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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대일 교수 ① 사제로서의 목사, 목사로서의 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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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11-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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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대한감리회 미주특별연회 19회 연회에서 감신대 구약학 교수인 왕대일 교수는 2차례에 걸쳐 목회자 세미나를 인도했다. 다음은 두번째 강의인 "사제로서의 목사, 목사로서의 사제"의 전반부 내용이다.

수도원 일상의 영화 - 위대한 침묵

0429.jpg2004년에 나온 <위대한 침묵>이라는 영화가 있다. 1688년 세워진 알프스 계곡에 있는 수도원의 일상을 다큐형식으로 보도한 영화이다. 2시간동안 상영되는 동안 자연음외에는 아무런 대사가 없다. 감독 혼자서 2년동안 수도사들과 같이 생활하면 찍은 영화이다.

수도원에서 하루에 3번 공동체가 모여 기도하는 시간외에는 수도사들은 각방에서 하나님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진다. 일주일에 한번 외출이 허락되며 다시 들어오면 침묵이 이어진다. 수도원의 일상을 통해 수도사가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수도원에 처음 들어오면 오리엔테이션을 한다. 가장 먼저 복장등 세상것을 다 내려놓는 과정을 거친다. "모든것을 버리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수 없다"라는 자막이 나온다. 수도원 생활은 세상과 격리된 감옥같은 생활이다. 재미있는 것은 혼자있어도 나태해지지 않는다.

고독한 자리에서 하나님과 사귀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이 잔잔한 감동으로 전해주고 있다. 영화 포스터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언어가 사라진뒤에야 우리는 비로서 보기 시작한다." 말이 사라지고 난뒤에 우리는 보기 시작한다. 연동교회 이성희 목사는 안식년에 잠깐 수도원의 생활을 경험하고 <수도원 영성의 향기>라는 책을 썼다. 책에는 "세상을 닫으면 하늘이 열린다"라는 내용이 있다.

영화제목이 위대한 침묵인데 수도원에서는 침묵수행을 한다. 침묵속에 하는 기도를 관상기도라고 한다. 한국교회는 통성기도에 익숙하다. 감신 김홍기 총장은 "통성기도는 우리에 능력을 주고, 관상기도는 우리의 성품을 변화시킨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위대한 침묵이라는 영화을 통해 침묵과 내면의 고독과 함께 수행하는 여정속에서 얼마나 저들을 성스럽게 가는지 느낄수 있다. 영화 종말에 나이가 많은 시각장애인 수도사와 인터뷰하는 장면이 나온다. 인터뷰 마저도 자막으로 소개한다. 자막에는 "늙을수록 하나님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행복하다"라고 나온다.

마틴루터가 목사에게 한 기대

왜 영화 이야기를 소개하는가. 원래 목사들이 잃어버린 유산이기 때문이다. 영화가 소개하는 것은 카톨릭이고 수도사의 일상을 소개하니 얼핏 개신교와 거리있는 가톨릭 전통이라 말할수도 있다. 그런데 그 영화를 보면서 개신교 목회자가 잃어버린 것이 하나있다. 개신교 목사가 지금까지 전혀 생각하지 못한 신앙유산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교회의 문제는 목사의 문제이다. 목사가 문제라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라는 질문을 마음속에 화두처럼 삼고 되새길때 그 영화를 보았다. 마틴루터가 종교개혁을 하면서도 개신교가 등장하기 이전에 교회는 두종류의 성직자가 있었다.

첫째 본당의 신부로 행정과 사목에 전념하는 성직자이다. 둘째는 수도원에서 수행하며 청빙하게 살면서 노동하며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려는 종교적인 삶을 성직자의 일상으로 실천하고 있었던 종교인이다. 마틴루터의 종교개혁 이전의 1천5백년 역사속에 두 종류의 성직자들이 있었다.

루터가 종교개혁을 하면서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로워 진다는 신앙의 덕목을 종교개혁의 원리로 내세운다. 이것을 통해 인간들이 자신의 수행으로 하나님의 은총을 이룰수 있는다는 종교적 실천주의의 폐단을 극복하자고 했다. 그러나 믿음으로 의로워진다고 일깨워 주었지만 루터의 메세지에서 담겨있는 의미중 하나가 있다.

전에는 두종류의 성직자가 있었지만, 루터는 개신교 목사 한사람이 두 범주의 역할을 동시에 감당하기를 기대했다. 사목에 힘쓰거나 수행에 힘쓰는 이분법적인 구도로 성직자를 이해하려 하지 않고 한사람 성직자가 목양하면서도 하나님께 가깝게 나아가는 삶을 날마다 실천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한다는 깨달음을 우리에 주었다.

그런데 16세기 종교개혁이후 5백년이 흘렀다. 어떤일이 벌어졌나. 개신교 목회자는 오로지 패스터(Pastor), 오로지 미니스터(Minister)이다. 목사는 안수를 받아서 목사가 되었다. 그리스도 예수이름으로 회중을 불러 모으고 그들과 함께 예배하고 가르치고 그들을 그리스도인으로 양육하는 패스터, 사목하는 일에 전념한다는 일을 개신교 목회자의 할일이라고 주장한다.

목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

그런데 놓치고 있는 것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목사는 주님에게 가깝게 가려는 삶을 실천하기 위해 부름받은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세상에 많은 직업이 있는데도 목회자의 자리에 부름받았다는 것은 먼저 하나님께 가까이 가려는 삶을, 하나님과 산다고 하는 내면의 즐거움을 내인생의 가장 소중한 덕목으로 삼아야 하는데 그것을 잊어버리고 산다. 하나님과의 사귐을 뒤에 제쳐놓고 사람을 섬기는 목회에만 전념하는 것이다.

<위대한 침묵>을 도전을 받은 것은, 오늘날 우리 교회와 목회자들의 문제의 내용이다. 목회자는 돈에 약하고, 섹스에 약하고, 명예에 약하다. 교회가 갈리고 교단속에서 분파되는 것은 명예때문이며 돈과 관련되어 있다. 또 교회에서 목회자의 쓰러지는 것에는 성적인 문제때문이다.

하나님에 가까이 나아가려고 하는 신앙적인 동행을 잃어버렸다. 믿음으로 구원받았다는 것은 신앙생활에 첫걸음이지 종착역이 아니다. 구원받은 자는 성화의 단계를 밟아가자는 것이다. 한편으로 믿음으로 이루어진다는 개신교 신앙의 원리를 굳건이 사수하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수행하는 생활 즉 구원받은 자가 성화의 완전에 도달하기 까지 훈련받는 것을 게을러하지 말아야 한다.

여러분은 수행하는가. 저도 힘들다. 나는 운동을 열심히 한다. 일주일에 3-4번, 2시간씩 체육관에서 운동을 한다. 그런데 체육관 앞 현수막에는 "당신의 몸을 디자인하라"라는 내용이 있었다. 내몸을 디자인하기 위해 열심으로 육체적인 운동을 한다. 어느날 운동하면서 하나님께 부끄러운 것이 있었다. 내 몸은 디자인하면서 과연 내 영혼의 디자인은 어떻게 되는가.

목사의 기본기에 충실하라

이런 질문앞에서 여러분들께 전하고 있는 강의의 제목이 "사제로서의 목사, 목사로서의 사제"이다. 패스터(Pastor)라는 단어와 프리스트(Priest)라는 두개의 단어를 같이 아무렇게나 사용한다. 30년동안 듀크대학에서 교목과 실천신학 교수로 사역했던 감리교 목사가 쓴 <목사, 목회의 신학과 실천>이라는 책이 있다.

그 책에서 목사의 역할을 9가지로 정리를 했다. 성경해석, 설교, 상담, 가르치는 사람, 복음을 전도하는 사람, 예언하는 사람, 지도자, 인격자등 즉 목사가 지니고 있는 역할을 소개한다. 그런데 9가지의 역할중 맨앞에 있는 것은 "목사로서의 사제, 패스터로서의 사제"이다. 그것을 따서 강의의 제목을 잡았다.

내식대로 바꾸어 정리하면 사제는 카톨릭 용어이므로 성경용어로 제사장이다. 제사장으로서의 목사라고 하는 이 자리가 어쩌면 목사의 기본기일수 있다. 9가지중 첫번째는 기본기이다. 축구의 기본기는 드리볼이며, 야구선수의 기본기는 던지고 때리는 것이다. 날마다 그렇게 연습하고도 매일 똑같이 연습한다. 운동선수로 성공하기 위해 요구되는 첫걸음 기본기가 그런것이다. 기본기가 충실해야 슬럼프를 벗어날수 있다.

목사의 기본기는 무엇인가. 하나님앞에 서는 생활이다. 프리스트는 제사장이라는 단어이다. 제사장이라는 단어는 히브리어에는 코헨이라는 카누라는 아카누에서 왔는데, 아카누의 뜻은 서있는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사제라고 부르던 제사장이라고 부르던 코헨이라고 부르던 서있는 사람이다.

서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비행기에서는 스튜어디스이고 식당에서는 웨이터이다. 서있는 자는 시중을 드는 자이다. 그러면 목사는 누구의 시중을 들어야 하나. 목사는 하나님의 시중을 들기위해 하나님의 집에 서 있는 사람이다. 개신교 신앙전통에서 하나님의 집은 교회이다. 교회라는 말뜻은 부름받은자의 모임이고 공동체를 말한다. 종교적인 의미에서 성전 또는 성소라고 부른다.

하지만 개신교 신앙은 교회가 거룩한 하나님을 만나는 곳이며, 강단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선포되는 현장이라고 생각하니 교회가 성소라고 말할수 있다. 목사는 성소인 교회에서 하나님을 시중드는 자, 서있는 사람이다.

목사들은 분주하다. 대형교회는 비서실이 있을 정도이다. 그런데 큰교회 목사만 그런것만 아니라 작은교회 목사들도 바쁘다. 목사의 일상이 새벽기도를 마치고 저녁 잠자리에 들기까지 잠시도 한자리에 있지 않는다.

그런데 분주함 가운데 여러분들이 상실하고 있는 것이 있다. 하나님께서 언제라도 부르실수 있다. 손님이 언제 나를 찾을지 모르기에 스튜어디스가 서 있다. 목사 여러분, 서있는 사람이 되라. 그것을 놓쳐서는 안된다. 목사의 기본기를 다시 찾아라.

사무엘상 2장 30절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전에 네 집과 네 조상의 집이 내 앞에 영원히 행하리라 하였으나 이제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결단코 그렇게 하지 아니하리라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

(후반부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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