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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칠 목사 "예배, 축복, 성경, 선교-용어남용이 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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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09-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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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조정칠 목사는 최근 할아버지 시리즈로 <옹신론(甕神論)>, <요한의 예수환상곡 G 장조>, <사람안에 사람있어>등 3권을 냈다. 이중 <옹신론>은 "한국교회를 향한 견고하고도 날카로운 한마디"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조정칠 목사는 이책을 통해 50여년의 목회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한국교회에 대한 문제점을 특유의 필체로 지적하고 있다.

아멘넷은 3번에 걸쳐 <옹신론>의 주요내용을 소개한다. 첫번째 "바이러스 극성 딱하다"에 이어 두번째 "용어 남용이 딱하다"라는 내용을 소개한다. 조 목사는 교회내 예배, 축복, 성경, 선교의 남용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독자들의 생각과 다른 이야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노 목회자의 한국교회에 대한 충언에서 좋은 지혜를 발견하기를 기대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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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배

교회는 예배를 드리는 곳이다. 예배처럼 중요한 신앙인의 임무는 없다. 그래서 교회당을 예배당이라고 부른다. 예배는 형식은 다르더라도 목적은 하나님게 영광을 돌리는 거룩한 제사이다. 그런데 예배가 변칙적으로 남용되는 것이 딱하다.

옛날 것을 무조건 내버리기로 한 것이 아니라면 교회에서 사용하는 용어는 전통을 해치지 않는 범위안에서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결혼식을 결혼예배라고 부른다. 결혼예배란 말은 성경적이 아니다.

또 헌당식을 헌당예배라고 한다. 그렇게 하면 더 엄숙하고 거룩하게 보이는 줄 아는 모양인데 그런말도 예배남용이다. 장례식을 입관예배, 송별식을 송별예배, 축하식을 축하예배라고 부르는데 그렇게 예배가 남용되면 주일예배는 별 의미가 없어진다.

모여서 찬송하고 기도하고 말씀을 전한다고 무조건 예배라고 이름을 붙여도 된다는 생각은 일종의 오염현상이다. 결혼식을 기독교 의식으로 거행하는 것은 정당하고 아름다운 행위이다. 하지만 예배는 성스러운 것이다. 성례라는 의미가 있다. 그런데 결혼식은 성례가 아니다.

누가 회장이 되면 사람들을 모아 감사예배를 드린다는 것은 하나님께 예배를 드릴 바른 목적이 될수 없다. 환영식 축하식 송별식 입관식 하관식 발인식 환송식 개업식등은 성스러운 예배와 의식과는 구별이 되어야 한다.

2. 축복

기독교는 복의 종교이다. 복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내려 주시는 것이다. 복은 인간의 소관이 아니다. 하나님의 뜻을 잘 지키는 것이 인간의 본분이다. 하나님께서 복을 어떻게 주실지는 인간은 모른다. 나보다 더 잘아시는 분이 복을 주시므로 구태여 복을 달라고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사이비 종교인들은 인간의 심리를 이용하여 축복을 자기가 관리하는 것 처럼 속인다. 그래서 축복을 표방하는 것은 건강한 것이 되지 못한다. 그런데 요즘에는 정상적인 교회도 그런 흉내를 내고 있다.

새해가 되면 집회들이 많이 열리는데 '신년 축복성회'라고 부른다. 다분히 사기성이 있으며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모르고 그렇게 한다. '신년 축복성회'가 아니라 '신년 특별성회'라고 하는 것이 더 나을것이다.

축복은 하나님의 소관이므로 복을 받을 일을 해야지 복을 조건으로 사람을 모으려는 발상은 정당하지 못하다. '축복성회'라는 것은 이단이 미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축복은 우리가 믿는 믿음이다. 축복이라는 간판을 걸어야 교인들이 모인다느 생각은 불순하다.

기도를 하는 사람도 예수이름으로 기도하는데도 "축복하고, 기도한다"는 말이 유행인것 같다. 우리는 기도를 하고 하나님의 응답으로 축복을 받는다. 그런데 인도자가 축복하고 기도한다는 것은 어법상 모순이다. 사람의 입으로 축복하는 것은 오히려 축복을 방해하는 것이다.

3. 성경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신앙행위의 표준이다. 그런데 성경을 많이 사용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이단들도 성경을 많이 사용한다. 성경을 바르게 사용해야 성경답다.

성경의 좋은 내용이 목적이 다르게 사용되어서는 성경다울수 없다. 성경의 남용이란 말은 조심스러운 이야기이다. 그러나 성경을 습관적으로 함부러 사용한다면 하나님의 뜻을 잃어버릴 위험이 있다. 성경을 자기에게 유리한 대로 사용하여 자기의 보호막을 삼는 경우가 많다. 성경은 사사롭게 자기를 방어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교회분교가 생겼을때 양측은 성경을 총알로 만들어 공격한다. 자기에게 유리한 성경을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성경은 그렇게 사용하라고 주신것이 아니다. 성경을 사사롭게 풀지 말라고 한 것은 사사롭게 이용하지 말라는 뜻이다. 성경은 예수를 증거하는데 목적이 있다.

성경책을 항상 가지고 다닌다고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알고 사랑하는 것인줄 알면 착각이다. 성경책과 하나님의 말씀을 분간할줄 알아야 한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하여 우리에게 보여주는 한 방편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내 마음속에 새겨져야 내가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있는 것이 된다.

하나님은 살아계신다. 그러므로 말씀도 살아계신다. 내가 살아있듯이 말씀이 내안에 살아있어야 그 사람이 신앙인이다. 성경책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성경공부한 노트가 많아도 말씀이 마음속에 살아서 움직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세상의 많은 고전처럼 성경은 오래된 책이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살아 계신 말씀을 믿는 것이지 책을 믿는 것은 아니다.

가끔 목사들이 성경을 남용하는 사례가 있다. 교회 임직식에 가서 보면 너무 책에 얽매인다. 목사의 특권은 말씀을 전하는 것이다. 목사의 입에서 가슴에서 영혼에서 흘러나오는 말씀을 교인들이 기대한다. 교과서를 펴듯이 성경책을 그렇게 펴지 않아도 된다. 말씀의 귄위는 목사의 권위와 더불어 있는 것이다. 종이로 인쇄한 문서만 성경이 아니다. 살아서 목사의 마음속에 용해가 되어 있는 따뜻하고 꿈틀거리는 말씀이 진정한 말씀이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계시는 그 말씀이 성경책만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임직식을 보면 설교자는 성경을 가지고 설교를 한다. 예배중에 성경을 여러번 읽는다고 나쁜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성경의 귄위가 더 높아자는 것은 아니다. 설교자의 설교가 있었으니 권면이나 축사하는 목사는 목사의 귄위와 체험을 성경적인 원리에 맞게 전하면 된다. 그런데 다시 성경을 찾아 읽는다. 축사나 권면을 설교처럼 생각해서는 안된다. 이런일들이 형식적이고 습관적이라 딱하다는 것이다. 지나치면 외식이 된다.

오늘날 성도들은 설교중독자처럼 되어 있다. 원만한 설교는 아무 반응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설교를 예사로 평가한다. 이런 불행이 계속되는 것은 끔찍하다. 어느 유명한 교인은 자신의 교회의 목사의 설교를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나는 듣기에 민망해서 다른교회로 옮기지 그랬냐고 물었다. 그는 요즘 누가 목사 설교를 들으려고 교회에 가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나는 목사의 설교가 교인을 교회에 머물게 하는 가장 중요한 이라고 생각한다.

성경을 성경답게 사용하는 지혜와 교양을 더 쌓아야 한다. 성경을 설교용으로 사용하는 목사에게 성경의 용도를 바꾸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좋은 것이 없다. 가끔 성경중독자도 볼수가 있다.

어떤 교인은 기도할때 꼭 성경을 한구절 인용한다. 기도는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고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하나님에게 드리는 것은 시간낭비이다.

성경으로 공백을 메꾸고 싶은 것을 나쁘게 생각할수는 없다. 그러나 성경을 땜질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성경을 남용하는 것이다. 성경만 펴면 꼼짝못하는 순진한 인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책이라는 물질과 혼동을 일으키게 할수도 있다.

목사는 걸어다니는 말씀의 사역자이다. 책을 옆에 끼고 폼을 잡고 목사인양 하지 말기를 바란다. 말씀을 양식으로 먹고 속에서 배양된 지혜와 사랑과 능력과 은혜를 양들에게 먹여주어야 참 목사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문건과는 다르다.

4. 선교

기독교 신앙은 선교의 열매이다. 교회에 선교의 목적보다 더 큰 이슈는 없다. 선교가 없으면 교회는 존재의 가치를 상실한다. 그런데 선교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남용하는 경우가 있다. 교회주변에는 각종 선교회가 넘쳐난다. 선교회가 생기는 것을 탓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선교에 인생을 바치고 오지에 나가있는 선교사에게 죄송할때가 있다. 어렵게 세워놓은 선교현장에 마구잡이로 몰려와서 선교사역을 방해하는 경우도 있다. 해외선교는 일반사람에게는 꿈도 꿀수 없을만큼 어렵고 힘든일이다. 그런데 요즘 선교를 너무 헐 값으로 취급하지 않나 한다. 선교는 신앙이 성숙되고 사명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무작정 선교지로 끌고가서 세뇌를 시킬수는 없다.

그런의미에서 단기선교라는 식으로 용어를 남용하지 말아야 한다. 한두주간 해외에 나가 땀흘려 일한것은 소중한 경험이 될수는 있지만 그것은 선교가 아니라 봉사이다. 선교지 탐방, 선교학습, 선교실습등 과정을 통해 단기선교를 하게 만들고 적어도 6개월 이상 일년정도는 현지에서 봉사를 하는 것을 단기선교라 할수 있다.

선교단체들이 단기선교에 사용하는 비용을 생각하면 현지 선교사의 대우는 참으로 비참하다. 두어주간 사용하는 선교비용을 단기선교라는 이름으로 누수하고 있는 것을 보니 딱하다.

선교는 자기의사로 결정을 하게 되고 견학과 실습과 체험을 장려해야 한다. 하지만 짧은 기간동안 해외에 나가 봉사하고 돌아오는 것을 선교한다고 자랑하는 것은 허영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 선교는 교회의 생명과 같은 것이다. 선교는 하라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신앙이 살아 있다면 선교는 마땅히 되어가는 생명의 법칙과 같은 것이다. 선교라는 소리만 요란하게 남용하지 말았으면 한다.

조정칠 목사 홈페이지 pastorjo.net / 책구입 뉴욕할렐루야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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