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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정 교수 “가정에서 피어나는 다음세대 신앙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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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5-03-26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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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문턱 높아지고, 세상 유혹은 거세지는 시대,

우리 아이들의 믿음은 어디서 자라나야 할까?"

 

뉴욕에서 이민 목회의 현실적인 고민을 안고 있는 한인 목회자들이 모였다. 월드미션대학교(WMU)가 3월 10일 주최한 세미나는 단순히 학교를 소개하는 자리가 아닌, 급변하는 이민 사회 속에서 다음 세대의 신앙 교육이라는 절박한 문제에 대한 진솔한 논의의 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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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단에 오른 최윤정 교수(PCCE 디렉터)는 “목회와 가정”이라는 주제강의를 통해 특유의 따뜻하고 편안한 어조로 참석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최 교수는 "다음 세대들이 과연 가정에서 신앙을 배우고 있는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더 이상 교회 중심의 전통적인 신앙 교육 방식만으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음을 시사했다. 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한 선배가 진심으로 걱정하며 건네는 이야기처럼, 최 교수의 강연은 참석자들의 마음속 깊이 파고들었다.

 

최윤정 교수는 냉철한 통계 자료를 제시하며 현재 미국 교회와 미주 한인 교회가 직면한 위기를 설명했다. 2022년 팬데믹 이후, 미국 교회 주일학교 어린이 수의 지속적인 감소 추세와 35세 미만 교회 참석률의 현저한 하락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미주 한인 교회 역시 2019년 대비 상당수의 교회가 문을 닫거나 교인 수가 감소하는 등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교세 약화의 배경에는 세속주의의 급격한 확산, 가정 내 신앙 교육 기능의 약화, 그리고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다음 세대의 가치관 변화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온라인 예배의 편리함 뒤에 숨겨진 공동체 의식의 희미해짐, 주일학교 프로그램 운영의 어려움, 그리고 무엇보다 심각한 저출산 문제는 미래 세대의 신앙 기반마저 흔들리게 하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러한 암울한 현실 속에서 최 교수는 놀랍게도 '가정'이라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오랫동안 교회 중심의 신앙 교육에 익숙해져 왔던 우리에게, 가정의 역할 강화라는 주장은 다소 새롭게 다가왔다. 하지만 최 교수는 성경 속 믿음의 선배들의 이야기를 예로 들며, 신앙 교육의 가장 중요한 토대는 바로 가정임을 강조했다.

 

부모의 삶 자체가 자녀에게 가장 강력한 신앙 교육의 현장이 되며, 가정에서의 지속적인 믿음의 경험이 다음 세대의 영혼을 건강하게 자라도록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그녀는 형식적인 틀에 갇힌 교회 교육의 한계를 지적하며, 가정 예배를 중심으로 한 실질적인 가정 사역의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특히, 타지에서 낯선 문화와 언어 속에서 살아가는 이민 가정의 어려움을 세심하게 배려한 조언들이 돋보였다. 언어 장벽으로 인한 부모와 자녀 간의 소통 부재는 흔히 겪는 어려움이지만, 최 교수는 언어적 소통 능력만이 전부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비언어적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따뜻한 눈빛, 격려의 몸짓, 진심 어린 경청 등을 통해 충분히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을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문화의 '고맥락'적 특성과 미국 문화의 '저맥락'적 특성을 비교 설명하며,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되는 세대 간의 갈등을 이해하고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건강한 가정 관계의 첫걸음임을 강조했다.

 

이민 2세들이 겪는 정체성 혼란이라는 심각한 문제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 사이에서 갈등하고 혼란스러워하는 아이들에게, 교회와 가정은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하고 올바른 정체성 확립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 정체성, 민족 정체성, 문화 정체성 등 다양한 정체성을 이해하고 통합할 수 있도록 안내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안에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발견하고 신앙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건강한 자아 정체성과 흔들리지 않는 신앙 정체성은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아이들이 굳건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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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의 신앙을 굳건히 세우기 위한 핵심적인 실천 방안으로 '가정 예배'의 회복을 강력하게 촉구했다.(AI 생성사진)
 

이러한 다양한 문제들을 극복하고 다음 세대의 신앙을 굳건히 세우기 위한 핵심적인 실천 방안으로, 최 교수는 '가정 예배'의 회복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주일 예배의 축소판과 같은 형식적인 가정 예배가 아니라, 온 가족이 편안하게 하나님을 만나고 교제하는 살아있는 예배를 강조했다.

 

정해진 순서나 완벽한 준비 없이도, 가족 구성원이 함께 성경 말씀을 나누고, 서로의 삶 속에서 역사하신 하나님을 간증하며,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소중한 시간을 갖는 것 자체가 바로 가정 예배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시간을 내어 가정 예배를 드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최 교수는 운동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것처럼, 신앙 성장을 위한 가정 예배 또한 우선순위를 두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가족 구성원이 함께 참여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가능한 구성원끼리라도 꾸준히 예배를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월드미션대학교는 이러한 이민 교회와 가정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실제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두란노와의 협력을 통해 매주 발행되는 가정 예배 시리즈는, 영어와 한국어 번역본을 함께 제공하여 언어 장벽 없이 모든 세대가 함께 예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성경 본문 해설, 나눔 질문, 감사 기도 등으로 구성된 이 자료는 가정 예배를 처음 시작하는 가정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한다. 이미 서부 지역의 여러 교회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가정 예배 활성화에 힘쓰고 있으며, 월드미션대학교는 앞으로 더 많은 동부 지역 교회들과 협력하여 다음 세대 신앙 교육을 위한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을 약속했다.

 

최윤정 교수는 마지막으로, 다음 세대 신앙 교육이라는 막중한 과제를 교회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강조하며, 교회, 신학교, 다양한 기독교 기관, 그리고 무엇보다 가정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각 기관의 전문성과 자원을 공유하고 통합하여 시너지를 창출할 때, 비로소 우리는 미래 세대에게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유산을 물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월드미션대학교는 앞으로도 다양한 커뮤니티 사역을 통해 이민 교회와 가정을 지원하며, 다음 세대의 밝은 신앙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굳게 다짐했다.

 

우리 아이들의 신앙은 과연 어디에서 자라나고 있는가? 그리고 우리는 그들의 믿음의 성장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월드미션대학교의 세미나는 우리에게 그 해답이 멀리 있지 않음을, 바로 우리 가정 안에서 다음 세대 신앙의 꽃을 피울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주었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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