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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섭 목사 “한인 2세의 현주소와 모습은 한인 1세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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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ㆍ2007-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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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넷은 한인교회의 미래인 2세들이 건강해야 한인교회가 건강해 진다는 생각으로 2세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2007년에는 2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아멘넷 공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2세 사역자였으며 지금도 2세 사역을 하고 있는 프라미스 장로교회 최호섭 목사의 관련 글을 연재합니다. - 편집자

현재 한인 2세의 현주소와 모습은 한인 1세의 현주소이며 1세의 자화상인 것이다. (본 내용은 한인 2세 목회의 일면임에 일반화해선 안 됨을 알려드립니다. 최호섭 목사)

1. 2세는 1세의 거울이다.

한인 2세 목회를 하면서 충격적인 일 중에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2세 청년들 중에 한 청년이 생일을 맞아 친구들을 초대하여 생일파티를 한 다기에 어떠한 곳에서 어떠한 행사로 생일파티를 하나 알아보았더니 그들이 생일파티를 시작한 곳은 한인들이 좋아하는 한인 뷔페식당 이었다. 생일잔치를 하는데 한국식당이면 어떻고 미국식당이면 어떻고 장소가 무슨 상관이냐 만은 그들이 식사 후 옮긴 장소가 나의 마음을 좀 답답하게 만들었다. 그곳은 바로 노래방이었다. 노래방에서 이들은 한국음식에 한국노래에 한국 술에(소주-레몬소주, 오이소주, 한국맥주 등등) 먹고 마시고 마치 누구를(1세 부모들) 보듯이 즐기고 먹고 마시며 생일을 보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듣는 순간 교회에서 영어권 청년이라고 모인 소위 크리스천 청년들이 이렇게 노래방에서 술을 먹고 하는 친교를 했다는 사실에도 화가 났지만 더욱이 화가 난 것은 자신들의 부모들이 하는 그대로 흉내를 내며 한인 타운을 떠도는 그들의 불쌍한 모습에 화가 나고 눈물이 나도록 안타까웠다. 과연 부모님들로부터 무엇을 보았기에 그렇게 배울 것이 없어서 한국식당에 가서 밥 잘 먹고 그리고 노래방에 가서 노래하고 술 마시고 그리고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나이트클럽에 가고하는 그런 한국식의 타락한 여가문화와 음주문화를 배웠는지 그것도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무언가 달라야 될 그들이 이런 일들로 왜 한인 타운을 떠도는지 그 모습이 2세 목회를 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으로 가슴 답답하게 느껴졌다.

위에서 본 것 같이 바로 한인 2세의 모습은 한인 1세의 모습인 것이다. 2세들은 심지어 1세들의 여가를 보내는 것 까지 비슷하다. 그렇다면 교회에서는 어떻겠는가? 슬프게도 너무 당연하게 그들의 모습은 많은 부정적인 면에서 1세와 똑같다는 것이다.

2세 목회를 하면서 깨닫는 사실 중에 그들이 교회를 다니면서 제일로 중요하게 여기는 프로그램이 2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부흥회(Revival)와 수련회(Retreat)다. 이 부흥회와 수련회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나의 학생 중에 어느 한 학생은 여름에 본 교회 수련회는 물론이며 최대 여름 한철동안 4차례나 되는 수련회를 참석한 학생이 있었다. 수련회는 물론이며 온 동네 부흥회는 모두 다 찾아다니고 때로는 임원(Staff)으로 활동하며 모든 부흥회를 열성으로 참석하며 여러 가지 활동을 한다. 그러나 부흥회와 수련회 이후 그의 삶은 온통 실망과 염려뿐이었다. 우리는 영성에 있어서도 주로 이런 식으로 우리의 2세들을 교육해왔다. 교육해왔다기보다는 이렇게 방치해 놓았다.

2세들 중 영적인 중독(Spiritual Addiction)에 빠진 학생들도 상당 수 있다. 우리 한인 1세들은 어떠한가? 우리의 모습은 마치 우리가 집에서 보여준 모습그대로 교회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게 그들에게 보여준 그대로이다. 우리 2세에게 필요한 것은 더 이상의 수련회도 부흥회도 아닌 수련회와 부흥회 이후의 어떤 삶을 살며 하나님과 어떻게 동행하는지를 그리고 제자로서 복음을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우리의 삶을 통하여서 보여주어야 할 때이며 그들에게 그렇게 살도록 가르쳐야 할 때이다. 우리의 자녀는 우리가 얼마나 이중적인 삶을 사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고 누구보다도 우리의 이중적인 삶을 잘 모방 내고 있는 것이다.

2. 2세 교육의 문제 누구의 책임인가?

10년 동안 2세 목회를 하다 보니 가끔은 황당한 일들을 겪기도 한다. 특별히 중고등부 사역을 감당 할 때 생기는 일로는 학생들에게 무슨 일만 생기면 그 모든 책임은 다 교회로 전가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중고등부를 담당하고 있는 담당 사역자에게 모든 책임으로 여겨진다. 예를 들어서 어느 한 어린 학생이 술 마시고 담배를 폈다면 그것은 중고등부 사역자가 잘 인도하지 못한 잘못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어떻게 그러한 논리가 성립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이 정말 그렇다. 일이 생기고 나면 제일 먼저 담임목사에게 달려오는 학부모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담임목사에게 토로하고 있는 돈 없는 돈 다 바쳐 2세 사역을 위해서 쏟아 부었는데 내 아이가 왜 이 모양이냐고 한바탕하고 나면 담임목사는 중, 고등부 담당교역자를 부른다. 그리고 학부모에게 받은 상황의 무게를 중, 고등부 교역자에게 전가하게 된다. 사건이 난 배경에 대해서 집중추궁하고 책임을 중고등부 교역자의 영성에 돌리거나 무관심함에 돌리고 정죄하여 사건을 해결하라고 내보내는 경우도 있다.

중, 고등부 사역자의 대부분은 임시직이다. 그들은 신학을 공부하는 중에 있거나 사역 말고도 그들이 감당해야할 부분들이 많이 있다. 그들은 주말에 1회 혹은 2회 정도만 학생들을 만나게 된다. 일주일에 한번 두 번 만나서 그들을 지도하는데 어떻게 문제의 원인과 책임이 일주일 내내 함께 사는 부모님보다 일주일에 한두 번 그것도 한두 시간 그것도 일대일도 아니고 여러 명과 동시에 보는 중고등부 사역자에게 있다는 말인가.

물론 양을 책임지고 있는 작은 배움 가운데 있는 목자로서 도의적인 책임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궁극적인 책임과 문제의 원인은 누구에게 있는지 우리는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궁극적인 책임이 있다면 그건 일차적으로 부모일 것이다.

하나님이 맡겨주신 자식이라는 양을 믿음으로 잘 양육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키웠으니 첫 번째 책임은 부모가 책임이다. 주로 일에만 집중하고 시간이 날 때는 식당으로 노래방으로, 혹은 다른 곳들로 끌고 다녔으니 무슨 영성이 있고 가정의 제사장으로서 무슨 권위와 위엄으로 그들에게 삶의 모범이 되라고 가르칠 수 있었겠는지, 책임은 가정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책임은 담임목사에게 있다. 가정의 부모들을 그렇게 밖에 교육을 못시켰으니 교육을 잘못한 담임목사의 책임이지 그게 왜 중고등부 사역자만의 책임인가? 이것은 다만 어불성설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인  것이다.

아담이후로 우리 죄성의 인간은 나를 탓하기보다는 남을 탓 하는것을 자기 위안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교육에 목소리를 높여서 힘을 쏟는다.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관을 지어야한다, 체육관을 지어야 한다, 중국으로 아프리카로 세계로 단기선교를 보내야 한다, 혹은 그를 위해서 교육헌금을 하고 기금을 마련한다. 물론 위에 나열된 내용들은 무척 중요하다. 하지만 교회는 2세 자녀교육을 위해서 부모들이 단지 밤 낯으로 일해 우리 2세들을 위해 투자(외형적인 지원) 하는 교육헌금 하라기보다 오히려 그러한  시간과 노력에 비추어 자녀들과 가정의 제사장으로 시간을 보내며 그들의 아픔과 문제를 자식만이 아닌 한 인격체로서 대화하며 주님의 참 제자로 교육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먼저 부모 먼저 삶의 모범으로 말씀대로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한 우화처럼 바닷게처럼 자신은 옆으로 걸으면서 너는 똑바로 걸으라고 가르치는 우스운 일을 우리가 하게 되는 것이다. 한인교회는 불필요한 행사들로 성도들을 억누르며 그것을 통해서 성도들의 삶속에서 자녀를 교육할 시간을 점점 더 빼앗아가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2세를 위한 교육을 외치고 2세 교육을 강조한다. 누구를 위한 교육이고 무엇을 목적으로 한 교육인가 우리는 생각해보아야 한다. 어떤 동기로 2세 교육을 하는지, 나의 체면을 위한 것인지 나의 자랑을 위한 것인지 나의 목적을 위한 것인지 분명히 대답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3. 미운자식 떡 하나 더 주고 예쁜 자식 매한데 더 때린다.

예전에 어느 중간 규모가 되는 한인교회에 2세 담당사역자로 부임되어 겪은 이야기다. 이 교회는 교외지역에 비교적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부유한 한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지역이었다. 그러한 여러 가지 이유로 이 교회는 부모님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았으며 그 관심은 또한 자연스럽게 물질적인 지원으로 2세들에게 쏟아지고 있었다. 어느 정도 물질적인 후원이 높았는가하면 1년에 1회 내지는 2회 밖에 사용하지 않는 무대를 위하여 몇 만 불에 달하는 조명시설을 설치해 준 것이다. 그것도 본당도 아닌 친교실에 막대한 돈을 들여서 2세들이 원한다고 컴퓨터 화된 조명장비를 2세를 위해서 설치해 주었다.

그리고 거기서 멈추지 않고 아이들이 예배 실을 더욱더 크게 짓고 꾸며주는데 이것은 어느 웬만한 교회의 본당보다 크게 돈을 들여서 화려하게 값비싼 방송 장비 등으로 중, 고등부만 사용하는 본당을 꾸며 준 것이다. 거기서 더 나아가 2세 청년들을 위한 예배 실을 또한 따로 꾸며 주고 그것도 모자라서 후에는 중 고등부가 함께 예배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중등부는 아예 따로 예배 실을 꾸며주어 고등부만 그 넓은 예배당을 사용하게 한 것이다. 마치 아이들 방을 따로 따로 꾸며주듯이 정말 지금 생각하면 상상할 수 없는 많은 돈들이 들어간 것이다.

많은 한인교회들은 자녀를 어떻게 사랑하는지를 잘 모르는 것 같다. 마치 하루 종일 일만해야 하는 부모가 함께 못하는 미안한 마음, 혹은 보상심리에 자녀들을 필요이상 물질적으로 자녀들에게 주며 교회에서도 그러한 식의 2세 교육을 하려고 할 때가 많이 있다. 그러나 옛말에 미운자식 떡 하나 더 주고 예쁜 자식 매한데 더 때린다고 하듯이 그러한 화려하고 편안한 곳에서 부흥회와 수련회(코치버스까지 대절해서 화려한 수련회장에 유명강사와 비싸고 반짝이는 악기 들고 온 찬양 팀의 찬양인도에 뜨거웠던 여름/겨울수련회) 등을 거치면서 자라난 우리의 아이들은 지금 어디로 간지 온데 간 데가 없는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렇게 사랑해주고 있는 물질 없는 물질 쏟아 부어 주었건만 이제는 우리에게 이중인격(Hypocrite)이라며 우리를 등지고 아예 한인교회는 물론이며 교회 근처에도 얼씬 거리려고 하지 않는 그들을 우리는 잃어버린 탕자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 수련회 때 받은 성령의 체험들 방언과 많은 성령의 은사들 그리고 부흥회 때 울었던 눈물과 기도는 다 어디로 간 것일까? 그 모든 것이 진정한 성령의 역사였든, 일시적 감정의 변화였든 우리 속에 의심의 먹구름들이 밀려오곤 한다. 언젠가는 그들이 돌아올까? 아니면 아예 영영 돌아오지 않을까? 돌아오더라도 그들의 방황하던 빈자리는 어떻게 할까? 그 빈자리가 우리 미래의 빈자리가 아닐까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분명히 우리가 2세를 교육함에 있어서 잘못된 사랑의 표현방법으로 많은 문제를 야기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 문제의 원인은 많은 부분 1세에게 있으며 그 문제는 1세가 진정으로 주님 안에서 변화되고 바뀌지 않으면 2세는 1세의 시행착오의 희생자로 아직도 오랜 시간 어둠속에서 방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아버지에 그 자식이라는 안 좋은 것을 자녀들이 보고 배운다는 의미의 부정적인 말이 있다. 1세가 진정으로 변하지 않으면 2세의 변화와 미래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우리는 이 문제를 바로 깨닫고(인지하여) 문제가 있다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문제를 해결하여 나가며 2세 사역을 통해서 우리의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3회까지만 2세 교육의 문제점을 함께 나누고 4회부터는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함께 나누도록 할 예정입니다.)

ⓒ 2007년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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