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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처치 3일간 특강과 대담 “미국 인종차별의 역사를 돌아보고 할 일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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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ㆍ2021-03-2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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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모두 8명이 사망했다. 피해자 8명 중 6명이 동양인이고, 4명은 한국인이다.  맨해튼 소재 ‘메트로폴리탄 한인연합감리교회(Met Church, 김진우 담임목사)에서는 3월 23일(화)에서 25일(목)까지 사흘에 걸쳐 오후 7시에서 8시30분까지 이 비극의 역사적 근원을 분석하는 특별 역사 강좌와 대담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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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는 버겐 커뮤니티 칼리지 교수인 이길주 역사학 박사이다. 25일에는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김동찬 대표와 이길주 교수가 대담을 통해 반 아시아/태평양지역 출신 미국인에 대한 혐오 정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한다. 강의과 대담의 주제는 3월 23(화) ‘인종차별의 근원’, 24일(수) ‘반아시안 정책 역사’, 25일(목) 대담 ‘무엇을 할 것인가?’이다. 

 

이번 애틀랜타 살해 사건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출신 미국인에 대한 편견, 차별, 증오, 더불어 여성 혐오, 또 생명 경시가 합쳐진 비극이다. 범인은 아시안이 운영하는 업소만을 골라 다니며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사건 경위를 설명하면서 경찰 당국을 대변하는 백인 간부는 범인이 자신의 성도착증을 극복하려는 뜻에서 마시지 스파숍을 징벌하려 했다는 문제의 발언을 했다. 8명의 생명을 빼앗아 간 집단 살인범에 대해서는 당일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이 비극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듯한 의식마저 드러냈다.

 

이길주 교수는 “이번 애틀랜타의 비극은 돌발적인 사건이 아니다. 이미 미전역에서 증가하고 있는 아시안과 태평양지역 출신 미국인들에 대한 혐오 범죄와 폭력이 최악에 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역사속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출신에 대한 편견, 차별, 폭력의 뿌리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해보는 이번 강좌와 대담은 유튜브 생방송으로 제공된다. 접속은 유튜브에사 ‘MET Church NYC’ 또는 ‘멧처치 배움터’를 검색하면 된다. 자세한 문의는 historyandfaith@gmail.com으로 하면 된다.

 

다음은 이번 특강과 대담을 주최하는 멧처치 김진우 목사는 “미국 땅으로 부름을 받은 우리 한인공동체가 더는 우리의 삶과 직결된 문제들에 대해 자신에게 묻고 제 목소리를 내는 과정을 생략해서는 안 됩니다. 그저 팽배한 사회 분위기와 다른 집단의 판단에 휩싸여 살아서는 안 됩니다. 이제는 우리들의 목소리를 분명하고 충분히 전달할 때입니다. 사랑을 표현하는 고린도전서 13장의 첫 단어가 ‘오래 참음’입니다. 오래 참음(long suffering)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채우는 믿음의 결단이며 행함입니다. 뉴욕의 중심에 세워진 멧처치의 배움터는 한인 이민공동체가 길고 긴 고통의 시간을 지나 앞으로 사랑과 화해와 희망의 새날로 나갈 힘을 기르는 열린 공간입니다. 세상을 아름답고 풍성하게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역사 중심에 서서 어둠의 소식들 가운데 빛 되신 예수의 부활 소식이 이 땅에 가득하길 소망합니다”라고 초대했다.

 

다음은 강사 이길주 박사와의 일문일답이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출신 미국인들에 대한 차별의 근원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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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 사진이 말해준다. 미국의 대륙횡단 철도가 1869년 5월 10일 유타주 Promontory Submit이라는 곳에서 만났다. 드디어 동부와 서부를 떠난 기차가 만나면서 미국의 역사가 새롭게 쓰이는 순간이었다. 이 철도 건설에 중국인 노동자가 많이 투입되고 건설 과정에서 다수가 희생됐다. 중국인 노동자들은 몸이 가벼워 민첩하고 잽싸다는 생각에 발파작업에 많이 투입됐다. 어떤 건설이든 발파 작업이 제일 위험하다. 그럼에도 위의 축하 현장에 중국인은 없다. 미국 역사속의 백인우월주의를 보여준다. 미국은 우리가 만들었고, 따라서 주인이란 사고를 드러낸다.

 

왜 이 같은 동양인에 대한 차별의식이 뿌리내리게 된 것인가?

 

외모, 언어, 문화, 그리고 뿌리 의식이다. 비교해보자. 영국과 독일은 죽이고 죽이는 전쟁을 거듭했다. 그러나 그들은 외모로 구분되지 않는다. 그리고 어느 정도 뿌리가 같은 언어와 사고체계를 갖고 있다. 그래서 전장에서는 적이지만 사회에서는 서로를 이방인이라 하지 않는다. 동양인은 다르다. “왜 저렇게 생겼지? 왜 저렇게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와 문화를 갖고 있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어” 같은 이방의식이 강하다. 따라서, 삶이 힘들어지고 사회가 혼란할 때 쉽게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된다. 

 

인종 편견, 혐오, 차별을 정당화하는 논리가 있지 않은가? 

 

물론이다. 신이 축복한 미국의 진수를 지키는 것이 백인의 책임이고 운명이라는 사상이다. 그리고, 이런 사명과 운명을 가진 백인들이 독립된 삶을 영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미원주민의 학살을 정당화했다. 그들의 생활 공간을 파괴하고 빼앗아 그 땅에 백인들이 정착해 생산적으로 살아갈 기회를 제공했다. 이민자들이 임금을 끌어내려, 다른 노동자의 삶을 피폐케 한다는 삐뚤어진 시각도 같은 맥락이다. 이민자, 즉 새로운 아메리칸과 기존의 미국인들을 대립 관계로 보는 사고체계이다.

 

한때 차별을 넘어 아예 중국인이 미국에서 살지 못하도록 하는 배척법도 있지 않았나?

 

‘The Chinese Exclusion Ac’t이다. 한마디로 중국인들의 미국의 삶의 질을 낮추고, 나아가 미국 사회에 동화되기 어려우니 중국에서 살라는 메시지였다. 중국이민자들이 임금만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범죄성이 있다는 편견도 이 법은 내포하고 있다. 특정 이민 공동체에 범죄성이 있다는 요즘 편견의 뿌리이다.

 

제2차대전 당시 일본계 미국인들을 수용소로 보낸 역사도 있다.

 

서부에 뿌리내리고 사는 일본계를 이적행위를 할 수 있다면 1세기 전 미 원주민들을 강제 이주시켰던 중남부 지역 임시 캠프에 일본계 미국인들을 수용했다. “저들은 영원히 잊지 못할, 돌아갈 모국이 있다. 모국을 위해 언제든지 시민권을 갖고 있지만, 언제든지 미국을 배신할 수 있는 집단이다”는 편견에서 비롯됐다. 미국은 ‘네 개의 자유,’ 즉 언론과 의사 표현의 자유, 신앙의 자유, 결핍으로부터의 자유, 공포로부터의 자유를 상징한다고 선포한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의 결정이었다. 지독한 모순이다. 이 아픈 과거에서 배울 점이 있다. 서부의 일본계 미국인들은 경제적으로 성공한 경우라 할 수 있다. 근면, 절약으로 안정을 찾은 이민집단에 대한 집단적 질투심이 작용해 적을 이롭게 할 수 있는 집단이란 비상식을 만들어 냈다.

 

지금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미국인들에 대한 편견과 폭력과 과거의 역사와 어떻게 다른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그래서 위험하고, 똑바로 그 뿌리를 직시해야 한다. 상습범이 더 무서운 것과 같은 이치다.  기본적인 문화적 편견과 인종 차별의 사회 분위기가 존재한다.  더불어 코비드 팬데믹이 초래한 사회 불안과 경제 활동의 중단 또는 위축, 더불어 일상 생활의 제한됨이 유발한 심리 불안 상태는 심각하다. 여기다 신중하지 못함이 트레이드마크인 지도자가 비이성, 비상식, 비정상의 언어로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들을 매도했다. 또한, 동양계 미국인들은 돌아갈 곳이 있다는 잘못된 생각도 남아있다. "Go back to your country!" 예를 들어 아무리 반 유대인 정서 (anti-Semitism)가 팽배해도, “유대인들은 이스라엘, 독일, 러시아로 돌아가라!” 따위의 외침은 없다. 하지만 아시아/태평양지역 출신 미국인에게는 Go Home! 즉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편견과 차별의 외침이 아직도 들린다.

 

한인 공동체는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흑인의 삶은 귀하다 (BLM) 시위에서 보았듯이 먼저 피해 공동체가 강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동시에 연대로 가야 한다. 인종 평등과 정의를 갈망하는 우리의 선한 이웃이 많다. 백인, 흑인 히스패닉 가르지 말고, 미국이 이 지경이 된 현실을 개탄하고 치유책을 찾는 양심세력, 동병상련의 타민족 공동체들과 힘을 합쳐야 한다. 자기 정체성이 강한 우리 코리언 이민공동체에는 도전이고 기회이다. 미국의 국호라 할 수 있는 라틴어 ‘E Pluribus Unum’은 여럿이 하나를 이룬다는 뜻이다.  여러 다른 공동체가 그 다름을 인정하면서 공동의 선을 찾고 그 과정에서 하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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