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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수 2025 뉴욕 (2) 설교는 백종원 식당 아닌, 어머니의 집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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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 2025-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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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퀸즈한인교회 여름 부흥회에 앞서 열린 목회자 간담회에서 이찬수 목사는 ‘기능에서 관계로’의 목회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정량화된 ‘백종원 식당’이 아닌, 투박해도 성도의 삶이 녹아있는 ‘집밥 설교’를 지향한다며, 외부활동보다 성도 한 사람과의 깊은 관계 맺음에 집중하는 것이 목회의 본질임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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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수 목사는 설교가 백종원 식당 아닌, 어머니의 집밥이라고 했다.

 

퀸즈한인교회(담임 김바나바 목사)가 8월 15일(금) 저녁,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를 강사로 초청해 2025년 여름 부흥회의 막을 올렸다. 17일(주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부흥회에 앞서, 14일(목) 오전에는 뉴욕 일원 목회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제하는 특별 간담회가 먼저 열렸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간담회는 이내 사역의 본질을 파고드는 깊은 성찰의 장으로 변모했다.

 

이 자리를 빌려 이찬수 목사는 자신의 35년 목회 여정을 ‘기능에서 관계로의 변천사’라는 하나의 화두로 풀어냈다. 그는 사역 초기에 설교를 잘하고 성도들에게 인정받는 ‘기능적’ 목회에 몰두했음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특히 목회자를 기능적 잣대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이민 교회 환경 속에서, 많은 목회자들이 행복을 잃어버린 채 사역을 ‘버텨내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백종원 식당’의 계량화 vs ‘어머니의 집밥’

 

기능을 넘어 관계의 목회로 나아가는 길을 설명하기 위해, 이찬수 목사는 자신의 설교 철학인 ‘집밥 설교’를 ‘백종원의 골목식당’과 비교하며 자세히 소개했다. 이 목사는 요리연구가 백종원 씨가 망해가는 식당에 내려주는 핵심 처방이 바로 ‘계량화’임을 주목했다. 주방장의 기분이나 컨디션에 따라 맛이 바뀌는 ‘엄마 손맛’을 철저히 배제하고, 소금 0.5그램, 양념 0.7그램 등 미세 저울로 측정하는 정확한 레시피를 따르게 하는 것이다.

 

이 목사는 “신학교에서 배운 기승전결이 완벽한 설교 공식이 바로 이와 같다”고 말했다. 이는 기능적으로는 흠잡을 데 없고 깔끔하지만, 자칫 영혼의 울림이 없는 메시지가 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이찬수 목사는 “설교 시간에 예수 그리스도를 수백 번 외쳐도 그것이 관계에서 우러나온 고백이 아니라 기능적인 공식의 결과물이라면, 성도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학교수에게 A+ 학점을 받을 만한 완벽한 설교를 한 날은 오히려 목회적으로는 실패한 날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백종원 식당의 표준화된 음식처럼 늘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지만, 깊은 감동을 주지는 못하는 설교의 한계점을 지적한 것.

 

이 목사가 추구하는 ‘집밥’은 이와 정반대다. 어머니의 집밥은 저울이 아닌 마음으로 짓는다. 그래서 때로는 어머니의 기분이 좋지 않아 소금을 많이 넣어 짜기도 하고, 감기에 걸려 맛을 잘 못 봐 싱거울 때도 있다. 가끔은 밥을 태우는 실수도 하지만, 가족들은 그 투박한 밥을 먹으며 사랑과 관계를 확인한다. 

 

이찬수 목사는 “내 설교에는 군더더기가 많다. 중요한 교회 광고를 설교 중에 하기도 한다”며 “이는 내 설교의 주재료가 멋진 예화나 신학적 지식이 아니라, 지난 한 주간 만났던 성도들의 눈물과 아픔, 삶의 이야기 그 자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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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수 목사는 설교가 백종원 식당 아닌, 어머니의 집밥이라고 했다.

 

집밥을 짓기 위해, 목회 현장을 지키다

 

이러한 ‘집밥 설교’를 위해 이 목사는 철저히 자신의 사역 범위를 분당우리교회로 한정하고 외부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저는 한국 교회를 살리라는 사명을 받은 적이 없고, 오직 분당우리교회 성도들을 잘 섬기라고 보냄을 받았다”며, 마치 독립운동가 아버지가 밖에서 큰일을 하느라 자녀를 돌보지 못하는 것과 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찬수 목사는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집무실에서 시간 단위로 성도들을 만나 그들의 삶에 동참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사역으로 여긴다.

 

이 목사는 “온 세상을 다니며 세미나를 인도해서는 내 성도 한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따뜻한 집밥을 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철학은 부흥회 인도 방식에도 적용된다. 그는 외부 광고를 최소화하고 영상도 올리지 말아 달라고 주최 측에 부탁하는데, 이는 외부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정작 그 교회 성도들이 들러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깊은 배려 때문이다.

 

기능적인 유명세보다 지금 눈앞에 있는 성도 한 사람과의 관계에 집중하는 것이 그의 목회 제1원칙인 셈이다. 이 목사는 마지막으로 “심방이나 상담을 할 때도 무슨 말을 해줄지 미리 준비하기보다, 그저 마음으로 듣고 함께 울어주는 것이 관계의 시작”이라고 권면하며 뉴욕의 목회자들을 사랑으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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