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USA 필그림교회, 떠난 양춘길 목사와 교인들을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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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ㆍ2017-12-31 20:07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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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장로교(PCUSA) 필그림교회는 2017년 마지막 날 오전 11시 본당에서 예배를 드렸다. 양춘길 목사와 교인들이 예배당을 떠나고 드리는 첫 예배였다. 10여명의 노회 관계자들을 포함하여 30여명이 드린 예배였다. 예배 설교를 통해 떠난 필그림교회 리더십과 교인들을 축복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필그림교회 행정전권위원장 문정선 목사는 광고를 통해 “오늘은 다시 미국장로교 교회 예배를 회복한 첫날이다. 주일예배, 주중모임, 자녀교육, 그리고 기타사역을 최대한 회복해 나가려 한다. 행정전권위원회가 아직 교회내 사정을 잘 모르는데 파악하는 대로 예배와 교육을 정상화시켜 나갈 것이다. 바라기는 교단의 법적 질서를 따라 필그림교회와 성도들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예배에서는 노회를 비난하는 문구가 새겨진 옷을 입은 사람이 맨 앞자리에 앉아 경찰이 출동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문정선 목사는 “오늘은 그냥 넘어가지만 다음 주일부터는 어떤 모양이든지 예배를 방해하는 행태를 허락하지 않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예배후에는 “본 교회가 나아갈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대화를 나누려고 한다”라는 광고와 함께 예배 참가자들과 간담회를 가졌으며, 예배당 사용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예배는 동부한미노회 노회장 장신옥 장로가 인도했으며, 노회장을 역임한 이충남 목사가 기도를 했다.
이충남 목사는 “저희들은 교회의 분리로 인한 아픔과 상처가 있습니다. 이 모든 일 가운데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웠던 어리석음과 상처를 치유해주시고 새롭게 하시고 온전케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힘입게 하여 주시옵소서. 인본주의와 자본주의 사상이 만연한 세상의 풍조에 휩쓸려 동성결혼을 지지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는 교단을 올바로 세우는데 귀하게 쓰임받는 노회와 교회들이 되게하여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동부한미노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조문길 목사(미국장로교 총회 한인목회실)가 예레미야 18:1-6을 본문으로 “토기장이와 질그릇”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미국장로교에 남은 한인교회들의 입장을 소개하고 떠난 양춘길 목사와 성도들을 축복했다. 다음은 설교 요약이다.
오늘 저희들이 2017년 마지막 날, 아주 특별한 시간과 장소에서 정말 특별한 모습으로 이렇게 주일예배를 드리는데, 먼저 우리 주님께서 위로와 소망과 성령의 감화 감동을 우리 가운데 충만케 허락해 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울러, 우리들이 앞으로 많은 것들을 헤쳐 나가야 하는데, 우리에게 주님께서 지혜와 영력과 감당할 수 있는 힘도 더불어 허락하여 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제가 오늘 아침에 이곳에 와서 드는 생각이 ‘정말 기도 밖에 방법이 없구나’ 하는 것입니다. 간절히 기도하며 겸손한 자세로 나가시면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를 선하게 인도하여 주실 줄 믿습니다.
아울러, 지난주까지 오랫동안 정 들었던 이곳을 뒤로 하고 오늘 생소한 장소에서 예배를 드려야만 하는 오랜 친구이자 믿음의 동역자 양춘길 목사님과 또 믿음의 성도들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그들의 예배에도 동일하게 우리 주님께서 위로해 주시고, 성령의 감동을 충만케 하시고, 그들이 드려지는 예배가 심지어 어린 아이들의 예배까지도... 교회의 영유아실을 돌아보니 마음이 아파서... 애들이 무슨 잘못인가? 그런 것 까지 주님께 열납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이제 양측, 미국장로교 동부한미노회와 필그림교회 리더십 간의 그간 달려왔던 긴 여정의 대단원의 막이 내려졌다. 그런데 다른 말로 하면 이것은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 이 자리를 빌러 분명하게 말씀 드릴 것이 있다. 우리 PCUSA 필그림교회, 나가신 ECO 필그림교회 양쪽 다 모두 동일한 믿음을 갖고 있다. 이것은 제 얘기 아니다. 그간 노회의 많은 목사님들, 양춘길 목사님도 사석에서나 공석에서나 수차례 밝힌 부분이다. 우리는 동일하다. 그동안 미국장로교에서 이슈가 되었던 동성애에 대해서도, 꼭 같은 입장을 가지고 있다. 동성애는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 죄로 반대한다는 입장은 똑 같다. 단 차이점은 그 동성애에 대해 대처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교단을 떠난 측은 가능한 동성애자는 물론 동성애과 엮이는 모든 것으로부터 분리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성결과 거룩을 유지하겠다는 자세이다. 그래서 동성애를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교단으로 가겠다는 것이다.
남고자 하는 우리들을 포함한 많은 분들은 동성애자들까지도 긍휼하게 여기시는 하나님의 마음과 성품을 따라서, 세상의 죄 가운데 우리가 살고 있듯이, 그들 가운데서 성결과 거룩을 유지하고, 하나님의 뜻이라면 동성애자들 까지도 변화시키고자 하는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하겠다는 자세이다. 그래서 미국장로교에서는 모든 교회들이 지금까지 해 오던 대로 목회를 그대로 지속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법적으로 보장해 주었다. 그뿐 아니라 교단이 지금가지 해 오던 목회를 하다가, 혹시나 세상으로부터 고소를 당하거나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목사와 당회가 동성애를 당당하게 거부할 수 있도록 교단의 헌법까지 고쳐 주었다. 이 두 가지 자세는 어느 하나가 다른 것보다 우월하거나 열등하지 않다. 둘 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자세이다. 그런데 오늘날의 모습은 교단에 남아서 거룩과 성결을 유지하고 믿음을 지키고자하는 사람들과 교회들을 세상은 비난한다.
현재 미국장로교(PCUSA)는 약 1만 교회가 있다. 몇 년 전까지 1만을 조금 넘었지만, 이제는 1만 조금 못 된다. 가장 큰 이유는 다른 교단으로 가서가 아니라 고령화나 교회문을 닫아서 오는 자연 감소이다. 동성애 이슈로 실제로 ECO나 다른 교단으로 옮긴 교회는 수백 교회로 전체의 약 4-5%이다. 미국장로교 내 한인교회는 400여 교회가 있는데 동성애 이슈로 교단을 옮긴 교회는 20여 교회가 되지 않는다. 전체의 5% 미만이다. 95%의 한인교회들은 동성애에 대처하는 두 가지 입장 중에서, 교단이 보장한 가운데 교단에 남아서 하나님의 사역을 계속하겠다는 후자를 선택했다.
지난 주일까지 이곳에서 예배를 드리다가 오늘 새로운 장소에서 예배를 드리는 목사님 장로님들 성도님들은 하나님께서 극진하게 사랑하시는 분들이다. 그들 앞날에 주의 은혜와 평강이 같이 하시어, 하나님 앞에서 신실한 교회 모습으로 되어져 갈 수 있기를, 미국장로교 전체를 대신하여 특히 미국장로교의 400개 한인교회를 대신하여 진심으로 축복하고 기도한다. 저의 바램 은 토기장이 되시는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되어져 갈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아울러 오늘 이곳에서 새롭게 예배를 드리는 우리들, 지난주에 비하면 너무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 새로운 시작에서, 떠나가신 분들을 축복해 주시며, 2017년 마지막 날, 지난 몇 년간의 모든 것을 다 잊고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라는 주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이제는 예전과는 다른 마음, 생각, 자세를 갖고, 오직 하나님만의 도우심을 간구하며 나아가시어, 그분의 예비하신 축복과 은혜를 경험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중요한 것은 나를 지으신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참된 ‘나’가 되어가는 것이다. 오늘도 살아 계신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빚어지는 질그릇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께서 새로운 꿈과 비전을 주시고 그분의 새로운 역사를 이루어 주실 것이다. 참된 믿음과 참된 믿음의 공동체를 결정짓는 잣대는 숫자가 아니고, 재정도 아니고, 성경을 얼마나 많이 알고 또 어떻게 해석하느냐 하는 것도 아니고, 특히 건물은 더더욱 아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 앞에서 참된 믿음을 회복하는 것. 토기장이 되시는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질그릇으로 지음 받는 우리 모두, 교회가 될 수 있기를 축원한다.
ECO 필그림(선교)교회 첫 예배 기사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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