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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봉기 목사 “전도서의 역설, '헛됨' 속에서 '일상의 즐거움'을 찾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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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5-07-2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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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허봉기 목사는 전도서를 통해 인생의 본질이 '헛됨'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깊이 있게 조명했다. 허 목사는 부와 쾌락, 지혜를 추구했던 전도자의 실험이 모두 실패했음을 상기시키며, 복권 당첨자의 행복감조차 1년을 넘기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인생의 부조리함 속에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롭게 살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오늘 주어진 일상의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 성경이 말하는 행복의 비결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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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봉기 목사 “전도서의 역설, '헛됨' 속에서 '일상의 즐거움'을 찾는 비결”

 

누구나 평안과 풍성함을 동시에 꿈꾸지만, 그 둘 중 하나만으로는 참된 행복을 누리기 어렵다. 여름휴가 중인 조원태 목사를 대신해 뉴욕우리교회 강단에 선 허봉기 목사(찬양교회 은퇴목사)는 “행복한 인생을 설계하려면 먼저 인생의 실체를 알고, 그 삶을 어떻게 살아낼지에 대한 분명한 길이 서야 한다”고 전하며, 전도서가 바로 그 두 가지를 동시에 가르쳐주는 책이라고 설교를 시작했다. 특히 은퇴 목회자 특유의 긴 머리에서 느껴지는 자유로운 분위기는 인생을 다루는 그의 메시지에 자연스러운 설득력을 더했다.

 

허 목사는 전도서의 시작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했다.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허 목사는 이 짧은 문장에 동일한 단어가 다섯 번이나 반복되는 것은 문학적으로도 매우 기이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대 히브리어에서는 단어를 두 번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왕 중의 왕(가장 위대한 왕)', '노래 중의 노래(가장 아름다운 노래)'처럼 최상급의 의미를 지녔다. 그런 문화 속에서 다섯 번의 반복은 "인생이 다른 가능성 없이, 철저하게, 완벽하게 헛되다"는 충격적인 선언인 셈이다.

 

돈과 지혜로도 채울 수 없었던 허무

 

허봉기 목사는 이 결론을 내린 전도서 기자가 단지 돈만 많은 졸부가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젊은 나이에 남들이 평생 원하는 부와 명예를 손에 쥐고도, 무엇이 바람직하고 행복한 삶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인생을 실험했던 인물이다. 그의 첫 번째 실험은 '돈을 많이 벌어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살아보기'였다.

 

전도서 2장 10절은 당시 그의 삶을 생생히 보여준다. "무엇이든지 내 눈이 원하는 것을 내가 금하지 아니하며 무엇이든지 내 마음이 즐거워하는 것을 내가 막지 아니하였으니..."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누린 뒤에 그가 내린 결론은 "내 손으로 한 모든 일과 내가 수고한 모든 것이 다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며 해 아래에서 무익한 것이로다"였다.

 

허 목사는 "돈이 많으면 그만큼 행복하다는 것은 이 시대의 가장 견고한 신화"라며 이를 반박했다. 이어 거액의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을 장기간 추적한 연구 결과를 예로 들었다. 수백만 달러의 돈이 주는 절정의 행복감은 채 1년도 되지 않아 당첨 이전, 자신의 본래 행복 기준선으로 돌아오고 만다는 것이다.

 

인생의 헛됨은 부의 문제만이 아니었다. 지혜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혜자와 우매한 자의 결말이 결국 같았고, 의롭게 사는 것이 반드시 보상받지도 않았다. 전도서는 심지어 "의인과 악인, 제사를 드리는 자와 드리지 아니하는 자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모두 일반"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삶조차 세상적인 형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인생의 불편한 진실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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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부조리함 앞에 ‘그래도 그리하라’

 

이처럼 인생의 헛됨과 부조리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던 전도서는 한편으로는 "산 개가 죽은 사자보다 낫다"며 살아있음의 가치를 말하고, 지혜의 무용함을 말하다가도 지혜의 소중함을 거듭 강조하는 등 모순되어 보이는 지점들이 나타난다.

 

허봉기 목사는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가 붙잡아야 할 두 번째 핵심이 있다고 말했다. 첫째가 '인생은 본래 헛되고 부조리하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라면, 둘째는 '그래도 그리하라'는 태도다. 그는 켄트 키스의 시 '어쨌든(Anyway)'의 구절을 인용했다. "사람들은 불합리하고 비논리적이고 자기중심적이다. 그래도 사랑하라. 당신이 선한 일을 하면 이기적인 동기에서 하는 거라고 비난받을 것이다. 그래도 좋은 일을 하라."

 

인생이 왜 이런지 불평하며 시간을 보내는 대신, 인생이 본래 그렇다는 것을 인정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전심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죽는 게 낫다 싶을 만큼 절망스러워도 '그래도 살아야' 하고, 모든 수고가 헛되게 느껴져도 '그래도 일해야' 하며, 의가 패배하는 것처럼 보여도 '그래도 의롭게 살아야' 한다. 이것이 헛된 인생을 살아내는 성도의 자세다.

 

일상의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의 선물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전도서의 마지막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라고 결론 내린다. 이는 피할 수 없는 허무함을 지닌 피조물인 인간이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창조주와 연결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이를 바탕으로 전도서 3장 12절과 13절은 구체적인 삶의 방법을 제시한다. "사람들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그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을 또한 알았도다." 세계적인 신학자 J.I. 패커가 "전도서는 인생을 즐기는 법을 가르쳐준다"고 요약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허 목사는 특히 '일상을 즐기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것'에 대해 한국인들이 약한 것 같다는 생각을 나눴다. 그는 텍사스 목회 시절, 주급을 받으면 다음 날 바비큐 파티를 위해 쉬고, 생일이나 크리스마스에는 당연히 일하지 않던 멕시코계 직원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처음에는 그들이 한심해 보였지만 10년이 지나자 밤낮없이 일만 하는 자신과 그들 중 누가 더 잘 사는 인생인지 모르겠더라는 고백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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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미래의 조건이 아닌, 오늘의 관점이다

 

전도서는 "사람이 여러 해를 살면 항상 즐거울지로다"라고 권면한다. 그러나 곧바로 "그러나 캄캄한 날들이 많으리니 그 날들을 생각할지로다"라고 덧붙인다. 인생의 어두움과 헛됨을 알기에, 바로 '지금' 즐거워해야 한다는 역설적인 가르침이다.

 

허 목사는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미래로 유보하는 삶을 산다고 지적했다. 이어 100개의 사과를 먹는 두 가지 방법을 비유로 들었다. 한 사람은 나중에 좋은 것을 먹겠다며 매일 100개 중 가장 썩은 사과를 골라 먹다가 결국 끝까지 썩은 사과만 먹는다. 반면 다른 사람은 매일 가장 좋은 사과를 골라 먹으며 끝까지 좋은 사과를 맛본다. 우리는 너무나 자주 첫 번째 사람처럼, '나중에'를 위해 오늘의 기쁨과 즐거움을 희생하며 살아간다.

 

"항상 기뻐하라"는 말씀은 '항상 기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라'는 뜻이 아니라, '지금 기뻐하라'는 명령이다. 행복은 미래의 여건이 아니라 현재의 관점이기 때문이다. 허 목사는 "지금 행복한 사람이 10년 뒤에도 행복할 확률이 90%다. 관점이 제대로 있으면 하루 두 끼만 먹어도 행복할 수 있고, 관점이 잘못되면 100만 금을 가지고도 불행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인생의 80%를 차지하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즐거움을 찾지 못하고, 남과 다른 20%에만 집착하기에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불행해진다는 것.

 

결론적으로 허봉기 목사는 "인생은 본래 그렇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주신 삶의 비결을 따라 착한 일에 힘쓰고, 일상을 즐기며, 노동의 기쁨을 놓치지 않겠다고 결단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늘 행복하지 못하면 내일도 행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믿음 안에서 오늘 주어진 삶을 온전히 누려내는 복된 성도들이 될 것을 축원하며 설교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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