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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길 목사 “목회의 어려움은 하나님이 참된 목회자로 만드시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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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5-03-1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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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목회 환경이 급변하는 현실가운데 LA소재 월드미션대학교는 3월 10일 퀸즈장로교회에서 “변화하는 시대, 이민목회와 사역”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는 강사 김영길 목사(LA 감사한인교회 원로목사)가 ‘목회의 지혜’라는 주제로 열정적으로 세미나를 인도했다. 

 

[관련기사] 김영길 목사 “100명, 200명, 500명... 한계에 갇힌 교회, 돌파구는 어디에?”

https://usaamen.net/bbs/board.php?bo_table=data&wr_id=13573

 

김영길 목사는 ‘목회의 지혜’라는 주제의 강의에서 목회의 어려움 가운데에서 인내와 기도하는 가운데 이를 극복한 간증을 감동있게 전했다. 다음은 그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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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신학대학을 졸업하고도 13년 동안 목사가 되길 거부했다. 가난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담임 목사님의 강직함과 가난함이 머릿속에 '목사는 가난해야 한다'는 이미지를 심어놓았다. 그러나 1983년, 여의도순복음교회 소속으로 미국에서 교회 개척 명령이 떨어졌고, 정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목사가 됐다. 사실 아내의 "유치원 다닐 때부터 목사님 사모 되는 것이 내 꿈이었다"는 말에 넘어가 시작한 길이었다.

 

3가정으로 시작한 교회는 석 달 만에 40명으로 불어났다. 그러나 이것은 황금길도, 비단길도 아닌 험난한 세월의 시작에 불과했다. 교회에 모인 사람들은 대부분 다른 곳에서 적응하지 못한 "쌈닭"들이었다. 그들은 끊임없이 싸웠고, 심할 때는 벽돌을 들고 다투기도 했다. "내가 뭐하러 왔던가" 하는 생각이 매일 들었다. 사랑하는 아내는 2~3년 동안 눈물을 쏟았고, "멀쩡한 사람 목사 만들어서 병신 만들었다"며 한탄했다.

 

생활은 궁핍했다. 월급 700불로는 렌트비도 부족했다. 부족한 수입을 메우기 위해 새벽 2시에 일어나 로스앤젤레스타임즈 신문을 돌리고, 5시 반에 손 씻고 새벽기도를 인도했다. 그런데 한 번은 식사 중에 한 교인이 "목사님, 우리는 주유소 펌프보이 하면서 1시간에 3.5불 버는데, 목사님은 30분 설교하고 너무 많이 받는 거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그 순간 '오늘로 끝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하나님이 내 가슴을 누르셔서 그저 웃으며 "그렇네요"라고 대답할 수 있었다.

 

시련을 통한 성장 “교회는 문제 속에서 성장”

 

매번 제직회 때마다 "나 이제 그만둘 테니까 다른 목사님 좀 세우시라"고 위협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안수집사가 나를 뒤로 데려가 진심 어린 충고를 했다. "목사님께서 그만둔다고 하실 때마다 우리는 간이 떨어졌다 붙었다 해요. 그만둘 때는 한 번만 그만두겠다고 하고 그만두세요." 그 순간 나는 내가 얼마나 비겁하게 교인들을 위협하고 있었는지 깨달았다. 그 후로는 한 번도 그만두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고, 결국 35년 목회를 마칠 때까지 그 약속을 지켰다.

 

장로님들은 서로 싸우다가도 함께 힘을 합쳐 나를 힘들게 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그들 중 몇몇이 목사가 되어 나를 찾아와 "목사님 죄송합니다. 목사가 돼 보고 나니까 다른 거더라고요"라고 고백했다.

 

지금 돌이켜 보니 그 고통스러웠던 3~5년은 '금싸라기 같이 아름다운 축복의 시간'이었다. 하나님이 나를 목사로 만드시는 훈련 과정이었다. 그 기간에는 인내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목사를 만드는 가장 훌륭한 선생님은 다름 아닌 성도들이었다. 그들을 통해 훈련받고, 인내하고, 밑바닥까지 낮아지는 법을 배웠다.

 

목회 초기 어려움에 시달릴 때, 금호감리교회 장광용 목사님의 조언이 큰 위로가 됐다. "애기들은 똥포대기 속에서 크고, 교회는 문제 속에서 성장합니다." 이 말씀이 내 목회의 좌우명이 됐다. 문제가 있다는 것은 교회가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마음이 변화하니 걸리는 것이 없어져

 

어린 시절부터 "이마가 좁다"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고등학교 때는 이마를 넓히려고 머리카락을 밀고 뽑기까지 했다. 목회를 하면서 그 말이 생각났다. 마음이 좁아 모든 사람이 마땅치 않게 보였다. 그래서 5년 이상을 매일 새벽마다 "하나님, 저를 넓혀주세요. 제 마음을 넓혀주세요"라고 기도했다. 하나님은 내 기도에 응답하셔서 마음을 넓혀주셨고, 더 이상 사람들에게 걸려 넘어지지 않게 되었다.

 

초기의 어려움은 결국 하나님이 나를 참된 목회자로 만드시는 과정이었다. 그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통해 인내와 겸손, 넓은 마음을 배웠고, 진정한 목회의 의미를 깨달았다. 지금은 그 시간들이 내 목회 여정에서 가장 값진 성장의 순간이었음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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