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인 청소년 ⑤ 정체성, 한국인 혹은 미국인? > 뉴스

본문 바로가기


뉴스

뉴욕 한인 청소년 ⑤ 정체성, 한국인 혹은 미국인?

페이지 정보

탑2ㆍ2025-04-17 09:32

본문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은 청소년기에 가장 예민하게 다가오는 질문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뉴욕교협 청소년센터(AYC)와 함께 뉴욕 지역 한인 Z세대 청소년 165명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9월부터 약 넉 달간 이루어진 이 조사는 우리 자녀 세대의 신앙과 고민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오늘은 그 다섯 번째 순서로, 청소년들의 '정체성' 풍경을 함께 살펴보았다.

 

[관련 기사] 

- 뉴욕 한인 청소년 ① 개인 신앙생활 들여다보기

- 뉴욕 한인 청소년 ② 교회생활 들여다보기
- 뉴욕 한인 청소년 ③ 가정 신앙생활 들여다보기
- 뉴욕 한인 청소년 ④ 일상생활 들여다보기

 

827991592ad8b88a7281be73ae476da6_1744896746_12.jpg
▲뉴욕 한인 청소년들 63.6%가 스스로를 ‘한국인과 미국인 둘 다’라고 답했다.(AI 생성사진)
 

조사에 응한 뉴욕 지역 한인 Z세대 청소년들은 스스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가장 많은 63.6%가 ‘한국인과 미국인 둘 다’라고 답했다. 이는 단일한 정체성보다는 혼합된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어 ‘한국인’(23.0%), ‘미국인’(6.7%), ‘잘 모르겠다’(6.7%) 순으로 나타나, 절대다수가 자신의 뿌리와 자란 환경을 함께 껴안고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출생지에 따라 이 정체성 인식에 뚜렷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청소년들은 ‘둘 다’라고 인식한 비율이 훨씬 높았고, 한국이나 기타 지역에서 태어난 청소년들은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이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이처럼 Z세대 청소년들은 단일 민족성과 다문화 환경 속에서 자라온 자신의 현실을 고스란히 정체성으로 받아들이고 있었고, 이는 교회 교육과 공동체 이해에도 중요한 배경이 되고 있다.

 

하지만 정체성은 혈통에서 오는 자부심에서도 나타났다. ‘한국인 혈통이 자랑스럽다’는 응답이 무려 86.7%에 달했다. 이 수치는 단순한 민족적 정체성을 넘어, 부모 세대의 역사와 전통을 긍정적으로 계승하고자 하는 내면의 태도를 보여준다. 뿌리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음이 건강한 자기 인식으로 이어지는 장면이다.

 

정체성의 또 다른 한 축은 신앙이었다. 물론 교회중심의 설문이었지만, 응답자의 86.1%는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는 단순한 교회 출석 여부를 넘어, 정체성의 본질로 신앙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청소년기에 ‘나는 크리스천이다’라고 확신 있게 말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도 감사하다.

 

신앙은 삶의 방향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 ‘삶의 목적과 목표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절반 정도(50.3%)였지만, 신앙 수준이 높을수록 목표의식이 뚜렷했다. 특히 구원의 확신이 있는 청소년일수록 삶의 목표가 명확하게 드러났다. 이는 신앙이 단지 종교의 틀을 넘어, 삶의 나침반이 된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그렇기에 교회의 역할은 단순한 신앙 교육에서 멈춰선 안 된다. 예배와 말씀, 공동체 속에서 청소년들이 자신의 존재 이유를 발견하고, 삶의 목표를 세워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신앙이 청소년들에게 단단한 ‘존재의 뿌리’가 되어주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한인 청소년들이 누구보다 복합적인 정체성을 품고 살아가는 세대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했다. 뿌리는 한국에 있고, 현실은 미국이며, 믿음은 하늘에 닿아 있다. 그 중심에서 길을 찾고 있는 이들에게 교회는 여전히 등불이 되어야 할 사명을 지니고 있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을 쓰기 위해서는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로제

뉴스 목록

Total 12,193건 1 페이지
뉴스 목록
기사제목 기사작성일
10년의 기다림, 52년의 유산... 퀸즈장로교회, 다민족을 위한 새 성… 새글 2026-01-05
"교회도 맛집처럼 소문나야 한다" 은혜사랑장로교회(이기훈 목사) 설립 감… 새글 2026-01-05
영하의 날씨 속 공원의 한인 노숙인들… 교계와 커뮤니티가 ‘생존의 밥상’… 새글 2026-01-04
뉴욕교계가 던진 2026년 새해 메시지… 어제의 늪과 내일의 짐을 버리는… 2026-01-01
상한 갈대 꺾지 않으신 은혜... 후러싱제일교회, 송구영신 찬양 예배로 … 2026-01-01
"지도는 없지만 나침반은 있다"... 육민호 총회장이 말하는 2026년의… 2026-01-01
지하철 역사에서 올린 코란의 맹세, 뉴욕의 영적 지형이 바뀌나? 2026-01-01
뉴저지의 밤을 깨운 블랙 가스펠… 프레이즈 그라운드 콰이어 ‘Merry … 2025-12-30
화려한 칸타타 대신 노숙인 쉘터와 함께한 성탄의 기쁨... 그레잇넥교회에… 2025-12-30
2025년, 거인들이 떠난 자리에 무엇이 남았나 2025-12-30
설교보다 성품, 사역보다 생계... 데이터가 비추는 2025 한국교회의 … 2025-12-30
요트 클럽이 '구원의 방주'로… 넘치는교회, 50년의 파도를 넘다 2025-12-29
50주년 맞은 넘치는교회 주영광 목사 "새로운 전략보다 예수 있는 자리를… 2025-12-29
"어린 목사를 '영적 아비'라 불렀다”… 울림있는 어느 한인교회 장로의 … 2025-12-29
"안수는 졸업장 아닌 야전 투입 명령서"... 김천수 노회장이 말하는 '… 2025-12-29
한준희 목사 "대운(大運)은 기다리는 자가 아니라 '침노하는 자'의 것" 2025-12-29
"커져서 돕는 게 아니다, 예배하면 돕게 된다" 더라이프장로교회의 성탄 2025-12-27
18년, 5만 4천 개의 복음... 뉴욕수정교회 ‘슈박스’가 남긴 기록 2025-12-26
"오늘이 성탄절입니까?" 플러싱의 추운 공원에서 마주한 '작은 예수'들 2025-12-26
“기쁨은 고여있지 않다” 기아대책이 2025년을 마무리하는 법 2025-12-26
화려한 칸타타 대신 ‘사랑의 쌀’ 100포… 뉴욕청암교회가 증명한 메시아… 2025-12-24
뉴저지 레드우드교회 입당예배, 화려한 세레머니 대신 '본질' 택했다 2025-12-24
성탄의 촛불은 켜졌지만, 예배당은 비어간다: 미국 크리스마스의 두 얼굴 댓글(1) 2025-12-22
교인 수는 줄었는데 침례는 10% 급증... 미 최대 교단의 '기현상' 2025-12-22
"오후 5시에 부름받은 일꾼처럼"… 프라미스교회, 희년의 분기점에서 '초… 2025-12-22
게시물 검색



아멘넷의 시각게시물관리광고안내후원/연락ㆍ Copyright © USAamen.net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아멘넷(USAamen.net) - Since 2003 - 미주 한인이민교회를 미래를 위한
Flushing, New York, USA
카톡 아이디 : usaamen / USAamen@gmail.com / (917) 684-0562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