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선교와 세계 선교는 결국 하나다 > 뉴스

본문 바로가기


페이스 상패 제이미 제이미혜택


뉴스

지역 선교와 세계 선교는 결국 하나다

페이지 정보

선교ㆍ2020-10-24 07:58

본문

“주님 안에서는 하나의 선교가 있을 뿐이다. 이에 우리는 복음이 이미 전파된 지역과 아직 전파되지 않은 지역을 위한 사역을 따로 구분하여 어느 쪽을 지원할지를 두고 갈라져서는 안 된다” 

 

7303d40793f75886ce4c15ff160aae6b_1603540721_15.jpg
Photo by Victor Sánchez Berruezo on Unsplash  

 

칼로 자를 수 있을 만큼 빽빽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역을 섬길 것이냐 아니면 해외로 나가 다른 지역을 섬길 것이냐를 두고 공방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때로는 전면전이 펼쳐지기도 한다.

 

어떤 환경에서든 시간과 물질과 에너지는 제한되어 있다. 그래서 대개는 지역 선교와 세계 선교가 잘 짜여진 한 벌의 옷처럼 조화를 이룬다기보다 마치 경쟁하듯 교회의 관심을 더 끌기 위해 대립하는 갈등 관계를 일으킨다.

 

한편으로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당장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간과할 수 없다.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물리적 근접성이 그들에 대한 우리의 책임감을 깊이 일깨운다. 분명히 하나님은 우리가 사는 지역에서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라고 우리를 부르셨다. 혹 복음이 이미 전파된 지역에 살고 있더라도, 그 메시지를 간절히 필요로 하는 자들은 우리 주변에 여전히 많다. 잃어버린 영혼이 우리가 속한 도시에 너무도 많은 것이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전 세계에 아직 복음을 접하지 않은 민족이 칠천 민족이나 된다는 사실에 우리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그래서 할 수만 있다면, 우리 자신을 희생하여 그들에게 복음을 전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깊은 사명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저들이 생명의 소식을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역 선교와 세계 선교, 이 둘 중 어디에 더 주력해야 할지 과연 어떻게 정할 수 있을까?

 

새로운 긴장이 아니다

 

제한된 물질과 재정, 그리고 개인의 소명을 고려한 인적 자원을 배분하는 과정에는 어려운 결정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어떤 선교든, 그 실행에 앞서 한걸음 뒤로 물러나 예수님이 분부하신 사명이 얼마나 원대하면서 또한 단순한지를 한번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해서 우리에게는 오직 하나의 기독교 선교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생각해야, 우리의 관점이 분산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지역 선교와 세계 선교 간에 존재하는 긴장을 해소하고자 어디서든 선교 지향적인 삶을 살자는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이러한 강조가 혹 신선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사실 두 선교 유형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은 새롭게 발생한 게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한 세대 전인 1984년 11월, 존 파이퍼(John Piper) 목사는 베들레헴 침례교회에서 그러한 주제에 관해 설교한 적이 있다. 당시 교회는 세계 선교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한 지 일 년 정도 되었고, 이에 지역 선교를 앞세우는 이들은 궁지에 몰려 있는 상황이었다. 그 양자 간의 긴장은 설교 제목에도 반영되어 있다: ‘다양화된 국내 사역과 개척 선교의 관계’(The Relationship Between Diversified Domestic Ministries and Frontier Missions).

 

그러므로 이러한 긴장이 우리가 섬기는 교회에만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며 또 하나님이 그 두 가지 사역을 조화로운 방식으로 감당할 수 있도록 지역 공동체를 허락하신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우리 모두 용기를 낼 수 있다.

 

왜 세계 선교는 지역 선교를 필요로 하는가

 

그렇다면 왜 세계 선교가 지역 선교를 필요로 하는지, 다시 말해 우리가 사는 지역에서 선교 지향적인 삶을 사는 일이 왜 미전도 종족을 위한 사역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지, 여기서 그 이유를 세 가지로 밝히고자 한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이유는 존 파이퍼의 1984년 설교에서 취한 내용이고, 세 번째 이유는 그로부터 도출한 내용이다.

 

1. 지역 선교가 세계 선교의 ‘신뢰성’(credibility)을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우리가 있는 장소에서 맺는 선교의 열매가 해외에서 진행되는 세계 선교에 신뢰성을 가져다줄 수 있다. 파이퍼는 이 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교회가 먼저 국내 사역 현장에서 복음으로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사역[곧 지역 선교]에 헌신해야 최전방[즉 세계 선교]에 보냄 받아 복음으로 사람들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선교사들에 대해 현지인들이 지속적으로 신뢰감을 가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국내 사역은 세계 선교의 신뢰성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한 신뢰성은 선교사의 모교회에 대해 궁금해 하는 현지인들만 아니라, 복음이 새로운 민족에게 전파될 때 큰 변화가 일어나기를 꿈꾸는 선교사들 자신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2. 지역 선교가 세계 선교를 위한 ‘자원’(resources)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지역 선교는 세계 선교를 위한 자원을 제공한다. 이는 재정 자원과 인적 자원 모두를 말한다. 다시 한 번, 파이퍼의 설교를 인용해 보겠다. “국내 사역은 그리스도의 지상사명에 헌신할 새로운 지원자를 모집하여 그들에게 값진 훈련을 제공하는 기능을 한다.” 곧 세계 선교를 후원하는 데 쓰일 일꾼과 재정이 국내 사역을 통해 마련되지 않으면, 해외로 진출하여 제자를 삼으려는 고된 선교란 달성될 수 없다.

 

3. 지역 선교가 세계 선교를 준비하는 ‘훈련’(training)의 과정이 되기 때문이다

 

이 이유도 파이퍼가 언급하기는 했으나, 여기서는 좀 더 발전시켜 설명하고자 한다. 자국의 문화에서 우선적으로 익혀 또 다른 환경인 두 번째 (혹은 세 번째나 네 번째) 문화에서 상황화해야 하는 사역의 원리들이 있다. 만일 우리가 본토 문화에서 사역의 핵심 원리들을 배우지 않는다면, 그만큼 타지 문화에서 행해지는 독특한 관습을 잘못된 관점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기독교 신학의 대략적인 구성과 제자훈련의 기본 원리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지도하는 기술 등을 철저히 익히는 과정은 타문화권에 가서 언어를 배우고 새로운 환경에서 직면하게 될 여러 가지 어려운 결정 사항을 다루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선행 학습이 된다.

 

왜 지역 선교는 세계 선교를 필요로 하는가

 

물론 세계 선교만 지역 선교를 필요로 하는 게 아니다. 지역 선교도 세계 선교를 필요로 한다. 왜 세계 선교가 지역 선교를 위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지, 여기서도 그 이유를 세 가지로 살펴보겠다.

 

1. 세계 선교가 지역 선교의 ‘진정성’(authenticity)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해외로 전파되어야 할 만큼 좋은 소식이라는 사실이 드러날 때, 지역 선교의 메시지도 진정성을 갖추게 된다. 즉 우리가 속한 도시나 국가만이 아니라 모든 곳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복음이 필요하다는 지역 선교의 메시지는 세계 선교를 통해서만 진정성을 확보하게 된다.

 

예수님은 특정 민족만의 하나님이 아니시다. 그분은 우리 민족과 우리 언어와 우리 국민과 우리나라만을 위한 하나님이 아니시라는 말이다. 오히려 그분은 모든 민족과 언어와 국민과 나라의 하나님이시며 모든 곳에서 자신을 찾는 예배자들을 불러 그 비교할 수 없는 존엄성을 드러내고자 하신다. 인간의 마음에는 어느 한 민족이 섬기는 우상으로는 결코 만족할 수 없는 깊은 갈망이 자리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 마음은 살아계신 하나님, 즉 모든 민족과 만물을 창조하시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찾아와 구속하신 참 하나님을 갈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역 선교를 통해 사람들에게 소개하려는 분도 바로 그 열방의 하나님이지 그저 우리 지역만을 다스리는 하나님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세계 선교는 우리에게 있는 복음이 해외로 전파되어야 할 만큼 좋은 소식이라는 사실을 입증한다.

 

2. 세계 선교가 지역 선교를 돌아볼 수 있는 ‘관점’(perspective)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복음을 품고 타문화권에 가서 선교하며 발견하게 된 내용은 본토 문화를 위한 사역에도 많은 지침을 제공해 준다. 우리가 오랫동안 기존 문화권에서만 복음 사역을 하다 보면 사각지대가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나 선교사들은 타지역에 가서 새로운 문화권 속에 교회가 정착하는 과정을 보며 여러 가지 경험을 하기에, 다시 파송 교회에 돌아오면 적지 않은 도전을 끼치게 된다. 이런 식으로 파송 교회도 선교사들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선교사들의 목소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단지 그들의 사역을 알아주거나 그들이 추진하는 전략이나 기술을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사역을 제대로 평가하고 개혁하기 위해 그렇게 해야 한다.

 

이와 같이 지역 선교는 세계 선교가 제공하는 관점을 필요로 한다. 무엇보다도 서구 사회가 점차 탈기독교화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더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우리가 지속해 온 사역 방식을 끊임없이 돌아보아야 한다. 그렇다고 “이런 접근은 지금까지 해 보지 못한 방식이야”라며 무조건 따라하다가는 교회가 성장하는 데 장애만 발생한다. 그런 자세보다는 “여기에 우리가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해”라고 경청하며 그들의 도전을 받아들일 때 복음을 더 널리 전파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한 마디로, 자신이 파송한 선교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잘 기울이는 교회일수록 본토에서도 그만큼 더 훌륭한 사역을 수행하게 된다.

 

3. 세계 선교가 지역 선교의 성숙도를 ‘확인’(confirmation)하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세계 선교를 통해 지역 선교가 얼마나 성취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왜냐하면 세계 선교는 훌륭한 지역 선교에 뒤따르는 열매이기 때문이다. 모든 지역 선교는 타문화권에 가서 복음을 전달하고자 하는 일꾼을 생산하고 파송하며 후원하는 일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사역의 성숙과 건강 상태는 그런 목표를 얼마나 실현하느냐에 따라 측정된다. 물론 선교사 파송으로 지역 선교가 완성된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선교사를 파송할 정도로 지역 사역이 진행되었다는 말은 이제 그 사역이 성숙한 운동으로 접어들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와 반대로 복음을 세계에 전파하는 사명에 교회가 별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이는 그 공동체가 어딘가 병들어 있거나 매우 미숙한 상태에 있음을 보여 준다. 혹 그리 심각한 문제가 아니더라도, 최소한 그 공동체가 고립되어 있음을 말해 준다. 그러나 교회가 지역 선교만이 아니라 세계 선교에도 참여하고 있다면, 이는 그 공동체가 건강하고 성숙하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이로써 교회가 해당 지역에서 견실한 복음 사역을 수행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주님 안에 한 선교가 있을 뿐

 

결국 지역 선교와 세계 선교는 서로에 의해 위축되어서는 안 되고 오히려 활성화되어야 한다. 예수님은 자신의 몸 된 교회에 각 지역을 위한 사명과 세계에 흩어진 모든 민족을 위한 사명을 함께 주셨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지역 선교와 세계 선교를 함께 명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주님 안에서는 하나의 선교가 있을 뿐이다. 이에 우리는 복음이 이미 전파된 지역과 아직 전파되지 않은 지역을 위한 사역을 따로 구분하여 어느 쪽을 지원할지를 두고 갈라져서는 안 된다. 예수님이 명하신 선교는 우리가 사는 도시와 세상에 있는 모든 영혼을 다 덮어 주는 하나의 옷자락과 같기 때문이다.

 

“교회가 먼저 국내 사역 현장에서 복음으로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사역[곧 지역 선교]에 헌신해야 최전방[즉 세계 선교]에 보냄 받아 복음으로 사람들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선교사들에 대해 현지인들이 지속적으로 신뢰감을 가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국내 사역은 세계 선교의 신뢰성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출처: www.desiringgod.org

원제: ‘The Seamless Garment of Christian Mission’ by David Mathis(desiringGod.org 주필)

번역: 장성우

 

2005년 미국에서 시작되어 팀 켈러 목사와 존 파이퍼 목사 등이 이끄는 TGC(The Gospel Coalition; 복음연합)의 한국어 사이트(tgckorea.org)가 2018년 11월 오픈되어 성경적이고 복음적인 주제의 글과 동영상이 매일 새롭게 업로드 되고 있다. TGC코리아는 TGC는 물론 개혁주의 신앙을 전달하는 또 다른 인기 사이트인 Desiring God(존 파이퍼), Ligonier(R.C. 스프로울), 9 Marks(마크 데버), Unlimited Grace(브라이언 채플)의 수준 높은 자료들을 공식적으로 허락받아 한국에 소개하고 있다. 

 

ⓒ TGC코리아(https://tgckorea.org)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을 쓰기 위해서는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뉴스 목록

Total 10,974건 93 페이지
뉴스 목록
기사제목 기사작성일
안선홍 목사 ② 목사의 영성 - 성령충만은 관계충만이다 2020-10-29
미동부기아대책 ‘아동후원자의 날’ 행사 11월 25일 열려 2020-10-29
뉴욕목사회도 팬데믹 가운데 복수 부회장 후보 등록 2020-10-29
임현수 목사 “복음전도의 비상사태를 선포한다” 2020-10-29
트럼프 대통령 “미국장로교 떠나 초교파로 바꾼 이유” 2020-10-28
미국 일반인과 복음주의 신자들의 영적 온도 차이는? 2020-10-28
“1.1.1 부흥기도운동” 전세계 한인 디아스포라 연합기도운동 2020-10-28
이용걸 목사, 팬데믹에 지친 뉴욕의 목회자들을 위로 2020-10-28
10장의 사진으로 보는 뉴욕교협 정기총회 하이라이트 2020-10-27
팬데믹 46회기 양민석 회장을 보내며 “수고하셨습니다!” 2020-10-27
“올해도 실수” 총대 모르게 매년 달라지는 뉴욕교협 헌법 2020-10-27
[현장중계] 뉴욕교협 제46회 정기총회, 팬데믹을 이긴 선거열기 2020-10-26
양춘길 목사 “미셔날처치, 일상에서부터 먼저 시작하라” 2020-10-26
제5회 남가주 신학대학 연합설교 페스티발 / 뉴욕에도 열리길 2020-10-24
팬데믹 46회기 뉴욕교협, 마지막까지 3만6천불 사랑의 나눔 2020-10-24
지역 선교와 세계 선교는 결국 하나다 2020-10-24
장재웅 목사 “종교개혁 503주년을 다시 맞아” 2020-10-23
이종식 목사 “오직 성경! 오직 하나뿐인 영적인 나침반” 2020-10-23
“교황이 아니라 성경을 보라” 교황의 동성애 관련 발언 반응 2020-10-23
하나님의성회 뉴욕신학대 회지 <코이노니아> 2호 발간 2020-10-22
이용걸 목사 “신앙의 최고봉은 재림신앙, 팬데믹은 재림의 징조” 2020-10-22
임흥섭 목사 <고물 심장, 고장 난 심장> 출간 2020-10-22
멧처치, 미국의 신앙과 역사를 돌아보는 배움터 연다 2020-10-21
주디장 변호사 “필라 빈민가, 이태후 목사의 친구가 되어주세요” 2020-10-21
안선홍 목사 ① 목사의 성품 - 목사의 7가지 덕목 2020-10-21
게시물 검색



아멘넷의 시각게시물관리광고안내후원/결재ㆍ Copyright © USAamen.net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아멘넷(USAamen.net) - Since 2003 - 미주 한인이민교회를 미래를 위한
Flushing, New York, USA
카톡 아이디 : usaamen / USAamen@gmail.com / (917) 684-0562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