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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정국 목사 "장로취향이 아니라 교회를 위한 후임목사를 선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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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ㆍ2008-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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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넷 기자는 8월 20일(수) 오후, 현재 후임목사를 청빙중인 한민교회의 김정국 목사를 만나 '은퇴와 청빙'이라는 주제를 놓고 인터뷰를 했다.

김정국 목사는 청빙위원의 자세를 강조하며 "청빙위원들이 장로들이 의견을 잘듣고 받아주는 목사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있다. 장로의 취향이 아니라 교회를 위해서 후임목사를 선정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김정국 목사는 청빙대상 목회자를 교회에 초청해 설교를 듣는 것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목사는 "목회자의 설교를 성도들이 테스트하는 것은 맞지 않으며, 목회자에 대한 교인들의 기호가 같지 않으므로 청빙위원이 직접 청빙대상 목회자가 사역하는 교회를 찾아가 설교를 들어라"고 조언했다.

다음은 김정국 목사와의 인터뷰 요약이다.

최근 뉴욕과 뉴저지에서 여러교회가 담임목사의 청빙을 진행중이어서 청빙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민교회의 청빙은 잘 진행되고 있습니까?

장로님들과 집사람에게 이야기를 안했지만 몇년전부터 은퇴하고 젊은 목사가 와서 교회를 활성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은퇴후 선교지에서 왔다 갔다 하려고 한다. 5여년전 한국에 부탁을 해서 좋은 목사를 추천받았다. 설교도 잘하고, 인품도 있었다. 하지만 한국교회에 스카웃되어 갔다.

교회건축을 앞두고 은퇴 이야기를 꺼내기가 힘들었다. 이제 70살이 다 되어서 은퇴를 준비하게 됐다. 미리 후임을 준비해야지 갑자기 하면 안된다. 청빙위원회를 결성했는데도 장로님들이 행동에 옮기지 않아서 내가 독촉을 했다. 그래서 이번에 청빙광고를 내게 됐다.

은퇴와 청빙절차는?

좋은 분이 빨리 나타나면 1.5-2년 동안 동사목회를 하고 싶다. 그러면 부작용도 없어 좋다.

목사님의 연세는?

금년에 70세이다. 호적으로는 69세이다.

70세가 넘어도 목회를 잘하시는 분도 많다. 장영춘 목사님도 70세가 훨씬 넘었지만 여전히 훌륭한 목회를 하시는데, 목사님도 더 목회할수 있지 않습니까? 나이 정년제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성경에는 정년제라는 것이 없다. 나이와 관계없이 정신력, 영력, 체력이 중요하다. 나이가 젊어도 그것들이 떨어지는 사람도 있다. 일반적으로 70세가 되면 체력이나 지력등이 떨어진다. 그래서 교회를 위해 효과있게 목회를 하기위해 젊은 후임이 필요하다. 각 교단별로 추세를 보면 정년제가 없어지거나, 있어도 어떤 교단은 72세로 조정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것이 추세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정년으로 목회일선에는 은퇴하지만 복음 전하는 것은 은퇴가 없다.

담임목사를 청빙하는데 있어 문제점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몇번의 설교와 서류만으로는 교회에 바람직한 목회자를 선출하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목사님이 생각하시는 다른 청빙의 방법이 있으십니까?

내가 경주제일교회를 사임하고 한민교회에 올때 과정을 참고하면 된다. 처음 한민교회에서 청빙제의가 왔을때에 못간다고 했다. 그이유는 당시 경주제일교회가 건축을 하고 있었다. 건축이 부담이 되었다. 젊었을대 미국에서 공부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교회건축 때문에 못 갔다. 하지만 한민교회에서는 건축에 걸리는 2년을 기다려 준다고 했다.

한민교회에서 집회를 한 교단 총회장이 전화를 해서 미국가는 비자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미리 사표를 내지 말라고 충고했다. 하지만 나는 나에게 문제가 있어도 교회가 지장이 있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떠나기 5개월여를 앞두고 81년 말에 사표를 냈다. 교회에서 유학을 보내주겠다고 말렸지만 어머니가 만주에 여동생을 만나려면 미국에 가야한다고 설득했다.

결국 교회에서는 후임을 추천 해달라고 했다.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정식으로 여러번 요청하기에 복수추천을 했다. 그런데 조건이 있었다. 교회에 데려다 설교를 시키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두가지이다.

첫째, 목사가 와서 설교를 하면 설교테스트를 평신도 앞에서 받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두번은 괜찮지만 자주 있으면 교인들의 질이 나빠진다. 교인들은 설교에서 은혜를 받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설교를 잘하는가를 테스트하게 된다. 그러면 교인들의 순수성이 없어진다. 그리고 신학과 설교를 공부한 목회자가 그렇지 않은 성도들에게 테스트를 받는 것은 맞지 않는 일이다. 성도들를 무시해서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목회자의 귄위와 교회의 귄위는 일치한다. 그래서 목회자의 귄위가 떨어지면 교회권위도 같이 떨어진다.

둘째, 교인들의 기호가 같지 않다. 두 목사가 있어도 성도에 따라 좋아하는 목사가 다르다. 나중에 자신이 원하는 목사가 청빙을 못받으면 불만이 생긴다. 그런 경우 안좋다.

그래서 장로들에게 비용이 들더라도 미리 연락하지 말고 청빙하려는 목사의 교회를 직접 방문하여 평소의 설교하는 것을 보라고 추천했다. 그래야 정확하다.

먼저 기존에 담임을 하는 목회자들이 큰교회 청빙지원을 많이 해 성공지향적이며 세속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목사님의 의견을 어떻습니까?

그것은 별로 큰문제가 안된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목회자의 달란트이다. 목회능력이 있으며, 리더십이 강하며, 행정능력이 있으면 자기 능력이 감당할수 있는 목회를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능력이 안되면서 욕심을 부리면 감당이 안되어 문제가 일어날수 있다.

대형교회는 담임목회를 통해 이미 검증된 중소형교회 목회자를 후임으로 스카웃하는 것은 자신들의 교회에는 긍정적이겠지만 교계의 질서를 깰수도 있습니다. 교계의 빈익빈 부익부를 가져올수도 있습니다.

그런점은 있다. 그러나 목회자의 달란트가 중요하다. 예수님이 비유로 말씀하셨다. 두 달란트를 가진 목회자가 다섯 달란트가 필요한 교회를 맡으면 안된다. 하지만 담임목사가 더 큰교회로 떠남으로 기존교회가 더이상 성장할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중대형교회에 스카웃되어 가거나, 자의적으로 청빙에 지원하는 목회자는 왜 자신의 목회지에 최선을 다하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많은 성도들은 떠나는 목회자에게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담임목사가 큰교회로 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아 가는 경우, 교인들의 충격은 좀 덜할수 있다. 하지만 자의적으로 청빙에 지원하는 것은 교인들에게 더 큰 충격이 될수 있다.

한편으로는 어떤 담임목사가 와도 성도들의 자세에 따라 큰 변화가 있을텐데?

우선은 콜링받은 지도자의 책임이다. 지도자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목회능력이 부족하더라도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목회자의 인격이다. 인격은 목회능력이 없어도 갖출수 있는 것이다. 그다음은 교인들이 목회자를 위해 기도를 많이 하고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목회자 스스로 계속 노력해야 한다. 교인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조금 무리이다. 교인들은 피지도자이다. 지도자가 더 책임이 크다.

은퇴/청빙에 있어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세습입니다. 미국교회에서 아들에게 담임목사직을 넘겨주어도 별탈들이 없는데, 한국교회는 비난의 말이 많는등 한국교회 정서는 아직 냉냉합니다. 교회세습에 대한 목사님의 생각은 무엇입니까?

세습자체가 나쁜것이 아니라 그 환경이 중요하다. 교인들이 원하면 좋은 일이지만, 일부라도 성도들이 반대하면 안해야 한다.

최근 동양선교교회의 문제가 떠오르고 있는데, 은퇴목회자와 후임목회자의 관계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동양선교교회 임동선 원로목사가 훌륭한 점이 많은 것으로 안다. 하지만 강준민 목사의 이번문제는 원로목사가 나서지 말고 당회에 맡겨야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같으면 그런 이야기를 안했다. 그 교회 내부문제는 잘 모르지만 원로목사가 너무 나서면 보기에 좋지 않다.

후임목사와 1.5-2년 같이 동사목회를 하겠다고 했다. 후임목사의 일에 관계하지 않을 것이며, 반면 당회나 교인들이 후임목사에 대한 어떤 코멘트를 들으려고 해도 말하지 않을 것이다.

청빙은 대부분 장로들로 구성된 청빙위원회가 구성되어 진행되는데 청빙시 어떤 자세가 필요합니까?

청빙위원의 자세가 중요하다. 청빙위원은 리더십을 가지고 끌고가는 담임목사보다는 장로들이 의견을 잘듣고 받아주는 목사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있다. 장로의 취향에 맞게 후임목사를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위해서 후임목사를 선정해야 한다.

ⓒ 2008년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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