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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퀸즈한인교회 담임목사의 사퇴를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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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ㆍ2007-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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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큰 교회 중의 하나인 퀸즈한인교회를 3년동안 담임하였던 고성삼 목사가 갑작스럽게 사임을 선언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고 목사 본인은 1년전부터 생각한 것이라고 하지만, 대단히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고 본다.

언론을 통해 발표된 고 목사의 발언들과 설교내용을 분석해 보면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라는 확신과 “교인들과 싸우는 것보다 내가 떠나는 것이 교회의 하나됨을 위해서 좋다” 는 내용이었다. 퀸즈한인교회 안에서 어떤 문제가 일어났는지는 당사자들이 잘 알고 있겠지만, 38년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교회의 2대 담임목사로 부임하여 지난 3년동안 고목사 본인도 교인들도 예측할 수 없었던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으며 들리는 소문들이 무성하였다.

하나님의 교회는 사람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돌발적인 잡음들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교회를 교회답게 하는 복음진리에 관련된 문제가 아닌 비본질적인 문제라면 서로 타협하고 최대한 하나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공통의 인식이 있었다면 갑작스럽게 사퇴선언까지는 나오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퀸즈한인교회는 미개혁교단에 소속되어 있다가 오랫동안 독립교회의 노선을 걸어왔으며, 카리스마적인 개척목사와 장로들의 열심이라는 견고한 토양위에서 성장하여 왔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교회가 독립교회 노선을 추구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성장하고 평안할 때는 문제가 없지만 교회내 어려운 일이 생기면 수습할 방도가 없으며 결국 사회법에 호소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

물론 한국에도 할렐루야교회와 같이 기존 교단에 가입하지 않고 독립교회노선을 취하면서도 건강한 가운데 성장하는 교회도 있다. 하지만 결국 독립교회협의회라는 교단아닌 교단을 만들어서 함께 연합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독립교회 노선이 얼마나 힘든가를 예측할 수 있다.

한국에서 보수적인 교단에 소속해 있으면서 옥한흠 목사라는 한국교회 안에서 거목이라 할 수 있는 분이 개척한 사랑의 교회에서 오랫동안 시무하였던 고 목사가 카리스마적인 개척목사와 원로장로들이 있으며, 독립교회 노선을 걷고 있고, 거친 이민사회의 토양 위에서 삼십 수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교회에 와서 순탄한 목회를 할 수 있다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퀸즈한인교회 안에는 크게 두 가지 흐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먼저, 너무 오래 정체된 물은 반드시 썩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새로운 리더쉽을 바탕으로 새롭게 전환되고 개혁되어 하나님의 교회로서 다이내믹하게 나아가기를 바라는 흐름과 “옛날이 그래도 좋았다” 라고 하면서 “구관이 명관이다” 라는 사고를 가진 흐름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것은 긴 역사가 있는 어떤 교회 안에서도 일어나는 일들이다. 

새로 부임한 목회자가에 있어서 이러한 두 가지 큰 흐름을 전부 수용하고 소화하며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조화로운 목회를 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 더구나 고성삼 목사는 단독목회가 처음이기 때문에 단독목회자들이 가지는 상상을 초월하는 산넘어 산이라는 고초를 정직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고 목사의 갑작스러운 사퇴선언을 바라보면서 사퇴를 하기 전까지 충분한 조정자의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교회내 당회원들의 리더쉽부재를 들 수 있다. 카리스마적인 전 담임목사 밑에서 오직 순종만 하는데 길이 들여진 탓인지 사랑의 교회에서 동역목회를 습득하였던 고목사와 함께 동역하기 보다는 주위 사람들 눈치를 보거나 한국교회의 장로들이 흔히 잘 하는 알아서 해버리는 비합리적인 형태의 모양새를 가진 것이 오늘의 사퇴를 자초한 것이 아닌가라는 나름대로의 평가를 해 본다.

특히 교회내 비본질적인 문제로 인하여 발생한 일을 중심으로 생긴 파당과 분쟁 속에서 담임목사의 리더쉽만 바라보는 교회내 어른들의 무책임한 태도는 많은 교인들로부터 비판을 받기 충분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40년 가까운 역사가 있는 교회에서 갑작스럽게 부임한 젊은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몰려든 많은 교인들이 적응하고 훈련을 받는 과정에 담임목사에게 이민사회의 사정과 정확한 정보전달과 도움과 섬김의 조정작업을 해주어야 하는 사람들이 바로 원로장로들, 시무장로들, 권사들, 안수집사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새로운 피가 수혈되고 있는 과정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교회의 어려움을 잘 헤쳐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는 파수꾼들이 될 수 있는 숨겨진 리더쉽을 가진 직분자들이다. 과연 1세대 목회자에서 2세대 목회자로  전환되는 시대와 상황 속에서 비판하는 교인들을 설득하고 화합하는 것은 물론이고 여러 교인들의 의견을 담임목사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과거 카리스마적인 목사 밑에서 눌려 있던 상태에서 자유를 얻었다고 하면서 내편, 네편으로 나누어져 서로 분쟁을 벌인다면 그 피해를 고스란히 성도들에게 돌아가며, 또한 그러한 성도들을 이끌어야 하는 목회자의 리더쉽에 큰 상처를 주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고성삼 목사는 오랜 역사를 가진 교회에 부임하여 1, 2년동안 기존  시스템만 바꾸면 교회가 마음먹은 대로 바꾸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나름대로 평가해본다. 교회는 단순한 시스템이나 조직처럼 보이지만 실제 너무나 다양한 인격체들로 구성된 살아있는 동력적인 사람의 모임이기 때문에 시스템의 변화나 훈련으로만 변화를 기대하다가는 큰 실망을 할 수 있다.

큰 꿈을 가지고 퀸즈한인교회에 부임하였지만, 3년이 지난 지금 “교인들과 싸우기보다는 떠나는 것을 택하겠다” 는 고백은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쓸쓸하게 만드는 일이다. 

앞으로 어떤 목회자가 퀸즈한인교회에 부임하더라도 너무나 관행적이며, 과거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의식과 가치관이 바뀌어지지 않는 한 개혁적인 하나님의 교회로 나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고성삼 목사의 반대편에 서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퀸사모” 라는 사조직은 성숙한 교회를 위해서 반드시 해체되어야 할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하였지만, 교회 안에서 벌어진 일이 하나님의 말씀에 진리문제 또는 반사회적인 윤리문제가 아닌 일에 대해서는 성경에서 엄하게 금하고 있는 고발이나 고소 등으로 교회 문제를 풀겠다는 의식을 가진 교인들은 원인제공이 어디에 있든지 교회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그러한 모임을 교회 안에서 존재 한다는 자체가 비성경적인 일이며 이번 기회를 통하여 철저하게 회개하여여 한다.

퀸즈한인교회에 관련된 갑작스런 담임목사의 사퇴소식은 단순히 개교회만의 일이 아니다. 오랜 역사와 영향력이 있는 교회이기 때문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리고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분명한 방향성을 가지고 어려운 국면을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담임목사의 사퇴와 관련하여 서로를 향하여 책임전가를 하는 모습은 어려운 국면을 해결하는데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서로에게 상처만을 주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다함께 주님의 이름으로 모여서 하나님의 교회에 세움받은 담임목사가 갑작스럽게 떠나게 된 점에 대해서 철저하게 반성하고 돌아보면서 모두가 “내 탓이로소이다” 하는 자복과 회개가 있어야 교회에 희망이 있다.

지난 수년 동안 뉴욕와 뉴저지 일대의 중대형교회들은 건강한 소식도 많이 알려주었지만,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였던 대형사건들이 있었으며 아직도 몸살을 앓고 있는 교회들도 있다. 어려운 교회의 상황 속에 있는 교인들은 우리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단순한 내부적인 일로만 생각지 말고 그 파장이 이민사회 전체에 파급되어 교회의 존재이유인 복음전도의 문을 막는 일도 있을 수 있음을 기억해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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