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빈민가, 오병이어의 기적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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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5-07-28 15:2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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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필라델피아 흑인 빈민가로 부르심 받은 이태후 선교사.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는 말씀에 순종했다. 가진 것 없는 아이들을 위한 여름 캠프는 마약상과 상처 입은 영혼을 변화시키는 기적의 통로가 됐다.
▲절망의 땅에 피어난 희망의 잔치의 주인공 이태후 선교사
뉴저지찬양교회(노승환 목사)는 ‘담장을 넘자’는 표어 실천의 3번째 초청 강사로 7월 27일 주일 필라델피아 빈민가에서 사역하는 이태후 선교사를 초청해 말씀을 들었다. 이 선교사는 1994년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에 와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공부를 마친 후, 2003년 ‘가난한 사람들의 이웃이 되라’는 분명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필라델피아 흑인 빈민가로 들어갔다. 이후 지금까지 ‘동네 목사’로 그들의 곁을 지키고 있다.
이 선교사가 살아가는 동네는 한 블록 전체가 빈 채로 버려져 있고, 지붕이 사라진 집들이 겨울과 봄의 해동을 반복하다 어느 날 갑자기 무너져 내리는 곳이다. 거리에는 마약상들이 ‘근무 중’에 있고, 곳곳에는 총기 폭력으로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인형 ‘추모비’가 놓여있다. 주민의 45%가 정부 지정 극빈층 이하로 살아가며, 한때 미국 대도시 중 살인 사건 1위라는 오명을 썼을 만큼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 선교사는 실제로 블록에서 32발의 총성이 울리며 청년이 살해당하는 사건을 겪었다. 그 끔찍한 광경을 바로 옆에서 목격한 초등학생 아이의 트라우마와, 소식을 듣고 실신해 일주일 만에 세상을 떠난 희생자의 할머니 이야기는 동네 이웃들이 겪는 일상적인 비극의 단면을 보여주었다.
절망 속에서 들려온 주님의 음성
미국 정부도 포기한 듯한 절망적인 동네의 현실을 매일 몸으로 부딪히며 이 선교사는 깊은 무력감에 빠졌다. “주님, 제가 도대체 여기서 뭘 할 수 있습니까?”라고 부르짖으며 기도할 때, 주님은 마가복음의 오병이어 기적 말씀을 통해 위로와 도전을 주셨다.
당시 제자들은 전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흥분과 피로가 뒤섞인 상태였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쉼을 주고자 외딴곳으로 향했지만, 수백 년간 외세의 지배 아래 목자 없는 양처럼 소망 없이 살아가던 수많은 군중이 그들을 따라왔다. 주님은 그들을 불쌍히 여기사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가르치셨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말씀에 빠져들었던 군중은 허기진 상태로 해 질 녘을 맞았다. 제자들은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사람들을 마을로 보내 먹을 것을 사 먹게 하자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주님은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고 대답하셨다. 제자들은 “저희 보고 200데나리온어치 빵을 사다 먹이란 말씀입니까?”라며 반문했다. 노동자의 200일치 품삯에 해당하는 큰돈이 없을뿐더러, 2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을 먹이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항변이었다. 그러나 주님은 그들의 형편을 아시면서도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는지 가서 알아보아라”고 재차 말씀하셨다.
기적의 통로가 된 작은 순종
제자들이 가져온 것은 한 소년의 도시락인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가난한 서민들이 먹던 초라한 음식이었다. 세상의 눈으로는 2만 명 앞에서 아무 쓸모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주님은 그 작은 음식을 받아들고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셨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자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 주님의 손에서 반쪽이었던 빵이 제자들의 손으로 옮겨지며 온전한 빵이 되고, 모든 사람이 배불리 먹고도 열두 광주리가 남는 풍성한 잔치가 벌어졌다.
이 기적은 단순히 음식이 무한 증식한 마술이 아니었다. 당시 그런 잔치를 베풀 수 있는 이는 왕이나 대지주뿐이었다. 이 기적은 세상의 권력이나 재물이 없어도, 한 아이의 순전한 마음이 담긴 작은 헌신이 주님의 손에 들릴 때 천국 잔치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이 선교사는 이 말씀을 통해 “태우야, 네가 먹을 것을 주어라”는 주님의 음성을 들었다.
가진 것 없이 몸뚱이 하나로 순종했을 때, 하나님은 사람들을 보내시고 필요한 재원을 공급하셨다. 이 선교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일, 동네 골목을 쓰는 일부터 시작했다. 그러다 여름방학이 되어도 갈 곳 없이 방치된 아이들을 위해 2006년, 집 앞 골목에서 여름 캠프를 시작했다.
“너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존귀한 존재”라는 복음의 메시지를 사랑과 섬김으로 전하자 아이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래퍼나 갱스터가 꿈이라던 아이들이 의사, 간호사, 건축가라는 새로운 꿈을 품게 되었다.
상처 입은 영혼을 치유하는 공동체
캠프는 온 동네의 잔치가 되었다. 한 마약상 두목은 캠프가 고맙다며 아이들을 위해 아이스크림을 사 오기도 했다. 그가 감옥에 간 후, 다음 두목이 된 친구는 캠프 기간 동안 자신들이 경비를 서주겠다며 “수상한 자들이 얼씬거리면 조용히 처리하겠다”고 약속하고는, 자신의 아들을 캠프에 등록시켰다. 경찰서장의 말보다 마약상 두목의 한마디가 더 효과적인 동네에서 하나님은 그를 캠프의 경호원으로 사용하신 것이다.
한번은 눈앞에서 남자친구가 총에 맞아 죽는 끔찍한 일을 겪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술과 마약에 빠져 살던 한 자매가 있었다. 그녀의 일곱 살 난 딸이 캠프에 와서 배운 대로, 침대에 누워있는 엄마의 손을 잡고 매일 기도하기 시작했다. “예수님, 우리 엄마 빨리 낫게 해주세요. 그래서 나랑 같이 놀게 해주세요.” 어느 날, 딸의 그 순수한 기도가 자매의 영혼에 꽂혔다. 정신을 차린 그녀는 술과 마약을 모두 버리고 교회를 찾아가 눈물로 회개하며 자신의 삶을 주님께 다시 드렸다.
이태후 선교사는 “세상은 우리에게 가진 것이 없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속삭이지만, 그것은 거짓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땅이 아닌 하나님 나라에 속한 사람들”이라며, “하나님은 세상의 약한 자를 들어 강한 자를, 가난한 자를 들어 부요한 자를 부끄럽게 하시는 분”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선교사는 “여러분이 가진 보잘것없어 보이는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온 마음을 담아 주님께 드릴 때, 기적의 현장을 살아내는 축복을 누리게 될 것”이라며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는 주님의 축복된 초대에 아멘으로 응답하는 삶을 살 것을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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