거부하고 거리로 숨어든 아시안 노년층이다. 화려한 상권 뒤편, 24시간 패스트푸드점이나 공원 벤치를 전전하는 이른바 ‘보이지 않는 빈곤’이 이곳의 현주소다.
이날 식사 기도를 맡은 이종명 목사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 행사가 헐벗고 굶주린 동포들에게 단순한 한 끼가 아닌, 다시 일어설 희망의 증거가 되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기도가 끝난 후 받아 든 뜨거운 국물 앞에서 몇몇 노숙인은 굳은 손을 녹이며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일회성 자선을 넘어선 연대의 약속
단순한 물품 전달로 끝날 수 있었던 이날 행사는 지속적인 연대를 약속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2년째 성탄이웃돕기를 열고 따뜻한 겨울 점버들과 식사 등을 전한 국가원로회의 상임의장 김용걸 신부는 “세 단체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한인 사회의 가장 아픈 곳을 찾아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들의 연합 전선은 2026년 새해 벽두, 가장 추운 날 가장 차가운 바닥에서 다시 한번 확인된 것.
한때 벨기에 귀족의 영지에서 건너와 뉴욕의 랜드마크가 되었던 위핑 비치 나무는 죽어서 흙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그 나무가 서 있던 자리는 이제 누군가의 생존을 지탱하는 거친 쉼터가 되었다. 따뜻한 점퍼를 받아 든 한 노숙인의 등 뒤로, 앙상한 겨울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햇살은 시리도록 차가웠지만, 그들이 나눈 온기만큼은 분명한 ‘팩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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