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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문균 회장 "상황윤리 극복위해 청교도적 지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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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15-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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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동부 4개주 교계지도자들이 모여 교계갱신과 발전을 위한 토론회가 12월 15일(화) 뉴욕교협 사무실에서 2시간여동안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뉴욕 교협과 목사회, 뉴저지 교협과 목사회, 필라 교협과 목사회, 커네티컷 교협의 회장들이 참가하여 발언했다. 뉴욕교협 회장 이종명 목사의 사회로 현재 처해있는 한인이민교계의 상황과 문제점, 그리고 개선방향들이 나누어졌다.

필라교협 회장 안문균 목사는 교회안에 들어온 세속문화가 교회를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교회안에 참신앙인이 아니라 취미적인 그리스도인들과 종교인들이 있는데, 목회자들이 그렇게 신앙생활하면 안된다는 소리를 못하는 아픈 현실을 지적했다. 청교도들이 미국 정착 초창기에 생활에 적용가능한 5가지 지침을 만들어 교육시켰기에 청교도적 정신에서 멀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며, 이번 교계갱신 토론회를 통해서 공통된 의견과 사역의 방향이 정해지고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에 부합된다면, 실제적인 지침을 교인들에게 제공하자고 제안했다. 다음은 필라교협 회장 안문균 목사의 발언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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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필라교협 회장 안문균 목사

21세기는 '후기 현대주의 시대'이라는 큰 타이틀이 붙어있는데 사회와 정치 등 모든 분야에서 불안한 시대이다. 이 시대는 불신의 시대이고 미래에 대한 암흑이 깔려있는 시대인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교회의 성도들이 불안해 하고, 목회자들 조차도 불안하게 목회하는 시대이다. 내일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시대, 과학문명이 발달이 너무 강해지고 과학문명을 바탕으로 한 세속문화가 교회안에 침투하는데 우리들이 방어하기에 역부족인 경우가 상당히 많다.

문화라고 하는 마스크를 쓰고 교회안에 들어온 문화들을 가만히 보면 그것이 기독교 문화인지 세속 문화인지 헷갈릴 정도로 짬뽕이 되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기독교 문화가 세속 문화를 리더하는 것이 아니라, 세속 문화가 교회에 들어와 교회 문화는 사라지고 교회를 지배한다. 그러다보니 오늘은 자신이 원하는 구색맞는 교회에 가서 설교를 듣고, 내일은 절간에 가서 목탁 두드리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그 다음 주는 천주교에 가서 신부들의 강론도 듣는 사람도 생긴다. 이렇게 성도들이 불안한 것 같다.

저는 개인적으로 세속 문화를 타락한 인간의 축적된 경험과 지식이라고 정의한다. 기독교 문화가 세속 문화를 컨트롤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독교 문화가 세속 문화에 예속되어 가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특별히 2세들을 볼때, 2세 문화사역을 들여다 보면 모든 면에서 답답한 것이 많다. 그런 것들이 하나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전혀 소망이 없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다. 성탄절이 가까워져 오는데, 이사야서에 메시아를 예언하는 모든 성경말씀들을 분석해 보면 어두울 때에, 즉 힘들 때 주어진 메세지이다. 그래서 그 안에 소망이 있다. 암(暗)은 명(明)이 올때 사라진다. 거짓말을 안해서 거짓말을 안하는 것이 아니라, 참말을 많이하면 거짓말이 사라진다. 그 말은 이런 모임, 교계갱신이라는 토론회를 통해서 공통된 의견과 사역의 방향이 정해지고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에 부합된다면 그것을 실천하는 교계가 되면 된다. 메시아의 영을 이사야를 통해 그 시대의 불안한 백성에게 하나님이 희망과 소망으로 주셨듯이, 오늘도 하나님이 그런 소망을 주시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결론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그것은 개혁자들의 캐치프레이즈였고, 우리들도 말씀으로 돌아가야 살 길이 있다. 제가 목회를 시작할때 어느 목사님이 한 "깨끗한 물에는 고기가 안모이니 목회 잘 해"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그렇다고 많이 모이는 교회를 더러운 물이라고 폄훼하고 싶지는 않다. 거꾸로 해석하면 그런 물이 되기 때문이다. 그 목사님의 의도는 적당히 목회해야 사람들이 제가 목회하는 교회에 온다는 의미일 것이다.

저는 서원하고 24년만에 목사안수를 받았기에 남다른 각오가 있었다. 도망을 24년 다니다 목사가 되니 남은 생애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그 목사님에게 "깨끗한 물에서 깨끗하게 목회하다 깨끗하게 하나님에게 가겠다"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이것이 현실이 되었다. 교인들이 정말로 안 모였다. (웃음) 제가 드리려고 하는 말씀은 오늘날 교회안에 3가지 종류의 교인들이 있다고 한다.

첫째, 취미삼아 교회를 다니는 크리스찬이다. 미국에 와서 살려니 교회를 통하지 않고 도움의 길이 없으니 교회에 나오기는 하는데 교회와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생활을 하는 것이다. 요즘 교회가면 영화도 보여주고 얼마나 취미로 삼을 수 있는 활동을 많이 하는가. 둘째, 신앙인이 아니라 종교인이다. 예수를 믿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그냥 다니는 종교인들이 교회안에 많다. 셋째, 참 성도들이다. 요즘 교회에 참 성도들을 찾기힘든데 이는 목회자에게 책임이 있다. 목회자가 교회성장을 위해 취미삼거나 그냥 교회다니는 종교인들을 다 눈감아주는 것이다. 문화적인 그리스도인들과 종교인들이 교회와서 헌금내고 자리를 채워주니 기분좋고, 이민교회 현실이 그렇다고 자위한다. 그렇게 신앙생활하면 안된다는 소리를 못한다. 저도 준비가 안되어 있기에 내 탓이라는 소리를 못한다. 나 자신도 그런 그리스도인의 모습 목회자의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어른들의 강권적인 추천에 의해 필라 교협 회장을 맡으면서 연합을 추진했다. 저나름대로 연합이 왜 어디에 필요한가 고민했다. 큰 교회는 나름대로 못할 사역이 없다. 큰 교회는 자체적으로 유명한 강사를 초대할 능력도 있다. 교협의 연합집회보다 노회 하나가 여는 집회가 사람이 더 모인다. 교협 연합집회에는 3-400명이 모이는데, 노회 집회는 7-800명이 모인다. 그것은 노회에 교인들이 많이 있는 교회가 속해있기 때문이다. 교협 회장이 되고 60여개의 회원교회에 다 전화하면서 물어보니, 30-50명이 매주일 출석하는 교회가 20%가 안되는 것이 현실이었다. 50명이 출석하면 필라 한인교계의 현실에서는 상당히 큰 교회이다. 그런데 10-15명이 출석하는 소규모 교회는 연말이 되어도 달력 하나를 못만든다. 2016년 달력은 너무 늦었고, 2017년 달력은 교협에서 책임지고 50명 미만되는 교회는 다 만들어 주기로 했다. 그러면 더 많은 교회에서 교협 연합사업에 참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교협 연합사업에 목사들이 잘 모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안 모이는 이유가 교협모임에 가면 어떤 유익이 없이 시간낭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니, 회장으로서 그런것을 생각해 보았다.

또 하나는 청교도들이 미국에 정착하는 초창기에 청교도 사회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스리기 위해 5가지 지침서를 만들었다. 지금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중독성이 있는가 하는 지침때문에 담배와 술이 금지되었다. 또 지금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인가, 지금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지역사회에 덕이 되는 일인가 등 5가지 지침을 만들어서 그들 자녀에게 교육시켰고 지역사회에 나누었다. 그래서 그들은 청교도적 정신에서 멀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 오늘 모임후 그것을 만들었으면 한다.

왜냐하면 윤리문제가 계속 대두가 되기 때문이다. 목회자들이 상황윤리의 노예가 되는 것 같다. 꿩잡는 것이 매라는 것이다. 아니다. 하나님의 선한 사역은 하나님의 방법이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요한복음 17:1-5을 보면 예수님이 기도하시면서 때가 되었다고 말씀하신다. 예수님의 생애를 보면 시기에 대한 인식이 철저했다. 지금이 어느 시대이며 어떤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가. 예레미야, 느헤미야, 에스겔서 등 모든 선지서에 보면 시대와 이름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저는 그 시대를 읽으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인다. 예수님은 시대를 읽을 수 있는 안목을 가지고 살아오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사역에 대한 안목이 있다. 이 땅에 오신 목적을 분명히 말씀하셨다. 사역의 목적지가 있었고, 방법은 십자가였다.

우리 목사들은 상황윤리가 들어오다 보니 가치관을 상실한다. 교인들도 가치관 인생관 역사관이 흔들린다. 그런 와중에서 청교도들의 지침서 처럼 몇가지를 교계에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교단적 신학이 다르니 신학적인 문제를 벗어나서 실제적인 지침을 교인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윤리적으로 교회가 상황윤리의 노예가 되지 않고 극복할 수 있는 그러한 청교도적인 기독교의 지침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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