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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청소년의 아버지" 양희철 목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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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06-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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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넷은 [원로에게 듣는다] 두 번째 시간으로 뉴욕청소년센터의 산파 역할을 하고 지금도 학원선교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양희철목사(67)를 인터뷰했다. 2006/01/18

양 목사는 69년 미국으로 유학 와서 75년 포레스트교회를 개척했으며, 89년 교협회장으로 청소년센터 설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양 목사는 미주 유일의 뉴욕 청소년센터를 세운 것은 그의 청소년 시절 불우한 환경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간증한다.

어떻게 청소년센터가 세워지게 되었습니까?

1985년 뉴욕교계에서 이성의 목사, 송병기 목사, 김원기 목사 등 10개 교회가 중심으로 '청소년 지도위원회'가 결성되었다. 이것이 현재의 청소년 센터의 씨앗이 된 셈이다. 당시는 이민 온 청소년들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하여 마치 삼국시대를 연상할 정도였다. 지도위원회는 연합운동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배구, 농구 등 건전한 스포츠를 통한 교류의 기회를 제공했다. 나는 88년 지도위원회 회장을 거쳐 89년 교협회장을 역임했으며 이 기회를 통해 청소년 선도에 앞장섰다.

88년 교협회장을 역임한 김정국목사는 할렐루야대회를 통해 청소년센터 건립을 위해 5만불을 모금했다. 내가 회장이 된 이후 교협차원에서 청소년센터 설립 준비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시켰다. 센터 내에 간사를 두고 학교에 전도사를 파견했다. 청소년센터가 시작된 80년대 말은 계속된 강도, 살인 등 청소년문제로 교포사회의 관심이 최고조로 달한 때였다. 그래서 많은 단체나 개인으로 부터 관심과 후원이 많았다. 여러 기업들의 지사들과 동창회 그리고 당시 공로명 영사도 적극적으로 도왔다. 언론들도 대대적으로 지원했으며 학생들은 연극을 준비하여 타주로 순회공연을 할 정도로 활동이 활발했다.

어떻게 청소년에 대한 사역에 관심을 두시게 되었습니까?

나의 청소년에 대한 지극한 관심은 청소년 시절의 어려움에서 온다. 한국동란때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아버지가 공산군에 총살당하고, 의지 할 곳 없이 외롭게 고학을 했다. 친구의 가출로 문제가 발생하고 마치 내가 배후인 것처럼 곤란한 환경에 처했을 때 교감선생님이 나를 조건 없이 믿는 것을 보고 큰 감명을 받게 되었으며, 그것이 현재의 내가 존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당시에 나를 보호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늘날 내 사역은 의지할 곳이 없는 청소년을 믿고 의지하는 뒷받침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사실 오늘의 청소년도 나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청소년들이 의지해야 할 부모들이 일을 나가 밤에 늦게 들어오고 언어문제도 있어 그들을 제대로 보호해 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청소년센터는 그들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청소년 센터의 또 다른 하나의 동기는 개인보다는 단체가 힘이 커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는 시카고 매콤 신학교에서 '도시목회'를 공부했다. 가난하고 배우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목회를 해야 하는지 배웠다. 유명한 흑인운동가인 알렌스키는 개인이 아니라 기관을 통해 여러 일을 이루어 냈다. 먼저 여러 교회들이 협조하여 선교비를 낸 후 그것을 사용하여 단체를 만든다. 중요 임원들은 그 지역주민들이 맡게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그들의 일을 돕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불공정법이 통과되면 전문가들이 신문 등을 발췌하여 자료로 나누어 준다. 그것이 미국의 정치현실이다. 이렇게 배운 것을 청소년센터에 적용하게 된 것이다.

단체의 힘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미국정부는 개인이 아니라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단체를 만들어야 그들의 발언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얼마 전 교장 보다 높은 슈퍼바이저들을 내가 부른 것을 보고 사람들이 놀랐다. 그들은 내가 불러서 온 것이 아니라 청소년센터가 불러서 온 것이다. 그래서 단체의 힘이 중요한 것이다. 뉴욕의 청소년센터는 미국 한인사회에서는 유일한 것이다. 내가 도와주어서 필라와 콜로라도에서도 청소년센터가 세워졌으나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다.

한국학생이 타 민족학생과 싸우고 한국학생만 처벌을 받아 학교에 찾아 간 적이 있다. 교장은 점잖게 속마음을 보여 주었다. 그는 개인의 목소리 보다는 여러 사람의 힘과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단체의 힘이 크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른 민족은 그것을 잘 이용하는데 한인들은 그것을 잘하지 못한다는 고언을 잊지 않았다.

청소년센터는 어떤 일을 합니까?

청소년센터는 변호사들을 통해 법적인 도움도 제공해준다. 한인청소년들이 법정이 가는 일이 생기면 청소년센터 관련 변호사들은 사건을 개인의 잘못으로만 몰고 가지 못하도록 한국의 문화나 상황을 충분히 설명한다. 그리고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하여 청소년센터가 책임을 지고 선도해 나가겠다고 하면 법정에서도 이를 참작하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센터라는 단체가 그런 면에서 가장 미국식으로 상황에 접근하는 방식이 된다.

특별히 학원사역으로 카드조 고등학교, 프랜시스루이스 고등학교, 플러싱 고등학교, 베이사이드 고등학교, 롱아일랜드시티 고등학교, 뉴타운 고등학교, 라과디아 고등학교 등 7개 학교에 사역자를 파견하고 있다. 문화사역으로 찬양팀, 댄스팀, 농구팀, 축구팀, 드라마팀, 웹사이트팀 등이 활동하고 있다.

사역하시는데 어려움은 없으십니까?

청소년센터는 갈 때가 없는 청소년들을 위해 1998년 아파트를 사서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정부의 펀드를 받아 쉘터를 하게 되고 현재 이 부분의 재정적인 비중이 전체적으로 가장 크다. 쉘터는 한인청소년 뿐만 아니라 타 민족 학생들을 받는 공간으로 확대 되었다.

상대적으로 학원선교를 위한 부분은 재정이 확립되어 있지 않아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나도 걱정이 많다.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내가 없어지면 어떻게 되나 하는 고민도 있다. 학원사역을 안정적으로 하기위해 10개 교회정도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만들어 능력 있는 젊은 세대에게 일을 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 주고 싶다(문의: 718-321-1010 ).

오늘날 청소년문제는 어떻습니까?

현재 청소년들 문제들은 이전보다는 많이 나아진 편이다. 청소년센터가 처음 세워지던 80년대말은 한국에서 이민이 집중되는 시점으로 청소년들이 영어에도 문제가 있었고 문제들이 폭발하는 시점이었지만 그때와 비교하면 이제는 많이 안정이 된 편이다.

어떻게 청소년 시절을 보내셨습니까?

나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났다. 아버지도 절실한 크리스찬으로 양복점을 운영하셨다. 육이오때 피난가다 공산군에 잡힌 아버지는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스파이로 몰아 처형을 당하셨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하나님 외에는 아무도 의지할 때가 없어 더욱 믿음의 아들로 성장할 수 있었다. 7남매를 맞게 된 어머니는 어렵게 가정을 꾸며 나가시고 나는 중학교도 갈 수 없는 환경이었다. 너무나 절실한 심정이어서 아버지의 무덤에 가서 눈물로 기도했다. 한없이 울면서 "하나님, 아버지를 하나님이 데려 가셨으니 하나님이 저의 아버지가 되셔서 저를 책임져 주세요"라고 기도했다.

어떻게 목회자가 되셨습니까?

아주 뛰어나게 공부를 잘하지 못했지만 하나님의 도움으로 집중적으로 공부를 하게 되고, 중학교에 1등으로 장학금을 받고 들어가게 되었다. 계속 장학금을 받으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너무나 당연하게 신학교에 진학하였다. 당시의 나의 삶은 절대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이었다. 어려운 환경이 더욱 하나님에게 의지하게 만들었다. 1969년 역시 장학금을 받아 미국으로 유학을 오게 되었고 뉴욕신학교와 시카고 매콤 신학교에서 공부를 했다.

목회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죠?

그리고 75년에 포레스트장로교회를 개척했다. 당시는 뉴욕에 한인교회가 많지 않았으며 이민으로 한인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교회를 건축하기도 전에 힘든 이민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쉬게 하고 영적인 훈련을 시키자는 목적으로 80년에 뉴욕한인교회 최초로 수양관을 구입했다. 많은 교회들이 수양관을 이용했으나 운영방법에 문제가 있어 계속 적자를 보았다. 교회내부에서도 수양관문제로 문제가 발생하자 5년 만에 수양관을 팔았다가 작년에 다시 구입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은혜를 주셔서 현재의 포레스트힐 소재 교회외에도 2년전 매스패스에도 교회가 생기게 되었다. 현재 새벽기도와 주일 1부 예배는 포레스트힐 소재 교회에서 금요예배와 주일 2부 예배는 새로운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죠.

청소년들의 문제는 모두 다르다. 청소년들은 미국에 온 이상 미국의 법을 잘 지키고 무엇보다 끝까지 학교를 다니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은 공부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어려운 학생들을 만나면 성공의 비결은 중도에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학생들에게 이야기 해주고 있다. 나는 가난한 집에서 학생 때를 보냈다. 겨울이면 잉크가 얼어버릴 정도로 추운 방에서 이불을 덮어쓰고 공부하면서도 장학금을 받아 미국에 유학까지 오게 되었다. 책을 살돈이 없어 책을 빌려서 공부했으며 하루에 수백 개씩 영어 단어를 외웠다.

학부모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죠.

이민사회에서 부모들도 문제가 많다. 생활을 위해 저녀 늦게까지 일을 해야 하고 언어문제 때문에 할 수 없어 자녀들에게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녀들의 문제는 전적으로 부모의 책임이라는 생각으로 자녀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부모들이 모여 내 자녀들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자녀의 친구 부모와는 수시로 정보를 교환하는 채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아는 한부모의 자녀는 갱단의 멤버였다. 아이의 아버지는 자녀의 친구의 이름을 모두 외워 전화가 올 때면 이름을 불러주고 관심을 표하곤 했다. 그런 관심이 갱단으로 부터 아이가 나오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원로로써 교계와 한인사회에 한 말씀 해주시죠.

뉴욕교계와 한인사회는 청소년들의 문제를 두고 전체를 품으며 협조하고 전심으로 기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교회 학생이 아니니까, 내 자녀가 아니니까 하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다른 아이가 나빠지면 내 자녀도 물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청소년들과 같이 사역을 하니 모습은 나이가 들었지만 아직 마음은 젊다. 이제 나도 물러가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열심히 뛸 수 있는 좋은 사람이 있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뒤에서 후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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