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칸타타 대신 ‘사랑의 쌀’ 100포… 뉴욕청암교회가 증명한 메시아의 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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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3ㆍ2025-12-24 17:0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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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뉴욕청암교회(차철회 목사)가 2025년 성탄절을 맞아 ‘사랑의 쌀 나눔’으로 오신 예수의 뜻을 기렸다. 화려한 행사 대신 마구간과 십자가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성도들이 쌀 100포를 봉헌했다. 이 쌀은 뉴욕 내 싱글맘, 노숙자, 오른손구제센타 등에 전달되며 ‘땅에는 평화’라는 성탄의 본질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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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주일, 강단 앞에 쌓인 쌀 100포는 성도들의 신앙고백이었다.
메시아의 증거는 화려한 왕관이 아니라 짐승의 밥그릇인 구유와 제자들의 발을 씻긴 세숫대야, 그리고 참혹한 십자가였다. 가장 낮은 곳으로 임해 생명의 밥이 되신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며, 뉴욕의 한 교회가 화려한 조명 대신 묵직한 쌀포대를 들어 올렸다. 뉴욕청암교회가 이번 성탄절에 보여준 풍경은 종교적 제의를 넘어선 사회적 연대이자 신앙의 본질에 대한 진지한 물음이었다.
뉴욕청암교회(차철희 목사)는 지난 12월 25일 성탄 주일을 맞아 ‘사랑의 쌀 나눔’ 행사를 가졌다. “하나님을 감동시키는 교회”라는 비전 아래 뉴욕 동포 사회를 섬겨온 청암교회는 올해 성탄의 핵심 가치를 ‘소외된 이웃을 향한 섬김’에 뒀다. 차철희 목사와 성도들은 아기 예수께 드리는 경배의 예물로 각자 쌀 한 포씩을 봉헌했고, 이렇게 모인 100포의 쌀은 교회 창고가 아닌 뉴욕의 거리와 이웃들에게로 흘러갔다.
마구간의 영성, 쌀독을 채우다
이번 나눔의 기저에는 차철희 목사의 목회 철학이 짙게 깔려있다. 차 목사는 성탄의 의미를 감상적인 캐럴이나 선물 교환에서 찾지 않았다. 그는 메시아가 오신 증거로 ‘마구간의 구유’와 ‘골고다의 십자가’를 지목했다. 낮아짐과 죽음으로 완성된 사랑을 재현하는 것이야말로 교회가 세상에 존재해야 할 이유라는 것.
성도들은 이 메시지에 반응했다.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자신보다 더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고 쌀을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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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백 목사가 대표로 있는 ‘오른손구제센타’에도 쌀을 기증했다.
수집된 100포의 쌀은 뉴욕 내 복지 사각지대로 흩어졌다. 홀로 아이를 키우며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싱글맘 가정, 한겨울 추위와 싸우는 노숙자 봉사회, 그리고 청암교회 내부의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가정들이 수혜 대상이었다. 또한, 안승백 목사가 대표로 있는 ‘오른손구제센타’에도 쌀을 기증하며 구제사역의 전문성을 가진 단체와 협력했다.
강단에서 거리로, 성탄의 재발견
단순한 구호 물품 전달이 아니었다. 뉴욕청암교회의 이번 행보는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라는 성경의 선언을 구체적인 ‘물질’로 해석해낸 시도였다. 100포의 쌀은 누군가에게는 일주일치 식량이자, 누군가에게는 잊혀지지 않았다는 위로의 증표가 되었다. 차 목사는 강단에서 내려와 직접 쌀을 나르며 섬김의 본을 보였다.
뉴욕 교계는 청암교회의 이번 성탄을 주목한다. 대형 집회나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닌, 지역 사회의 필요를 채우는 ‘작지만 확실한’ 실천이었기 때문이다. 마구간까지 낮아지신 예수의 은혜를 입으로만 고백하지 않고, 쌀이라는 구체적인 실체로 증명해 낸 청암교회의 성탄절은 유난히 춥고 건조한 뉴욕의 겨울에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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