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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흥용 목사 (2) 하와이 교회에서 본 한인교회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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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ㆍ2007-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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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아멘넷 칼럼니스트이며 RCA교단에서 사역하시는 송흥용 목사님이 일본 교회들과 하와이의 복합 문화사역을 보고 기고한 글입니다. 2회에 걸쳐 연재됩니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서 한인 교회들도 자신의 좁은 생각과 경험에서 벗어나서 타민족까지를 상대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때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말과 이론 혹은 개인적인 신학의 바탕도 좋지만 실질적이고도 검증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모델은 한인교회안에서만이 아니라 우리와 비슷한 환경과 문화를 가지 다른 민족들까지도 포함할 때입니다. 언어가 문제가 될 수 도 있지만 통역을 쓰면 됩니다. 정말 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으면 방법은 있게 마련입니다.

하와이에서 구교 다음으로 큰 교세를 자랑하는 United Church of Christ 교단의 하와이 오피스 에서 만난 오피스 책임자 한인 목회자 Charles Buck 및 다른 스태프들과의 만남은 또 다른 경험 이었습니다. Charles Buck 목사님의 경우 만나기 전까지는 이름만 보아가지고는 한인 이민자 후손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습니다. 만남석상에서야 비로서 상호 자기 소개를 통해서 같은 한인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하와이 첫 선교사들의 거점이었던 mission House Museum 방문과 하와이 원주민 목사님이신 Kekapa Lee 목사님과의 만남 등을 통해서 하와이 선교에 대한 역사적인 사건들과 영향 등을 상세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와이 선교는 뉴잉글랜드의 회중 교회 선교사들에 의해서 1820년 시작되었으니 한국보다 복음을 일찍 받아들인 경우가 됩니다. 이들의 초기 선교사들 중에는 출판업자도 있습니다 . 지금도 그 일부 기기들이 Mission House Museum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전 까지는 매우 전형적인 구전 문화였지만, 이 후에는 자신들의 언어를 글로 표현하기 시작해서 개화의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 하와이 최초의 학교도 세워졌고 그곳에서 처음으로 성경을 가르치기도 했던 것들은 우리 한국의 초기 선교 과정과 비슷했습니다. 하와이의 왕조들도 교회와 서구 문명에 호의적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제 의식을 사로잡은 것은 이런 긍정적인 것들만이 아니라 그 때부터 지금까지 그들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1. 하와이 원주민들의 문화에 대한 부분

첫 번째의 것은 하와이 원주민들의 문화에 대한 부분입니다. 기독교가 하와이인들의 개화에 큰 힘이 된 반면, 오히려 저들의 전통과 문화가 퇴보하는 결과도 만들었습니다. 특히 훌라 (춤과 챈팅이 어우러지는 그들의 전통 제례 의식)에 대한 이해였습니다 . 초기 하와이 선교사들의 훌라에 대한 접근은 초기 한국의 서양 선교사들과 같이 비 서구적인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자세를 보였었습니다. 1880년대까지는 법으로까지 정해서 훌라 춤을 추면 6개월 징역형과 함께  500불이라는 당시에는 거금의 벌금도 물어야 했을 정도니까요. 

우리 한인들의 보수 신학적 차원에서만 보면 당시 하와이인들에 대한 본토 선교사들의 역할을 당연한 것으로 여길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가진 보수 신학의 약점이 바로 복음이 문화를 우선한다는 단순한 생각 그 자체입니다 . 바로 이 점 때문에 선교 현장에서 해당 민족이 가진 고유 전통과 문화 그리고 역사에 대한 깊은 고민의 과정이 생략되기는 쉽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선교 대상 원주민들의 민족 정체성의 해체 및 혼돈까지도 이끌게 되어서 오히려 원주민들로부터 기독교 전체에 대한 반발을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히려 정작 선교사들 자기들은 자신의 선교 활동에 대한 신학적 당위성에만 집착하고 무엇을 잘못했는지는 점검하지 않게 되는 치명적 약점도 함께 있는 것입니다. 

지금도 그들은 Hawaiian인지 혹은 Christian인지 아니면 Hawaiian-Christian인지 Christian-Hawaiian인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자기들 사이에서 이 부분에 대한 생각에 대한 통일을 이루어지지 못하고 갈등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신앙과 문화에 대한 접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자기 정체성 확립과 연결한 고민이겠지요.

이런 그들의 고민하는 부분을 우리 한인 교회들도 좀더 깊이 생각해보아야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기독교를 받아 들인지 100년이 넘는 지금도 한인 교회들은 백인 교회를 따라 하기식의 신학 사상과 예배 모습과 행사들이 많은 현실입니다 .  이는 백인 선교사들이 심어준 서구의 원리주의적 보수 신학을 잣대로 우리도 모르는 사이 백인 문화에 깊게 동화되어 왔음을 자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 자신들을 한국인이면서도 기독교인일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의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겠습니다 . 그리고 이 둘 중에 무엇이 우선인지 또한 서구 신학적 관점보다 우리 한국적인 신학적 관점에서의 고찰도 필요한지를 함께 고민해야겠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의 뿌리인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와 교육에 대한 한인 교회 수준도 끌어 올려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각 교회의담임 목사 철학에 따라 각 교회가 제각기 다르게 좌충우돌하는가 하면, 교회의 부수입 한 방편 정도로 여기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제는 단순한 토요 한국 학교나 방과후 학교 수준을 뛰어 넘어야 합니다.

문화 및 정체성 교육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의 체계적인 연구가 뒷받침이 되면서 어린 아이들에만 국한되기 쉬운 교육을 성인 전체로 넓혀야 합니다. 우리 것에 대한 전문적인 학자들과 함께 연구소나 박물관 같은 것을 세우고 체계적이면서도 깊은 연구가 있어야겠습니다 . 이런 곳을 중심으로 한국적인 것과 한국 문화를 구분하고 정의하고, 또 이 것들을 기독교 신앙과 어떻게 해야 미국 이민자라고 하는 특수상황과 잘 접목하고 정립해 나가야 합니다.

2. 하와이인들의 인구수 감소와 혼혈인의 증가

두 번째는 하와이인들의 인구수 감소와 혼혈인의 증가입니다. 하와이는 미국 본토의 혼혈인 수 증가 추세보다도 약 7배 가량이 많은 지역입니다 . 그리고 순수 혈통의 하와이인들의 감소를 뜻하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은 하와이에 거주하는 타 민족들에게서도 똑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컨퍼런스 기간 동안 저를 안내해준 일본인 4세의 남편은 반은 한인의 피를 반은 중국인 피를 받은 분이었습니다.

이는 결국 혼혈인들 스스로가 자기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가지게 되는 것이며, 교회가 이에 대하여 어떤 방법으로든지 긍정적인 역할을 해주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한인들은 순수 혈통에 대한 애착이 타민족에 비해서 강합니다. 그래서 우리 자녀들에게도 은근히 같은 한인과 결혼해야 함을 무의식적으로 강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 자녀들의 현실을 해부해 보면, 남녀간의 비율에 심각한 불균형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결국 같은 한인 배우자를 만자기 못하는 경우 두 가지 선택 중 하나를 해야 할 것입니다 . 독신으로 살던지, 아니면 비한인과 결혼하던지 택해야겠지요. 후자의 경우라면 이들의 자녀들에 대한 정체성을 세우는 일에 교회가 도와주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마저 순수 혈통을 고집하고 이를 가르친다면, 비 한인과 결혼하는 후자의 경우에는 한인 교회를 떠날 가능성이 많아집니다. 몇 년 전 아시안계 교회를 퀸즈 지역에 세운 적이 있습니다 . 그때 그 교회 멤버들 중 기혼 여성들의 상당수가 한국인들이었음을 알고 놀랐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들이 왜 한인 교회를 등졌는가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그 중의 하나가 교회 안에서 조차 국제 결혼에 대한서 선입관이 많이 작용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은 한국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더 포용의 폭이 넓어진 것으로 압니다 . 전세계의 유엔도시인 이곳에 사는 우리 한인들도 좀더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3. 인구이동에 따른 교인 수 감소

세 번째는 본 그들의 고민으로는 인구이동에 따른 교인 수 감소입니다. 지금 하와이 원주민은 자기 민족의 인구 감소 및 인구 이동 등으로 인해서 교인들의 교회 이탈 현상을 겪고 있었습니다 . 가장 작은 규모의 교회는 교인수가 1명이라는 말도 하더군요. 그들은 교인수가 줄고 있으니 교회로서의 기능을 하기가 힘들어지고 있었습니다. 거기에다 기존의 건물을 소유한 교회는 재정적인 문제에 봉착되어 있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 하와이인들은 다른 곳으로 이동 중이니 그 지역은 당연히 비하와이인들이 차지하는 현상입니다.

이 현상은 뉴욕 같은 도시들의 교회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같습니다. 이 곳 뉴욕에서도 많은 교회들이 교인들의 이사 등으로 교인수가 줄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를 얼핏 보면 도시에는 사람이 더 이상 안 사는 것처럼 보이고 , 또 교인이 주는 것은 당연한 현상으로만 보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 지역을 떠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지역에 이사를 오는 사람도 있다는 현실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문제는 이사 오는 사람들이 더 이상 나와 같은 류의 사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도시 속의 목회 예들을 보면, 새로 이사를 들어 오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과 적대감이 강하면 강할수록 교회는 성장의 동력을 잃게 되어있습니다 . 그리고 지금은 교회의 한 사역으로서의 복합 문화 사역을 뛰어넘어서 아예 복합 문화를 가진 교회로 발전되고 있는 것이 미국의 도시 교회들의 새로운 추세입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한인 교회들은 교인들이 이사를 가면 교회도 덩달아서 이사를 가는 것이 보편적인 예입니다. 아니면 지 교회를 만들어 교인 지키기에 힘씁니다. 물론 한 가지 답으로 모든 경우를 포용할 수는 없습니다 . 하지만 이는 동시에 교회가 그리고 목회자가 언어장벽 때문이 이웃에 대한 포용력의 한계를 드러내는 문제를 보이는 것입니다.

목회자들의 질적 향상에 대한 대책 필요

앞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이런 류의 문제는 한인 교회들에게서 더 많이 나올 것입니다. 한인 교회들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대책이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이 전에도 지적했듯이 우리와 비슷한 환경에 있는 타민족들의 경우들을 공부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부적으로는 우선적으로 장기적 안목에서 한인 목회자 수급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목회자의 수가 수요대비 공급이 너무 많으면 아무리 목회자 개인들의 질이 높아도 과잉 경쟁으로 인해서 올바른 목회 윤리를 세워가기 어려워집니다. 시장 경제 원리에 의한 목회자간 혹은 교회간의 과잉 경쟁이 목회현장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목회자들의 질적 향상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합니다. 목회자의 리더쉽의 질은 어떤 경우에도 결코 낮추어서는 안됩니다. 한인 교회들의 미래는 곧 지도자들인 목회자들에게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 결국, 교단 별 이해관계를 뛰어넘는 교계 전체적인 위기 의식 속에서 한인 사회에 난립한 무허가 혹은 무인가 신학교들을 빨리 과감하게 정리/정화하고, 현재 거의 무제한인 목회자 후보생들의 수를 대폭 줄이는 것이 뉴욕의 한인 교회들이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입니다 . 미래를 이루어 가시는 분께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그 계획을 세우고 일을 추진하는 것은 사람의 몫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뉴욕의 한인 교회들의 밝은 미래를 준비합시다.

ⓒ 2007년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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