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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규 목사의 반박 “예수님의 무덤을 발견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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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ㆍ2008-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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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과 예수의 부활

최근 이스라엘 고고학자의 미망인이 자신의 남편이 예수의 무덤을 발견했다고 발표해서 보도된 적이 있다.  디스커버리 채널에서는 “잃어버린 예수의 무덤”이란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어 방영하기도 했다.  예루살렘의 탈피오트에서 고대 유대가족 무덤에서 출토된 납골함들에는 “요셉의 아들 예수, 마리아, 마태, 요세, 예수의 아들 유다, 주로 알려진 마리암”이라는 이름들이 발견되었다고 보도되었다.  앞에 5가지 이름은 아람어로 표현되어 있고, 마지막 이름은 헬라어로 기록되어있었다.  마지막에 나오는 “주로 알려진 마리암”이란 이름은 막달라 마리아라고 어떤 학자들은 주장하기도 했다. 

이 발굴을 두고 마치 예수가 부활하지 못하고 죽어서 매장된 것처럼 어떤 사람들은 성급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그런데 얄팍하고 어설픈 고고학적인 발굴을 마치 기정 사실처럼 받아들이는 것은 너무나도 성급한 생각이다.  먼저 마가복음 6:3의 기록에 따르면 예수의 형제들의 이름은 “야고보, 요셉, 유다, 시몬”으로 나타나고 있다.  위의 이름들 중에서 예수의 형제의 이름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요셉, 예수, 마리아, 요세, 유다라는 이름들은 당시에 너무나 흔한 이름들이다.  요셉이란 이름도 흔한 이름인데, ‘요셉의 아들 예수’라고 무조건 나사렛 예수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예수의 형제 중에도 요셉이라는 이름이 있지 않은가?  이는 요셉이라는 이름이 얼마나 흔한 이름인가를 알 수 있다.  예수의 형제의 이름 중에 야고보라는 형제도 있는데, 이도 너무나 흔한 이름이다.  성경에 예수의 제자를 포함해서 야고보가 여러 명이 있다.  예수라는 이름도 원래 히브리어로는 “여호수아”라는 이름과 동일한 이름인데, 이도 흔한 이름이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를 지칭할 때에는 주로 ‘나사렛 예수’라고 부른다.  마리아라는 이름도 당시 여성들은 25%가 이 이름을 가질 정도로 흔한 이름이다.  성경에도 여러 명이 마리아란 이름을 갖고 있다.  유대 땅에 묻힌 알 수 없는 납골함에 흔한 이름으로 새겨진 이름들을 보고 예수 그리스도의 가족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한강에 돌 던지기 식의 주장이다. 

이들의 자료의 해석에 있어서도 믿을 수 없는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  소위 이들이 주장하는 예수의 뼈와 막달라 마리아의 뼈의 DNA를 조사해서 다른 사람의 것임을 밝히면서 이는 혈연관계가 아니라 부부였다고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다빈치 코드’에서 만들어낸 이야기를 진실인 것처럼 전제하고 마치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가 결혼해서 자식을 낳은 것처럼 허황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DNA가 다르면 부부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만약 그렇다면 왜 예수의 뼈라고 주장하는 납골과 다른 사람의 납골이 DNA상으로 연결되어 있는 지는 조사하지 않았는가?  실상 조사 결과 같다고 하더라도 이들이 ‘나사렛 예수의 가족’이란 사실을 어떻게 확정지을 수 있겠는가? 

필자의 판단에는 "예수의 아들 요셉"(아람어로 Yehuda bar Yeshua)라는 말 때문에 이 납골함은 절대로 예수의 무덤이 될 수가 없다.  이를 그리스도의 아들 요셉으로 해석하는 것은 성경에도 당시의 다른 어떤 문헌에도 없는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  하버드대학의 이스라엘 고고학 교수인 Lawrence E. Stager는 “이는 ‘다빈치 코드’와 함께 시작된 전체의 추세를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Stager교수는 계속하기를 “하나의 큰 문제는 전 세계에 성경적으로 무지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데, 그들은 무엇이 진짜 현명한 평가인지 모르고 또 소위 고고학계에서 말하는 ‘터무니없는 고고학’이라는 것이 뭔지 모른다는 사실이다”라고 우려했다 (NY Times 2월 27일짜 Goodstein의 보도 인용).

최근 ETS(복음주의신학회)의 회장을 역임한 에드윈 야마우치 교수는 고고학계의 세계적인 권위자인데, 고고학의 근본적인 제약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다.  1) 땅속의 증거자료 중에 살아남은 것은 극히 일부이다. 2) 유적지 중에 발굴 후보지는 전체에 비해 부스러기이다.  3) 그 후보지 중에서도 실제 발굴이 이루어진 장소는 극소수이다.  4) 발굴지 내에서조차 정작 발굴 작업은 극히 좁은 지역에 국한 된다.  5) 그렇게 발굴된 유물들 중에 상세한 조사 분석을 거쳐서 보고되는 것은 극소수이다.  6) 성경 연구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게 되는 자료는 그 중에서도 “부스러기”라 할 수 있는 양이다 (힐 & 월턴, 구약개론, 315). 

필자의 생각에는 발굴 범위도 중요하지만 데이터의 해석이 훨씬 더 큰 문제이다.  대표적으로 고고학적 발굴 때문에 신학계에 큰 논란이 되는 문제는 출애굽 시기에 대한 평가이다.  지금 15세기 견해와 13세기 견해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고고학적인 데이터에 기초한 학자들은 13세기 출애굽을 주장한다.  그러나 성경의 증거는 15세기 출애굽이 더 신빙성을 갖는다.  문제는 출애굽의 증거를 모두 확보할 만큼 모든 지역을 발굴할 수 있는가의 문제이고 또 발굴한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하는가의 문제도 여전히 남아있다.  빙산의 일각보다 작은 고고학적 발굴과 사람마다 자신의 전제를 갖고 해석하는 결과를 갖고 성경의 근본적인 기록을 무시하는 것은 잘못된 평가이다.  반면에 큰 논란이 없는 확실한 문서고들의 발굴은 성경의 이해에 크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쿰란동굴에서 발견된 사해사본들은 예수 그리스도 당시의 성경 필사본을 볼 수 있게 했다 (당시 보존된 사본보다 천년이나 오래된 사본들임).  이의 발굴로 구약성경의 필사본이 얼마나 정확하게 보존되었는가를 확인시켜 주었다.

필자는 신학자로서 기독교 신앙의 근본이 바로 정확히 보존된 성경에 기초해야 함을 다시금 강조 하고자 한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처형과 부활을 목격한 사람이 한 두 사람이 아니다.  500명이 이상이 그리스도의 부활을 목격하였고 이들이 대부분 살아 있을 때에 바울이 이 사실을 기록하였다 (고전 15:3-8).  그리고 그리스도의 11제자들은 그리스도가 다시 살아났다는 사실을 전하다가 모두 순교의 제물이 되었다.  보지 못한 거짓을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는 사람이 있겠는가?  이들 제자들은 순교할 만큼 가치 있는 일을 전하기 위해서 목숨을 초개같이 버린 것이다.  나는 이들의 증언에 근거해서 부활을 믿는다.

김진규 목사, 부르크린제일교회 담임목사, 성경해석학 박사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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