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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의 UMC 한인 감독들의 동성애에 대한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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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ㆍ2014-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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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감리교회(UMC) 한인총회 2014 총회가 "함께 선교하면 풍성합니다"라는 주제로 4월 28일(월)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뉴욕성서교회에서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첫째날 오후 2시부터 한인 감독과의 대화라는 독특한 순서가 2시간여동안 진행됐다. 총회원들은 총회장 안명훈 목사의 사회로 박정찬 감독(서스케하나 연회), 정희수 감독(위스콘신 연회), 조영진 감독(버지니아 연회)등에게 현안에 대한 질문을 하고 답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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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감독과의 대화.

첫 질문은 동성애에 대한 문제였다. 연합감리교회(UMC)는 동성애 이슈에 대한 혼란속에 있다. 동성애에 대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지지자들의 계속적인 공세가 지속되고 있다. 연합감리교회의 장정에는 동성애자 결혼예식 집전을 금지하고 있는데 감독과 목사들이 계속하여 집전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시애틀 지역 한 연합감리교회에서 현직 감리사에 의해 두 연합감리교회 목회자의 동성결혼식이 집전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지난해 12월 한인총회 총회장 안명훈 목사와 전 총회장 3인의 이름으로 동성애 문제 관련사태에 대한 입장이 발표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속 첫 질문이 동성애에 대한 질문은 당연하기도 하다.

감독은 목회자이자 정치인이 될수 밖에 없는 환경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같은 한국교회의 문화를 이해하는 동질의 목사로서 가능하면 솔직한 대답을 하려고 노력했다. 교단내 동성애 문제가 심각한 것은 모든 감독이 인정을 했다. 만약 연합감리교회(UMC)가 동성애에 대한 문을 연다면 러시아와 아프리카 연합감리교회 감독들은 지역내 교회들이 존재하기 힘들다는 위기감을 표시했다. 한인 감독들의 해법은 비슷했다. 흑백논리보다는 충분한 대화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다음은 질문과 답변의 내용이다.

[질문] 뉴저지연회 안병일 목사=요즘 동성애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교인들에게 어떻게 이야기 해야 할지 잘모르겠다. 신학교에서 배운 것, 지역교회의 분위기, 장정과 성경이 가지고 있는 의견들이 다르니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가이드 라인을 말해달라.

정희수 감독

제 자신의 경험속에서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 교회와 교단안에서 소위 동성애 문제를 가지고 씨름하고 있는 현재 우리의 모습이 때로는 우리를 당황하게도 하고 때로는 동의할수 없게 하는 갈등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아직도 다 알지못하는 인간의 속성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씨름하게 만든다. 이 문제안에는 다양한 이해와 다양한 각도에서의 경험을 서로 이야기 하고 있기에 그 문제와 함께 열린 태도로 씨름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성령님의 지도를 받고 공동체로서 총회를 통해 결정하는 것을 교회의 가이드라인으로 받아들이고 동시에 그 일에 그냥 다른이들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거절할수 없는 얼굴에 대한 문제라고 받아 들여야 한다. 성스러운 문제이다. 의견이 다르다고 저주를 하거나 흑백논리로 처리할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물론 선교적인 입장에서 동성애 문제로 인해 교회가 어려움이 있다. 또한 한인교회 정서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이 문제를 받아들여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깊이 논의해야 할것이다. 연합감리교회안에 구성원인 우리는 이 문제를 껴안고 시름하는 진지함이 있어야 겠다. 그래서 동성애에 대한 의견과 자기의 신앙표현은 각자에게 있는 것이기에 서로 그것을 존중하고, 그것을 끓임없이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내 경험이고 내 입장이다.

총회가 정말 성령의 지도를 받고 바른 결정들을 해서 시대적인 아픔을 주도하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실제 저는 80년중반에 안수를 받을때 추천해준 교회가 그런 교회였다. 그것에서 많은 충격이 있었고 많은 자기 신학의 확장이 있었다. 그것은 개인의 경험이고 아주 어렵고 낯선 부분들이었지만, 그런 접촉과 함께 공동체에서 경험했던 경험을 통해 내게 이 문제에 대한 진지함을 허락하셨다. 갈등하는 교회, 시름하는 교회 그러나 그 속에서 성령이 함께 하신다. 이 문제를 가지고 정말 더 성숙의 길을 가는 것이 중요하다.

박정찬 감독

이 문제로 인해서 앞으로 교단이 어떤 여정을 걷게 될것인지 대해서는 누구도 장담할수 없는 상황에 있다. 그래서 다각도로 동성애 이슈에 대한 개인적으로나 교회적으로나 연회적인 차원이나 교단적인 차원에서 여러가지 목소리가 나오고,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될는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에 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정희수 감독이 말씀해준 그 투쟁의 과정을 같이 겪고 있다.

감독의 경험을 통해 느껴지는 것은 사역하는 콘텍스트에 따라서 다루어지는 이슈가 다르다는 것이다. 뉴욕에 있었던 8년동안은 연회로 모일때 마다 동성애가 주요한 토론 이슈가 되어서 대단한 노력과 시간을 대화를 위해 사용했지만 지금 제가 감독으로 섬기고 있는 지역은 아직 동성애 이슈가 연회에 안건으로 올라오지 않았다. 컨텍스트에 따라서 그렇게 다르다.

교단적인 차원에서도 동성애 문제로 시름하고 기도하고 갈등을 겪으면서, 같이 대화를 나누면서 다양한 목소리가 수렴이 되고 있다. 최근 재판과 연관된 사건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직원들과 지역 목회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런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다. 이런 동성애 이슈에 대해 어떤 자세로 어떻게 풀어나갈수 있겠는가.

제 생각에는 많은 컨텍스트가 있고 특별히 한국교회적인 콘텍스트가 있겠지만, 이 이슈를 정말 오픈해서 정직하게 진지하게 신앙적으로 신학적으로 어떤면에서는 존재론적인 입장에서 정말 대화다운 대화를 하는 기회를 교회 지도자들이 마련해야 한다. 그래서 그곳에서 정말 성령의 인도하심을 충분히 경험하고, 미래에 교회가 함께 갈수있는 성스러운 대화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조영진 감독

두 감독님 말씀에 동의한다. 동성애 이슈는 교단이 겪고 있는 큰 아픔 가운데 하나이다. 얼마전에 크리스찬 센트리에 교단이 갈라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담긴 기사가 나왔다. 제가 섬기는 버지니아 연회에서는 여러해 전에 장정을 고치자는 의견이 나왔는데 총회에서 채택이 안되었다. 금년에 또 하나 올라갔다. 이번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버지니아만 해도 4개 지역으로 나뉘어 각자 특이한 문화적인 전통적인 가치가 있다.

동성애 문제가 정말 우리에게 아픔을 주고 교단안에 갈등을 가져오는 힘든 요인인데, 중요한 것은 얼마나 우리가 진리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저는 이 문제를 생각하면서 하나님이 정말 원하시는 것이라면 언젠가 열린것이다. 물론 사람들은 교단입장이 바꾸기 위해서는 가만히 있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안된다는 강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다른 쪽은 궁극적으로 성서적인 권위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절대 포기할수 없다는 강한 입장이다. 동성애 문제 앞에서 결국은 자기들 주장만 옳다고 하는, 자기들만 진리를 가졌다고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한 결국은 교회의 미래는 없다. 갈라서는 것이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좋지 않겠는가 하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이다.

박정찬 감독님이 말한대로 진리앞에 마음을 열고 만약 허용하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진리라면 마침내 그것이 허용될 것이고, 아니라고 하면 하나님은 여전히 길을 열어주지 않으실 것이다. 그러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한걸음씩 물러서서 열린 마음을 가지지 않으면 대화한다는 것은 거의 힘들다고 생각한다. 어느 연회에서 10년동안 이문제를 가지고 두그룹이 만나 대화를 했는데 지금까지 생각이 바뀐 사람은 한사람도 없다고 한다. 그만큼 서로 큰 확신을 가지고 있다.

동성애 문제때문에 교단이 진통을 겪고있는 것이 현실이고 이런때일수록 한인교회가 이 문제를 놓고 기도를 많이 해야 할것이다. 또 하나 어려운 것은 연합감리교라고 하지만 사실은 하나가 아니다. 글로벌 처치이다. 그러니 여기서 내려지는 결정이 글로벌 처치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러시아 한인 4세 감독과 이야기를 했는데, 연합감리교회가 동성애를 받아들이면 러시아에서 선교는 끝이라는 것이다. 푸틴은 동성애에 대한 보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진통하는 다른 하나의 이유는 단일된 생각을 가진 교단이 아니고 다양한 콘텍스트를 가진 교단이다. 그런 교단이기에 함께 간다는 면에서 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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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하고 진지한 표정의 한인감독들.

[질문] 안명훈 총회장=부모가 싸우는데 자녀들은 한동안 모를수도 있다. 하지만 점점 분위기가 심상치 않으면, 부모가 이혼하면 누구를 따라갈까 고민하게 된다. 연합감리교회에서 동성애 관련 이슈가 터졌을때 한인교회들은 대소롭지 않다고 생각했다. 우리와 상관없는 이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분위기가 보니 이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러면 한인교회들이 누구를 따라가야 할지 걱정도 하게 된다. 누구를 따라가야 하는가.

정희수 감독=교회는 공교회이고, 공교회는 사실 우리가 보고 느끼고 경험하는 그러한 교회 이상이라고 믿는다. 교회는 사도적인 교회이고, 사도적인 교회로서 사도성은 단순히 어떤 논쟁이나 토론에 의해서 갈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연합감리교회가 추구하는 소위 우주적인 교회안에서 얼마나 많은 동안 다양한 문제를 가지고 싸워 왔는가. 인종문제, 남녀평등 문제등을 놓고 씨름하면서 여전히 우리는 하나된 교회이다. 하나된 교회라는 생각을 하기에 이혼하지 않을 것이다. 갈라서지 않을 것이다. 누구를 따라갈지 염려하지 않는 연합감리교회가 될것이다.

조영진 감독=갈라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박정찬 감독=저는 아직도 건전한 다수를 믿는다. 절대로 타협할수 없다는 태도를 가지고 문제에 임하는 사람들이 양쪽에 다 있다. 연합감리교회가 가지고 있는 건강한 이미지중 하나는 빅텐트 이미지이다. 텐트안에 공교회로서 모두를 다 포함할수 있는 폭넓은 텐트가 우리 연합감리교회였다는 것을 믿는다. 최근에 제가 '왜 연합감리교회인가'라는 짧은 글을 썼다. 앞으로 동성애 이슈뿐만 아니라 다른 이슈로 인해 교단에 대한 도전이 올때, 왜 우리가 연합감리교회 교회와 교인으로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한 우리의 신학적인 신앙적인 입장을 이런 기회를 통해 확인하는 계기가 된다면 우리에게 유익이 될수 있다.

[질문] 안명훈 총회장=한인총회 이름으로 입장을 밝히려고 고민하다가 한인총회안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있음을 발견했다. 그래서 총회장과 전 총회장 개인적인 자격으로 교단 동성애 이슈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것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들을 접하고 있다. 성명서가 나간후 주변의 감독이나 미국교회 지도자들의 입장을 어떻게 접했는가?

정희수 감독=성명서를 읽고 감동한 분도 있었다. 하지만 전체를 보지못하고 바른 이해는 아니라는 입장도 있었다. 한인총회가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진지하게 좀 더 대화를 할 수 있는 장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 대화를 통해서 의견을 수렴하고 합의된 성명서를 만들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성숙한 공동체로 단순히 성명서를 만드는 차원을 넘어서 건전하게 이야기할수 있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오래전에 한인총회에서 선배 목사들이 주축이 되어 우리도 입장을 내자고 토론을 한 적이 있다. 이런 문제를 같이 기도하며 논의한 경험이 있으면 어떤 형태의 성명서가 발표되어도 공신력이 있다. 그러나 전혀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지 않는채 어느 분이 만들어 온 성명서를 추인하는 차원이라면 의미가 부족하다. 함께 대화하는 장이 있었으면 좋겠다.

박정찬 감독=성명서를 이해하는 분위기이다. 감독이 사역하는 콘텍스트에 따라서 입장이 그렇게 다를수 없다. 아프리카에 오신 감독님의 발언은 그런면에서 분명하다. 동성애를 받아들이면 선교적인 차원에서 아프리카 교회는 다 죽는다고 말했다. 물론 다른 입장에서 말씀하는 분도 있었다. 다만 그 콘텍스트를 이해하는 입장에서 성명서를 통해 목소리를 내는 것을 좋게 보고 있다. 감독들이 교회에게 호소하고 싶은 것이 있다. 다른 한편을 설득해서 변화시키겠다는 것이 아니고, 다름에도 불구하고 한 교회를 이룰수 있는 교회모습을 모델링을 할수 있기를 기대한다. 사회에서도 같은 갈등을 겪는데 그렇게 함으로 교회가 좋은 모델을 제공해 줄 수 있다. 다름에도 불구하고 함께 공존할수 있는 그 공동체의 모델을 연합감리교회가 보여주었으면 한다. 한인교회들도 그런면에서 우리의 입장은 이것이다 라고만 문제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인정하면서 같이 대화의 장에 있을수 있는 좋은 모델링을 보여줄수 있다면 그런면에서 한인 커뮤니티에 공헌할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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