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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설 목사와 차원태 목사의 아름다운 60년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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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ㆍ2013-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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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암크리스찬아카데미 창립 22주년 기념예배 및 <그대들의 내일, 우리의 오늘> 출판기념회가 11월 14일(목) 오후 6시 후러싱제일교회 교육관에서 열렸다. 별로 상관없을 것 같은 두 행사가 왜 같이 열리는지는 기사를 끝까지 읽으면 알게된다. 무엇보다 팔순이 넘은 두 목회자의 우정이 빛난 시간들이었다.

청암크리스찬아카데미는 1991년 홍상설 목사가 '건강한 신학에 건강한 교회'라는 기치를 내걸고 한국 신학계의 거장 홍현설 목사를 기념하여 그의 호를 따 '청암'이라고 이름을 붙임으로 시작됐다. 22년동안 청암크리스찬아카데미는 70여회 열린 신학포럼 형태의 '청암논단', 격월간 발행되는 신학저널 '깊은 곳에서' 발행등의 사업을 벌였다. 또 설교 클리닉과 공개 교양강좌를 열어 왔다. 도약의 제2기를 맞이한 청암크리스찬아카데미는 2011년 브니엘신학교 개교의 산파역할을 했다. 또 신앙과 교회의 조화를 지향하며 뉴욕의 청암기념교회, 뉴저지청암교회, 푸른바위교회, 뉴저지 푸른바위교회등 4개의 교회를 세웠다.

<그대들의 내일, 우리의 오늘>는 청암크리스찬아카데미를 통해 홍상설 목사와 동역을 해 온 차원태 목사가 2004년부터 2년동안 뉴욕을 중심으로 방송된 5분칼럼 88회분을 정리하여 올해 10월 대한기독교서회에서 발행하게 되었다.

김명욱 목사(한국일보 객원논설위원)가 서평을 했다. 김 목사는 차원태 목사가 2000년 뉴욕한인교회에서 은퇴할때까지 8년동안 교인으로서 그의 설교를 들었다. 김 목사는 여러날에 걸쳐 책을 정독했다며, 이 책은 정독하면 할수록 맛이 우러나는 책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다이아몬드 같은 88편의 수상을 머리맡에 두고 하루에 한편씩 읽기를 권했다.

차원태 목사가 답사를 했다. 차 목사는 지난해 9월 뉴욕을 떠나 북가주로 삶의 자리를 옮겼다. 차 목사는 출판기념회를 반대했지만 친구인 홍상설 목사의 강권적인 권유로 이번 행사를 가지게 되었다고 감사를 돌렸다. 1954년 감신대에 입학한 차 목사는 18세 청춘이 쓰는 시같은 답사를 했다. 그래서 책은 아무나 쓸수 없는 것 같다.

"멀리 떨어져 있는 벗님들을 만나는 방법은 무엇일까.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낙엽을 엽서로 삼아 인사를 그 위에 쓰서 벗님의 뜨락에 몰래 휫날리면 어떨까 꿈꾸어 본다. 시인 고은은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라고 했다. 여러분을 뵙고 싶었다. 철이 들면 단풍처럼 물들줄도 아는 용기가 있어야 하는데 저는 미흡했다. 그러나 졸작이라고 말할수 밖에 없는 제 글들이 여러분들에게 여러 형태로 말을 건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책을 읽으며 저와 대화한다고 생각한다면 기쁘겠다. 작년 뉴욕을 떠나 북가주로 삶의 자리를 옮겼다. 추억은 제 남은 날 동안 저와 여러분 사이에 소리없는 강이 되어 흐를 것이다. 한가한 시간에 가끔 책속에 있는 제 생각을 펼쳐 보신다면 제가 간직한 우정은 더욱 깊어 질 것이다. 여러분 감사하다. 늘 건강하기를 기도한다."

홍상설 목사는 59년 지기인 차원태 목사와의 관계에 긴 시간을 할애 했다. 홍 목사는 차원태 목사가 책을 내지말자고 했지만 아까운 글을 사장시킬수 없어서 박효성 목사의 도움을 받아 청암에서 책을 내게 되었다고 밝혔다.

"차원태 목사와는 서로 욕도 하는 60년 지기이다. 청암크리스찬아카데미에서 내가 날아다니며 일했다면 저를 날아다니게 한 것이 차원태 목사이다. 그런 관계를 다른 사람들은 모르고 있을 것이다. 이 자리를 통해 나는 땅에 속했지만 차 목사는 하늘에 올려 보내고 싶은 심정이었음을 전하고 싶다. 여러분들은 청암 22년동안 제 이름을 보았지만 차원태 라는 이름을 한번도 못보았을 것이다. 내가 이름을 올릴수 있었던 것은 차원태 목사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이제야 22년만에 고백한다. 용서해라."

팔순의 노 목사인 홍상설 목사는 돛을 내리고 인생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돛을 올리고 닻을 펴고 항해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기도와 성원을 부탁했다.

"청암크리스찬아카데미는 돛을 올리며 전진을 기약하고 있다. 돛은 더 이상 해저를 움켜 잡지 않을 것이다. 닻은 하늘에 걸고 돛을 올린 청암이다. 안전의 유혹을 뿌리치고 항해에 나선다. 물론 우리는 순풍만을 바라지는 절대 않는다. 대신 우리는 유능한 사공들을 바라고 있다. 여러분들의 협력과 헌신속에서 청암은 쉬지 않고 전진할것이다. 기도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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