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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근 목사 “인종차별을 겪으며, 하나님의 뜻을 깨달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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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21-03-2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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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77년 만의 뉴욕시의 통행금지 조치를 가져온 백인 경찰에 의한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으로 인한 시위는 한인사회뿐만 아니라 한인교계에도 큰 파장을 가져왔다. 3월 16일 애틀랜타에서 백인 남성 총격으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사망한 사건은 마치 발등에 떨어진 불같이 한인 등 아시안 사회에 큰 충격을 가져왔다. 

 

뉴욕감리교회 강원근 목사는 사순절에 대한 시리즈 설교를 하고 있는 중이었지만 3월 21일 주일설교를 인종차별을 주제로 설교했다. 강 목사는 성경의 교훈과 함께 바이든 대통령의 “침묵하는 것은 공모하는 것”이라며 “인종 차별에 대한 그 어떤 포퓰리즘(대중선동)에 뇌화부동하면 안되며, 대중을 무작정 따라가지 말고 기도하며 잘 분별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리고 “또한 우리는 하나님의 관심은 영혼구원과 아울러 사회 정의에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으며 “아울러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깨달았으면 행동하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그릇이 되는 것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말씀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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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을 겪으며, 하나님의 뜻을 깨달으며

(본문: 출애굽기 23:1-2, 9, 예레미야 9:24)

 

1. 들어가는 말: 표면과 이면이 다른 인간 사회

 

북극이나 남극에 가면 크고 작은 많은 빙산들이 바다에 떠다닙니다. 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빙산은 10%만 수면 위로 나와 있고, 나머지 90%는 눈으로 보이지 않는 수면 아래에 잠겨 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작은 얼음덩어리와 같은 빙산들과 거대한 빙산들은 많은 경우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작은 얼음덩어리들은 바람이 부는 대로 물결을 따라 떠다니지만, 큰 빙산은 저 물 밑에서 느리지만 강하게 흐르는 조류의 영향을 받아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모여서 살아가는 사회라는 것도 이와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사회현상과 눈으로 볼 수 없는 사회 저변에서 흐르고 있는 현상이 서로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겉으로 보이는 미국은 법치국가요, 시스템이 잘 정비되어 있는 나라요, 자유와 평등과 정의가 보장된 나라처럼 보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저변에서는 특정 세력들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정의 틀을 깨려고 시도하는 역류 현상이 여전한 것입니다.

 

2. 침묵하는 것은 공모하는 것이다.

 

지난 화요일인 16일에 아틀란타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스파 3곳에서 총기난사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1시간 사이에 8명이 죽었는데, 그 중 6명이 아시아인이고 2명은 백인이었으며, 8명 중 1명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이 모두 여성이었습니다. 또한 사망한 6명의 아시아인 중 4명이 한인 여성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연쇄 총격사건의 용의자는 곧 잡혔는데, 그는 21살의 백인 남성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사건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아틀랜타를 직접 방문해서 중요한 언급을 했습니다. "Our silence is complicity." 즉, "(증오와 폭력에) 침묵하는 것은 공모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라는 말을 한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은 정확히 성경적인 언급입니다. 성경에 따르면 침묵은 방관이 아니라 동조입니다.

 

오바댜 1:11 "네가 멀리 서서 구경만 하던 그 날, 이방인이 야곱의 재물을 늑탈하며 외적들이 그의 문들로 들어와서 제비를 뽑아 예루살렘을 나누어 가질 때에, 너도 그들과 한 패였다(표준새번역)"는 하나님이 에서의 후손인 에돔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에돔 사람들은 이스라엘 민족이 고통을 당할 때 외면하고 멀리 서서 구경만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정의롭지 못한 일이 벌어질 때 멀리 서서 구경만 하는 것은 불의를 행하고 있는 사람들과 한 패라는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현대 개신교의 대표적인 신학자 중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는 몰트만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가 마지막 날에 하나님 앞에서 해명해야 할 것은 우리가 말하고 행동한 것들이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하나님 앞에서 해명해야 할 것들이 있는데, 그것은 행동했어야 했지만 왜 침묵했는지 그것 또한 해명해야 할 것이다"(『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서문). 그래서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마태복음 5:37에는 "너희 말은 그저 '예' 는 '예' , '아니오' 는 '아니오' 가 되도록 하여라. 이보다 지나치는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바른성경)"라고 말씀합니다. 즉, 어떤 행위가 옳은지, 옳지 않은지 잘 분별해서 정확하게 말하라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행동하지 않고서 행동하지 않는 여러가지 이유를 말하는데 그것은 핑계요 악이라는 것입니다.

 

3. 저변에 흐르고 있는 인종차별의 증거

 

미국에서 행해지고 있는 대표적인 부정의한 행위 중에 하나가 바로 인종차별입니다. 이 문제가 심각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중에 인종차별을 실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인종차별을 당하는 사람들이 또 다른 인종에 대해 인종차별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4년 5월에 뉴욕타임스는 흥미롭지만 심각한 뉴스를 하나 소개했습니다. 유펜, 콜롬비아, NYU 3개 대학의 경영대학원이 함께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했습니다. 미국에 있는 259개 대학에서 가르치는 6,500명의 교수를 무작위로 선발해서 그들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박사 학위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학생인 것을 가장해서 이메일을 받는 교수가 주도하는 박사 학위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으니 안내를 해 달라고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낸 것입니다. 6,500명 교수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은 모두 동일했지만, 이메일을 보내는 학생의 이름은 백인, 흑인, 히스패닉, 중국인, 인도인의 이름으로 해서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이에 대한 결과는 놀랄만한 것이었는데, 교수들은 백인 남자 이름으로 보낸 이메일에는 90% 정도(87%)가 응답을 한 반면, 나머지 이메일에 대해서는 60% 정도(62%) 밖에 응답하지 않은 것입니다. 특히 이런 편중 현상은 사립대학일수록 심했다고 합니다. 이로써 우리가 놀라게 되는 것은 이 사회의 가장 지성인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의 교수들도 무의식적으로 인종차별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4. 미국의 인종차별의 역사

 

19세기 말에 이르러 인류는 대양을 횡단하는 여객선을 만들고, 대륙을 잇는 해저케이블을 설치하여 전보 서비스 체제를 완비함으로서 교통과 통신 부분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사회적 결과로 따라왔던 것이 바로 세계적인 이민의 시작입니다. 전 세계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들으면서 자신들이 살고 있는 세상보다 더 살기 좋은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 원하면 아주 비싸지 않은 가격에 배를 타고 그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반에 3번에 걸쳐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거대한 이민의 물결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물결은 유럽에서 남미와 북미로 움직인 물결이었습니다. 무려 6,000만 명 정도가 움직인 큰 움직임이었습니다. 두 번째 물결은 중국인들과 인도인들이 동남아시아와 인도양 연안지역으로 움직인 이민이었는데, 약 5,000만 명 정도가 움직였습니다. 세 번째 물결은 러시아인들이 만주, 시베리아, 중앙아시아로 움직인 이민이었는데, 약 5,000만 명이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민의 물결을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 질문이 하나 생겼는데, 왜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이민의 물결이 아주 작은 숫자에 머물렀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민 초기에 미 동부 해안에는 아일랜드 및 이탈리아 이민자 집단이 늘어나면서 그들은 계속 고향에 있는 자신들의 혈육을 계속 미국으로 끌어 당겼습니다. 반면 중국인 이민자 집단은 일단의 사람들이 상하이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옮겨온 이후 계속해서 중국에 있는 혈육들을 미국으로 데려오지 못한 것입니다. 그럼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는가? 학자들은 이에 대한 연구들을 진행했고 그 결과 어느 정도 컨센서스가 형성이 되었습니다. 즉,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국인 이민의 흐름이 끊긴 것은 포퓰리즘의 반격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에 캘리포니아에는 노동자당(Workingmen's Party)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이 당의 리더였던 데니스 커니(Denis Kearney)의 영향력 하에 '중국 이민 조사 합동 특별 위원회(Joint Special Committee to Investigate Chinese Immigration)'가 만들어 집니다. 그리고 중국인들의 미국 이민에 대해 연구 조사하여 결과를 발표했는데, 그 발표 이후 미국은 중국인들 나아가서 아시아인들에 대한 강력한 선입견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의 서부 태평양 연안은 조만간 몽고가 되든가 미국이 되든가 둘 중 하나가 될 것이 틀림없다. 중국인들은 전제국가의 온갖 나쁜 습관들, 법정에서 쉽게 거짓말을 하는 경향,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약한 척하는 태도 등을 미국으로 들여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 스스로 훌륭한 시민에 되기에는... 용량 자체가 충분치 못한 것 같다. 게다가 중국 여성들은 매춘의 목적으로 매매되고, 개만도 못한 취급을 당하고 있는데, 중국인들은 잔인해서 자신들 내부의 약자들과 병자들도 전혀 돌보지 않는다. 이러한 열등한 존재들에게 시민권을 준다는 것은 태평양 연안에서 미 공화국의 여러 제도들을 실질적으로 파괴하는 것이 될 것이다"(United States Congress, Report of the Joint Special Committee. 『The Square and the Tower』 31장에서 인용).  

 

이때부터 중국인들을 위주로 한 아시안들에 대한 미국의 공식적인 선입견이 시작되었습니다. 1875년에는 아시아 여성들이 '음란하고 비도덕적인 목적으로' 이민 오는 것을 금지하는 '페이지 법(Page Law)'이 통과되었고, 이후 1882년에는 드디어 '중국인 배제법(Chinese Exclusion Act)'이 통과가 되어 중국인들의 이민이 10년간 끊기게 된 것입니다. 이후 1888년에는 일반 중국인들이 미국을 여행하는 것 자체를 금지시키는 법이 통과되었고, 1924년에 이르러서는 중국인들의 이민이 완전히 종식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비참한 이민의 역사에서 우리가 잘 생각해야 할 것은 미국의 주류 사회가 중국인들을 비롯한 아시아인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선입견'입니다. 미국의 이민 역사에는 3대 선입견 내지는 3대 경멸의 대상이 있었는데 미 동부에서의 경멸의 대상은 아일랜드인들이었고, 미 서부에서의 경멸의 대상은 중국인들이었습니다. 그리고 1900년대 초부터 러시아에서 거주하던 유대인들이 대거 미국으로 들어오면서 미국 전역에 걸쳐서 반유대적 성향이 격하게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아일랜드 사람들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비롯한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많이 배출하면서 더 이상 경멸이 대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유대인들은 미국의 금융과 무기, 식량, 에너지 시장을 장악하면서 오히려 미국을 움직이는 핵심 세력이 되었습니다. 반면 중국인들을 비롯한 아시아인들은 산업 스파이 등의 오명을 이어가며 여전히 미국에서의 위치가 불안한 상태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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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① 포퓰리즘을 거부해야 한다

 

그럼 이런 상황 가운데서 우리는 기독인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합니까? 하나님은 오늘의 출애굽기 본문 말씀을 통하여 우리에게 명확한 지침을 주시는데 그것은 포퓰리즘 즉 대중선동에 뇌화부동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출애굽기 23:1-2에서 "너는 거짓된 풍설을 퍼뜨리지 말며, 악인과 연합하여 위증하는 증인이 되지 말며 다수를 따라 악을 행하지 말며, 송사에 다수를 따라 부당한 증언을 하지 말며"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특별히 "다수를 따라"라는 말에 주의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잘못된 다수의 의견을 무작정 따라가지 말라는 말입니다. 어떤 소문이 있으면 

그것을 그저 재미로 쉽게 믿고 따르지 말고, 그 말이 사실인지 생각해 보고, 그 말을 하는 사람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깊게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 한인들이 인종차별에 대해 격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들 사이에서 흑인들이나 중국인들에 대해 나름대로 인종차별적 성향이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남들이 흑인들이나 중국인들에 대해 쉽게 발언하는 것에 동조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② 하나님의 관심은 정의에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한 두 번째 답변은 하나님의 관심은 항상 정의에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지기 쉬운 심각한 오해 가운데 하나는 하나님은 인간의 영혼을 구원하는 일에 주로 관심이 있기 때문에 사회 정의는 영혼을 구원하는 일보다는 중요하지 않다는 오해입니다. 특히 우리 한국 교회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레미야 9:24는 "자랑하는 자는 이것으로 자랑할지니 곧 명철하여 나를 아는 것과 나 여호와는 사랑과 정의와 공의를 땅에 행하는 자인 줄 깨닫는 것이라 나는 이 일을 기뻐하노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은 사랑의 복음을 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 땅에서 정의(justice)와 공의(righteousness)를 행하는 것임을 명확하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복음주의 사회운동가인 짐 윌리스와 관련된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1960년대에 학생운동을 하다가 회심을 경험한 그는 신학교에 들어가 신학을 공부할 때 뜻이 통하는 열정적인 친구들과 함께 중요한 작업을 하게 됩니다. 그것은 그들이 함께 성경의 신구약을 정독하면서, 성경에 나와 있는 불의와 억압, 정의, 가난과 부, 그리고 이에 대한 하나님 백성의 책임을 언급한 모든 구절들을 찾아보았던 것입니다. 그 결과는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무려 3,000개에 이르는 성경 구절이 (성경 총 절수: 31,173절) 억압받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사회정의에 대한 하나님의 열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이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The Poverty and Justice Bible』(『가난과 정의의 성경』)을 만들었습니다.

 

이 성경에는 가난과 사회정의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들을 오렌지 색깔로 표시를 해 놓았습니다. 이로써 하나님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아주 직접적으로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③ 깨달았으면 실천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한 세 번째 답변은 사회 정의에 대한 하나님의 관심을 깨달았으면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신학적 용어로 설명하면 자신의 내면을 가꾸는 신앙에만 관심을 가지면서 하나님의 그릇이 되기를 갈구하는 신앙에서, 드디어 하나님의 프로젝트를 함께 실행하는 하나님의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특히 존 칼빈으로부터 시작해서 청교도로 이어지는 개혁주의 신앙은 모든 믿는 자들에게는 자신들이 몸담고 살아가는 이 세상의 사회 구조에 대한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이 나라와 사회의 구조는 하나님이 창조한 자연 질서의 일부가 아니라 인간이 결정해서 만든 구조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타락했기 때문에 그 구조 또한 시간이 가면서 타락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이 사회의 구조는 항상 하나님의 관점에서 개혁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존 칼빈의 후예들은 자신들의 신앙은 항상 개혁해 가는 개혁주의 신앙이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서 우리들 웨슬리의 후예들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하나님과 나 사이의 개인적인 관계를 통해 하나님의 깨끗한 그릇으로 빚어가는 신앙뿐 아니라, 더 나아가 하나님이 도구가 되어 이 사회와 나라와 세계를 하나님의 뜻대로 개혁해 가는 신앙이 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 모든 것은 하나님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한국의 기독교가 미국과는 달리 사회와 국가의 빛이 되지 못하고, 사회적 영향력이 전혀 없는 이유는 하나님의 그릇이 되는 일은 열심히 하는 반면, 하나님의 도구가 되는 일은 거의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6. 결론: "오직 사랑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이제 말씀을 마무리합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 성도들에게 도전하면서 "온전한 사람",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사람이 되라고 했습니다(엡 4:13). 이렇게 도전한 바울은 그러면 어떻게 해야 성도들이 온전한 사람,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사람이 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그것은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온전한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온전한 사람, 예수님 같은 사람이 되는 첫 번째 관문은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는 것입니다. 즉, 사랑과 정의입니다. 사랑만으로도 안되고, 정의만으로도 안됩니다. 사랑과 정의 두 가지가 우리 안에 충만해야 합니다. 그 때 우리가 온전한(mature) 사람이 되는 길 위에 서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실 정의와 사랑은 구약과 신약이고, 지옥과 천국입니다. 구약의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정의입니다. 그리고 신약의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사랑과 은혜입니다. 정의가 있기 때문에 지옥이 있는 것이고, 사랑과 은혜가 있기 때문에 천국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진실로 사랑과 정의를 가진 사람답게 말하고, 행동한다면 그 만큼 우리는 온전한 사람인 것입니다. 한국 교회와 한인 교회는 사랑과 은혜는 풍성하지만, 사회 정의는 카톨릭과 불교에 줘 버렸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현재 미국에서 아시안들은 향한 인종차별을 겪으면서 그간 우리의 태도를 다시 돌아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첫째, 우리는 인종 차별에 대한 그 어떤 포퓰리즘(대중선동)에 뇌화부동하면 안됩니다. 대중을 무작정 따라가지 말고 기도하며 잘 분별해야 합니다. 둘째, 또한 우리는 하나님의 관심은 영혼구원과 아울러 사회 정의에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셋째, 아울러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깨달았으면 행동하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그릇이 되는 것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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