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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성삼 목사 "감사하지만 사퇴의 4가지 원칙은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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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ㆍ2007-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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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넷 기자는 퀸즈한인교회를 사퇴한 고성삼 목사를 12월 4일(화) 오전 플러싱에서 만나 인터뷰를 했다. 기자 개인으로서는 고 목사가 뉴욕에 온 후 인도한 첫 새벽예배와 마지막 사퇴선언을 한 예배에 참가했다. 고성삼 목사는 이날도 처음 퀸즈한인교회에 왔을때와 같이 입술이 터진 상태였다.

고 목사가 사퇴의사를 밝혔지만 최근 퀸즈한인교회 성도들은 노란리본 달기 운동을 벌이는등 다시 고 목사를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고 목사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발언이 이런 것에 영향을 미칠까봐 극도로 조심을 했다. 고 목사는 기자의 거듭된 질문에 "성도들에게 감사하고, 미안하고, 사랑한다. 그것외에는 어떤 할말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사퇴번복에 대한 직접적인 대답을 피했다. 단지 인터뷰의 흐름을 통해 알 수 있을터.

또 사퇴의 4가지 원칙을 △사임을 협상카드로 사용하지 않는다 △조건이 없는 사임이다 △뉴욕을 완전히 떠난다 △뉴욕에서 교회개척을 안한다고 소개했다.

사퇴후 어떻게 지내고 있으십니까?

인간적으로 힘든 마음도 있지만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다. 괜히 위축되어 자신을 비하시키지는 않는다. 우리는 어디서 무엇을 하던 하나님으로 부터 부름받은 하나님의 사람이고, 세상으로 보냄받은 그리스도의 제자이다.

엄밀히 말하면 목회자와 평신도의 차이는 없다. 하나님께서 특정한 시기에 교회에 사명을 주시면 목회자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평신도로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성경적이다. 어디로 가던지 우리는 교회이기 때문이다.

목사의 직분은 하나님의 일이지만, 열심히 살고 최선을 다하는 것도 하나님의 일이다. 상황에서 오는 변화에 희로애락의 차이는 있겠지만 엄밀히 말하면 나는 잘있다. 평상시 나는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어디에 가던지 우리는 교회이다. 우리가 무슨일을 해도 하나님의 사역이다.

20년동안 정신없이 사역을 한 사람으로 자신을 돌이켜 볼수 있고 후반부의 삶이 어떨지 묵상하는 해프타임 브레이크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무슨 생각하면서 사임을 했나?

나도 목사인데 하루아침에 감정에 따라 사퇴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 기도하며 시간을 두고 생각했다. 블랙메일이 도는 등 교회내에 갈등이 생긴것은 일년이 넘는다. 사임을 했어도 수백번 할만한 상황이었다고 본다. 갑자기 사임을 결정한 것이 아니라 나보다는 하나님과 교회를 생각했기에 기도가운데 어려운 결정을 했다. 사임하면서 누구를 원망하기 보다는 4가지 원칙을 정했다.

1. 사임을 나의 입지를 강화하는 협상카드로 사용하지 않는다.

"사탄세력과 끝까지 싸워야 한다" "양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수 있다. 틀린말은 아니다. 하지만 "나 아니면 안된다"고 지나친 책임의식을 가지는 것은 아집과 교만이 될수도 있다.

담임목회자의 사임을 협상카드로 사용하여 사임을 하면서 나중에 조건을 내놓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나는 입지 강화를 위한 복안을 가지고 사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나의 성격일수도 있다. 또 성경적 원리가 될수도 있다.

2. 조건이 없는 사임이었다.

사임하면서 교회와 협상하여 담임목사직을 내놓은 대신 다른 조건을 내세우는 경우가 있을수도 있다. "내가 이럴테니, 나에게 이런대우를 해주세요" 라는 식이다. 목회자들이 경제적으로 여유롭지가 않아 이해를 못하는 것이 아니지만, 나는 이러한 조건없이 사임했다.

사실 조건은 한가지 있었다. 교인들과 마지막 모임, 송별회를 가지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지금은 뷸가능하다고 본다. 나는 사임을 하며 개인의 거취를 놓고 조건을 내걸지 않았다. 조건을 내거는 것이 서로에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3. 뉴욕을 완전히 떠난다.

뉴욕이라는 곳이 이제 나에게 전임사역지이므로 내가 이곳에 남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나는 뉴욕을 떠난다. 아내도 떠난다. 작은 아들은 현재 맨하탄 소재 대학의 3학년인데 아들이 뉴욕에 있는 것도 안된다고 보고 전학을 준비시키고 있다.

교회에서 사임하는 분들은 교회건강을 위해 전임사역지를 떠나야 한다. 은퇴하신 분들도 신학교와 선교의 명목등으로 전임사역지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면 후임사역지자에게 막중한 부담을 준다. 교회는 예수님의 몸이므로 이런경우에 과감하게 떠나는 결단이 좋다고 본다. 나도 쉬운결정은 아니지만 정리가 되는데로 곧 뉴욕을 떠나겠다.

4. 뉴욕에서 교회개척을 안한다.

뉴욕근처에서 개척을 안한다. 다른지역에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 목회자는 전임사역지의 양떼를 돌보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 전임사역지 인근에 개척을 하는 경우도 있다. 갈등속에서 교회의 안과밖에서 개척권유를 받았다. 하지만 저는 어떠한 개인적인 것보다는 우선되어야 할 것은 교회의 하나됨이라고 본다.

뉴욕의 언론뿐만 아니라 한국의 언론들도 사임에 큰 관심을 가지는데?

옥한흠 목사가 65세에 은퇴했는데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미디어들은 크게 그것을 부곽시켰다. 한국교회에서 상식이 안되니까 당연한 일이 부곽이 되는 것이다.

사실 뉴욕 지역교회의 담임목사였던 나의 교회사임이 대단한일이 아니다. 나의 사퇴로 전임 사역교회서는 마음이 아프겠지만, 한국과 미국의 미디어에서 조회수 1위를 하는 것을 보고 이것이 우리의 현주소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언론들은 지역교회에서의 고성삼 목사의 사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사퇴의 4가지 조건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고 본다. 더이상도 더 이하도 아니다. 사퇴의 4가지 원칙은 당연한일인데 그동안 당연한 것이 안되었다. 그것이 이번에 이루어 지니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목회자인 나부터 반성해야 한다. 사임의 방법을 생각하는 가운데 4가지 원칙을 생각하면서 기도하면서 사임을 결정했고 그것을 지키려고 마음먹고 노력하고 있다. 교회안에서 영성을 말하면서 지극히 상식적인 것이 상실된 것이 교회의 현주소라는 시각도 있다.

뉴욕교계에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뉴욕교계에 하실 말씀이 있다면?

뉴욕교계의 선배목사님들이 3년간 도와주시고 기도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많은 목회자들이 척박한 이민교회에서 사역하는 것을 보니 존경스럽다. 특히 올해 퀸즈한인교회에서 열린 할렐루야대회를 위해 교회측도 준비를 많이 했지만 교협과 교계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뉴욕은 다른 지역보다 협조가 잘되는 곳이라 생각한다. 이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먼저 갑자기 뉴욕을 떠나는 것에 죄송하게 생각한다. 아무리 사역에  힘이 들어도 동병상련의 목사로서 세상이 날마다 변하고 있으니 자포자기 하지 마시고 개혁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베이비 시팅 목회로 빠지기 쉬운 이민목회에서 성공하시기를 기대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계획은 없다. 계획이 있다면 쉬는 것이다. 아프면 병원에 가고, 피곤하면 쉬어야 하고, 나이들면 은퇴해야 한다. 하나님의 사역을 한다고 나의 능력보다 무리하게 일하는 것은 동의하지 않는다. 나도 한국사람으로 그런사고로 목회를 해 왔다고 생각할수도 있다. 그러나 쉬는것도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

한국의 한 노 목사가 신장수술을 받았으면서도 목회에 열성적이다. 저녁에는 집에 돌아오면 다리가 부어 양발을 가위로 짜른다. 그이야기를 듣고 "대단하다" 라는 생각도 들수 있지만, 머리속을 스친것은 저렇게 까지 하면서 목회를 해야 하느냐 하는 것이다.

나도 한국의 대형교회 출신으로 주일에 6-7번 설교한 적도 있다. 목회를 하면서 알게 모르게 무엇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속에서 살아올수도 있다. 이번기회에 나에 대한 하나님 사역에 대한 정의도 내리고, 쉬면서 앞으로 전개될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할것이다. 지금은 푹 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본다.

건강이 좋지 않으나 무리를 하면서 병원에 갈 각오로 목회를 하면 교인으로 부터 순교자라고 불릴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속임수이다. 하나님의 계획은 이런것이 아니다. 목사가 24시간 코피나게 목회를 할수도 있겠지만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일수도 있다.

하나님의 사역이라 열심히 목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누구를 위해서 종을 울리느냐는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런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나의 야망이야 욕심일수도 있다.

건강상태는 어떻습니까?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건강이 나빠서 사임할수도 있고, 교회의 어려움 때문에 또 나이가 들어 건강이 더 나빠질수도 있다. 쉬면서 건강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할 예정이다.

고 목사님의 사임후 퀸즈한인교회 성도들이 손수건, 리본달기 운동을 벌이며 목사님이 돌아오기를 기대하는데 어떤 생각이십니까?

노 코멘트.

뭐 그럴것까지 있느냐?

성도님들에 감사하고 미안하고 사랑한다.

사퇴의사를 번복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이미 답을 했다.

사퇴전 한국방문시 옥한흠 목사님에게 사퇴를 의논하셨습니까?

옥 목사님은 나의 멘토이다. 한국방문은 세미나 참가때문이다. 부탁은 있었지만 어느교회에서도 설교를 안했다. 사퇴를 앞두고 한국에서 활동이 논란의 여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옥 목사님과는 충분한 의논을 했다.

옥한흠 목사님이 사임을 반대하셨나요?

옥 목사님을 오랫동안 가까이 모셨다. 그것도 목회비서로 10년을 섬겼다. 그래서 옥 목사의 마음을 잘안다고 할 수 있다. 옥 목사님은 사임에 반대 안하셨다. 옥 목사님은 합리적인 분이시다.

사임결정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은?

집사람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목회의 60%이상 집사람의 조언과 도움이 있었다. 아내는 편안함과 안락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다. 특히 겉으로만 종교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싫어한다. 그점에서 아내를 존경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작년 블랙메일 복사본을 집에 두었다가 한글을 잘아는 둘째아들이 읽었다. 아들이 그것을 읽는 것을 보고 상처를 받을까 걱정했지만 아들은 그것을 쓰레기통에 넣고 털어 버렸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이 사임 마지막 주일까지 주일학교에서 열심히 교사로 봉사했다는 것이다. 또 아들이 뉴욕을 떠나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는 것도 찬성했다. 어떤면에서 이번 시련을 통해 하나님께서 가족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 주심을 감사드린다.

당회에 하실 말씀은?

적극적으로 사역에 협조한 당회에 감사드린다. 특히 서기 이준호 장로님은 의사인데도 교회일에 노심초사 하시다 몸이 상해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수고를 많이 했다. 퀸즈한인교회 모든 성도님들에게 감사드린다.

ⓒ 2007년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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