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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준 세미나, 윤명호 목사 “한인이민교회 상황과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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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4-08-16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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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딤돌 아카데미 교육원은 ‘2024 이민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는(이미준) 세미나’를 8월 15일(목) 저녁 오후 6시부터 저녁식사와 강의가 3시간여 필그림선교교회에서 열렸다. 세미나는 뉴저지교협과 러브뉴저지 회원 목회자, 사모, 목양장로 등이 참여했다. 

 

“창의적 목회의 실현”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는 “이민교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어떻게 대처할수있는가?”라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두 명의 주강사가 섰는데 윤명호 목사(뉴저지동산교회)는 “이민교회 상황과 위기”, 양춘길 목사(필그림선교교회)는 “창의적 목회의 실천방안”라는 발제강의를 했다. 

 

각 발제후에는 30분간 소그룹(테이블별) 주제 토의를 하고 10분간 테이블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질의응답과 합심기도가 이어졌다.de6cf4ae1e89175cfea8967c352fa7d1_1723798854_2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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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윤명호 목사(뉴저지동산교회)는 “이민교회 상황과 위기”이라는 주제의 강의를 통해 △이민자 수 격감 △세대교체 실패 △고령화 △한인교회의 필요성 약화 △정보화 시대 △물질적 풍요로움 △목회자의 권위 추락등의 한인이민교회의 위기상황을 나누었다. 그리고 지금 한인이민교회 위기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거대한 변화의 흐름속에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강의 내용이다. 

 

1.

 

여는 말씀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바로 차리면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호랑이에게 물리면, 살아남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자신이 처한 위기 상황을 잘 이해하고, 대처하면, 혹시 살아남는 길을 찾을 수도 있다는 속담입니다. 그러나, 호랑이에게 물리는 순간, 정신을 잃으면 아예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은 하나도 없습니다.

 

타조 효과라는 말이 있습니다. 맹수가 돌진해 오는데,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고 머리를 모래에 처박는 타조의 모습에서 유래됐습니다. 사실 타조는 땅에 있는 먹잇감을 쪼아 먹고, 땅을 파헤쳐 만든 구멍에 알을 낳고, 자기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모래에 머리를 박는 습성도 있다고 합니다. 맹수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행동이지만, 타조가 모래에 머리를 처박는 모습으로 인해, 타조 효과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맹수,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고개를 돌려 위기를 애써 외면하고 눈을 감는 것은, 지혜로운 행동이 아닙니다. 위기가 닥치면, 두 눈을 더욱 부릅뜨고 어떤 위기가 자기에게 임했는지를 제대로 직시해야, 살 수 있는 길을 찾고, 그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들 수도 있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발제를 들어주시고, 그 발제에 따른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

 

미주 한인 이민교회는 한 때 무려 4500개에 이를 정도로 흥왕했었습니다. 밀려드는 한인 이민자들로, 크고 작은 교회를 막론하고, 열심히 뛰어다니기만 하면 매 주일 새 가족들이 등록하는 그런 때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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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미국 땅에 와서, 공항에서 교회로 전화해서, 픽업을 부탁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교회는 그런 이민자들을 잘 섬겨주기만 해도, 설교를 잘하든 못하든, 자체 교회당이든 아니든, 자연히 부흥했습니다. 교회들이 부흥하면서, 미국에 있는 신학교에는 어디를 가든지, 한인 학생들이 넘쳐 났었습니다. 부교역자 구하기가 무척 쉬웠습니다.

 

그런데 10여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그 많던, 신학생들이 다 사라졌습니다. 급기야 오랫동안 한인 신학생들이 적지 않았던 풀러신학교마저, 가을학기 등록생이 단 한 명뿐이라는 이야기도 듣게 되었습니다. 신학생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한 때, 4500여개라는 미주 지역 한인교회의 숫자가, 지난 팬데믹을 지나면서, 2021년 10월 기준으로 계수를 해 보니, 겨우 2798개로 파악되었습니다. 거의 1700교회가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전 미주에 한인 교회를 이야기하면, 마치 남 얘기처럼 들리는데, 우리 뉴저지에서도, 한창 때에는 우후죽순격으로 이곳 저곳에 교회가 세워져, 약 250여 교회였었는데, 올해 뉴저지 교협에서 주소록에 올린 교회 숫자를 보니, 겨우 140여 교회였습니다. 무려 100여 교회가 사라진 것입니다.

 

3.

 

모든 일에는 좋을 때와 나쁠 때, up and down이 있어서,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작금의 사태는 결코 일시적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어떤 거대한 흐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릴 때, 필름은 무조건 코닥이었습니다. 경쟁사로 후지가 있었지만, 후지 필름은, 코닥에 비해서 약간 그 품질이 후져서, 코닥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코닥은 기술력도 대단해서, 1975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카메라 세계에서 그런 절대 왕국이었던 코닥이 지난 2012년 파산 신청을 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른 산업 판도의 구조적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대처하지 못한 때문이었습니다. 코닥은 디지털 카메라로 인한, 판매 부진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각해서, 곧 나아지리라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완전히 디지털 세계로 변했고, 이제는 휴대폰으로 너도 나도 사진 찍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결국 코닥 경영진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회사는 그대로 주저 앉고 말았습니다.

 

지금 한인이민교회 위기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거대한 변화의 흐름속에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므로 그 변화가 무엇인지를 제일 먼저 냉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고, 한인교회가 처한 그 변화된 환경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그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고, 방향을 정하고 달려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제가, 변화된 환경이 무엇인지에 관해, 간단히 발제하고 서로 토론한 후, 그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는 강의가 이어집니다.

 

4.

 

한인 이민교회가 처한 변화의 환경, 혹은 위기 상황은 크게 7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1. 이민자 수 격감: 무엇보다도 먼저, 한인 이민교회의 최대 위기는 이민자수 격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965년 미국 이민법이 개정되고, 1968년부터 구체적으로 실행되기 시작하면서, 1970 년부터 한인 이민자들이 미국에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70년대 80년대, 이민자 수가 해마다 늘어, 1987년이 피크였는데, 3만명이 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고작 1 천명 이내로 이민자들이 들어오고, 게다가 역이민으로 한국 나가는 분들이 계시어, 주재원들과 유학생들을 빼면, 절대적으로 한인 이민자 수가 줄었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와야 교회가 부흥하는데,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지 않으니, 대부분의 교회 성장은 수평이동으로 이루어지는 형태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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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세대 교체 실패: 두번째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위기는, 한인 이민교회가 오늘 같은 사태를 맞이할 것을 대비하지 못하고, 2세들 교육을 소홀히 했다는 입니다. 한인이민 교회는 70년대부터 세워졌고, 그 때, 미국에 들어온 1.5~2세들은 이제 50세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면 마땅히 그 분들이 1세 교회를 이어야 하는데, 1세 교회에서는 그 젊은 세대를 모두 EM권으로 분리하여, 대부분의 교회들에서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1세 교회를 떠나 영어권 교회들로 흩어져, 1세 교회를 이어받는 2세들이 없는 것입니다. 그 결과 1세 교회뿐만이 아니라, 1세 교회에서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자동적으로 밀려오는 2세들을 받아들여 성장한 2세 교회들도 모두 쇠락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작년 9월 연방 센서스국에서 발표한 미국내 전체 한인 인구는 2022년 기준으로 약 2백만명인데, 그 중에 26.8%에 달하는 사람들이 혼혈 한인입니다. 미주 한인 4명중 적어도 한 명은 혼혈입니다. 그리고, 미주 한인중 한국 출생 한인은 전체 52%밖에 되지 않고 점점 고령화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미국 출생 한인이 이제 40%를 훌쩍 넘었고, 점점 그 수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한인 이민이 현 추세로 간다면 앞으로 곧 미국 출생 2~4세, 한인들의 수가 한국 출생 한인들 수를 자연히 앞지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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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령화: 2세들이 아이를 낳아, 3세가 한인교회의 주일학교를 이루어야 하는데, 2세들이 다 교회를 떠나 버리니, 자연히 주일학교에는 아이들이 없게 되었습니다.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 아이들 부모님들은 어느 새 모두, 1.5~2세입니다. 한국 문화가 잘 맞아서, 다니는 부모님들이지, 한국에서 오신 젊은 부부 자녀는 거의 없습니다. 주일학교가 없으니 미래는 없습니다. 점점 고령화되는 교회는 그저 연세드신 분들이 신앙생활을 다하고 장례식 치르고 나면, 소멸할 수밖에 없습니다.

 

4. 한인 교회의 필요성 약화: 과거엔, 한국 음식점도 많지 않고, 식품점도 별로 흔치 않아서, 한국 음식과 한인들과의 교제를 위해서, 교회를 찾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교회를 다니다가, 신앙이 생기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제, 미국 마켓인 트레이드 조에서 김밥을 팔고, 코스트코에서 한국 라면을 팔고 있습니다. 그리고 굳이 교회를 다니지 않아도, 사회에서 여러 단체들이 생겨서, 얼마든지, 한국 사람을 만나서 한국말로 교제할 수 있는 모임들이 있습니다.

 

5. 정보화 시대: 인터넷과 AI 정보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제 어떤 설교 주제든, AI 에게 물어보면, 순식간에 잘 구성된 설교 한 편이 뚝딱 만들어지고, 또한 들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집에서 편하게, 인터넷으로 자기가 듣고 싶은 설교자의 설교와 화려한 밴드로 구성된 찬양팀의 찬양을 들으며, 예배드리고 zelle 이나, venmo 로 헌금하고,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데, 굳이 교회에 나가서, 아마추어 수준의 찬양과 지루한 목사님 설교를 딱딱한 의자에 앉아 1 시간이나 들을 이유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다보면, 온라인상에서 AI 가 한 번 보라고 추천하는 추천하는 동영상중에 법륜 스님의 설법과 천주교 황창연 신부의 행복특강을 들으면, 담임 목사님 설교보다 훨씬 재미있고 유익하게 느껴져, 교회에서 더 멀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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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물질적 풍요로움: 병원에 가기 힘들었고, 모두가 가난하고 병들었을 때에는 교회에서, ‘예수 믿으면 가난에서 벗어나고, 병 고침 받는다’는 메시지가 통했었습니다. 방언, 입신, 사람들을 기도로 쓰러뜨리는 신비한 일들에 사람들은 반응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아무리 가난해도, 메디케이드로, 살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고, 병나면 병원에서 다 고쳐주니, 더 이상 기복신앙적인 메시지도 통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점점 더 교회에 나올 이유를 잃어버리고, 이런 저런 이유로, 가나안 교인들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7. 목회자의 권위 추락: 마지막으로 생각해 볼 위기는 목회자의 권위 추락입니다. 몇 몇 정치 목사들과 가끔식 터져나오는, 교회 관련 추문들로 인해, 또한 초록은 동색이라고, 여러 기독교 이단들의 활약으로, 기독교계를 바라보는 세상 사람들의 시선이 냉랭해졌습니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보면, 목사들과 기독교인들은, 대부분, 굉장히 위선적인 안 좋은 사람들로 표현됩니다. 교회에서도, 목회자의 권위는 별로 없습니다. 자연히, 교회는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5.

 

병을 고치려면, 정확한 진단이 가장 중요합니다. 진단을 잘 못해서, 잘못 처방을 하게 되면, 더욱 더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한인 이민 교회가 처한 환경을 먼저 제대로 냉정하게 진단해야 변화된 환경속에서, 우리가 나아갈 길을 제대로 알고, 나름대로 해법을 찾아 교회 생존을 넘어, 부흥의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항상 자신을 assessment, 제대로 평가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오늘 드린 말씀드린, 조금 힘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 뒤집어 생각하면, 위기는 모두 기회가 된다고, 한인 이민자들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다민족/ 다문화 가정에 관심을 두고, 나아갈 수 있습니다. 세대 교체를 실패했기 때문에, 아직도 세대간에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민 교회가 처한 어려운 현실을 정직하게 진단하고, 그에 대한 해법도 나름대로 소그룹에서 함께 나누어 주신다면, 서로에게 좀 더 풍성한 나눔과 도움의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바로 이어지는 양춘길 목사 발제는 이런 이민 교회의 위기상황에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은 어디인가에 대해, ‘창의적 목회의 실천 방안’이라는 주제로 몇 가지 제안의 말씀을 주실 때, 어쩌면 이민 교회의 미래를 생각해 보는, 오늘의 모임을 통해서, 전 미주 한인 이민 교회들에게 앞으로 나아갈 어떤 해법을 제시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우리 가운데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6.

 

조별 토의가 이어졌다. 첫째, 앞으로 10 년 후에 미주 한인교회의 전망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나누었다. 좋으면 왜 좋은지, 안 좋으면 왜 안 좋다고 생각하는지 나누고, 바람직한 한인이민교회의 미래를 위해, 현재 바뀌어야 할 것을 나누었다. 둘째, 세대교체에 실패한 한인교회가 다음세대를 세우기 위해, 앞으로 해야 할 일을 나누었다. 셋째, 정보화 시대(인터넷, AI)에 이민교회에 닥친 위기와 기회에 대해서 나누었다.

 

(자료사진은 AI로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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