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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모 목사 "교회의 분쟁, 결국 분열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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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11-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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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경에 기록된 처음 교회의 분쟁과 분리

1130.jpg신약성경 사도행전에는 처음 기독교회가 성립된 이후, 즉 초대교회라고 불리우는 예루살렘 교회가 겪은 최초의 교회분쟁 상황에 대하여 다음 두가지 역사가 기록되었다.

하나는, 처음으로 공교회의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곧 `이방인출신 기독교인들에게 무리하게 유대교의 율법준수를 강제하지 말라`는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이다. 이는 처음교회가 수제자 베드로의 환상체험에 기초한 주장을 수용함으로써 일단락되었다. 유대인이라면 율법에 익숙한 것이나, 이방인에게 율법준수는 매우 낯설고 어려운 일이 틀림없을 것이다. 이에 대하여 처음교회 지도자들은 현명한 가르침으로 정리하였다. 이는 마치 한국교회의 현대신학의 `토착화논쟁`에서 소위 `전통적 조상제사 문제`와도 유사한 면이 보여지는 것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한국교회는 아직도 통일된 지침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 있다.

다음으로, 처음교회가 겪게 된 분쟁은, 바울과 바나바라는 초대교회의 두 큰 지도자간 사소한 문제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여, 마침내 둘로 분열하게 된 사례를 들 수 있다. 이는 오늘날 현대교회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여겨지는데, 성경에서 보여진 두 지도자들은 `크게 다툰 후에, 제각기 자기 선교팀을 꾸려서 선교지를 향하여 떠나갔다`고 기록되었는데, 이를 두고 대개는 `아마도 하나님의 뜻이 작용하셨는가?` 하는 안일한 해석을 내릴 뿐이다. 그러나, 그런 해석이 성경에 거론된 지도자들에 대한 존경심을 더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교회의 분쟁이란 끝까지 간다면 결국 교회분열로 이어지겠구나 하는 마지막 상황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의미로 보는 것이다.

오늘날 한인교회의 분쟁의 끝은 언제든지 교회분열 말고는 별로 미담사례를 알지 못하는 연고이기도 하며, 교회간 통합하였다가 머지않아 다시 흩어진 사례가 많으니, 기대난망이라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영욕의 세월 100년 이상을 지내온 동안 수많은 교회분열을 경험하였다. 가장 큰 교회분열의 기억으로는, 흔히 일제하 신사참배에 가담하였던 측과 이를 반대하였던 측에서 서로를 받아들이지 못해서 일차 큰 교회의 내분이 일어났으니, 결국 분립하고 말았다. 이후 모세오경에 대한 모세저작설을 믿는다는다거나 반대한다는 명분으로 교단이 다시 분열하였으며 이후 장로교회는 끊임없는 분쟁과 분열이 계속하였으니, 대한민국 정부에는 `장로교` 명의로 등록된 교단수가 무려 200여개를 상회하게 되었다고 듣게 되는 현실이다.

한국의 감리교회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과거 4번이나 크게 교단분열이 있었으나 재봉합되었다. 그 분열의 원인은 물론 장로교회의 경우와 대동소이 하였지마는, 재봉합하였더라도 그리 명예로운 것은 아니었다. 사실 신앙적으로는 배치되는 소위 `교회재산권을 포기할 수 없어서 교단분열을 지속할 수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한국감리교회에 등록된 모든 개교회의 재산은 교단명의 법인재산으로 등록되며, 교단재산은 다시 국가에 귀속되었으니, 결국 국가재산인 셈이다. 그런까닭에 사사로이 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되니, 빈손으로 교단밖으로 나가지는 못하여 슬그머니 다시 합친 것이다.

2. 한인교회의 분쟁요인은 무엇일까?

필자는 지나간 20여년 이상 뉴욕의 변두리에서 한인이민자들의 공동체를 섬겨오면서 나름대로 교회분쟁을 여러번 경험하게 되었다. 그리고 대동소이한 이웃교회들의 분쟁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나름대로 느끼는 바가 있으니, 단편적으로 `한인이민교회는 그야말로, 한인회와 교회의 중간지대`라 말하고 싶다. 이는 한인교회야말로 진정 한인 그리스도인의 교회라 하기에는 어쩐지 20-30%이상 부족한 형국이니, 가히 `변종 한인회`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까닭이며, 이는 과거 100년간 지속되어져 온 미주한인교회의 역사에서도 확인되는 사안이다. 그렇더라도 `순수 한인회`라 하기에는 지나치게 종교적 의상을 걸치고 있으며, 한국에서의 유교적 관료적 성향이 교회안에 그대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므로, 이민자들의 한인교회에서는 주로 신앙적 동기보다는 한인과의 동질적 만남이 주된 관심사로 보여지는데, 자녀교육의 문제와 한국문화, 그리고 한인커뮤니티의 관혼상제 등에 깊은 관심이 있기에 한인교회를 맴돌게 되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기에 개인이나 동질그룹의 이익에 합치되지 않는 경우 언제든지 교회를 쉽게 이적해 보리기 일쑤이다. 심한경우, 한인 커뮤니티를 정치적 야심을 키울판으로 삼고자 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데, 이는 교회안에서의 주도권을 행사하고저 나서더가 교회분쟁을 일으키는 이들 중에 단연코 많은 것이다. 실제로 이민역사에서, 하와이 최초의 한인교회를 분열시킨 장본인은 한국에서 건너온 유명 정치인이었다고 한다.

오늘날 한인이민교회들이 자주 겪고 있는 분쟁들로는, 재정관리와 교회마다 평신도지도자 선출문제, 그리고 간혹 영주권 스폰서 문제로 내홍을 겪기도 한다. 교회마다 그런 케이스가 진행중이거나 경험을 가진 교회들이 많은데, 이민국이 문제삼았다는 `서류위조`거나 혹은 `사례비요구` 등이 드러난 경우 교회는 여지없이 분쟁에 휘말리는 것이다. 그러나 재정관리에서 오는 문제거나, 영주권 스폰서 문제 등은 법적인 문제이므로, 그 해답이 분명한 것이다. 책임질 일은 법이 해결해 주는 연고이다.

그런데 교회내 지도자 선출문제는 개인의 명예심과 교회의 주도권 행사를 목적한 종교권력을 목표로, 또한 명예심추구로 인해, 소위 교회에서 지속되어 온 분쟁요인으로 손꼽히는 내용들이다.

아울러, 교계에는 `한인신학교 난립` 문제와 `목사안수 남발`, `부실신학교` 문제 등에서 보이듯이,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전혀 맞지도 않고, 또 교단질서와도 무관하게 소위 `초교파`를 내세우고 있으니, 아무래도 `종교는 자체정화능력이 불가하다`는 말 이외에 달리 할말이 없다 할 것이다. 결국, 임지없는 `무임목사`를 양산하였으니, 세간에서는 `교회당 개업식`과, `교회당매매`가 시작되었다.

또 어떤 이들은 명예나 부업으로 목사직을 받기도 하고, 스스로 무슨 선교회를 조직하여, 교인들로부터 직접 헌금도 받아내기도 한다. 심지어 어떤 이는 십일조든, 감사연보든, 교회에 바치는 것을 원치않으니, 자기가 목사안수를 받고, 자기가 번 돈으로 스스로 선교한다며 자랑스레 말하는 이도 만나게 되었다. 그렇더라도 무슨 근거로 종교인의 자유를 제한 할 수 있단 말인가!

최근, 심각한 문제는, 은퇴하시는 원로목사에게 `뭉치돈`을 건네는 관행이 교회마다 유행되고 있으며, 이를 빌미로 교회에 뭉치돈을 요구하는 이들도 있다`는 비평들이 세간에 회자될 정도인데, 교회세습이라거나 성직매매라는 해괴한 말들도 버젓이 횡행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 모든 일들이 결국 교회비난의 빌미를 제공한다면 잘못된 시각이라 할 것인가 묻고 싶다.

3. 교회분쟁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교회의 분쟁을 간단하게는 하나님께 맡긴다 말하거나, 기도하자고 말하기도 한다. 참다가 도피한다는 말도 자주 듣게 된다. 그러나 명예와도 직결되고 가족의 생계가 달려있다면 그리 간단치 않을 것이다.

과거, 예루살렘 공의회에서는 첫번째 교리논쟁이었던 `토착화문제`를 덕스럽게 해결하였다. 그리고 사도바울은 `선교는 목숨걸고 해야하는 마당에, 부잣집 도련님출신의 마가는 선교동역자로서 충분히 훈련받은 사람이라 볼 수 없으니 두번 다시 데려가지 않겠다` 단호하게 거절하였으니, 그러한 결연함이 순교자가 되는 기본으로 여겨지니 실로 존경스러운 것이다. 아울러, 바나바는 부드러운 중재자로서, 사도바울을 예루살렘교회의 지도자들에게 의심을 풀어 주었으며, 마음여린 마가에게 선교사로서 재헌신 할 수 있도록, 용서해 주고, 친히 자기의 동역자로 선교여행지에 동행하였다.

오늘날 어느 경우건 교회분쟁이 발생하는 경우, 화합이 불가능하다 여긴다면, 지도자들은 교회의 분립을 무엇보다도 신중하게 검토해 볼 것을 제안한다. 교회재정이 여유가 있다면 교인비율을 따라 나누는 것도 방법이겠으나, 건물이나 대지 등 부동산이 있는 경우, 서로 유리한 쪽을 가지겠다 다툼으로써 해결이 안되는 경우도 보았다. 누가 동을 택하든지 서를 택하든지, 아브라함과 조카 롯이 서로 사이좋게 나누어지듯이, 그리고 이삭이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우물들임에도 기꺼이 양보하고, 르호봇에 정착하기까지, 하나님만 절대신뢰하고,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는 경우는 한인교회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사례들인 것이다.

아마도 교회에서 개척비를 보장해 주는 경우가 아니라면, 목회자는 홀로 교회를 개척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라면 목회자를 길거리로 내모는 잔인한 일을 교회가 저질러서는 안될 것이라 믿는다. 차라리 재정적 실력이 있는 평신도들이 있다면 명예롭게 교회를 분립시켜서, 담임목사를 협력하여 동사하던지, 갈라 서게 되든지, 분쟁당사자로 남는 경우보다 교회분립의 적극적인 중재자로 헌신 할 것을 제안한다.

그 이유는 누구든지 자신이 강자라 여긴다면 자기보다 약자에게 앞길을 열어 주어야 마땅하리라 믿으며, 만일 분립을 위해 도울만한 실력이 모자란다면, 분쟁당사자가 되기보다 조용히 현장을 떠날 것을 권해드리고 싶다. 뒤에서 조롱하는 소리가 많이 들릴 것이니 명예손상이 심각할 것이다.

끝으로, 최근에는 원로목사와 후임목사간에 간단없는 분란의 소식을 듣게 된다. 수십년간 교회를 담임하다 은퇴한 원로목사에 대한 연민과, 후임자는 겨우 이력서 한 장 들고 와서 그 교회에 무임승차하였다는 오해에서 비롯된 갈등구도로 보여진다.

그런데, 보다 근본적인 갈등의 요인은 건강한 분에게 사역에서 강제은퇴시킨 것이라 할 것인 즉, 갑자기 실직되었다는 면에서, 은퇴이후의 정신적 영적 충격이 클 것이라는 전제와 더불어, 후임자는 남이 가꾼 포도원에서 결실한 포도를 추수한다는 시각에서 곱지 않은 시선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간격을 당장은 메우기가 수월치 않을 터인데, 시간만이 말해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이 문제 역시, `성경대로 은퇴하신 분에게 건강과 사역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면, 그날로 개척교회를 하시도록 여건을 마련해 드릴 것을 권하고 싶다. 연금걱정도 없고, 자녀양육에 대한 부담이 없다면, 경륜과 사명을 힘닿는 데까지 마음껏 활용하도록, 기존교회들이 원로들의 개척선교를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믿는다.

상왕으로 멋있게 어른 노릇하기보다, 멋진 은퇴이후 오히려 가난한 시골교회와 개척교회를 찾아가서 빈자리를 채워 주고, 어려운 교회를 위해 재정모금도 지원해 주며,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사역자와 교인들에게 멘토가 되어주신다면 그런 원로분의 방문을 마다하거나 부담스러워 할 교회가 있겠는가?

송성모목사/스탬포드한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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