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의 한 교단이 다음세대에 관심을 가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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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1ㆍ2025-03-17 06:4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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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인예수교장로회(KAPC) 2025년 매거진 <바실레이아>에는 다음세대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혹은 교단이 얼마나 차세대에 관심을 기울이는가 하는 것이 잘 나타나 있다. “팬데믹후 침체된 주일학교, 어떻게 다시 활성화할 수 있을까?(REVITILAZATING SUNDAY SCHOOLS COVID-19 AFTER THE PANDEMIC)”라는 주제의 글이 앞쪽에 무려 30페이지에 걸쳐 실려있다.
그 논문을 쓴 사람은 유명한 목사도 아니고 유성호(스티브 유) 목사 후보자가 고시부 논문으로 쓴 글이다. 그것도 영어로 되어 있다. 총회장 인사 2페이지, 부총회장 글이 3페이지에 실려있으니 이 글의 비중을 잘 알 수 있다.
논문의 내용은 “코로나19 팬데믹은 교회 교육 프로그램에 큰 타격을 주었다. 주일학교는 잠정적으로 중단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되었고, 이는 어린이들의 교육, 과외 활동, 사회적 상호작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제 교회는 주일학교를 재활성화하여 다음 세대를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취지로 쓴 글이다. 다음은 논문의 주요내용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주일학교 부흥 전략
서론: 주일학교의 쇠퇴와 새로운 기회
주일학교는 오랫동안 개신교회에서 예배와 함께 필수적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성경과 기독교 신앙을 깊이 탐구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교회 공동체의 중요한 일부로 기능했다. 2016년 Pew Research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의 56%가 자녀를 위한 교회 교육 프로그램의 질을 새 교회를 선택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미성년 자녀를 둔 부모의 3분의 2가 이에 동의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주일학교에 대한 헌신이 약화되었다. Ed Stetzer는 주일학교의 목표가 삶의 변혁보다 교회 성장에 치우쳤고, 자원봉사자 중심의 리더십이 전문화되었으며, 운동으로서의 본질이 프로그램으로 변질되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어린이 중심에서 소비자 선호를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초점이 바뀌면서, 많은 이들에게 주일학교는 과거의 유물로 여겨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은 주일학교에 새로운 도전을 던졌다. 정부의 봉쇄 조치로 인해 대면 모임이 중단되며, 교회 리더들은 예배와 교육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거나 일시 중단해야 했다. 팬데믹은 어린이들의 교육, 사회적 상호작용, 신앙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동시에 주일학교를 재정비하고 부흥시킬 독특한 기회를 제공했다. 이 글에서는 주일학교의 역사와 성경적 기반을 살펴보고, 팬데믹의 영향을 분석한 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주일학교를 효과적으로 재구성할 전략을 제안한다.
주일학교의 역사: 뿌리와 변화
주일학교의 기원은 18세기 후반 영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780년 Robert Raikes가 맨체스터에서 가난한 어린이들에게 무료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현대 주일학교의 출발점이었다. 산업혁명 시기, 공장에서 긴 시간 일하던 어린이들에게 일요일은 유일한 휴식 날이었다. 초기 주일학교는 읽기와 쓰기 같은 기본 교육과 종교 교육을 병행하며, 이들에게 기회를 열어주었다.
이 운동은 19세기 초 미국으로 확산되었다. 보스턴, 로드아일랜드, 필라델피아 등지에서 주일학교가 설립되며, 가난한 어린이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거리에서 노는 청소년들의 행동을 교정하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1800년대 초반부터 주일학교의 초점이 점차 변했다. Robert May 같은 선교사들은 종교적 교리와 개종에 중점을 둔 모델을 도입했고, 이는 1810~1820년대에 전국적으로 수백 개의 주일학교가 생겨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시기 주일학교는 복음주의적 성경 해석과 학생들의 개종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시간이 지나며 주일학교는 두 가지 큰 변화를 겪었다. 첫째, 교파별 분화가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교파를 초월한 운동이었지만, 각 교회가 자신들의 신학적 신념을 반영하며 독자적인 주일학교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둘째, 19세기 심리학과 신학의 발전으로 어린이의 본성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어린이를 타락한 존재로 보았던 칼뱅주의와 달리, 심리학은 그들의 마음이 형성 가능한 빈 서판(tabula rasa)이라고 보았다. 이에 따라 주일학교는 지적 교육보다 정서적, 경험적 접근을 강조하게 되었다.
주일학교의 목적: 교회의 사명과 일치
주일학교를 부흥시키려면 그 목적을 명확히 정의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주일학교의 초점은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육, 복음 전파, 신앙 양육 등으로 변해왔다. 이를 오늘날에 맞게 재정립하려면 교회의 근본 사명인 마태복음 28장 18~20절의 대위임령과 연결해야 한다. 대위임령은 “가서 제자를 삼고, 세례를 주고, 가르치라”는 세 가지 명령으로 요약된다.
첫째, ‘가라’는 복음 전파의 사명을 뜻한다. 주일학교는 단순히 교회 내 아이들에게만 머물러서는 안 되고, 교회 밖으로 나아가 비신앙 가정의 어린이들을 초대해야 한다. 둘째, ‘세례를 주라’는 신앙 공동체로의 통합을 의미한다. 주일학교는 아이들이 구원받는 단계를 넘어 지속적으로 신앙 안에서 성장하도록 도와야 한다. 셋째, ‘가르치라’는 예수님의 명령을 따르는 삶으로 인도하는 교육을 강조한다. 이는 지식 전달을 넘어 순종과 실천을 가르치는 것을 포함한다.
코로나19가 남긴 영향
2020년 3월 WHO가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선언하며, 미국은 전국적인 봉쇄에 돌입했다. 교회는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거나 야외로 옮겼고, 일부는 정부 규제를 거부하며 대면 예배를 고수했다. 주일학교도 큰 타격을 받았다. 57%의 교회가 어린이 교육을 중시했지만, 팬데믹 중 27%는 프로그램을 중단했고, 46%는 온라인이나 하이브리드로 전환했다. 그러나 참여율은 급감했고, 대면 재개 후에도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어린이들에게 팬데믹은 교육과 사회적 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JAMA Pediatrics의 2023년 연구는 정신 건강 악화, 수면 문제, 활동량 감소, 화면 시간 증가 등을 지적하며, 5세 아동의 발달 지연과 팬데믹의 연관성을 입증했다. 주일학교 역시 온라인 환경에서 아이들의 흥미를 유지하기 어려웠고, 대면 복귀 후에도 낯선 환경과 기초 지식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포스트 코로나 주일학교 전략
팬데믹은 주일학교에 큰 도전을 안겼지만, 동시에 이를 재정비하고 부흥시킬 기회를 열었다. 단순히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변화된 환경과 다음 세대의 필요에 맞춘 전략적 개혁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세 가지 핵심 영역에 집중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안한다.
① 튼튼한 커리큘럼 개발
주일학교 커리큘럼은 교회의 사명인 복음 선포와 제자 양육에 뿌리를 두어야 한다. 모든 수업은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중심으로 설계하며, 도덕적 교훈을 넘어 복음의 핵심과 아름다움을 드러내야 한다. 예를 들어,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구속사를 일관되게 풀어내는 방식은 아이들이 성경의 큰 그림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 한 권의 책을 순차적으로 가르치거나, 유치원부터 청소년기까지 단계별로 성경 전체를 아우르는 로드맵을 만들 수 있다. Rooted Ministry 같은 출판사는 이런 접근을 지원하는 자료를 제공한다.
동시에 팬데믹 이후 아이들의 상황을 반영해야 한다.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은 불안, 외로움, 학습 능력 저하를 겪고 있다. 복잡한 신학 개념을 단순화하고, 그림, 이야기, 활동을 활용해 인지적, 정서적, 경험적 참여를 끌어내야 한다. 예를 들어,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를 다룰 때 단순히 용기를 강조하기보다, 하나님의 구원 약속이 어떻게 성취되는지 연결하며 아이들의 삶에 적용하도록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또한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을 고려해, 공동체와 소속감을 강조하는 수업이 필요하다. 커리큘럼은 관련성에 치우치지 않고 신앙의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아이들의 현재 맥락에 맞춰 조정해야 한다.
② 충실한 교사와 자원봉사자 훈련
커리큘럼이 아무리 훌륭해도, 이를 전달하는 교사와 자원봉사자가 준비되지 않으면 효과가 떨어진다. 교회는 단순히 빈 자리를 채우려는 태도를 버리고, 신앙적으로 성숙하고 헌신적인 인재를 선발해야 한다. 교사는 성경 지식 전달자 이상의 역할을 맡는다. 그들은 아이들과 관계를 맺고, 신앙의 모범이 되며, 때로는 상담자로서 그들의 고민을 들어야 한다. 팬데믹 이후 아이들은 신뢰할 어른과의 연결을 더욱 갈망한다. 이런 책임을 감당하려면 철저한 훈련이 필수다.
훈련은 실질적이어야 한다. 교실 관리 기술(시간 배분, 행동 규칙 설정), 학생 참여 유도법, 문제 상황 대처법을 가르쳐야 한다. 예를 들어, 교사가 수업 중 떠드는 아이를 다룰 때 징계보다 대화를 통해 관심을 끌어내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또한 각 수업의 목표와 내용을 깊이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목회자가 교사들과 함께 수업 계획을 검토하고 피드백을 주는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다. 비유를 활용하거나 어려운 개념을 쉽게 풀어내는 기술도 훈련에 포함된다.
교사의 영적, 정신적 건강도 돌봐야 한다. 자원봉사자들은 대개 무급으로 섬기며, 과도한 책임은 소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목회자는 정기적인 대화와 기도를 통해 그들을 격려하고, 필요하면 휴식을 권해야 한다. Deepak Reju는 “자원봉사자를 일꾼으로만 쓰지 말고, 그들의 영혼을 돌보라”고 조언했다. 이런 지원은 교사들의 헌신을 북돋우며, 아이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게 한다.
③ 가정 사역 강화
주일학교는 아이들의 신앙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부모의 영향력을 대체할 수 없다. Jonathan Edwards는 가정 교육이 은혜의 주요 수단이며, 이것이 무너지면 다른 모든 수단도 효과를 잃는다고 강조했다. 팬데믹 기간 가정 사역이 강했더라면, 아이들의 신앙이 더 건강하게 유지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제라도 교회는 부모와 협력해 가정에서 신앙 교육을 이어가도록 도와야 한다.
구체적으로, 주일학교 수업 내용을 부모와 공유하고, 가정에서 토론할 질문을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예수님이 폭풍을 잠잠케 하신 사건에서 무엇을 배웠나요?” 같은 질문을 던지며 가족 대화를 유도한다. ‘가족 과제’도 효과적이다. 함께 성경 구절을 읽고 간단한 활동(예: 감사 목록 작성)을 하게 하면, 신앙이 일상으로 스며든다. 교육 목회자와 가정 사역 담당자가 협업해 부모 모임을 열고, 아이들의 신앙 상태를 논의하며 맞춤형 조언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Mark DeVries는 이런 소통이 부모와 교회의 동맹을 강화한다고 봤다. 팬데믹 이후 가족 단위의 신앙 공동체를 세우는 일은 주일학교의 효과를 극대화할 열쇠다.
결론: 다음 세대를 위한 부흥
코로나19는 주일학교에 큰 도전을 안겼지만, 이를 통해 교회는 사명을 재발견하고 전략을 새롭게 세울 기회를 얻었다. 복음 중심의 커리큘럼, 헌신적인 교사, 강력한 가정 사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주일학교를 부흥시키는 열쇠다. 다음 세대가 그리스도 안에서 성장하며 교회의 미래를 이끌어가길 기대한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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