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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지일 목사를 통해서 배우는 '목회와 목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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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13-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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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지일 목사는 1979년 영등포교회 은퇴 기념으로 낸 ‘여호와 릿시’라는 저서에서 자신의 목회결론으로 바른 목회상을 기록하였다. 여기 서두에 말하길, “바른 목회(자)상을 모든 교인들도 같이 갖게! 이것이 모든 목회자들의 의도일 것이다. 낸들 그렇지 않으랴. 어떤 목회상이 바른 목회상일까? 여기도 보는 관점이 다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성경에 교시한 대로를 바로 받아야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 역시 자신이 말하는 목회(자)상 역시 주관적일 수 있겠다는 의미이다. 그러면서 그는 몇 가지 표준을 언급한 적이 있다.

그가 말하는 목회의 표준은 다음과 같은데, 1. 가변적 요소와 불가변적 요소로서, 즉 주님, 성경, 성도이다. 그 밖에 것은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2. 주, 객관의 조화로서, 예를 들면 자신의 신앙의 기준을 가지고 남을 판단하면 안 된다. 3. 원심력과 구심력의 조화로서, 이는 본인의 입장으로서 보수신앙의 원 말뚝을 중심으로 신학, 사상에 있어 진보도 가하다는 것이다. 이는 본인의 원칙이요, 이것이 모두는 아니고 보다 성경에 입각한 지도력, 목회자상을 필요로 하다 하겠다. 우리는 먼저, 이를 근거로 그의 지도력과 목회자론을 다루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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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말씀을 전하는 방지일 목사

지도력(리더십)

한 공동체를 이끌기 위해선 지도력이 필요하다. 교회는 세상조직이 아니고 영적인 공동체이기에 영적지도력이 필요한 것이리라. 방지일 목사가 지도력에 대한 전문적인 글을 쓴 적은 없지만, 그의 여러 글들 가운데 교회 지도력에 대한 중요한 요소를 언급하였다. 필자는 이를 세 가지로 정리하였는데, 첫째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지도력, 둘째는 권위 있는 지도력, 세 번째는 순종의 지도력이다. 목회리더십에 대한 학문연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1세기 변화하는 문화에 대응하는 목회리더십의 필요에 의해서 발전하였다. 초기 한국 장로교에서는 그런 학문을 가르치지도 배우지도 못했다. 다만 성경의 가르침대로 목회하며, 스스로 터득하며 목회사명을 감당한 것이다.

방지일 목사 역시 마찬가지일 게다. 그의 시대에는 그런 책도 없을뿐더러 오직 성경에 따른 목회, 사역을 감당했던 것이다. 오늘날 목회리더십에 대해 블랙커비는 말하길, “하나님은 사람들을 하나님 방법대로 하나님 뜻 안으로 이끌어 줄 자를 찾고 계시다. 즉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행하심을 믿는 리더들, 하나님의 계획을 알고 사람들을 움직여 그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리더들을 필요로 하신다.”고 하였다. 여기서 그는 리더, 목회자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지도하는 자라 하였다. 그렇다면 방지일은 어떤 자를 이상적인 리더라 생각했는가.

첫째, 하나님의 일을 행하는 리더십이다. 그가 말하는 성역은 “하나님이 일 하신다”는 말이다. 많은 목회자들은 목회를 자신의 힘으로 하고, 자신의 생각, 계획대로 하고자 하는 것을 그는 지적한다. 목회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요, 이는 착각이다는 것이다. “성역을 내가 하는 줄로, 내가 성역인 줄로 착오하는 가운데 사는 수가 많이 있다. 목회자의 어느 일이나 하나님께서 친히 하시는 일에 순종하는 일 뿐이어야 한다. 그가 타산하시고, 계획하시고, 그대로 실천하시는 것이 성역이다. 내가 타산하고 설계한 것은 내 일이 되는 것 뿐이다.” 그는 여기서 목회는 내 뜻으로 하는 것이 아니요, 오직 주님의 뜻에 따라 설교하고, 순종하고, 목회하는 자라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기 위해서는 골방에 자주 출입해야 할 것을 권면하고 있다.

둘째, 권위 있는 리더십이다. 이는 권위주의가 아니며, 이 권위는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것이다. 만일 내 권위를 내 세우면 그는 웃음거리가 된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하나님께서 주신 권위와 권세를 가져야 하는데, 이는 누구를 압도하는 것으로 사용해선 안 되며, 하나님의 사자로서의 권위로서 말씀을 권하며, 죄를 지적하는 것이다. 이때 교인들이 그 권위에 순복하는데, 이런 권위를 가진 목회자는 1)희생해야 하며 2)말이 많은 것보다 말수가 적어야 하고 3)겸손한 태도를 가져야 하며, 잘 난 체 하는 것보다 부족하게 보이는 것이 좋다. 이런 요소는 언제나 기도로부터 우러나오는 것이다. 권위는 기도로서 세워지는 것. 즉 말씀에 충만하고 기도의 사람일 때 진정 하늘의 권위를 행사할 수 있다는 게다.

셋째, 순종의 리더십이다. 그는 신앙은 순종이라고 한다. 만일 말씀과 기도의 사람이라 할지라도 순종하지 못하면 그 모든 것이 허사가 될 것이다. 방지일 목사는 목회자는 순종의 사람이어야 한다고 하며, 순종치 못함으로 실패한 이를 지적한다. “맡은 이들은 시키시는 대로 순종할 것 뿐이다. 개중엔 탈선해서 순종하지 않는 사람들도 없지 않아 맡긴 것을 빼앗긴 예도 있는 것이다.” 사울을 그 예로 든다. 이는 일반신자도 마찬가지인데, 주님이 말씀하시면 무조건 순종하는 신앙, 여기에는 이유가 있어서는 안 되며, 그저 순종해야 할 것을 강조한다. “주님의 말씀에 그의 뜻에 그의 분부에 그저 순종할 뿐이다. 순종엔 이유가 있어선 안 된다.” 목회자가 먼저 순종의 본을 보일 때, 성도들도 순종하는 삶을 살게 되리라.

물론, 이 밖에 목회자가 지녀할 리더십의 요소가 있겠지만, 대부분 이 안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영적 리더십으로 섬김의 리더십, 종의 리더십, 비전의 리더십 등을 말하나 위의 세 가지 범주에 모두 포함되어 있는 것이리라. 이제 그가 말하는 목회자상에 대해 좀 더 살펴보도록 하자. 이는 목회에 있어 교육과 훈련에 관련된 것이기에 여기에 관심을 기울여 연구해야 할 것이다.

목회자론

그렇다면, 바람직한 목회자상은 어떠해야 하는지, 일종의 목회자상이라 할 수 있다. 곽안련 선교사는 목회자의 성격에 대해 말하길, 목회자는 1)애타심이 있어야 2)극기해야 하며 3)겸손해야 하며 4)충성스러워야 하며 5)판단력과 6)정확한 지식을 가져야 하며 7)학자적인 정밀성이 있어야 하고 8)희망과 쾌활성이 있어야 하고 9)신사적인 자연스런 행동을 하여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야말로 목회자는 교인들의 수준보다는 높아야 하고, 무엇이든지 본이 될 만한 인격과 실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완벽한 사람은 있을 수 없는 법이다. 방지일 목사 역시 목회자는 실력이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그는 말하길,

“교역자로 힘차게 일하려면 실력이 있어야 할 것은 물론이다. 근자에 젊은 교역자들 중에 학력의 실력을 크게 중요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교회도 그렇게 생각 안 한다고도 못한다... 보통 상식에도 무식하면서 주름 잡혀 가지고서는 대중을 이끌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목회자가 실력을 위하여 계속 공부하는 것을 강조하면서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력이 아니라 영력임을 강조한다. "아모스 선지자는 무식한 농부로되 불리움을 바라고 일한 그 실력을 뉘게 비길까. 오늘 목회의 실력을 학력에 중점을 둘 수 없다. 영력에다 두어야 할 것이다.” 그는 목회자는 세상 실력도 필요하지만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영력이다는 것이다. 오늘날 담임목회자를 청빙할 때, 영력이 아니라 세상 실력을 보는 것은 유감이며, 그는 이 사실에 대해서도 꼭 집어 지적한다. 영력을 유지하려면 모험적으로 기도하고 모험적으로 성경을 보아야 할 것을 권면한다. 그에게 있어 바람직한 목회자상의 전제는 영력임을 분명히 한다.

그리고 이어서 목회자는 말씀에 전문가여야 하며, 기도에 전문가여야 하고, 대중들을 이끌 수 있는 주관, 이것은 자기주장이 아니라 양심, 성경, 기도의 세 가지 표준에 따른 것이다. 만일 목회자가 자기주관이 없다면 어찌 교회를 지도하여, 교인들을 영적으로 이끌 수 있을까. 그러므로 그는 예수님의 마음을 가진 주관을 가진 목회자여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리라. 그런데 오늘날, 목회자는 하나님과 상관없는 자기주장, 즉 세상적 욕심, 명예, 권력을 추구하는 목회자상을 볼 때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게 된다. 우리는 다시 본질로, 주님의 마음을 가진 목회자상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시 말씀과 기도, 그리고 주님에게로 돌아가는 용기, 모험이 필요하리라.

목회자의 자세(태도)

그렇다면, 목회자가 지녀야 할 자세,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가? 이에 대해선 매우 다양한 교훈이 있을 수 있으나 목회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요소를 중심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목회자의 기본은 정직, 성실, 충성, 근면, 사랑, 희생 등 다양하게 말할 수 있겠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목회자가 특별하게 지녀야 할 자세, 태도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하나님께 위탁이다. 그는 목회를 성역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성역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요, 이는 착각이요 하나님이 친히 하시므로 무조건 순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목회는 그가 타산하시고, 계획하시고, 그대로 실천하시는 것이 성역이다. 내가 한다면 그것은 목회가 아닌 내 사업이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목회를 주님께 완전히 위탁하는 믿음이 필요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골방에 자주 들어가 하나님을 대면하여 일의 사명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중심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목회자들이 자기 지식, 상식, 사상으로 목회하고자 한다면 이는 큰 착오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둘째, 사명을 잊지 말아야 한다. 목사는 자선사업가가 아니다. 목사는 영을 건지는 일이 그 본연의 사명이다. 그런데 만일 목회자가 영의 구원을 망각하고 그 주변적인 일에 몰두한다면 그 사명을 잊어버린 것이다. “주의 일꾼인 목사들은 죄인을 구해내는 일이 그 첫째 일이다. 순서가 있을 수 없다. 전부인 것이다.” 목사의 사명은 죄인을 건져내는 것이 제1의 사명이오, 이것을 감당하면 이것이 곧 사회와 국가, 민족에 공헌하는 일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는 이것을 망각하면 성직의 배반이요, 해를 끼치는 자라고 단언한다. 왜 목사가 학위에 연연하는지, 왜 물질 앞에서 비겁한지, 왜 욕심을 내는지. 다시 한 번 목회자는 자신을 돌아볼 자성의 시간이 필요하리라.

셋째, 늘 기도해야 한다. 이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무리가 아니다. 목회의 힘, 영력이 어디에서 날까? 지혜가 어디로부터 올까? 목회는 하나님이 하신다고 했다. 목회의 본래적 사명은 죄인을 구령하는 것이니 그는 목회자는 늘 엎드려야 한다고 가르친다. “목회자는 권위도 필요 없고 정도 필요 없다. 교회에 무슨 일이 생기면 혹 정서의 호소를 해 보기도 하고 교권을 써 보기도 한다. 그러나 하나님께 엎드리는 것만 못하다. 겸손하게 사람들에게 엎드리는 것보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 언제든지 엎드리면 하나님께서는 그 계획도 돌이키시고 들어주신다.” 아멘. 주여,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모두 사역할 때, 엎드려 목회하게 하소서.

넷째, 목회는 순종이다. 신앙은 순종이라는 말이 있다. 목회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목회자가 실력이 있고, 성경을 잘 풀고, 설교를 잘하고, 행정에 탁월해도 이것이 빠지면 목회는 안 된다. “우리 목회자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그의 시키시는 대로 순종만 해서 족하다. 내가 무엇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목회는 내 사업이 아니기 때문이며, 내가 하면 그것은 목회가 아니고 내 사업이 된다.

정리하면, 오늘날 목회자 후보생들 가운데는 비상한 비전을 품고 신학을 공부하고, 졸업한 후에는 대형교회를 꿈꾸며, 지명도 있는 목회자를 롤 모델로 목회를 하려고 한다. 모두 쓸데없는 일이다. 이 시대에 참된 목회자는 실력, 외모, 말재간, 능력에 있지 않다. 목회는 하나님의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대교회 목회자는 지금 마귀에게 속고 있는 것이리라. 목회의 본질은 영혼을 위한 일이요, 죄인을 회개시키고, 그 영혼을 살리고, 주님의 수준에 이르도록 돌보는 것이 목회이므로, 이를 성역이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방지일 목사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여야 하리라. 그는 목회자가 사명을 잊으면 성직의 배반이라 했다. 이는 곧 삯군이라는 것이다.

교훈/
1.목회는 목회자가 아닌 하나님이 하신다.
2.목회자는 주님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3.목회는 하나님의 일이기에 그 분께 위탁해야 한다.

조경현 목사(세움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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