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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3주년 맞아 류응렬 목사와 김현배 목사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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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20-11-03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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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싱톤중앙장로교회(류응렬 목사)는 11월 2일 유튜브에 올린 “류응렬 목사와 KCPC Life” 영상을 통해 종교개혁 503주년 특집으로 루터의 생애와 삶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류응렬 목사와 김현배 목사와의 대담형식으로 진행됐으며, 내용도 목회자가 아니라 성도들을 대상으로 하여 신학만이 아니라 루터의 삶도 소개하며 쉽게 진행됐다. 김현배 목사는 독일 베를린에서 사역하고 있으며, 루터에 대한 저서를 내기도 했다. 

 

류응렬 목사는 대담을 시작하며 “예수님이 오심으로 말마임아 구약의 장막이 걷히고 신약의 새로운 빛이 임했다. 그토록 기다렸던 예수님이 오심으로 생명의 복음이 온세상에 펼쳐지게 되었다. 한 사람으로 인해 일어났던 역사, 종교개혁도 마찬가지였다. 루터라는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중세 1천년의 역사의 커튼이 걷히고 개신교 역사가 시작되었다”라며 김현배 목사를 소개했다.

 

김현배 목사는 독일 베를린에서 다음세대 청년들 중심으로 사역하고 있다. 2006년 독일 선교사로 GMS에서 파송 받아서 젊은이들이 많은 대학 도시 통일의 수도인 베를린에서 비전교회를 개척하여 다음 세대를 집중적으로 양육하고 있다. 김 목사는 그 이유를 소개하며 “독일 목사와 대화하던 중에 오늘날 독일교회가 쇠퇴한 이유는 1세대가 다음 시대에 복음을 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말에 도전을 받고 7년 전에 베를린으로 이사해서 다음 세대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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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응렬 목사: 독일의 코로나19 상황은 어떤가?

 

김현배 목사: 메르켈 총리는 물리학 박사이다. 과학자 총리라서 그런지 다른 유럽에 국가에 비해 선방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 1만5천까지 늘어났는데 최대치를 기록했다. 급기야 몇일전 총리는 11월 한 달 동안 봉쇄조치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식당, 영화관, 스포츠센터, 카페는 문을 닫게 되지만 예배는 허용한다고 해서 대면예배는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류응렬 목사: 루터를 연구해서 <종교개혁의 불꽃 마틴 루터>를 집필했다. 루터에 대해 배우고 싶다. 루터가 성경에 대해 참된 신앙에 눈을 뜨게 된 계기가 있었나?

 

김현배 목사: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다. 아버지는 루터가 법학을 공부해서 유명한 법률가로 쓰임받기 원했지만 루터는 친구와 함께 길을 지나가도 벼락을 맞고 친구가 죽는 사건을 경험했다. 루터는 죽음이 두려워 살려 달라고 하며 수도사가 되겠다고 서원했다. 루터 생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역사적인 사건이다. 수도사가 되겠다고 서언한 후 2주 만에 에르푸르트 수도원에 들어갔다. 루터가 수도사 생활을 끝내고 사제 서품도 받았지만 구원의 확신이 없었다. 루터의 늘 고민은 나 같은 죄인이 어떻게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의로울 수 있으며 설 수 있을까 하는 문제였다.

 

신학박사 학위를 받고 시편 강해를 비텐베르그대학에서 강의하며 하나님의 의에 대해 고민했다. 루터가 좋아하던 시편 강해를 끝내고 로마서 강해를 하던 중에 1:17 말씀에서 큰 변화를 경험하게 되었다. 그 말씀을 통해 구원이 인간의 공로와 선행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받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말미암아 죄사함을 받고 믿음으로 구원을 얻으며, 하나님 은혜로 구원을 얻는다는 이신칭의 교리를 깨닫고, 나가 외치기 시작한다. 이것을 루터의 회심체험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 사건이 루터 생애에서 결정적인 사건이었다.

 

류응렬 목사: 로마서 1:17 말씀은 루터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만나는 결정적인 한 마디인데, 복음은 500년 전이나 오늘이나 똑같이 생명으로 역사하신다. 루터는 비텐베르그교회 예배당 앞에 95개 반박문을 붙임으로 말미암아 개혁의 도화선에 불을 지폈다. 그 사건을 설명해 달라. 

 

김현배 목사: 회심후 루터가 성경을 읽는데 95군데 문제가 있음을 정리하게 되고 1517년 10월 31일 비텐베르그교회 문 앞에 95개 조항을 붙이게 되었다. 유럽의 문화는 토론의 문화이다. 매주 토론을 하게 되는데 루터는 교황청을 뒤집어엎겠다는 마음은 추호도 없었고 내가 성경을 읽어보니 95개의 조항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토론해보자는 마음으로 붙인 것이다. 그런데 신학자들과 많은 사람들이 95개 조항에 공감했다. 당시 인쇄술이 있었는데 각국 언어로 인쇄되어 95개 조항이 전파되기 시작했다. 2주 만에 독일 전역에 퍼졌고, 4주 만에 유럽 전역을 크게 확산됐다. 로마 교황청을 향한 종교개혁의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다.

 

류응렬 목사: 그런 것을 보면 한 시대 우리가 하는 조그마한 몸짓하나도 하나님의 손에 올려지기만 하면 세상을 변화시키는 역사가 일어난다.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역사임을 깨닫게 된다. 루터가 평생 그렇게 복음을 전하고 책을 쓰고 설교를 했을 텐데 루터의 가장 중요한 가르침, 핵심교리는 어떤 것이 있는가?

 

김현배 목사: 루터를 연구하며 내린 결론은 루터의 신학은 십자가 신학이다. 물론 루터의 신학사상에 중요한 것은 칭의론, 이신칭의이다. 그리고 십자가 신학이다. 루터의 모든 메시지의 중심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있었다. 그리고 루터의 설교핵심에는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가 있었다. 한마디로 루터의 신학은 십자가 신학이다.

 

지금은 십자가에 대해 사람들이 크게 감동을 안할 수 있지만, 중세에는 달랐다. 중세 구원론은 공로사상, 선행과 행위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는다는 잘못된 구원론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을 일순간 뒤집어엎는 것이 루터의 십자가 신학이다. 우리의 죄사함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는다는 십자가 신학이 중세 어둠의 천년을 뒤엎었다고 생각하기에 루터의 신학의 핵심은 십자가, 예수 그리스도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류응렬 목사: 루터는 “귀족에게 고함”이란 책에서 “빨래를 짜보아라 물이 나올 것이다. 성경을 짜보아라 피가 나올 것이다. 구약을 짜보아라 짐승의 피가 나올 것이다. 신약을 짜보아라 예수 피가 나올 것이다”라고 말한 것을 기억한다. 저도 루터의 설교를 연구해보니 루터는 어떤 말씀을 전해도 한결같이 결론은 예수 그리스도로 맺는 것을 본다. 루터만 아니라 예수님과 사도 바울이 그렇게 설교했고, 오늘날 우리가 해야 할 설교라고 생각한다.

 

일반인은 루터를 종교개혁의 투사, 개혁운동의 선봉자라는 식으로 생각하는데 루터의 인간적인 면모를 소개해 달라. 아내와 행복한 가정을 꾸민 것으로 아는데 루터의 인간적인 개인적 삶을 소개해 달라.

 

김현배 목사: 당시는 신부와 수녀는 결혼을 할 수 없었다. 루터는 결혼이 하나님의 작품이라고 주장하며 독신서약을 하는 것을 비판했다. 그래서 루터는 결혼하기를 원했고 결국 하나님의 은혜로 1525년에 42세인 루터는 26세인 수녀 카타리나와 결혼했다. 당시 신부의 결혼도 충격이고 수녀의 결혼도 충격인데, 신부와 수녀의 결혼은 매우 큰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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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는 강하지만 따뜻한 면도 참 많았다. 루터가 아내를 향하여 “나는 프랑스와 베니스를 다 준다 해도 당신과 바꿀 수 없다”는 고백을 했다. 카타리나는 참 훌륭한 아내였다. 루터가 종교개혁을 할 때 낙심에 빠져 좌절하고 있을 때 부인이 상복을 입고 나타났다. 루터가 “누가 죽었느냐?”고 물으니 “당신이 믿는 하나님이 죽었다”라고 대답하여 루터가 “내가 믿는 하나님이 왜 죽어”하며 일어났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다른 재미있는 일화는 루터가 42년 독신으로 살아 몸이 안 좋았다. 칼빈도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라고 했는데 루터도 어렸을 때부터 병치레를 많이 하고 결국은 심장병으로 죽었다. 루터가 종교개혁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릴 때 몸이 안 좋아 누워있는데 부인은 “나뿐만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을 위해 당신을 살리겠다”며 간호하여 회복시켰다.

 

류응렬 목사: 루터를 기억할 때는 부인도 같이 기억해야겠다. 부인은 프랑스와 베니스와도 바꾸지 않겠다는 루터의 말이 그냥 말이 아니다 마치 셰익스피어를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는 영국인의 고백과 같은 느낌이다. 독일이 그 멋진 루터의 신학적인 전통을 이어받은 나라인데 지금 독일 모습을 보면 안타깝게도 찬란했던 종교개혁의 빛이 쇠퇴하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독일교회의 상황은 어떤가?

 

김현배 목사: 독일은 개신교의 발생지이다. 503년 전에 종교개혁이 일어난 나라이다. 하지만 지금은 교회가 많이 쇠퇴해가고 있다. 16세기 종교개혁 이후에 17-18세기 독일의 경건주의 운동으로 부흥하게 되었지만 지금은 교회가 많이 쇠퇴하고 있다. 쇠퇴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첫째는 성경의 권위가 무너졌다. 왜냐하면 18세기 중엽 이후로 유럽에 불어 닥친 사조들 - 이성주의, 계몽주의 헌대주의, 그리고 1859년 찰스 다윈의 진화론이 나오며 유럽은 인본주의의 정점을 찍는다.

 

즉 하나님 중심에서 이성 중심으로, 하나님의 권위에서 이성의 권위로 옮겨지게 된다. 그리고 성경 비판이 일어나며 성경의 권위가 무너지게 된다. 성경의 영감성과 무오성이 다 무너지며 바로 교회가 곤두박질치는 것을 유럽생활을 30여년하며 보게 되었다.

 

교회의 쇠퇴는 성경의 권위가 무너진 것이 핵심적인 원인이다. 또 개혁신학이 무너지고, 강단의 영과 설교의 권위가 무너지고, 주일성수가 무너지고, 기도가 무너지고 이런 이유들이 많이 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1세대가 다음 세대에 복음을 전하지 않았기에 오늘 독일교회가 무너지고, 이것은 유럽교회 전체적인 쇠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다음 세대가 다시 살아나야 한다.

 

류응렬 목사: 루터의 대한 신학과 삶과 생애를 들으며 가슴속에 루터 시대만 아니라 지금도 새겨야 할 말씀들을 많이 가슴에 새기게 된다. 십자가 신학, 진리인 말씀 앞에 견고하게 선 성경적 바탕위에 서는 신학, 다음세대를 세워서 신앙유산을 전수하는 것은 독일만 아니라 한국과 이민한인교회도 가슴에 새겨야 할 말씀처럼 들려온다. 독일에 4번 집회를 다녀왔는데 늘 유럽에 대한 하나님 앞에 아픈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유럽에 선교전략지역으로 삼고 우선적으로 기도하고 있다. 독일과 유럽 교회들을 위한 기도제목을 알려 달라.

 

김현배 목사: 유럽교회는 16-19세기까지 종교개혁, 청교도, 언약도, 경건주의 등 큰 부흥이 일어났는데 지금은 전체적으로 유럽교회가 쇠퇴하고 있다. 유럽의 학자들도 이미 유럽은 선교지가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지금 유럽은 분명히 선교지로 변해가고 있으며, 외부에서 보는 것 이상으로 제가 볼 때는 심각하다.

 

유럽교회가 다시 하나님 품으로 돌아오도록, 종교개혁자들이 외쳤던 5가지(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그리스도, 오직 하나님께 영광)를 다시 회복해야 한다. 선조들이 목숨을 걸고 지킨 주일성수 회복해야 하고, 뜨거운 영성과 믿음도 회복해야 한다. 그리고 종교개혁의 핵심은 말씀과 성령의 신학이라고 정리하고 싶은데, 말씀과 성령이 치우치지 않고 함께 회복되기 위해 기도를 부탁드린다.

 

류응렬 목사: 영적인 피를 흘리고 있는 유럽교회 특히 독일에서 척박한 땅에서 다음세대를 일으키기 위해, 십자가 복음으로 깨우는 일을 하는 목사님 사역을 위해 기도하겠다. 종교개혁 주간에 루터의 가르침에 대해 소개해주셔서 감사하다. 종교개혁의 후예답게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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