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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보호교회 전국 심포지엄 “함께 걸어온 길, 함께 가야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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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ㆍ2021-02-0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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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이민자보호교회 전국 심포지엄 실황

 

2021년 이민자보호교회(이보교) 네트워크 심포지엄이 2월 4일(목) 오후 7시에 “함께 걸어온 길, 함께 가야할 길”이라는 주제로 열려 이보교의 지난 4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4년을 전망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db2822f4b0170e12427742ba165f7307_1612538034_61.jpg

 

이번 심포지엄은 이보교 4번째 심포지엄이지만 전국적으로는 2번째이다. 2시간 40여분 동안 줌 화상으로 진행된 심포지엄은 미국 19개주와 한국 등에서 최대 351명이 참가했으며, 영어 동시통역이 제공됐다. 심포지엄은 1부 예배와 2부 심포지엄으로 진행됐으며, 심포지엄은 3개의 주제로 발표와 논찬이 이어졌다.

 

이민자보호교회는 4년 전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정책에서 추방위기에 처한 이민자를 돕기 위해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그 활동범위가 복지와 정치, 그리고 타민족과 연대까지 크게 확대됐다.

 

지역적으로도 확장되었다. 뉴욕에서 시작했지만 이제 120여 교회가 참가하는 전국네트워크로 성장됐다. 뉴욕 이보교(위원장 조원태 목사)가 먼저 시작하고, 강 건너 뉴저지 이보교(위원장 김대호 목사)로 이어졌다. 그리고 뉴저지 이보교에서 활동하던 손태환 목사가 시카고로 목회지를 옮기고 시카고 이보교가 설립됐다. 이 외 지역 이보교는 커네티컷 이보교(위원장_조건삼 목사)가 있다. 아직 지역적인 이보교가 없지만 동남부 네트워크(이상현 목사), 중남부 네트워크(강주한 목사), 중북부 네트워크(송진우 목사)를 구성해 미전역에서 본격적인 지역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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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부 예배는 사회 김대호 목사(산돌교회), 기도 주인돈 신부(성공회 한마음교회), 찬양 루트워십(Met처치), 성경봉독 김명래(UMC 한인여선교회전국연합회 총무), 설교 이태후 목사(필라델피아 빈민사역), 찬양 루트워십, 축도 박인갑 목사(새방주교회)의 순서로 진행됐다.

 

주인돈 신부는 “아직도 이 땅에는 인종차별과 편견으로 인하여 신음하며 고통 속에 살아가는 수많은 인간들이 있사오니, 그들의 신음소리를 들으시옵소서. 저들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이태후 목사는 히브리서 13:1-3을 본문으로 “환대”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이보교가 게토 안에 갇혀있는 성도에게 세상을 향해 눈을 뜨게 해주었다”라고 했다. 그리고 이보교가 서류미비자들을 돕는 것에 대한 교회 내의 일부 부정적인 의견을 소개하고, 그럼에도 왜 서류미비자를 품어야 하는지 3가지 이유를 나누었다. (별도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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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우리는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이기 때문”이라며 “서류미비자는 우리를 찾아오신 예수님의 화신이다. 그들에게 환대를 베푸는 것이 곧 예수님을 구체적으로 사랑하는 길이며, 혹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표현하는 길”이라고 했다.

 

둘째는 서류미비자의 주류를 이루는 중남미 국가와 미국과의 관계를 소개하며 “중남미 국가의 정치경제적인 문제가 미국이 뿌린 씨앗임을 인식하기에, 우리는 빚진 자의 마음으로 회개하는 마음으로 서류미비자를 품어 주어야 한다”고 했다. 

 

셋째는 “기득권을 가지고 살아가는 백인이 믿는 하나님은 자신들의 시스템을 축복하고 보호해주는 법과 질서의 하나님이라면, 서류미비자의 하나님은 해방자 하나님, 지금도 출애굽의 역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이라며, 주님의 은혜가운데 축복의 손길을 내밀어 피난처와 도피소 역할을 잘 감당해주기를 부탁했다.

 

2.

 

이어 뉴욕 이보교 위원장 조원태 목사는 환영사를 통해 이번 이보교 전국 심포지엄의 의미는 3가지를 나누었다. “첫째, 반 이민정책 아래 걸어왔던 지난 4년을 뒤돌아보고, 그 안에서 고통 받은 숨겨진 목소리들을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경청한다. 동시에 앞으로 걸어갈 4년을 전망하며 주님의 약속을 찾아볼 것이다. 둘째, 이보교 가치에 함께 하는 미 전역의 새 친구들을 함께 만난다. 셋째, 이보교의 가치를 더 깊이 계발하고, 배우는 시간을 갖는다. 이보교는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며, 교회에게 신선한 자정역할을 하고, 세상에 희망을 불어넣는 가치를 심포지엄을 통해 지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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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이 지면으로 축사를 했다. 이어 뉴욕교협 회장 문석호 목사, 뉴저지교협 회장 이정환 목사, 시카고교협 회장 김광섭 목사가 축사를 했다.

 

문석호 뉴욕교협 회장은 “이보교가 이민사회를 위해 특히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이들을 돕기 위해 많은 노력에 하는 것에 감사한다. 아무리 미국이 법의 나라라지만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많은 이민자들이 있다. 교회와 리더들이 그들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라고 했다. 

 

이정환 뉴저지 교협 회장은 “사회적인 약자와 어려운 자들을 돕는 일은 주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일중 하나이다. 교회가 교회 안에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교회 밖의 어려운 자들과 사회적인 약자를 돕는 일에 헌신을 다하며, 주님이 주신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는 귀한 모임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광섭 시카고교협 회장은 “코로나19로 위축된 상황에서 이보교의 활동은 서류미비자를 비롯한 어려운 이민자들에 힘이 되었다. 지난해 시카고 이보교는 한인 피해업체 돕기, 선거참여 캠페인 독려, 서류미비 싱글맘 가정 지원, 성탄절 인종화합 사역을 했다. 앞으로 어려운 강도를 맞은 이민자의 이웃이 되기를 부탁한다”고 했다.

 

3.

 

2부 심포지엄은 강창훈 목사(뉴욕 이보교 TF 정책간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3개의 발제가 하나님과 함께, 이웃과 함께, 교회와 함께 라는 소주제로 진행됐다.

 

첫째, 김종대 대표(Re’Generation)는 “From Surviving to Thriving”라는 주제로 발제를 했으며, 논찬은 신기성 목사(헨리아펜젤러대학 조직신학교수, 뉴욕 이보교 TF위원)와 노용환 목사(로드아일랜드 제일한인교회, 뉴욕 이보교 TF위원)가 했다. 김종대 대표는 정치적인 난민의 가족으로 미국에서 태어나, 지금은 조지아 주에서 난민 자녀들과 이민자 청소년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 

 

둘째, 주디장 변호사(뉴저지 이보교 법률TF 위원장)가 “이보교의 지난 활동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했으며, 논찬은 최영수 변호사(뉴욕 이보교 법률TF 위원장)와 이창환 변호사(시카고 이보교 TF위원)이 했다. 심포지엄의 주제와 같은 발제를 맡은 주디장 변호사는 2018년부터 이보교 활동에 참여했으며, 뉴저지소망장로교회 장로로 변호사이자 신앙인의 입장에서 발표하여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셋째, 손태환 목사(시카고 기쁨의교회, 시카고 이보교 TF위원장)가 “이보교와 교회 갱신의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했으며, 논찬은 윤명호 목사(뉴저지 동산교회, 뉴저지 이보교 고문)와 조선형 목사(시카고 예수사랑교회, 시카고 이보교 TF위원)이 했다. 손태환 목사는 발제에서 먼저 ‘공공의 적’이 된 한국 개신교회를 돌아보며 ‘복음의 공공성 상실’을 그 원인으로 접근했다. 그리고 이보교를 통해 교회의 공공성 회복을 돌아보는 발제를 하여 “기독교인으로서의 자기반성과 자기성찰을 듣는 듯하여 참으로 감명 깊게 들었다”라는 호평을 받았다.

 

4.

 

주디장 변호사(뉴저지 이보교 법률TF 위원장)는 “이보교의 지난 활동과 전망”이라는 발제를 통해 2017년 이보교가 탄생한 배경인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과 인종차별 정책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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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교회와 한인 커뮤니티(변호사, 시민참여센터)가 서로 손을 잡고 시작한 이보교의 지난 4년을 소개하며 “직원도 펀드도 없는 이보교가 ‘해야 할 일이다’라고 선포하고 첫 발걸음을 내딛으면 어디선가 자원자와 기부와 기도와 헌신이 따라오는 기적의 4년이었다”고 고백했다. 다음은 이보교가 지난 4년 동안 한 일이다.

 

- 이민국의 단속과 체포 그리고 추방에 직면한 서류 미비자들에게 피난처를 구축하고,

- 이민자보호 핫라인을 구축해 24 시간 법률적 조언을 해왔으며,

- 위협적으로 쏟아져 나온 반 이민 대통령행정명령, 이민국 지침, 이민동행을 분석하여,

- 한인 커뮤니티와 교회들에 수차례의 세미나와 "커뮤니티를 향한 소식지"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전달했고,

- 심포지엄을 통해 인종차별, 공적부조, 이민자의 권리와 이민국의 체포와 단속에 대한 대처 정보를 나누며,

- 교회의 커뮤니티를 향한 역할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커뮤니티를 지키는 방법들을 함께 고민했고,

- 복지의 사각지대에 내몰린 이웃을 위해 사회복지 교회 프로그램을 시작하여 주택, 의료보험, 사회보장제도를 함께 배우고 교회공동체 안에서 실질적으로 힘이 되는 시스템을 시도하고 발전시켰으며,

- 유례없는 코로나 판데믹의 위기로 이웃들의 삶의 터전과 비지니스를 닫아야 하는 상황을 이겨 내기 위해 한인 소상인과 실직자 지원 TF 핫라인을 열고 어려움을 나누었다.

 

지금은 대통령과 정책도 바뀌고 이보교가 탄생한 배경과 많이 달라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공약대로 취임 첫날에 ‘The US Citizenship Act of 2021’ 이라는 과거에 시도되었던 포괄적 이민 개혁안 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야심 찬 내용의 법안을 국회에 제시했다. 이보교는 새 행정부의 공약이 현실이 되도록 방향성을 세웠다.

 

법안통과를 추진하고, 법안 통과 이후 해당 서류미비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일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른 이보교의 역할은 △서명운동 △연방 의원들과의 미팅 △법안 내용 설명회 △무료상담 △이민자보호교회 전국 심포지엄 △DACA 드리머 모임 활성화 △법안 통과를 위한 예배와 기도회 △타 인종 이민자 단체들과 회의 및 집회 참여 등이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고통받는 이웃들과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들을 위한 사회복지 교회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한인소상인과 실직자 지원 TF 핫라인으로 꾸준히 돕는다.

 

5.

 

손태환 목사(시카고 기쁨의교회, 시카고 이보교TF위원장)는 “이보교와 교회 갱신의 가능성”라는 주제로 발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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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목사는 “공공의 적이 된 한국 개신교회 교회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 많은 원인이 있겠으나, ‘복음의 공공성 상실’을 꼽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교회는 사사화된 복음을 통해 기독교인들을 개인주의와 개교회주의에 머무르게 했다. 사적영역에만 머무는 복음은 온전하지 않으며, 심지어 위험하다. 교회는 개인의 구원과 개교회의 성장을 넘어 복음이 가진 힘을 공공의 선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 한국 교회 갱신은 복음의 공공성 회복없이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다면 이보교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며 교회의 공공성 회복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는가?”라고 물으며 “완벽한 답은 아니어도 적어도 하나의 모델은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리고 다음 3가지를 나누었다.

 

첫째, 이보교는 교회의 대사회적 영향력 확보를 목표로 세워지지 않았다. ‘강도 만난 우리의 이웃을 위해 교회가 할 일이 무엇인가’라는 하나의 질문으로부터 출발했을 뿐이다. 공적 영향력이 목표가 아니라 공공의 선이 목표였다. 둘째, 이보교는 기독교 신앙 언어가 공적 영역에서 어떻게 번역되어 사용될 수 있는지 실험 중에 있다. 셋째, 이보교는 낯선 이들과의 만남이 우리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함께 살리는 힘이라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혼두라스의 허리케인후 물길이 달라져 쓸모가 없게 된 다리를 소개하며 “오늘날 한국교회의 모습이 저 다리와 같아 보인다. 역사의 흐름은, 혹은 역사를 움직이시는 하나님의 손길은, 이미 다른 곳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교회는 과거의 영광을 그리워하며 사회 속에서 천덕꾸러기가 되어가고 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도전했다. (별도 기사)

 

6.

 

김종대 대표(Re'Generation)는 “From Surviving to Thriving”라는 주제의 발제를 통해 “앞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바는 이민자들이 단순히 ‘survive’ 할 수 있도록 돕는 것만이 아닌 ‘thrive’ 할 수 있도록 함께 걷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생존을 위한 안전한 공간이 확보되면 이제 그 다음인 thrive의 단계로 나아가 속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타 구성원들과 같은 동등한 기회와 목소리를 찾고 날개를 펼치는 단계로 나아갈 때 비로소 공동체의 다채로움은 아름다운 조화를 만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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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18년 예멘인들이 내전을 피해 제주도로 표류해 왔을 때 앞장서서 환대하며 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온 한 선교사가 “우리는 환대의 정거장을 쉽게 그리고 마땅하게 넘어 지나, 그 다음 정거장에 도착해야 한다. 그것은 상생이다”이라고 한 발언을 소개하며 “우리는 초반의 환영을 통해 상대를 위한 안전한 공간을 내어주고 surviving 을 도운 후, 그 다음 상대의 thriving 을 위해 상생의 정거장을 향해 계속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마무리하며 “환대라는 길 위에는 환영이라는 정거장도 있고, 그 정거장을 지나면 상생이라는 정거장도 있을 것입니다. 더욱 갈수록 아마 더 깊은 차원의 사랑의 정거장들을 지나게 될 것이고, 영원히 끝이 없는 이 길을 걸으면 걸을수록 우리는 더욱 하나님과 그리고 이웃과 하나가 되어가는, 삼위의 하나님의 하나됨의 기쁨에 동참하게 되지 않을까 상상해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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