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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9월 11일, 슬픔을 넘어 이웃 사랑의 소명을 되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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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5-09-1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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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9.11 테러 24주기를 맞아 뉴욕은 다시 한번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절망의 순간, 주류 교회는 물론 한인교회가 보여준 헌신과 이름 없이 빛났던 신앙인들의 희생은 오늘날 우리에게 단순한 추모를 넘어, 어둠 속에서 빛이 되는 기독교인의 사명이 무엇인지 깊은 울림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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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처의 땅에서 다시 새기는 이웃 사랑의 의미 (AI사진)

 

24년 전, 뉴욕의 하늘을 뒤덮었던 잿빛 연기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2025년 9월 11일, 뉴욕은 다시 한번 그날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절망의 현장에서 빛났던 신앙의 유산을 되새기고 있다.

 

2001년 9월 11일, 이슬람 테러 단체 알카에다에 의해 납치된 민간 항공기들이 세계무역센터와 펜타곤에 충돌하고 펜실베이니아주에 추락하며 약 3천 명의 무고한 생명이 희생됐다. 24주기를 맞은 오늘, 로어 맨해튼의 '9.11 메모리얼 플라자'는 이른 아침부터 유가족과 생존자, 제복을 입은 구조대원들로 채워졌다.

 

비행기 충돌과 타워 붕괴 시각에 맞춰 총 여섯 번의 침묵의 순간이 이어졌고, 그 사이사이 희생자들의 이름이 유족들의 떨리는 목소리로 불릴 때마다 광장은 깊은 슬픔과 서로를 향한 위로의 온기로 가득 찼다.

 

절망의 땅을 지킨 교회의 헌신

 

사건 당시 뉴욕과 미국 전역의 개신교회는 충격과 비탄에 빠진 이들을 위한 피난처이자 위로의 중심이 되었다. 특히 그라운드 제로 바로 옆에 자리한 세인트폴 예배당(St. Paul's Chapel)은 '기적의 교회'로 불리며 헌신의 상징이 되었다.

 

주변의 모든 건물이 붕괴되는 와중에도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이 교회는, 이후 9개월간 24시간 내내 구조대원들을 위한 쉼터 역할을 감당했다. 교회의 긴 의자는 소방관들의 간이침대가 되었고, 자원봉사자들은 쉴 새 없이 식사와 커피를 나르며 지친 영혼들을 섬겼다.

 

미주 한인교회들 역시 슬픔의 현장에서 빛을 발했다. 뉴욕일원교회협의회를 중심으로 한인 교회들은 즉각 연합 기도회를 열고, 피해자들을 위한 특별 모금 운동을 전개하며 도시의 아픔에 동참했다.

 

각 교회는 매일 새벽 제단을 눈물로 적시며 뉴욕의 회복을 위해 기도했고, 희생된 한인 유가족과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동포들을 돌보는 일에 앞장섰다. 이는 한인 교회가 이민 사회의 울타리를 넘어, 지역 사회의 영적 버팀목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행보였다.

 

교회의 역할은 단지 물리적인 지원에 그치지 않았다. 수많은 목회자와 상담 훈련을 받은 성도들은 현장에서, 그리고 각자의 교회에서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영적인 돌봄을 제공했다. 갑작스러운 비극 앞에서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이들과 함께 울고 기도하며, 교회가 세상의 고통과 무관한 곳이 아님을 삶으로 보여주었다.

 

잿더미 속에서 발견한 신앙의 본질

 

어둠이 가장 짙었던 그날, 신앙의 빛을 밝힌 아름다운 일화들은 여전히 회자된다. 뉴욕 소방국의 군목이었던 마이클 저지 신부의 이야기는 교파를 넘어 모든 기독교인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그는 첫 번째 타워가 무너지는 순간, 건물 로비에서 쓰러진 소방관을 위해 기도하며 안수하다가 떨어지는 잔해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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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처의 땅에서 다시 새기는 이웃 사랑의 의미 (AI사진)

 

자신 또한 희생자가 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주님, 저를 데려가시고 이들을 구하소서"라고 기도하며 마지막까지 영혼을 돌보는 사명을 다한 그의 모습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주님의 가르침을 온몸으로 증명한 것이었다.

 

마이클 저지 신부와 같은 영웅뿐 아니라,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섬겼던 수많은 평신도 자원봉사자들 역시 9.11의 숨은 영웅이었다. 잿가루를 뒤집어쓴 채 구조대원들의 신발을 닦아주던 성도, 밤새도록 기도하며 현장을 지켰던 성도들의 헌신은 거대한 악 앞에서 주저앉지 않는 기독교 신앙의 생명력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9.11 24주기를 맞이하는 우리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그날의 비극이 남긴 영적 과제를 마주하게 된다. 세상의 악과 증오가 하늘을 찌를 때, 교회와 성도는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가.

 

오늘날 우리 사회가 겪는 분열과 갈등의 현장이야말로 우리가 섬겨야 할 '그라운드 제로'는 아닌지 돌아보아야 한다. 절망의 한복판으로 걸어 들어가 위로의 손길을 내밀고,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빛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9.11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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