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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 질끈 묶은 목사의 돌직구…"당신의 맹목적 열심이 영혼을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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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3ㆍ 202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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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 잔칫집 덮친 십자가 선포…물댄동산교회, 40분간 숨죽였다
강단을 점령한 코미디와 교양…피 묻은 복음 잃은 교계 향한 경고

[기사요약] 물댄동산교회 20주년 기념예배가 십자가 복음의 본질을 묻는 치열한 말씀사경회로 변모했다. 설교자로 나선 김 데이비드 목사는 오늘날 교회가 도덕과 프로그램에 매몰되어 가장 중요한 예수의 피를 잃어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맹목적인 기복신앙과 율법주의를 비판하며, 오직 생명을 살리는 십자가 보혈로 돌아갈 것을 뉴욕 교계에 묵직하게 던졌다.502c31b6d38f126f7904721bbc55b7f8_1773048514_3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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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자가 복음의 본질을 선포하는 김 데이비드 목사. 

축하와 덕담이 오가야 할 잔칫집 강단에 날선 질문이 꽂혔다. 성도들의 마음을 찌르는 묵직한 선포가 예배당의 공기를 순식간에 바꿔놓았다.

3월 8일 주일 오후, 물댄동산교회(정숙자 담임목사) 본당에서 열린 '교회·기도원 20주년 기념예배' 현장이다. 정숙자 목사의 초청으로 강단에 선 언약기도원 원장 김 데이비드 목사는 고린도전서 1장 17~18절을 본문으로 삼았다.

백발을 뒤로 묶은 목회자로서는 흔치 않은 외형으로 등장한 김 목사는 40여 분 동안 철저히 십자가와 구원의 본질만을 해부했다. 잔치 분위기였던 예배당은 금세 치열한 말씀사경회 현장으로 뒤바뀌었다.

강단을 점령한 코미디와 교양 강좌

김 데이비드 목사는 오늘날 교회의 가장 큰 위기를 '말씀의 기갈'로 진단했다. 인터넷과 유튜브에 수많은 설교 영상이 넘쳐나지만, 정작 하나님이 원하시는 피 묻은 복음을 찾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김 목사는 베드로와 스데반의 설교를 듣고 무리가 동일하게 "마음에 찔림"을 받았으나, 한쪽은 회개하고 다른 한쪽은 돌을 던졌던 사도행전의 기록을 꺼내 들었다.

그는 현대 강단의 세속화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어떤 사람은 부흥회에 와서 하루 종일 웃기다 돌아가고, 어떤 목사는 자신이 읽은 책의 내용을 전하며 성경을 단지 그 책을 증명하는 도구로 전락시킨다"고 짚었다. 사도 바울이 인간의 지혜나 아름다운 말이 아닌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을 전하겠다고 결단했던 것처럼, 강단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맹목적 열심이 낳은 자판기 신앙

김 데이비드 목사는 방향을 잃은 성도들의 '종교적 열심'을 강하게 경계했다. 교회는 윤리와 도덕을 가르쳐 '착한 사람'을 만드는 프로그램 센터가 아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최악의 죄인이라도 예수의 피로 구원받는 것. 김 목사는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의 철저했던 율법 준수를 예로 들며, 올바른 지식이 없는 맹목적인 열심은 도리어 하나님의 의를 부정하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특히 성도들 내면에 자리 잡은 기복신앙의 민낯을 직면하게 했다. "새벽기도 코인을 넣고, 금식 코인을 두 개 더 넣으면 하나님이 축복이라는 물건을 내어주실 것이라는 '보상 신앙'에 빠져 있다"는 대목에서는 예배당에 묵직한 정적이 흐르기도 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진정한 일은 단순한 교회 봉사나 충성 이전에 '아버지가 보내신 자를 믿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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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의 제사에 감춰진 십자가의 피

말씀은 십자가 대속의 원리를 설명하는 구약의 제사 제도로 깊어졌다.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할 당시, 문설주에 발린 어린양의 피는 집 안에 있는 사람의 신분이나 도덕성과 무관하게 죽음의 사자를 넘어가게 했다. 김 목사는 레위기 1장을 인용하며 죄를 지은 자가 흠 없는 제물의 머리에 안수하여 자신의 죄를 전가하고, 직접 그 제물을 죽여야 했던 엄격한 제사법을 묘사했다.

"세례 요한이 마지막 제사장으로서 예수님의 머리 위에 세상의 죄를 얹었고,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려 했던 모리아 산이 바로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골고다 언덕"이라는 치밀한 설명이 이어졌다.

십자가 사건은 우발적인 사고가 아니라 창세 전부터 철저히 계획된 완벽한 구원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영적 시간 속에서는 아담이 죄를 짓던 현장에서도, 그리고 우리가 내일 죄를 지을 그 자리에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피는 동일하게 흐르고 있음을 강조했다.

율법의 거울을 넘어 생명으로

김 데이비드 목사는 율법과 복음의 관계를 명확히 정리하며 결론으로 향했다. 이스라엘 백성이 율법 없이 오직 어린양의 피로 애굽에서 구원받았던 사실을 꺼냈다. 율법은 구원받은 백성이 죄를 깨닫도록 돕는 '거울'이자 '초등 교사'일 뿐, 스스로 죄를 씻어낼 능력이 없다. 나는 할 수 없지만 나 대신 몸 찢고 피 흘려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만 하면 모든 죄악이 사라진다는 것이 복음의 핵심이다.

김 목사는 "목회자가 강단에 서서 전하는 30분의 설교는 마지막 죽어가는 환자에게 들려졌을 때 생명을 살려낼 수 있어야 한다"며 "예수의 피가 섞이지 않은 설교는 죽은 설교"라고 강조했다.

화려한 20주년 축하 행사 대신 40분간 이어진 치열한 십자가 선포는 참석자들에게 깊은 질문을 남겼다. 질병과 물질적 고통, 인간관계의 불안 등 각자의 짐을 안고 성전을 찾은 교인들은 사망 권세를 깨뜨린 십자가 앞에 다시 출발선으로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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