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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드19가 일깨워준 가정과 소그룹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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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21-08-22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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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연명할 것인가 도전할 것인가?  

 

숲을 나와야 숲을 볼 수 있는 것처럼, 교회를 나와야 교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코로나 백신 상용화 소식에 우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되었다. 하지만 이 감염병 대유행의 위협은 여전히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다. 바이러스가 완전히 퇴치되지 않는 한 우리는 코로나와 함께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밖에 없다. 나의 인생에서 이번 사건은 미 중유의 사건이다. 이럴 때는 깊은 기도와 영성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다. 

 

그냥 처음에는 지나가겠지, 그 다음에는 백신이 만들어 지면 지나가겠지, 그렇게 하다가 벌써 1년 반이 지났기 때문이다. 지금은 약간 무기력, 무감각, 이러한 생태로 접어든 느낌까지 든다. 코로나와 정말 분리되서 살 수 있을까? 

 

교회는 연명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일상 깊숙이 바이러스가 들어왔다.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마스크를 열심히 쓰고, 생활 동선을 줄이고, 이전과는 다른 리듬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렇게 수동적으로 살다보면 당연히 코로나 블루에 걸릴 수밖에 없다. 삶의 의욕이 점 점 떨어진다.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행동으로 특별히 할 수 없을 때, 내면의 영성으로 향해야 한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시대를 지나면서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영적으로 갈급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위기를 맞았을 때 위험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위기를 방관할 때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큰 위기는 큰 사람을 만들고 그게 곧 성장이다.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 

 

우리는 교회 역사 속에서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소그룹 운동이 일어났고 새로운 비전에 도전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소그룹이 살아나면서 소그룹의 역동성이 교회의 역동성으로 확장되게 되었다. 교회의 근간인 소그룹을 살리고 풍성하게 해야 교회 공동체가 살아난다. 각각의 상황화된 소그룹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면서 은혜를 나누는 역할을 해야 교회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 

 

비록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소그룹의 현장 복원이 어려워진 상황이지만, 교회의 영적 분위기를 바꾸고 교회 공동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소그룹 활성화에 집중하면 좋겠다. 교회사 속에서 소그룹이 최초로 시작된 것은 로마에 있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의 가정에서 모인 것과 같은 가정교회 모임에서였다. 그 후 초대교회에서는 소그룹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었다. 위험 때문에 교회에 못 갔던 초대교회는 카타콤에서 생명을 위해 투쟁하면서도 복음을 위해 일했다. 교회는 헬라어로 ‘에클라시아’이고 그 뜻은 “불러냄을 받은 사람들” 이란 뜻이다. 그 암시하는 바는 교회는  건물을 의미하는 유형교회라기 보다는 사람을 의미하는 무형의 교회라는 것이다. 이러한 무형교회의 원 개념은 콘스탄틴 이 후 역사가 흘러가면서 건물 또는 조직의 개념으로 퇴색되고 또 그렇게 인식되고 말았다. 우리 각자가 교회이다. 우리가 있는 곳이 바로 교회이다. 교회당 건물 안에서 모이면 모인 교회이고 혼자 있으면 흩어진 교회이다. 

 

사도행전에는 20/20 사역전략이 나온다. 사도행전 20장 20절에는 “유익한 것은 무엇이든지 공중 앞에서나(건물이 아님) 각 집에서나(가정 소그룹 교회) 꺼리낌 없이 너희에게 전하여 가르치고”라는 말씀이 나온다. 초대교회 사역의 총정리를 한 마디로 요약하고 있다. 우리는 20/20 전략을 2020년 이 후로 실행해야 할 것이다. 이제 공중과 소그룹에서 실행할 수 있다. 소그룹 사역은 머스트이다. 반드시 해야하는 사역이다. 코로나는 하나님께서 깨트리기 어려운 교회의 구조적 타락을 회복하시어 초대교회의 소그룹 가정 교회로 돌이키시려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다.       

 

코비드는 가정과 소그룹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다. 

 

코로나는 가정과 소그룹을 신앙 실천의 시험장으로 만들었다. 코로나를 통해 우리의 민 낯이 여실이 들어났다. 함께 모이는 예배나 집회가 없었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가정에서 예배를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신앙적으로 교육적으로 무언가를 해 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없었다. 평소에 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교회 안에 소그룹 운동이 있었지만, 많은 교회가 주일 예배참석 인원으로 교회의 규모를 규정해 왔기에, 작은 그룹의 역할과 필요성을 상대적으로 작게 보았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는 이러한 소그룹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 주었다. 가정에서 예배를 보는 자세도 처음에는 정장을 하고 준비도 하였지만 점 점 잠옷 바람으로 딴일 하면서 무성의하게 변하여 갔다. 

 

소그룹의 시작은 가정이다. 101년전 평양신학교 곽안련교수님은 [목사직법]이라는 책에서, “주일학교는 부모가 가르치는 것을 보충할 뿐이니 그 부모가  책임을 내려놓고 선생이 다 할 수 없느니라”고 말한다. 부모가 신앙의 책임자이다. 교회 역시 소그룹을 이끌 수 있는 평신도 지도자를 훈련시켜야 하고, 그들이 소그룹원을 목자의 심정으로 잘 돌보고 바른 신앙을 유지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 인격적 공간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3명~12명의 소그룹으로서 정기적인 나눔이 가능한 규모다. 그러나 친밀 공간은 서로 은밀한 고민을 나누고 삶의 공유를 할 수 있는 2~3명의 가족적 관계다. 가정에서부터 소그룹을 통한 신앙 훈련이 시작되어야 한다. 

 

성경의 구약에서 살펴보게 되는 전염병의 사례가 약 82회 등장하게 되는데 그 사건을 살펴보면 대부분 이스라엘 역사에서 커다란 전환점과 변곡점을 일으킨 엄청난 사건들이었다고 설명한다. 그 전환점의 중심은 바로 “우리 가정은 누구를 섬기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임을 깨닫게 된다. 남의 자유를 빼앗아 풍요를 누리는 애굽의 신들을 섬기고 있는가, 아니면 갇힌 자와 약한 자에게 자유와 해방을 선물로 주시는 히브리의 하나님을 섬기고 있는가? 우리 가정은 돈을 섬기고 있는가, 아니면 십자가를 지신 주님을 섬기고 있는가? 우리 가정은 이웃을 섬기고 있는가, 아니면 나 자신을 섬기고 있는가? 만일 이 질문들 가운데 하나라도 전자의 질문들에 예라고 할 가능성이 있다면 코로나 팬데믹에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성경은 전염병을 언급할 때 이를 통해 이루시려는 하나님의 궁극적 목적을 겸허히 탐구해나가야 한다고 촉구한다. 비록 코로나로 인한 상황이 견디기 어렵고 고통스럽고 위험하지만, 그 속에서도 하나님의 주권과 가정의 책임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살피며, 이 어려운 상황에서 가정이 힘들고 약한 이웃을 어떻게 섬겨야 하는지 그리고 하나님을 어떻게 예배해야 하는지 선명하게 그려나가야 한다. 

 

소그룹의 새로운 트렌드를 개발해야 한다. 

 

이미 코로나 이전에 출간된 트렌드 전망서들은 2020년에 나타날 중요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예기해 왔다. 주로 관계와 공동체를 집중 조명하여 분석했다. 그러면서 종래의 익숙했던 끈끈하고 집단주의적인 공동체에서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며 개인의 취향을 중심으로 한 자발적 네트워크의 시대가 왔음에 주목했다. 

 

최근의 노메드 랜드라는 영화는 유목민주의라 불리는 ‘노마디즘’시대에는 개인의 정체성이 단일하지 않고 상황과 시간에 따라 다원화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혈연, 학연, 지연에 의해서 형성되는 태생적인 소속감은 힘을 잃고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의무감 없는 느슨한 연대가 많은 모임들의 성격이 된다. 가족, 회사, 종교는 전통적으로 끈끈한 연대를 기반으로 유지되어왔는데, 이제는 새로운 관계 설정을 모색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가족의 다변화, 회사의 수평적 관계 등이 새로운 변화라면 교회도 이러한 문화적 변화를 ‘일정 부분’ 이해하고 수용하며 그리스도의 몸 된 공동체를 탐구해야 할 시점이 왔다.

 

우리 사회의 관계 문화가 집단주의에서 개인주의로 넘어가면서 종교의 힘이 퇴색한다는 진단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소그룹도 상황화되고 단순화된 구조가 필요하다. 이번 코로나 사태는 불필요하고 멍청한 활동이 무엇이었는지 새삼 깨우치게 해준 강력한 계기가 되었다. 단순함은 많은 것을 가능케 한다. 우리의 교회나 목회, 그뿐 아니라 설교하는 메시지의 내용도 단순함을 추구해야 부흥과 성장이 가능하다. 지금은 쉬운 설교를 요구하는 시대이다. 뻔한 설교는 이젠 듣지 않는다. 복잡하고 지나치게 프로그램화된 교회들은 성장하지 못하는 반면, 단순한 교회들이 효과적이고 활기찬 모습으로 성장한다. 전문성을 살린 ‘단순한 교회’가 강하다. 가장 중요한 1%를 위해 99%를 버려야 한다. 정말 중요한 1%에 100% 집중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단 하나라고 단언한다. 바로 우리교회 만의 가장 가치있는 소그룹을 계속 만드는 것이다. 

 

인류 역사 속에서 우리는 코로나라는 사태를 처음 겪었는데 아마 우리는 역사 속에서 비슷한 경험을 꺼내기 위해서 궁리를 했을 것이다. 그동안 어떤 사건을 제일 많이 이야기 했을까? 아마 답은 14C 흑사병일 것이다. 이 흑사병은 유럽, 중국, 중동, 아프리카를 돌며 100년 동안이나 계속됐다. 유럽 인구의 1/3이 죽음을 맞이했다. 그리고 유럽의 중세가 일찌감치 종말하는 몰락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면 지금부터 100년 쯤 지나서 우리 후손들은 어떤 이야기를 할까? 2019년, 2020년, 2021년 코로나 라는게 있었는데 그 때 엄청났데. 인류의 역사는 고대, 중세, 근대, 현대 이렇게 나뉘어져 가는데 현대가 코로나로 일찌감치 무너지고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초 현대가 시작됐데. 아마 이러한 이야기가 유행할 것이다. 그러나 흑사병은 루터의 종교개혁의 하나의 과정속에 있었다. 1527년, 유럽을 휩쓸었던 흑사병 대재앙도 종교개혁을 막지 못했다. 당시 통치자인 프리드리히 선제후는 도시를 봉쇄하고 마르틴 루터에게 위헌한 도시를 떠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루터는 치사율 75%의 흑사병이 창궐했던 비텐베르크에 남아 죽어가는 환자들을 영적으로 돌보았고, 그의 딸 엘리자베스는 흑사병으로 죽게되는 불행을 겪는다. 루터는 그러한 코로나 상황 속에서 개혁을 이루어 나갔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한층 더 깊다고 생각한다. 

 

루터는 “교회는 복음적인 예배를 위하여 진지한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원하거나 복음 신앙을 행동과 말로 고백하기 원하는 사람들이 소그룹으로 가정에서 모여 기도와 말씀과 사랑으로 예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소그룹이란 새로운 트렌드로 교리와 교회의 구조를 개혁하고 변화를 주도할 것을 암시했다.

 

성백승 교수(Mid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실천신학)

ⓒ 크리스찬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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