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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속에 위로를 노래한 혜성 시인(정혜성 목사)의 2번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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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ㆍ2018-03-09 18:33

본문

1. 

 

들켰으면

 

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를 주울 때

혹 건너편 찻집에서

수다를 떨던 누군가에게

나의 선행을 들켰으면

 

길을 잃어 당황하는 할머니를

집까지 모셔드릴 때

노모를 기다리던 가족에게

나의 친절함이 들켰으면

 

이른 아침 가난한 옆 집 현관에     

따뜻한 빵 꾸러미를 놓고 돌아설 때

새벽일을 나서던 이웃에게

나의 수고로운 사랑이 들켰으면

 

오른손이 하는 일이

왼손에게 들켰으면

 

정혜성 목사가 두 번째 시집을 냈다. 5년 전, ‘혜성 시인’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낸 시집 이름은 <길>이었다. 이번에는 <들켰으면>이다. 정혜성 목사는 대학에서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지만 현재 시인뿐만 아니라 목사, 사모, 교회교육 전문가 등 여러가지 사역을 하고 있다. 정 목사는 ATS에서 신학 석사와 NYTS에서 목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뉴저지에서 미자립교회 교육을 돕는 CSO 사역을 10년째 하고 있다. 또 남편 김영준 목사의 목회를 돕는 사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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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기도하는 혜성 시인(정혜성 목사)이 시집을 낸 까닭은?

http://usaamen.net/bbs/board.php?bo_table=data&wr_id=4421

 

혜성 시인은 5년 전에 낸 1집은 시인도 많고 시집도 홍수 속에서 자신이 정말 가능성이 있는가 보았다면, 이번 2집은 시인으로 삶의 희노애락을 통해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시인의 마음으로 쓴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목사이기전 인간으로서 삶에 투쟁하는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며, 주님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보려고 애쓰는 모습을 담았다. 2집에 많은 시들이 들어있는데 “들켰으면”을 2집의 제목으로 정한 이유도 자신이 목사이지만 자신의 가식적인 면을 솔직하게 오픈하고, 남을 의식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조금 더 진실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

 

2.

 

1집 주제는 ‘믿음’이라면, 2집 주제는 ‘위로’이다. 특히 2집은 혜성 시인이 자신의 삶의 바닥을 치는 어려울 때 눈물의 골짜기를 지나며 쓴 시들이다. 혜성 시인은 “밤바다”에서 “아무도 몰래 울고 싶어 밤바다로 갔습니다”라며 “바다는 수백 마디 조언을 아끼며 소금기 젖은 내 울음을 나보다 더 크게 울며 받아 주었습니다”라고 노래했다. “바다로 가고 싶다”에서 “바다로 가고 싶다 우리의 생채기를 쓸어안고 쉴 새 없이 울어 줄 파도의 위로가 듣고 싶다”라고 했으며, “고독”에서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외로운 것은 꽃들 만발한 꽃밭에 앉아 있어도 결코 꽃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지요”라고 했다.

 

어느 마을에

 

어느 마을에

“너 참 수고했다”라며

머리 쓰다듬어 주는 사람이

살고 있으면 좋겠다

 

내 고단한 발을 씻겨주고

헝클어진 머리를 빗겨주며

부르튼 손등을 보듬어 주는 사람

 

내가 지금까지 산 것이

“헛된 것이 아니었어”라며

내 등을 도닥거려 주는

그런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이

이 세상 어디엔가 있었으면 좋겠다     

 

위로의 메시지는 2집 제일 앞에 나오는 ‘어느 마을에’ 이라는 시에 가장 잘 담고 있다. 힘들 때 누군가 나를 위로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담고 있다. 사람들은 “너는 인생을 헛살지 않았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 혜성 시인은 너무 어려운 가운데 눈물로 시를 썼지만 그 시를 통해 사람들에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위로가 되기를 기대한다.

 

3.

 

기도실에서

 

오랫동안 않아 온 지병이예요

아무에게도 보여 줄 수 없어 / 혼자 않고 있는 병이예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 당신을 찾아와 / 수술대 위에 누웠어요

당신의 예리한 메스로 

부어오르는 내 배를 열어 / 오장육부를 찬찬히 살펴주세요

장기 곳곳에 묻어 있는 / 욕심이라는 기름덩이가 보일 거예요

편견과 아집으로 밸밸 꼬인 창자도 / 풀어야 할 거예요

혈관을 여기저기 막고 있는

교만이라는 위험한 사혈도 / 제거해야 할 거예요

자꾸 재발하는데 / 이번에는 완치가 가능할까요?

 

혜성 시인은 어려운 골짜기를 지나며 믿음의 은사를 달라고 간구했다. 기도할수록 교만한 자신을 발견했다. 겸손하게 해달라고 기도했지만 쉽지 않았다. 혜성 시인은 “그런데 하나님을 생각하면 겸손해진다.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그렇게 놀라운 하나님을 생각하니 하나님 발아래 엎드리게 된다. 그래서 하나님이 나보고 기도하라고 하셨구나.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그 멋있고 그 놀라운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는 모습이 아닐까?”라고 했다. “기도실에서”은 그렇게 욕심과 편견과 아집, 그리고 교만과 투쟁하며 기도하는 모습을 그린 시이다. 

 

혜성 시인은 “믿음은 진정한 회개가 일어나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얼마나 교만한 것을 보게 하시고 철저한 회개를 하게 하셨다. 철저한 눈물의 회개가 나온 다음 새로워졌다. 그런 눈물의 시간이 없었다면 나는 여전히 ‘들켰으면’에 나오는 것처럼 거룩한 척, 사랑이 많은 척, 겸손한 척 했을 것이다. 진짜 그런 고난의 과정이 나에게 꼭 필요했다. 고난 통과를 조금은 했기에 시집도 냈다. 내가 힘들어 보니 이 사람도 힘들게 살았구나 하면서 위로하게 된다”고 말했다.

 

4.

 

정혜성 목사는 너무 종교적인 시보다는 이해인 수녀 같은 시를 쓰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선입관을 가지게 하는 목사라는 타이틀을 빼고 “혜성 시인”이라고 호칭한다. 혜성이 쓴 시는 다양한 종교배경을 가진 사람들 심지어 무신론적인 사람도 읽는다. 혜성의 시를 통해 자연스럽게 크리스찬은 이런 마음으로 살아가는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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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 시인의 모교 교수이자 시인인 이상규 교수는 1집에 이어 2집에서도 혜성의 시를 평했다. 이 교수는 “혜성의 마음으로 쓴 시”라며 “지극히 인간적인 대지에 한 쪽 발을 올려놓고 또 한 발은 절대 구원주인 주님의 옷자락에 올려놓은 매우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멀리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상규 교수는 혜성 시인의 시에서 너무나 인간적인 순수함을 엿볼 수 있는데 “우리의 일상이 갈등과 충돌로 얼룩질 수 있지만 그는 이러한 갈등과 충돌에서 이미 훨씬 벗어나 있다. 그러한 힘은 하나님의 충만한 사랑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그리고 “진솔한 모습을 용기있게 드러내 독자로 하여금 의미있는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있다”며 “그의 고백의 시는 지극히 인간적인 욕망, 세속적이지 않지만 세상을 향한 갈망이 때로는 주님의 복음과 멀어져 있거나 엇길로 향할까 스스로 고백하며, 그러한 욕망과 갈망을 뛰어 넘어 서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찬이 아닌 이상규 교수는 “혜성의 시가 종교시처럼 일방적인 종교적 설득을 하는 대목은 눈여겨보아도 찾기 힘들다. 그만큼 신앙심과 신앙생활은 이미 일체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고 극찬했다.

 

5.

 

나의 사랑

 

눈을 뜨면 보이지 않아도

눈을 감으면 보이는 당신

소리쳐 부르면 대답이 없어도

조용히 귀 기울이면 속삭이는 당신

내 안에 내가 되어 버린

또 하나의 나 

 

이사

 

옆집 선교사님이 이사를 간다

이삿짐 싸는 것을 도와 주려하니

쌀 것이 없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몇 년 전 이사 올 때도

여행용 가방 몇 개만 들고 왔다

몇 년 사이 쑤욱 커 버린

아들 녀석 키 말고는

늘어난 것이 없다며

단출한 짐을 챙겨

이사를 간다.

부름이 있는 곳으로

가볍고 자유롭게

가방 몇 개만 달랑 들고   

 

 

“목사님도 돈이 필요해요?”

어떤 사람이 목사님에게 물었다

“그럼요 돈이 필요하지요.”

“목사님이 돈이 왜 필요하지요?”

“만나는 사람들, 밥 사 주고 싶어서요.”

가난한 목사님이 대답했다

 

6.

 

혜성 시인은 “시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 사람들이 시인을 칭찬하지 않고 하나님을 칭송했으면 좋겠다. 사람의 칭찬은 아무리 마셔도 목이 마른다. 나를 통해 날마다 하나님의 영광을 전달하려고 하는데 부족하다”고 고백했다.

 

정혜성 목사 연락처 poemhaesung@gmail.com / (914) 614-7930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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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hpcpc97님의 댓글

hpcpc97 ()

뉴욕마을에 정혜성 목사님이 있어서 아직은 질식하지 않고 살만합니다.
개신교에도 이해인 수녀님같은 시인이 있기를 기도해왔는데 더 깊이있는 인간이해의 시를 쓰시는 혜성 시인의 강연을 미주와 한국에서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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